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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슬픈사람.... |2004.07.13 01:52
조회 2,777 |추천 0

무슨말을 어떻게 써야할지...... 저혼자 생각으론 도저히 안될것같아 여러분들에 의견을 들어보려구요..

저는 결혼...거의 6년차가 되갑니다... 딸하나 아들하나에 제말이라면 잘 들어주고 사랑해주는 남편...

평일에는 거의 전쟁터같은 다른 집들과 똑같지만... 주말에는 청소도 해주고 빨래도 해주고... 애들도 봐주고... 어떻게 보면 저런 남자가 또 있을까 싶은데... 왜 이렇게 제 맘이 답답한지....

저랑 신랑은 만난지 4개월만에 동거에 들어갔고 그해 겨울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때 제 나이 스물둘.. 지금도 앨범이나 웨딩 비디오를 보면 뭐가 그리도 신나는지... 한심합니다..

신혼초에는 전 신랑을 굉장히 무서워했습니다. 누구야...라는 제 이름을 부르면 머리카락이 곤두설정도로...아침에 출근할시간이 될때면 맘이 편해졌고 퇴근시간 2시간전부터 제가슴은 막 뛰기 시작했죠..불안으로..잘해줄땐 잘해주는데...한번 자기 맘에 안들면 난리가 나죠... 그런데 그게 자주그런다는게 힘들었죠. 동거하면서 애기가 생겨서 부모반대로 정확히 말하자면 친정엄마가 반대를 많이 하셨죠...엄마가 일찍 결혼해봐서 안다고 실컷 하고싶은거 다하고 놀다가 천천히 가라고..더 나아가 능력이 되면 안가도 좋다고... 애 가졌다는 저에게 당장 지우자고 그러시더군요... 그때는 그말이 왜그리도 서운했는지...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식을 올렸고 행복하게 살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죠...하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화를 내는 신랑을 처음에는 이해하려고 했죠... 하지만 그게 몇달이 가다보니깐 제가 너무 힘들더라구요..그래서 죽을려고 약도 먹어봤는데..(애기 생기기전에..동거할때) 죽는것도 맘대로 안되더라구요.. 잘살아야지 잘살아야지 하면서도 한번씩 난리를 피울때면 정말... 그리고 툭하면 헤어지자 이혼하자.. 지겹도록 들었습니다.. 이게 내 복이려니 내 팔자려니... 딸은 엄마 팔자 닮아간다더니...내가 그러는가보다  괜히 엄마한테 짜증이나 내고..정말 철이 없었죠...이 글을읽으시는 분들중에 임신하셨던분이나 임신하신분도 계실겁니다...혹시 꿀꽈배기나 새우깡....등 딱딱한 비스켓같은걸 입안으로 넣어서 녹여먹어본적있나요?

신랑이 회사 야근들어가는날에는 원룸에 살았기때문에 뭐든 조용조용히... 화장실가서도 물내리는것조차...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거든요... 임신8개월 정도 되었던가? 이리뒹굴 저리뒹굴 할일이 없어서 신랑 자는데 세숫대야랑 면걸레를 들고 지하로 내려갔죠.... 신랑 차 닦아주러... 하는일 없이 옆에서 조용히 있을바엔 그렇게라도 시간을 떼우고 싶었습니다. 암튼 이런저런 곡절끝에 10개월후에 예쁜 아기가 태어났고행복할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며칠 못가 큰싸움이 났죠..저도 참다참다못해 같이 팔걷어부치고 밀어 붙었습니다... 첨엔 움찔해 하더니 막 달라들더라구요... 아마 제가 처음으로 대들어서 그런것같았어요... 그땐 저도 정신없이 대들고 같이 해버려서 무서울게 없었죠... 부시고...욕하고 .. 헤어지자 그러고 애 낳기전까진 미안하다고 제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계속 그렇게 말했는데... 그때는 저도 눈을 부랴리면서 같이 해버렸죠. 그런데 웃긴건 저희 신랑이 그런절 보고 움찔했다는겁니다.. 그렇게 하다하다 안되니깐 제가 그뜻을 안받아주니깐 무릎꿇고 빌더라구요... 그후에도 몇번이고 그런싸움이 계속 되었습니다... 꼭 싸우면 미안하다고 하는사람은 저희신랑쪽이였습니다... 그래놓고 바로 자기가 사과하면 당장 화풀어야하고 안그럼 또 화내고... 미치겠더라구요...

그런데 더 웃긴건... 점점 그 상황이 바뀌어갔다라는거죠... 요즘엔 저희신랑이 저를 무서워한다는 겁니다.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화가나면 예전에 남편이 하던대로 그대로 되더라구요.. 남편은 미안하다 빌고 저는 화를내고... 하다하다 안되면 물건 던져버리고..제가 왜 이렇게 변해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간 저희 신랑이 이런말을 하더군요... 자기가 신혼초에 절 너무 힘들게 해서 그대로 벌받는것같다고..예전으로 다시 돌아갈수만 있다면 신혼초로 돌아가서 너무너무 잘해주고 싶다고... 1.2년전까지만해도 그런말을 들으면 맘이 풀리고 고마움에 안쓰러움에 눈물이 나곤했는데 지금 그런말을하면 귓전에도 안들어옵니다. 또 그 레파토리 나왔구나 싶어요. 그냥 제가 애들둘 데리고 이혼했으면 합니다. 요즘엔 이혼을 해도 크게 흠도 되지않는 세상이고 이혼하고나서도 친구처럼 잘 지내는 사람들도 많다고 들었거든요..요즘엔 남편이 너무너무나 잘하려고 애씁니다..그게 눈에 보이거든요. 너무너무 잘 보이는데 어쩔땐 그런것도 꼴보기싫다니깐요... 꼭 보이기 위해서 그때그때 넘어가기 위해서 그런것같아요... 안그런다는걸 알면서도 제가 꼭 꺾어서 보더라구요.. 첨엔 몰랐는데 지금은 제가 신랑이 말을 할때 삐딱선을 타고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아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이 들어도 다시 애들아빠 얼굴을 보면 짜증이나고 열받더라구요...  어쩔땐 식탁에 앉아 밥먹고있는 뒷통수를 한번 탁 쳐버리고 싶을때도 있더라구요.

도대체 이런맘이 왜 생기는지.. 뭣때문에 그러는지 제가 제 자신을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잘하려고 애쓰는 남편을 보고 귀여운 애들을 봐서라도 제가 삐딱하게 보는 버릇을 고쳐야한다고 생각하는데도 잘 안되는군요.. 제맘을 제가 못다스리는게 너무너무 억울하고 답답하고 화가납니다. 첨엔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든 신랑이 미웠는데 이제는 제맘을 다스리지 못하는 제가 너무 답답하고 속상합니다.

계속 같이 살자니 이런생활이 되풀이 될것같고 저희신랑을 너무 힘들게 하는것같아 속상하고 헤어지자니 반대무릅쓰고 엄마맘 속상하게 만들어놓고 결혼해서 이혼이나 하는것같아 엄마보기 미안하고... 정말이지 요즘엔 애둘 낳은게 너무너무 후회됩니다.. 하나만 낳을껄...하나만 낳을껄...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는건 알지만 이게 지금에 제 현실입니다...

지루안하셨는지 모르겠어요... 답답함에 몇자 적는다니깐... 너무 많이 적어내려왔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이런글에다가 다른님들 '행복하세요'라고 적는다면 이상한건가요?  암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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