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문 보니까, 새파란 이등병 한사람이, 팔팔한 청년 하나가
군의관이 칼 잘못대서 '디스크 수술중에 과다출혈로' 죽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어이가 없더군요. 어떻게 디스크 수술중에 혈관을 끊어먹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하도 어이가 없고, 군대에서 디스크를 앓아본 경험도 생각나서 끄적대봅니다.
(오늘 담당자 기자회견이 압권이었습니다. 혈관 끊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재수없게 걸렸다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그게 의사라는 놈이 할 말이냐...?? )
제대한 지 4년 쯤 됩니다. 아. 4년 지났구나....
입대를 2000년 5월에 했으니... 입대한지 6년 되었고, 그러니까 그때 당시
허리 때문에 고생한지도 5년 넘었던 것 같습니다. 상병 3호봉에 입원했었으니까.
저는 의장대에서 총을 돌렸는데, 몸 관리를 잘못했는지, 아니면 두들겨 맞아서 그랬는지
디스크로 고생하게 되었습니다. (뽀대 나보이죠? 절대 아닙니다. 무릎하고 허리 다 상합니다.)
뭐 원래 사회에서 좀 안좋기도 했는데...어찌어찌 하다보니, 디스크가 되더군요.
병원 다니면서 물리치료 하기를 6개월...고참들도 그렇고 지휘관들도 그렇고
병원 다녀봐야 싸제 병원 가지 않고는 소용 없으니, 그냥 물리치료나 하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제가 통원치료 할때도 그랬고....진통제나 몇 알 주고 파스 몇장 주고...그게 전부였죠
(젠장, 디스크가 파스로 치료가 돼???)
시간이 흘러, 입원해야 한다고 판정나서 병원에 들어갔는데,
군의관이 그러더군요. '수술하고 제대할래, 재활운동하고 버틸래...? 수술하고 나면
어찌될지 장담은 못하겠다만....'
그때 든 생각이,
'어찌될지 장담은 못하겠다만....'
이라는 이 말 듣고....
최소한 병신은 되어서 나가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물리치료 하고 버틴다 했습니다. 결정적으로, 병원에서 감염되어서
폐결핵도 걸렸고...(10개월동안, 한번에 15알 가까이 되는 결핵약을 먹었습니다. 빌어먹을....)
아주 완전 재수없게 걸려서 그러고 나왔는데....
결과적으로는 수술 안하고 버틴게 잘한 거더군요. 휴가나와서 민간병원 가서 검사했더니
'이런건 군병원에서 수술하면 좀 힘들걸...장비도 별로 안좋고, 걔들은 무작정 째고 대충
끼워맞춰서 말야....' 이러시더군요.
저희 부대 있던 사람들중에서도, 허리디스크나 무릎 연골 이상해져서 수술한 사람치고
병신취급 안 받은 사람도 없고....
다행히 치료 잘 받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무사히 제대하기는 했는데,
만약 그때 수술 받았다면, 제대는 했겠지만 좀 불안했을 듯 합니다.
오늘 뉴스 보고 특히 그런 생각 더 드네요....
스물 한살짜리 아들 군대 보내고 노심초사 했을 부모님은 아마도 아들이
의병제대를 하건 말건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바랬을텐데...안타깝군요.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