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인내심
하연은 아직도 이 집 안의 모든 것이 낯설었다.
이 방은 누가 꾸몄을까?
잔잔한 무늬가 있는 푸르스름한 침구 세트와 폭신한 매트리스는
간밤에 하연이 편안히 잠들 수 있게 도와주었다.
흠집 하나 남아 있지 않은 벽지와 먼지 한 톨 없는 가구들.
그리고 방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화장대 하나.
옷장 안에는 옷걸이들까지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는데다
가져온 짐들도 많지 않아서 하연 혼자 정리하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벌써 오전 열 시를 훌쩍 넘긴 시각.
일하러 온 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하연은 할 일 없이 방 안에 머물러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책이라도 몇 권 가져오는 건데.
때르르릉― 때르르릉―
갑작스럽게 허공을 가르는 전화벨 소리에 하연은 화들짝 놀랐다.
저런 곳에 전화기가 놓여 있었나 싶을 만큼 집 안은 고요했다.
한 손으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하연은 침대 옆에 놓인 전화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여보세요?”
“잠깐 내 방으로 건너오지.”
달깍.
도련님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람은 도대체가 예의라고는 모르는 사람인가보다.
하연은 속으로 참을 인을 열심히 외우며 가만히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자신의 할 말만 끝내면 그만인 사람.
겉모습은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풍기는 분위기에서는 몰상식한 부분을 찾아내기 힘들었는데 하연이 잘못 본 것일까.
어쨌든 매정하리만치 뚝 끊어지는 전화에 마음을 쓰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방문 앞까지 다가선 하연은 후우웁, 하며 심호흡을 했다.
노크를 하기 위해 막 손을 들었을 찰나,
방 안에서 굵직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왔으면 들어오지. 방 문 앞에 서성거리는 건 별로 좋은 버릇이 아니야.”
도무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목소리다.
하연은 목소리를 통해 애써 남자의 연령대를 짐작해 보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젊은 패기가 넘친다고 하기엔 지나치게 우울했고,
세상 풍파를 다 겪은 어르신의 목소리라고 하기엔 조금 맑은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조심스레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하연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의 등 뿐 이었다.
아침 햇살이 맑고 좋은데.
창가에 있다고 해봤자 남자는 아주 조금 열린 커튼 틈 사이로
바깥 경치를 조금 보고 있을 뿐이었다.
“잠자리는 편안했고?”
“예. 덕분…에….”
하연은 속으로 아차차, 했다.
바로 어젯밤 이곳에 왔을 때 이미 덕분에 라는 단어 때문에 무안을 당하지 않았던가.
그래도 다행히 오늘 아침에는 어젯밤처럼 무안을 줄 생각은 없는 듯 싶었다.
하연은 언제나 그렇듯 방 안을 둘러보았다.
제목을 알 수는 없지만
방 안에는 부드러운 첼로의 선율이 흐르고 있었고
벽에 걸린 그림 몇 점은 남자의 취향이 꽤나 고급스러움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게다가 한 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책장에는
의외다 싶을 만큼의 책들이 빽빽이 꽂혀 있었다.
오전이라 그런지 어제처럼 짙게 깔린 어둠은 없었지만
화창한 오전의 방 안 풍경이라고 하기엔 역시나 조금 어두운 감이 없지 않았다.
휠체어 너머로 보이는 남자의 어깨는 하연의 생각만큼 왜소하지는 않았다.
간병을 해줘야 할 사람이 지나치게 허약하지 않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하연은 꽤나 안심이 되었다.
“살펴보는 게 끝났으면 이제 좀 앉아도 될 것 같은데.”
“아, 네…!”
하연이 방 안을 둘러보는 것은 또 어떻게 알았을까.
나쁜짓을 하다가 들킨 어린 아이 같은 심정이 된 하연은
엉겁결에 초콜릿색 가죽 소파에 깊숙이 몸을 묻었다.
소파 앞에 놓인 테이블 위에는 커피 한 잔이 모락모락 김을 피워 올리며 앉아 있었다.
하연은 어쩐지 이 집에서의 일이
삼 년 남짓 해 왔던 그 어떤 일보다 힘들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단 한 순간도 안이함이나 헤이함의 감정은 용납되지 않는 곳.
언제 어느 때나 온 몸의 세포와 촉각들을 곤두세우지 않다가는
앗차 하는 순간 진흙탕에 데굴데굴 굴러버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하연을 착잡하게 만들었다.
입 안이 바짝 타들어가는 것 같아서
하연은 테이블 위에 있던 커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인내심 부족. 커피를 마시기 전엔 그 향부터 음미해야 하지.”
“켁, 코,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인내심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울 하연은
졸지에 당한 기습공격에 사레가 들려 켁켁 거려야만 했다.
당장이라도 또박또박 한 마디씩 따지고 싶었지만
하연은 상대가 상대인지라 그냥 꾹 참아 주기로 했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하연은 주머니 속에 넣어 두었던 손수건을 꺼내
손 위에 튄 커피 방울들과 입 주변에 묻은 커피를 닦아 냈다.
마시라고 놓아둔 게 아니면 도대체 테이블에 커피는 왜 올려 둔 거야!
잠깐 동안이나마 눈동자로 떠오른 하연의 불만스러운 감정은
순식간에 저 깊은 곳으로 가라앉아 버렸지만
남자는 등 뒤에서 전해지는 하연의 감정 상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휠체어에 앉은 뒤로 얻게 된 능력이다.
같은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의 감정 상태를 예민하게 잡아낼 수 있는 능력.
“…앞으로 커피를 마시기 전에는 혀끝으로 커피의 맛을 본 후에 마시도록 해 보시오.
그럼 좀 더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을 테니.
무슨 일이든지 인내심 없이는 완벽하게 할 수 없는 법이니까.”
“…명심하겠습니다.”
분명 등 뒤에 서 있는 하연은 명심하겠습니다, 라고 수긍했지만
전해지는 느낌으로는 순순히 굽히는 느낌이 아니었다.
오히려 날카로운 발톱을 부드러운 살 속에 감추고 있는 고양이랄까.
공격할 수 있는 때를 기다리고 있군.
남자의 입꼬리가 살짝 위로 올라가는 듯하다가 다시 굳게 다물어졌다.
“아침 식사는 했나?”
“네. 했습니다.”
“옷은 그런 옷 밖에 없나?”
하연은 대답하지 않았다.
일그러지려는 눈썹을 억지로 편 하연은
마음속에서 슬며시 고개를 쳐들던 좋지 않은 감정을 지그시 눌렀다.
대답만 하지 않으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었다.
남자는 하연의 대답이라도 기다리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30만원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았지만
제대로 부딪혀 보지도 않고 물러선다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잠깐 동안 머리를 굴리던 하연은
조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답했다.
“간병인의 옷차림까지 간섭하실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옷차림을 지적받은 적 없었습니다.”
“몰랐나? 이 집에서는 내가 법이라는 거?”
비틀림이 잔뜩 섞인 남자의 대꾸를 들은 하연은
간병인이라는 직업을 갖게 된 후 처음으로 후회라는 감정을 느꼈다.
윤경 언니, 이번에는 너무 심하잖아.
이 정도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누군가 뚫어지게 쳐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다시 현실로 돌아온 하연은
그제서야 그 눈빛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창 밖을 보는 줄 알았던 남자는 사실 거울에 비친 하연의 모습을 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창문과 비슷한 방향에 걸려 있으면서도 묘한 각도로
소파에 앉은 모습을 고스란히 비추고 있는 거울을 보자 하연은 기가 막혔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당황시키는 취미라도 가지고 있나 봐.
“특별히 지시하실 일 없으면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앉아. 내가 일어나라고 말하지 않았잖아. 주의 사항 전달 못 받았나?”
“도련님 명령대로 행동해야 한다는 전달 사항은 없었습니다.”
“그럼 새로 만들지. 내가 일어나라고 하기 전엔 절대로 내 앞에서 일어나지 마.”
“도련님 앞이 아니라 도련님 뒤에 있습니다, 저.”
어디서 이런 용기가 솟아났는지는 하연 자신도 몰랐다.
다만, 사람을 무조건 복종시키려 하는 남자의 태도가 못마땅했을 뿐이었다.
경력 3년차에 처음으로 일자리를 잃어버리느냐,
아니면 무사히 이 집에서 머물 수 있느냐의 문제는 하연의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정당하게 할 말은 했다는 사실이 위로로 다가왔다.
사람 불러 놓고 등만 보여주고 있었으면서 누가 앞에 서 있다는 건데.
방 안에는 재깍재깍, 초침 달려가는 소리만 들려왔다.
5분이라는 시간이 느릿느릿 지나갔을 때
하연은 다 식어 버려서 더 이상 김이 올라오지 않는 커피잔을 들고
후루룩 한 번에 커피를 다 마셔 버렸다.
“…이민혁.”
“네? 뭐라구요?”
아차, 또 잊었다.
질문 금지라고 했는데.
하연이 속으로 실수를 자책하고 있는 동안 남자는 휠체어를 빙그르르 돌렸다.
이젠 더 이상 하연을 향해 등을 돌리고 있는 자세가 아니었다.
하연과 마주보고 있는 자세.
그렇지만 하연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바람에
아직 남자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었다.
“그게 내 이름이야. 이민혁.
도련님이라는 호칭은 조비서로도 충분해. 진하연씨, 듣던 것보다는 꽤나 당돌하군.”
폭풍전야 같던 고요함이 지나가게 된 것을 감사했고,
남자의 이름까지 알게 된 것을 감사했다.
마지막으로 일자리를 잃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무심코 고개를 들던 하연은 앗, 하고 외마디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텐데.
왜 이렇게 혀가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건지.
하연은 애써 웃음 지으며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소리는 웅얼거림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웅얼거리며 할 말을 찾으려 노력하는 여자를 보며 남자는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등을 돌리고 있는 게 꽤나 불만스러웠나 보군.
이젠 내 앞이니까, 마음대로 행동하지 마.”
“아, 저, 아, 알겠습니다. 저, 그….”
“내 얼굴 말인가? 내 얼굴을 보여 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손가락에 꼽을 수 있지. 지금은 조비서와 진하연씨 뿐이고.”
이민혁이라고 이름을 밝힌 남자의 얼굴 한 쪽은 심하게 일그러지다 못 해
살점이 군데군데 눌어붙어 있었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벌써 징그럽다고 내빼야 정상인 것을
하연은 놀라긴 했지만 꼿꼿하게 소파에서 버티고 있었다.
약간 긴 머리카락들로 얼굴 한 쪽을 가리긴 했지만
흉측한 부분을 가리기엔 역부족인 것 같았다.
심장이 얼어붙을 만큼 놀랐던 하연도 이젠 어느 정도 진정을 되찾았다.
흉측한 남자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니 무섭기는커녕
도대체 무슨 일로 인해 저렇게 얼굴이 변해 버렸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어났다.
흉하게 일그러진 얼굴의 반대편에는 수려한 외모가 자리 잡고 있었다.
하연을 바라보고 있는 눈동자는 차갑기 그지없었지만
하얀 피부라든가 강인해 보이는 턱선은
남자의 본래 얼굴이 어땠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리고 하연이 상상했던 것만큼 나이를 먹은 건 아니라는 사실이 의외였다.
아무리 젊다고 해도 40대 중반은 넘었으리라 생각했는데.
똑― 똑―
방문 두드리는 소리에 하연은 황급히 민혁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었다.
맙소사!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잖아.
“들어와.”
“도련님, 접니다. 도련님께서 예상하신 대로…. 앗!”
급히 방 안으로 들어오던 조비서는 소파에 앉아 있던 하연을 쳐다본 뒤
하연을 향해 돌아앉아 있는 민혁을 발견하자마자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서 버렸다.
지금까지 수많은 간병인들이 오고 갔지만
절대로 얼굴을 마주 대하지 않던 민혁이기 때문이었다.
놀란 조비서와는 달리 민혁의 얼굴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에게는 마치 모든 반응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듯 했다.
우두커니 서서 한참을 하연과 민혁의 얼굴만 번갈아 바라보던 조비서는
민혁의 짜증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내 방엔 무슨 일로 왔지?”
“아, 예. 죄송합니다. 저 그, 그게….”
“별일이군. 자네가 말을 더듬다니.”
“저도 별일입니다. 도련님께서 하연씨와 얼굴을…마주 대하고 계시니 말입니다.”
“왜? 그럼 안 되나?”
“그게 아니라….”
“입찰 건은 어떻게 됐나?”
민혁의 사업적인 질문에 조비서는 잠깐 틈을 두고
바지 뒷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이마에 솟아난 땀방울을 닦았다.
민혁의 곁에서 꽤 오랫동안 일해 왔지만
단 한 번도 이렇게 말을 많이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 방 안에는 진하연씨까지 함께 있는데도 말이다.
다른 사람이 방 안에 들어왔을 땐
송곳처럼 온 몸의 신경을 곤두세우던 민혁은
지금 오히려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 같이 보였다.
민혁은 리모콘을 들어 첼로의 선율을 멈춰 버렸다.
방 안에는 세 사람 사이의 긴장감만 팽팽히 감돌았다.
“입찰 건은 도련님께서 원하시는 방향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예상했어. 내 대답은 한 가지야. 무조건! 먹어 치워.”
“…알고 있습니다.”
“다음 입찰 시기가 중요해.
그 때 우선권을 잡지 못하면 지금까지의 노력은 다 물거품이야.”
“실패 없이 처리 하겠습니다.”
“실패 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아.”
하연은 내심 놀라면서도 이 방에서 나가야 할지, 아니면 나가지 말아야 할지를 두고
꽤나 고민스러워 했다.
게다가 안 그래도 앉아 있기가 불편했는데
너무나도 낯설고 생소한 사업적 이야기들을 들은 터라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온 몸이 쑤셔 왔다.
조비서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민혁은 딱 잘라 말했고,
민혁의 말투에는 항상 자신만만함이 묻어 있었다.
단순히 휠체어 위에 앉아서 시간만 보내는 사람은 아니었구나.
하연은 또 다른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 내심 기분 좋게 느껴졌다.
처음엔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었는데,
이런 식으로 조금씩 알아 나간다면 힘들 것도 없어 보였다.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아직 그 쪽에서는 눈치조차 채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겠지. 그럴 거야. 그런데, 계속 거기 그렇게 앉아 있을 셈인가? 꽤나 무례하군.”
그 말이 하연 자신을 두고 했다는 것을 깨닫기 까지는
10초 남짓의 시간이 흘러야 했다.
알아차린 후에도 하연은 도대체 무례하다는 말을 왜 들어야만 했는지
이유를 알지 못해서 멍하게 앉아있어야만 했다.
한번도 이렇게 어설프게 행동한 적은 없었는데.
언제나 하연은 간병 상대를 먼저 파악하고 행동했기 때문에 빈틈없이 일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잠깐동안의 생각에 잠겨 있을 틈조차 없었다.
생각에 잠겨 허우적대기만 하면 사정없이 쏘아 붙였으니까 말이다.
“무례하게 굴었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하지만 뭐지?”
민혁의 눈썹이 기묘하게 올라갔지만
하연은 민혁의 표정에는 당분간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저의 어떤 행동이 무례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자신과 상관 없는 이야기를 할 때는 조용히 이 방에서 나가는 게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도련님 앞에서…!”
“내 이름은 이민혁이야. 내가 쓸데없이 이름을 알려 줬겠나?”
“이민혁씨 앞에서 마음대로 행동하지 말라는 주의 사항을 지켰을 뿐입니다.”
이번에는 하연의 공격을 민혁이 고스란히 받을 차례였다.
민혁은 자신의 입으로 만든 주의사항 때문에 하연에게 공격당하고 있는 것이었다.
자신 앞에서 마음대로 행동하지 말고
지시에 따르라고 했던 건 바로 자기 자신 아니었던가.
하연에게 나가보라는 지시를 하지 않은 것은 민혁의 책임이었다.
그리고 민혁은 놓치지 않았다.
해볼 테면 어디 해 보라는 듯, 곳곳하게 눈빛을 보내고 있는 하연의 눈동자를
예리하게 잡아냈다.
하연의 깊고 검은 눈동자를 바라 본 민혁은 속으로 끄응, 하며 신음을 삼켰다.
왜 이렇게 큰 잘못을 저지른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지?
“취소하지. 진하연씨가 어떤 사람인지 이젠 충분히 알았으니 나가 봐도 좋아.”
민혁은 구김살 없는 면 원피스 치맛자락을 꾸욱 쥐며
방을 빠져나가는 하연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하연은 민혁이 자신의 뒷모습을 훔쳐보고 있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하고
조심스레 방문을 닫았다.
달깍, 하고 방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고 난 후에야 하연은 털썩 바닥에 주저앉았다.
단 몇 분이 지났을 뿐인데도
하연은 마치 오늘 하루를 다 보낸 것처럼 힘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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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첫 날입니다. 모두 즐겁게 한 달 시작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언제나 새글을 등록할 때마다 떨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ㅎ
어젯밤에 글을 올리려다가 새글 등록이 안 되서 실패하고
오늘 아침 일찍 올리는 것도 안 됐었는데 이제서야 새글 등록이 되네요. ^^
늦어서 죄송해요~
지난 이야기의 리플은 댓글을 통해 빠짐없이 달아 놓았답니다.
추천과 발자취 남겨 주시고 응원 보내주신 님들...사랑합니다~
오늘 하루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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