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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3800원에 냉면집 노예계약** (냉면有)

노예 |2009.08.03 23:24
조회 13,445 |추천 1

 

 

 안녕하세요. 방학을 맞아 높은 등록금때문에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용돈이라도 벌어 보려고 사회에(비록 알바지만) 뛰어든 철부지 20살 냉면집 여 알바생입니다.

 

 아르바이트라고는 친구아버지 택배회사에서 추석을 맞아 추석선물셋트 몇개 팔고 십만원을 받은게 전부였던 나에게는 알바라는게 이렇게 힘든것인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돈은 엄청 쉽게 벌린다고 생각했고요. 아직 사회를 몰랐다고나 할까요.

 

  근데 아르바이트가 이렇게 힘든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냉면집 내에서도 파벌(?) 같은게 있어서 서빙이모들은 서빙이모들끼리, 주방이모들은 주방이모들끼리 무리를 짓고 국회의 여당과 야당을 연상케 하는 진풍경을 이루고 있어서 힘든 알바 생활이 더더욱 견디기 힘들 지경까지 와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거기서 소위 말하는 왕따이니까요. 방학때만 반짝 용돈을 벌고 나가려는 학생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이모는 없었습니다. 조금이라도 "힘들지?" "피곤하니?" 하면서 관심을 가져주면 나에게는 엄청난 힘이 될텐데..  서로 뭐가 그렇게 의견이 안 맞는지 툭하면 고명을 잘못 얹혀 줬다. 서빙이 잘못됐다. 면서 서로 싸우고 난리를 칩니다. 그냥 친하게 잘 지내면될것을, 제가 오기 전부터 뭔가 사이가 틀어질 일이 있었던게 분명합니다. 그 이유까지는 제가 왕따라서 물어볼 처지는 안되고요... 하하핰ㅋㅋㅋ

 

 냉면집이 크기도 크지만 여름이라 냉면이 잘팔리는 철이기 때문에 주방이모 4분 서빙이모 5분, 그리고 설거지하시는 베트남이모 1분, 아르바이트생으로 저, 그리고 남사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거기서 사장의 존재는 거의 국가 원수급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비위를 맞추려고 이모들은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사장한테 굽신거리고 아부성 짙은 발언을 뱉는것을 보면 경멸스럽기보다 오히려 불쌍해집니다. ㅋㅋ

 

  사장이 첫째주 일주일동안은 별 말이 없었습니다. 제가 홀서빙한다고 지원해서 들어왔는데 첫째주 일주일동안은 홀서빙만 하고 순조롭게 넘어갔습니다. 홀서빙도 엄청 힘들어요. 이 냉면집에 그릇을 전부 놋쇠그릇으로 쓰기때문에 무게가 장난이 아니라서 처음 삼일정도는 알바 끝난후에 허리에 파스 바르고 누워 있어야 했습니다. 

 

 근데 일주일 후부터 서서히 사장의 본성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안하던 화장실 변기통 청소부터 시작해서 쓰레기 비우기, 고명썰기, 계란 지단 부치기, 대수건질, 유리창 닦기, 심지어는 자기 개인 옷까지 손빨래(속옷까지)를 하라며 던져 줍니다. 그러면서 툭 지나가면서 던지는 성희롱성 발언을 들으면 (지딴에는 장난이라고 생각하지만) 당장이라도 때려치우고 싶습니다.  꾹참고 나는 눈코 뜰새없이 바쁘게 주어진일들을 처리하고있는데 이모들은 사장이 있을때는 하는척하다가 사장이 없을때는 (대개 사장이 없을때는 손님이 없는 점심시간 후쯤, 이때도 냉면그릇 씻기, 반찬통 옮기기 물수건 개기 등 냉면집이 커서 할일이 엄청 많아요) 티비보면서 저희들끼리 무리지어서 놀고 나한테 할 일을 죄다 맡겨 버립니다. 그래서 더더욱 견디기 힘들어요. 혼자서 대수건질을 하다가 운적도 몇번 있고요. 세상에는 나혼자 존재하는듯한 외로운 기분을 느낄때도 많았어요.

 

 이런 육체적으로 힘든일보다 정신적으로 힘든일이 더 견디기 힘들었어요. 사장은 "여자는 무조건 예쁜게 최고다. 니는 예쁘지 않아서 이런 냉면집에서 알바나 하고있지 않느냐" 면서 외모비하발언도 서슴없이 하고 조금이라도 실수할때면 "니가 대가리가 그것밖에 안되니깐 그런대학교에서 등록금이나 축내고 있는거다"면서 무슨 천하의 대역죄라도 지은양 길길이 날뜁니다.

 

 냉면집 한구석에 붙어있는 "저희집은 절대로 음식물을 재활용 하지않습니다."라는 말도 전부 거짓말이구요. 사장이 백김치하나 아까워서 음식물 찌꺼기가 붙어있는 백김치를 재활용을 하더군요. 이집에서 냉면은 죽어도 안 사먹을것 같습니다.

 

 이번주까지 하면 한달동안 한 알바비가 나올텐데 알바비나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알바비 나올때가 다되가니깐 사장의 태클이 더더욱 심해집니다. 어떻게하면 알바비받고 무사히 끝낼수 있을 지...톡커분들이 기발한 방법이 있으면 말씀좀 부탁드려요.

냉면有라고 적었으니 냉면 사진 하나 올릴게요... 올한해 더위 드시지마시고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추천수1
반대수0
베플미안한데..|2009.08.03 23:32
글쓴이분 미안한데... 저 냉면은 먹기싫어여 ㅠㅠ
베플ㅋㅋㅋ|2009.08.04 23:16
처음부분 말하는거보고 글쓴이가 아직 철이 덜들었네 라고 말하려다가 속옷 빨래 보는순간 이런 개................ 그런데는 때려치고 나오세요 시급이 쎈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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