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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안개-4화

소라쿤 |2009.08.03 09:48
조회 933 |추천 0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3년전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겠네"

"그녀를 만난건 3년전 겨울 한 술집에서야..."

세영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세영은 학교에서 시험을 마치고 친구와 술집에 찾아갔다.

술집에 들어갔을때부터 세영의 눈에 들어온 그녀...

혼자 테이블에 앉아서 한쪽 손으로 머리를 넘긴 채 소주를 마시는 그녀...

그녀의 테이블 위에는 벌써 소주가 4병이 속이 텅텅 빈 채로 널부러져 있었다.

세영은 그런 그녀를 보자마자 푹 빠져버렸다.

".......영아!"

"....."

"세영아!!!"

"으...응? 어... 왜?"

"잔 받으라고 임마 어디를 그렇게 넋이 나간채로 쳐다보냐?"

"어...아냐..."

"너 이새끼 저기 저 혼자 술 먹는 여자한테 관심있냐?"

"아냐 임마! 그런거..."

"합석 할까? 우리? 내가 꼬셔올께~"

"아니래도...그런거..."

아니라고 말했지만 내심 세영은 이 친구가 그녀를 꼬셔서 합석하길 바랬다.

"이 형님이 갔다올께! 재밌는 이야기나 생각해놔라~! 분위기 띄울라면!"

그녀를 꼬시러 가는 친구의 이름은 김동민이다.

얼굴은 누가봐도 보통 이하인데 깡이 좋아서 이런 짓을 곧잘 저지르곤 했다.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고 했던가...

여자들은 동민의 용기를 높이 사서인지 모르겠지만 못생긴 얼굴에도 불구하고 동민은 여자와의 합석을 자주 성공시키곤 했다.

혹시 오늘도 성공을 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세영은 약간 들떠있었다.

동민은 그녀에게 다가가 몸짓을 오바하며 얘기를 꺼내고 있었다.

'잘되고 있는건가...?'

그때였다.

"야! 혼자 술 빨고 있으니깐 졸라 싸보이냐? 어서 개수작이야 신발놈아!"

"뭐...뭐? 신발놈? 이게 미쳤나? 혼자 술 쳐먹는거 안 쓰러워서 같이 좀 마셔줄라 했더만"

"꺼져라... 너같이 생긴 새끼랑 같은 테이블에 마주 않아서 먹는게 더 안쓰러운 일이란걸 모르냐?"

"하...나 이 신발년이 진짜 쳐 돌았나?"

쩍!

"!!!!!!"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동민의 빰을 내려 친 것이다.

"뭐? 신발년? 죽고싶냐? 변태 새끼야!"

동민은 갑자기 흥분했는지 위에 입은 마이를 벗기 시작했다.

"하...쳤냐? 지금? 날? 이 김동민을 쳐?"

세영은 안되겠다 싶어서 달려가 둘을 뜯어 말리기 시작했다.

"야 김동민 미친놈아! 그만해! 뭐 하는거야 지금!"

"아 놔봐!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욕을 쳐 먹고 뺨을 맞아야 되는데?"

"야 이 변태 새끼야! 내가 만만해 보이니깐 어떻게 해볼 생각으로 같이 먹자는거 아냐!"

"그래 신발년아 술좀 먹이고 재미좀 볼라 그랬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아 신발!!! 김동민 이새끼야 주둥이 닥치라고!"

세영의 큰 소리로 인해서 술집안은 금세 조용해 졌다.

"저기요 그쪽분도요! 그만하세요...! 지금 제 친구가 흥분해서 미친 소리 한거구요! 그쪽분이 만만하게 보여서 어떻게 해볼라고 그런거 아니였습니다"

"참내... 그걸 내가 어떻게 믿어?"

"믿기 싫으시면 어쩔 수 없구요. 아무튼 죄송합니다. 제가 사과드리죠. 더 이상 시끄러운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실례했습니다."

세영은 동민을 잡아 끌고 테이블로 돌아갔다.

동민은 여자에게 맞은것이 분한지 잔에 담겨 있는 소주를 단숨에 비워버렸다.

"크... 시발 별 거지같은 꼴을 다 당하겠네"

"참아라 임마... 너 설치고 다니다가 언젠가는 이런 꼴 날줄 알았다 임마 크크크크큭 자 한잔 더 받아!"

"저기...!"

"???"

그녀였다 그녀가 소주병과 소주잔을 든 채로 서 있었다.

"네...네? 왜 그러시죠?"

그녀는 세영 옆에 천연덕스럽게 앉으면서 미소를 짓는다.

"뭡니까? 뺨 싸대기 날릴때는 언제고!"

동민은 아직도 풀리지 않았는지 계속 말을 톡톡 쏘고 있었다.

"처음부터 못생긴 그쪽분이 오지 않고 이쪽분이 왔으면 내가 합석했을텐데, 주제 모르고 설친 당신 잘못이거든요?"

동민에게 전혀 꿀리지 않는 그녀였다.

"뭐...뭐라고요? 아 정말 끓는다 끓어~"

그녀는 세영을 지긋이 바라보며 소주잔을 든다.

"저 한잔 주세요~"

"아...네... 만나서 반가워요... 비록 이상하게 만나긴 했지만..."

"호호호호...죄송해요...제가 술을 먹으면 좀 과격해져서요..."

"좀? 좀은 개뿔... 아주 많이 과격했다간 소주병 들겠구만..."

"네~~~ 좀 있다가 소주병 들어볼라구요! 죽기 싫으시면 소주병 알아서 잘 피하세요~"

"풉...."

"하하하하하하하하" "호호호호호"

이렇게 어이없는 술자리가 그녀와 세영의 첫 만남이었다.




그녀와 세영은 그때의 첫 만남을 계기로 좋은 만남을 계속 유지해 나갔다.

같이 영화도 보러 가고, 맛있는 음식점도 같이 가고, 놀이공원도 가고 다른 여러 커플들과 마찬가지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여보세요?"

"혹시... 김세영씨 헨드폰 맞나요?"

"네 그런데요. 누구시죠?"

"아... 전 미나 엄마 되는 사람인데..."

그녀의 이름은 최미나였다.

"아~~ 안녕하세요! 아 제가 먼저 연락드려서 인사드렸어야 하는건데 죄송합니다"

"아...네...근데 지금 혹시 시간 괜찮은가요?"

"네 어머니 말씀 낮추세요... 지금 시간 괜찮습니다!"

"그럼 여기 xx병원 장례식장 인데 좀 와줄래요?"

"장례식장이요.....?......네 알겠습니다"

뚝!

전화를 끊고 나서 갑자기 알수없는 불안감을 느낀 세영은 미나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뚜.......뚜.......뚜........

'전화를 받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툭!

뚜.......뚜.......뚜........

'전화를 받지 않아 음성 사서함으로....'

"아씨 왜 안받는거야!!!"

뚜.......뚜.......뚜.........

'전화를 받지 않아 음성.....'

"받아 좀 제발 받으라고!"

세영은 불안한 마음을 뒤로한채 어머니를 뵙기 위해 병원으로 갔다.

병원 입구에는 눈이 퉁퉁 부우신 아주머니께서 한분 계셨다.

그 아주머니는 세영에게 다가가 말을 꺼냈다.

"혹시... 김세영씨?"

"아......네.... 안녕하세요?"

"그래요... 갑자기 장례식장으로 불러서 놀랐죠?"

"아...네 조금은... 근데 누가 돌아가셨나봐요..."

"사...사실은... 어제 미나가... 흑흑흑... 자살을.....흑흑흑"

"........."

"흑흑흑흑흑..."

".....그...그럴리가요...어제까지 저랑 밥먹고 내일 영화도 보러가기로 했는데요..."

"흐흐흐흐흐흑.."

"어제까지... 저랑 헤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행복해 했었는데요!!!"

"흐흐흐흐흑"

"하하하... 말도 안되요..."

세영은 아무 말없이 울기만 하는 미나 어머니가 장난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는 세영의 눈에서는 이상하게 눈물이 흘러내린다.

"어...어머니... 그럼 지금 미나 어디있는데요?"

"흐흐흐흑...5호실...5호실에 흐흐흐흑..."

세영은 5호실로 달려갔다...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한채로...

달려가는 와중에도 세영은 아닐꺼라며 아니길 빌며 5호실 앞에 도착했다.

".................."

풀썩!

세영은 5호실에 자리하고 있는 미나의 영정사진을 보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고 만다...

"끄흐으으으윽....."

"왜.....왜!!!"

"왜 그랬어!!! 왜!!!"

"행복한거 아니였어? 대체 무엇때문에 왜!!!"

"왜 그랬냐고 바보야!!!"

"왜....."










눈물을 흘리는 세영을 셋은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다.

시간이 멈춰버린듯 넷은 가만히 땅만 바라보고 있었다.

세영은 앞에 있는 소주잔을 들이킨다.

"후...."

"난... 그녀가 왜 그랬는지 듣고 싶어..."

"또 그녀가 나랑 있을때 행복하지 않았는지도 묻고 싶고..."

"그냥 그녀를 보고 싶어..."

"그래서 이번일 절대 포기할 수 없어!"





넷은 얼근히 취한 몸을 이끌고 술집에서 나와 바람을 맞는다.

"하...시원하다..."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짓고 집으로 흩어질까?"

"세영이 너 인천 살지?"

"어..."

"지은이도 인천 사니깐 같이가고~"

"나랑 선길이는 그냥 같은 방향이니깐 같이 갈게~! 여기서 흩어지고 싸이트 매일 들려라... 기사도 올려놓고 회의도 해야 되고 하니깐~!"

"연락할께~!"

"그래~! 오늘 반가웠다!"

"조심히 들어가~"

인사를 마치고 지은과 세영은 술도 깰겸 정처 없이 걷기 시작한다.

지은은 조금 날씨가 쌀쌀한지 몸을 오들오들 떨면서 세영의 옆을 따라온다.

"추워?"

"허....응... 조금..."

세영은 자신의 코트를 벗어서 지은에게 입혀준다.

"아...이러지 않아도 되는데..."

"괜찮아 입어! 난 술이 취해서 그런지 안 춥다"

"많이 힘들었겠다 세영이 너..."

"그렇지 뭐..."

"난 영혼이 있다고 믿거든! 내가 그 여자분 꼭 만나도록 도와줄께! 꼭 만나서 이야기 들을 수 있을꺼야! "

"고맙다..."

세영과 지은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술이 둘다 과했는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자기 시작한다.





한 여자가 등을 보인채 울고 있다

'흑흑흑흑흑'

"누....누구세요?"

'흑흑흑흑흑'

"누...누구..."

"!!!"

그녀의 팔에서는 피가 흐르다 못해 피를 뿜어내고 있었다.

"헉...누구신데 이런짓을..."

세영은 그녀의 얼굴을 확인했다.

'세영아...'

"!!!!!!!"





"으악!"

"헉...."

세영의 비명소리에 지은도 놀라서 깼다.

꿈이었다.

"왜...왜그래 세영아? 꿈 꿨어...?"

"처...처음이야..."

"응? 뭐가...?"

"그녀가 내 꿈에 나왔어... 3년만에 처음으로..."

"......"

"나 이번에 그녀를 진짜 꼭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그래 ~ 그럴꺼야 ~ 다 왔다 내리자"

지은과 세영은 지하철에서 나와 서로 헤어졌다.

세영은 축쳐진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가 누웠다.




우우우우우우웅~! 우우우우우우웅~!

"응?"

세영은 잠깐 누운것 같은데 벌써 아침이다.

친절하게도 아침이라고 누군가가 전화를 걸어서 깨우주는 모양이었다.

"여...보세요...?"

"세영아 나 민순데!!! 싸이트 들어와봐 새로운 기사가 떴어!"

어제 술을 그렇게 먹고도 새벽부터 일어나 기사를 찾는 부지런한 민수였다.

"좀만...더 자고... 다 거기서 거기인 기사인데 뭐..."

"이번에는 틀려~! 대박이라고~!"

"뭔데그래...?"

".....가 있어!"

"뭐라고?"






"이번에는 그 안개속에서 귀신을 보고도 살아난 생존자가 있다고!"

"뭐...뭐야?"

세영은 정신을 차리고 급히 컴퓨터 책상 앞에 앉는다.

점점 그녀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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