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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또 다른 현실》 -3-

유하 |2004.07.02 12:42
조회 372 |추천 0

[잊으려고..하면 할수록 왜자꾸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아니..잊으려 할수록 더 가슴에 새겨지는건지도..아마..그런것같다..

그사람...목소리가 너무나 그립다..]



커피한모금을 입에 머금은채..일기장을 덮었다.

더 써내려가다보면..또다시 일기장에 비를 뿌리게될것만같아서..



요새들어 지난일들에 왜 새삼스레 싸~해오는지 모르겠다

많이 잊었다 생각했는데..이젠 괜찮다..확신했는데..

오히려 그런것들이 내가 아직 그사람에게 얶매여 있다는 증거인것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잊고싶다는 그 생각마저 잊어버려야만..

그사람을 보낼수있을것이다.


지이잉~~~~~지이잉~~~~

이불위에서 내 조그마한 핸드폰이 온몸을 흔들어

누군가 날 찾고있음을 알려주고있었다.


[받아줘잉~!]

ㅡㅡ;;발신자표시한번 느끼하다.

난..이.. 레터링인가 뭔가하는 서비스가 싫다.

빚진몸은 아니지만서도..

받고싶지않은 전화는 있기마련..

내가 기억시켜논 정보를 바탕으로 가려받고 싶은것이다.

허나..저 조그만 녀석이 온몸을 흔들어대며

받아줘잉~!하는데..

"여보세요!"

"접니다..가영씨"

"민욱씨?"

"늦은시간에 죄송하네요..자고있던거 아니죠?"

"잠은요..아직 자기는 이른시간인데요"

"하하..워낙 미인이시라..잠도 일찍 자는줄알았죠"

"거기까지만하면 진심이라고 생각해줄께요..근데 이시간에 왠일이세요?"

"아..저기말이죠..여기좀 와주세요"

"왜요? 무슨일이라도 있어요?"

"실은..술을 좀 먹었는데 먹고나니 지갑이 없지뭐예요. 죄송합니다. 체면이 말이아니

네요 하하하?"

"괜찮아요. 제가 갈께요. 운전도 못하실텐데"

"여기..전에 가영씨랑 한번온적있는데 레몬향이라구 기억하시겠어요"

"네. 기억해요..근처 호수공원이 있던.."

"하하하..네 거기맞아요"

"아직 밥두 못먹었는데 잘됐네요 "

"가영씨 고마워요"

"고맙긴요 저 저녁 먹고싶어서 가는거예요. 지금 갈게요"


전화를끊고 거울앞에 섰다. 수척하고 창백한 얼굴이 푸석하고 생기없어보였다.

머리를 매만지면서..그냥 피식 웃음이 나왔다

"꼴이 말이아니군.."

여잔 기분이 우울하면 왜 화장품에 손을 대는 걸까.....

아마 몇미리되지도않는 그가면으로 마음속 우울함까지 감출수있다고 믿나보다

나역시...지금 그런 심정으로 화장대에 앉아있고.

핏기없는 얼굴에 색이 더해질때마다......

서러움과..원망과..아픔이 뒤썩여 눈물로 깊은 골을 파내고있다

'바보같이...'


**********************************************************************

민욱씨에게 가는 동안 내내 택시기사의 의미없는 농담을 받아줘야했다

조금씩 불쾌해지기 시작할 무렵.

민욱씨에게 문자를 날렸다.

[나한테 짐 전화해줄래요]

문자를 보내고 핸드폰 폴더를 닫자마자 전화가왔다

이사람..꼭 나를 위해서만 시간을 쓰는 사람같다.

"가영씨 무슨일이예요"

전화를 받자마자 민욱씨는 다급한 목소리로 물어댔다.

"일은요...일은 민욱씨가 있죠"

"참..그렇죠. 지금 어딘데요? 오고있는거예요?"

"다와가요. 미안해요"

택시기사에 농담을 끊기위해 민욱씨를 이용한거같아 미안했다.

하지만 그덕에 난 전화를 끊은후 조용히 창밖만 쳐다보며..있을수있게됐다.

한참후 눈과 기억에 익숙한 거리와 점포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사람이 살던 곳.......그사람을 처음 봤던 곳...

그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는 곳.....

 

차에서 멀어진 후에도  몸을돌려 멀어져가는 그거리를 

 

다시 한번 내 눈안에 넣고있다..




4년전...저곳에 그사람과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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