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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충동

살고싶은남자 |2004.07.17 16:52
조회 2,223 |추천 0

이혼 충동을 느낀다.

아내와 결혼한 지는 8년. 처음 결혼해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해 아내에게 마음 고생을 많이 시켰다. 그게 미안해서 사업이랍시고 차려놓고 애를 썼지만 6개월 정도 수입이 없어서 아내를 고생시켰다. 그 뒤 어려운 시기를 지나 4년 동안 연평균 1억의 소득을 올리며 그간의 고생을 보상해 주려고 애썼다. 그런데 올해 들어 사업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벌써 6개월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고 이제는 살던 집마저 내놓고 더 싼 집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은 아내의 태도다. 경제적으로 문제가 생기자 아내는 계속 신경질만 내고 아이들만 잡는다. 그런 아내를 보면서 나는 말문이 막힌 상태이다. 사실 어머니가 식당을 하나 하신다. 그런데 연세가 많으셔서 식당을 정리하겠다고 한다. 아내에게 어머니 식당을 물려받아서 장사를 하면 지금의 어려움을 이기는 데 많은 보탬이 되고 어머님 용돈 문제 등도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하자 아내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식당 못해.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뭐 주문하는지도 몰라." 정말 한심했다. 나는 지금 지푸라기 하나조차 아쉬운 상황인데....게다가 경기 북부의 저렴한 아파트로 이사를 가겠다고 하자 아내는 그때부터 저기압이다. 서울을 떠나서 사는 것이 마치 실패한 인생이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을 한다.....지금 내 형편에 이사갈 집을 마련할 돈이라도 있는 걸 다행으로 알고 재기할 생각을 해야지 그깟 체면이나 생각하다니...식당을 물려받지 않으려년 이유도 체면 때문인 것같다....아내나 나나 사실 어릴 적에 뭐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았다. 그런 가난을 경험하면 대개는 강해진다는데 이 여자는 그저 지금도 어떻게 되겠지 하면서 내 얼굴만 쳐다보고 있다. 어머니 식당도 있고 집을 팔아서 일정액의 현금을 건져 어머니네 동네 근처에서 전세를 살 수도 있는데 이 여자는 어린 시절을 얘기하면서 "왜 나는 늘 이모양이지" 하고 한숨만 쉬고 있다. 사람의 본모습은 어려울 때 나타난다고 했던가. 정말 그런 아내가 너무 싫다. 그리고 남편이 힘들어지면 "힘들어도 우리 가족 건강하게 열심히 살자"고 하는 게 정상인데 아내는 지금껏 내게 그런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문득 내가 지금보다 좀더 어려워지면 저 여자 짐싸서 가출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혼하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내가 뭣때문에 저런 여자와 살아야 하는 걸까? 그런 아내를 볼 때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어디론가 도망가서 혼자서 살고 싶은 욕구가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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