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감각 풍부하신 하느님..
오늘 컨디션 좋으신가부다....-_-;;
나랑 비슷한 시기에 남친을 사귀고, 6개월 전 내가 걷어채인 바로 그 비슷한
시기에 지 남친한테 걷어채인 친구 J양..
향후 35살까지 시집못가게 되면 둘이 결혼(?)하기로 굳게 약속한 사이다.-_-
하는 행동이 우째 그리 비슷한지.. 한때 둘이 KBS 개그맨 시험에 응시해볼까
하기도 했었다..(타이틀도 정해놨었다. "덤 앤 더머" -_- )
남친이 있다가 없으면 그 허전한 거 말로 못한다.
저녁 늦게까지 술마시고.."아씨 이 나이 먹도록 데리러 올 남친 하나 없냐.."
회사 일 힘들면..."아씨 평생 파먹어도(?) 될 남친 하나 없냐.."
인간관계로 스트레스 쌓이면.."아씨 저런 미틴 X들 혼내줄 남친 하나 없냐.."
갖고 싶은 거 생기면.."아씨 사달라고 애교 떨어볼 남친 하나 없냐..."
실제로..옛날 남친 이런 서비스 절대 해준 적 없다..-_-;;;
아마..앞으로 누굴 만나든 이런 서비스 절대 해줄리도 없다...-_-;;;;;;;
(나한테 이런 서비스 기대나 안하믄 다행이지....에그그그~~)
그러나.
노처녀의 로망 속에서 향후에 사귈 남친은 거의 완벽한 남성의 전형으로
승격되어 가고만 있다. 큰일이다. 웬만한 남자들 눈에도 안들어오고
갈수록 우리 둘이 결혼할 확률만 높아지고 있다..............제기럴......-_-++
(안돼~~~커밍아웃하기 시렁~~~>o<;;)
J양과 나는, 또 한번 속쓰린 토요일을 맞아 세상에 온갖 커플들이 길거리로
쏟아져나와 쪽쪽대는 서울시내를 다니다(방구석에서 무덤파는 것보단 낫다)
목동 현대백화점으로 영화를 보러 왔었다(<인어공주>. 여자들에게 강추!!!!)
영화를 보고 나니 8시. 밥 안먹고 집에 기어들어가면 딱 혼날 시간이다.
노처녀가 시집도 못가는 주제에 엄마에게 밥을 두번씩 차리게 만드는 것은
정말 불효막심한 노릇인데다, 혼자 차려먹는 티라도 내면 대번에
"내가 처녀일 때는 저녁밥 먹자는 총각들로 동네가 두바퀴 반 줄섰었어~"
이런 확인할 수 없으나 반박하면 맞아죽는 얘기가 엄니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될수록 피하는 게 상책...그래서 Food court로 향했다.
음식을 시켜놓고 전광판에 우리의 번호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친구 J양..자기 음식 쟁반 가지러 갖다가 헐레벌떡 되돌아 오는 것이었다.
"???"
"야야야~~ 나 심봤어~~!!! 어떠케 어떠케잉~~~ >O<;;;"
"...가서 캐 와..."
"죽을래...-_-+++"
"시러 안죽을래....어떤 남잔데?"
J가 날 끌고가서 방향을 가르키자마자, 난 한 눈에 그 남자를 알아보았다.
그.놈.은.멋.있.잖아?!?!?
저 팔뚝과 가슴팍...보디가드 빤스 포스터에서나 볼 듯한 머쓸맨이 아니던가...
저 파르라니 산뜻하게 이발한 뒷목덜미...샤프한 지성미가 엿보이는 입매...
Food court의 후줄근한 조명 밑에서도 화려하게 빛나는 알마니 정장..
길 잘못들은 백로가 까마귀 떼 한 가운데 꽂힌 듯 심히 주변과 안어울리는 그..
"꾸오오오우워어얼~~~~~~~~~~~ +O+ "
"쓰읍(침닦는 소리) 으땨? 괜찮지???? -ㅠ-"
"우우우우웃.. 증권용어로 스트롱 바이(Strong Buy)닷!!"
"무슨~ 머스트 바이(Must Buy)다, 저 정도면! 야야 근데 혼자 온 것 같지 않냐?"
우리의 왕자님은 테이블에서 우아~한 자세로 앉아있었는데
4인용 테이블에서 자기 앞자리에 가방을 놓고 있었다.
"글쎄~ 여자랑 왔다면 앞자리가 아니라 옆자리에 가방을 뒀을터?!?! -_-+"
"거러췌 거러췌~~ 혼자 온거야 혼자 온거!! 흐미~~머찐 거~~"
"저렇게 머찐 남자가 여자친구가 없을리가..."
"있어(단호). -_-+ 풍요속의 빈곤이라고~ 저런 애가 원래 여자가 없는거야"
"-_-;; J...너 뭔가 작정한 것 처럼 보여..."
"맞아. 저런 넘 구경하기조차 쉽지 않아. 마침 나에게 남자친구가 없는 이때에!
이런 걸 운명이라고 하는거야!!"
"너 채인지 6개월 지났는데 이제와서 뭔 운명....."
"죽을래....-_-++"
"아니...시러...-_-;;;... 잘해봐 난 몰라..."
"오홋홋홋홋~ 내가 구해줄께 왕자님~ ♡ "
"웬만하면...참아라..어? 야!! 너 미쳤어?"
J양은 원래 용기가 심하게 많은 편이었는데 이날따라 더욱 그랬다.
머리채를 한 번 휙~ 하고 뒤집더니만 살랑살랑 왕자님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남자가 앉아있는 탁자에 한 손을 턱! 짚더니
남자를 향해 45도 얼짱각도로 눈을 약간 치뜨며
"혼자 오셨으어요~♡"
젠장 TV가 애들 다 버려놨다니까....
호텔 커피숍이나 분위기 조은 레스토랑도 아니고 애들 바글바글한
Food court에서 이게 웬 꼬시기 모드란 말이더냐.... -_-;;;
남자, 무척 당황한 것 같았다.
"네?"
"혼자 오셨냐구요~ 저도 혼자 왔는데 오호호호~" (누가 물어봤냐..-_-;;)
바로 그 순간!
"아이구 성락아 이 아가씨 누꼬?"
"아는 사람 만났나?"
한 손에 음식쟁반을 든 아주머니와 양손에 음식쟁반 하나씩을 든 아저씨
한 분이 등장하시고야 말았으니... 헉.......-O-;;;;;;
내 친구 J..이 돌발적 사태에 얼굴이 허옇게 뜨고 있었다.
나는 웃겨서 뒤집어질려는 몸을 필사적으로 가누며 친구 J의 명복을 빌어주려
하는데 역시 내친구 J! 강적이었다.
그녀의 마지막 멘트...
"..어..오,,호호호호호호~ 하느님 믿으시라구요~
하느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바래요. 좋은 저녁 되세요~~오호호호호호"
"아..예" -_-;;;;
"네..."
"네........"
어헉 저 순발력...바로 하느님을 팔아먹다뉘...-_-;;;;;;
벙쪄있는 왕자님과 부왕과 왕비를 뒤로 하며
친구는 아까처럼 머리를 한 번 휙~ 뒤집으며 몸을 돌리더니
나한테 살랑살랑 걸어왔다...뭐 씹은 표정으로...
"...J야....그래도 너 아까 탁자에 손 짚을 때 포즈 만은 엄정화였어.. ^O^;;;;"
"...닥쳐..."
"ㅋㅋㅋ 왜 그냥 폐백까지 드리고 오지...ㅋㅋㅋㅋㅋㅋ"
".....................-_-+ 빨리 밥 처묵고 가자................."
여러분, 어린 여자 후배님들, 빨리 시집가세요.
30살 될 때까지 시집을 못가면 여러분들도 별 수 없이 이런 주접 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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