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醜面游龍 (13)

솔아 |2004.07.18 17:25
조회 978 |추천 0

 

연아는 처음 느낀 그 고통을 생각하며 연공에 들어가니 정신의 집중이 안 되고 있음을 스스로 느끼고 정신을 집중하려 했지만 마음이 급해져서인지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때 귀를 간질이는 듯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며 마음이 안정되어 갔다. 서서히 무아지경에 들기 시작한 연아는 다시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하고 때를 같이하여 사부의 손이 연아의 배심에 닿아 부족한 현음의 진력을 불어 넣어 준다. 연아의 몸속에서는 현옥과 현음 두 기운이 서서히 융화하여 일주천, 이주천, 삼주천을 하고나자 맹렬한 기세로 임 독맥을 뚫어버리고는 용천에서 백회까지 마치 둑이 터진 홍수처럼 밀고 올라가며 전신 사지백해에 융화된 진력을 채우기 시작하였다. 연아의 후천적 기형인 등뼈들이 제자리를 잡고 뒤틀렸던 다리의 뼈들도 제자리를 잡는 것이다. 이제 연아는 어려서 사고로 인한 기형은 완전히 복원 치료되었고 그로 인하여 부자유스럽던 행동의 제약이 다 풀린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연아는 아직 모르고 있다. 배심에 격체전공을 하던 사부의 손이 떨어지자 연아는 서서히 진력을 갈무리하며 연공을 끝내기 시작하였다. 잠시 후 연공을 마친 연아가 눈을 뜨자 희미하게 보이던 동굴속이 마치 환한 불을 켜놓은 듯 환하게 보였다. 몸도 마치 자신이 솜털이기라도 한 듯 가벼운 게 예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감지하였다. 몸을 돌려 사부를 보니 희미한 미소가 얼굴에 걸린 게 기분이 좋아 보였다.

“사부님, 제가 마치 신선이라도 된 기분입니다.”

“하하하...., 그럴 것이다. 이제 너는 생사를 건너 오기조원의 경지에 들었으니 그 진력이 끊임없을 것이고 기경팔맥을 모두 돌아오는 일이 없는 한 너의 몸은 백독이 불침할 것이다.”

“네놈의 복연이 이리 크리라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터...”

“사부님, 제가 어려서 배운 현옥진경이 어찌 금방배운 현음과 비슷하게 작용했는지 의문입니다.”

“네놈의 현옥이 워낙 강맹하여 그 힘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위험하지만 현음은 아무리 많은 성취가 있더라도 그 힘이 부드럽기 때문에 잘 융화된다. 그래서 내가 약간의 진력으로 너에게 격체전공을하여 내 진력을 삼성가량 너에게 옮겨 놓았을 뿐이다.”

“이제부터는 본문의 각종 절예와 문예, 음공 등 모두를 배워 네 것으로 만들어야 하느니라. 모든 것이 이루어졌을 때 너에게 본문의 비지를 알려 줄테니 그곳에서 좀 더 수련 한 후 강호에 출도하여 본문의 숙제를 풀고 정의를 세우도록 하여라. 이 모든 안배가 너에게 모인 것도 선대의 선택이었는지......”

“사부님,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

“그건 아무도 모를 일..... 하늘이 알 수 있을까?...” 세월은 번개같이 흐른다. 사부와 같이 생활하며 오로지 무공과 문예, 음공 등을 익히는 연아에게는 번개보다 더 빠른 시간들이다.

아무런 시간의 제약이 없는 어두운 동굴속의 하루하루는 연아에게 더없이 중요한 지식과 앞으로 생활에 필요한 간접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 특히나 사부의 엄격하고도 자세한 설명으로 인하여 연아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중이다. 사부가 묶여있는 사슬을 절단하려 시도하였지만 번번이 실패하여 반드시 내 진력으로 끊고야 말겠다는 오기가 생긴 연아는 현현경을 십이성 성취하기 위하여 맹렬히 정진하였다. 사부는 쓸데없는 짓 말고 한가지라도 더 익혀서 강호에 나갔을 때 실수 하지 말라고 하였으니 쇄골을 뚫고 매달린 사슬을 볼 때 마다 연아는 오기가 발동되는 것이다. 사부는 연아에게 현음진경의 외경을 설명해주며 권, 장, 지법과 검법을 전수해 주었고 오성이 뛰어난 연아는 이를 금방 깨우쳐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거의 완벽하게 익혔다 싶으면 그 초식을 변화시켜 더 많은 변식으로 창안하는 등 사부를 깜짝 놀라게 하는 무공의 발전을 보인다. 드디어 사부의 모든 무공을 전수 받은 연아는 사이사이 배운 천문지리와 각종 진법 그리고 문예, 음공등도 거의 완벽하게 익히게 되었다. 연아는 인간의 힘으로는 끊지 못할 만년한철 쇠사슬을 끊을 방법을 생각하였다. 정교한 진력으로 한철에 현음과 현옥을 반반씩 운공하면 깨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사부에게 말을 하고 시도해보겠다고 한다. 사부도 이를 생각해 보지 못했기에 한번 시도 해보라 하여 연아는 사슬 앞에 정좌한 후 운공을 시작한다. 양손을 바투 잡고 운공을 시작하자 왼쪽의 사슬은 마치 불에 달군 것처럼 달아오르고 오른쪽은 서리가 낀 듯 변화를 보인다. 운공의 힘이 사슬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자 연아는 더욱 맹렬한 진기를 사슬에 쏟아내었다. 신기하게도 사슬의 한쪽은 빨갛게 달아오르고 한쪽은 얼어 버린듯할 때 “깡”하는 소리와 함께 한쪽 쇄골을 뚫고 매달린 쇠사슬이 끊어졌다. “오!” 사부의 감탄사와 함께 연아는 다시 남은 한쪽마저 잡고 운공을 시작 한다. 드디어 남은 한쪽마저 잘라 버리자 사부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비쳐진다. 살아서 다시 하늘을 볼 수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연아의 노력이 사부의 사슬을 끊어내자 감격에 겨운 눈물이리라. 사부의 손과 발을 억제하던 사슬마저 잘라낸 연아는 이제 동굴 밖으로 나가려 시도 하였다. 하지만 들어올 수는 있어도 나갈 수 없는 구조로 된 기관이어서 밖으로 나갈 방법이 없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깊은 산중이어서 누구의 도움도 기대할 수 없다. 연아는 동굴 석벽에 진력을 보내어 석벽의 두께를 가늠하여 보았으나 도무지 그 깊이를 모를 정도였다. 천정 쪽의 빛이 새어드는 구멍 쪽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으로 사부가 앉아있던 자리 쪽으로 시험을 하자 그곳에서 다른 반응이 왔다. 자리 밑으로 공간이 있는 것 같은 반응이 있다고 말씀드리자 사부가 옆으로 옮기고 연아는 그곳을 진운으로 파기 시작하였다.  쇠를 자를 수 있는 진운이기에 내력을 주입한 진운은 맑은 소리를 내며 석벽을 가르기 시작하였다. 불꽃이 튀며 잘려나간 석벽사이로 검이 쑥 들어간다. 검이 석벽을 뚫어 버린 것이다. 한참을 도려내자 겨우 사람하나 빠져나갈 수 있게 되었고 연아는 좀더 구멍을 넓혀 나갔다. 갑자기 비릿한 내음이 코를 스치고 놀란 연아가 뒤로 물러서는데 석벽 속에서 “쉬잇 쉬잇”하는 휘파람 소리가 들렸다. 그때 사부가 연아에게 “빨리 물러서라.” 깜짝 놀란 연아가 물러서자 석벽의 깨어진 공간으로 비린내가 진동하며 몰려오고 푸른빛이 감도는 두 눈이 보인다. 연아는 진운을 휘둘러 두 둔의 중심으로 검을 찔러 넣는다. “깡”하는 소리와 함께 연아는 검을 떨어뜨릴 뻔 했고 다가서던 두 눈은 뒤로 물러나며 괴성을 지른다. “키이익 캬 ~악”눈빛이 보였다 안보였다 했다. 사부는 연아에게 “저놈은 독각신망이다. 저놈의 급소는 아래턱 밑에 있고 전신에는 도검으로는 상하게 할 수 없는 비늘이 덮여있기에 처치하기 힘들다 그러니 조심해서 턱 밑을 공격해라.”하였다. 연아는 전신의 힘을 검에 주입하고 구멍 앞으로 나가 다시 신망이 공격해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진운에 한번 찔려본 신망은 쉽게 공격을 하지 않고 기회를 보는지 쉬익쉬익 데는 소리와 함께 좌우로 머리만 흔들 뿐이다. 기다리던 연아는 신망을 향해 현음지력을 발출 하였다. 현음지는 현음진경의 최고 절예라 할 수 있는 음유한 지공으로 마치 바늘 끝처럼 예리하지만 소리 없이 공격하는 무서운 지공이다. 이장여 떨어진 곳의 신망을 향한 연아의 지력이 신망의 눈에 격중 하자 신망은 괴성을 지르며 달려든다. 연아는 턱 아래 신망의 급소를 노려 검을 찔렀으니 신망의 몸놀림은 무섭게 빨라 쇳소리와 함께 서로 밀려난다. 신망의 한쪽 눈이 상했는지 푸른 눈빛은 한개만 보이고 연아는 그 빛을 향해 다시 현음지를 쏘아냈으나 신망이 미리 눈을 감아 버리자 연아의 손끝에서 마치 돌 벽을 두드린 듯한 둔중한 통증이 감지되었다. 검을 고쳐 쥔 연아는 다시 진력을 다하여 현음지를 발출하였고 동시에 몸을 날려 구멍을 통과하여 신망과 대치하여 섰다. 신망의 이마에는 반자길이의 뿔이 솓아 있었고 몸의 길이가 삼장은 되어 보이며 몸통은 물동이정도의 굵기를 하고 있었다.

연아는 사부에게 배운 신법과 보법을 이용하여 신망과 대결하는데 신망은 마치 무공을 연마한 듯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연아를 공격하는 것이다. 한참을 서로 공격과 방어를 하며 싸우는데 사부의 전음이 연아에게 들린다. “내가 현음지로 신망의 눈을 공격 할 터이니 신망이 피하려 할 때 턱밑으로 파고들어 찌르거라.” 하신다. 연아는 기회를 보는데 “이때다”하는 소리와 함께 사부의 현음지가 신망의 눈을 공격하고 신망은 머리를 들어 이를 피하며 눈을 감을 때 연아가 달려들어 진운검으로 신망의 턱밑 급소를 찌른다. “ 캬~악 ” 하는 소리와 함께 발버둥치는 신망의 괴력에 진운검을 놓친 연아가 뒤로 물러서자 신망은 데굴데굴 구르며 온몸으로 석벽을 치는데 동굴 벽이 깨어지며 진동을 한다. 사부가 몸을 날려 연아의 곁으로 와 잠시 기다려 보자고 한다. 급소를 찔린 신망은 깊이 박힌 진운검을 빼어내려 몸을 비틀며 요동을 하였으나 진운검은 신망의 뼈를 뚫고 박혀 요지부동 점점 힘이 빠진 신망의 몸부림이 약해지자 사부가 연아에게 자기도 지니고 있는 비녀 같은 것을 내어주며 이것으로 신망의 목을 공격하라 하신다. 연아는 비녀의 머리 부분을 쥐고 내력을 주입한 후 휘둘러 신망의 목을 내려친다. “찌익”하는 소리와 함께 피가 튀며 신망의 비늘을 찢고 상처를 낸다. 갑자기 신망이 마지막 발버둥 하듯 요란한 소리를 내며 뒹굴고 잠시 후 몸을 쭉 펴며 바들바들 떤다. 이윽고 그 움직임이 멈추자 사부가 “이제 되었다. 신망의 머리를 자르거라.”하시자 연아는 턱밑의 진운을 빼어 신망의 머리를 자르려는데 몇 번을 내리쳐도 잘라지지 않았다. 그러자 사부가 “검으로는 못 자른다. 그 월인으로 자르거라.” 하여 연아는 비녀 같은 것으로 신망의 목을 내려치자 비늘이 잘리고 그 자리를 다시 진운검으로 자르자 겨우 신망의 머리가 잘렸다. 사부가 연아에게 신망의 독각을 자르라고 하여 독각을 자르자         독각 속에서 신망의 생명력인 내단이 나왔다. 신망이 삼갑자 이상을 살며 조련한 내단은 죽은자 에게도 새 생명을 주고 또 무공을 수련하는 사람에게는 꿈에도 그리는 내공의 무궁한 도움이 되는 귀물이다. 사부는 연아에게 그 내단을 빨리 복용하라고 한다. 영문도 모르는 연아는 그 내단을 입에 넣고 꿀꺽 삼키자 마치 불덩이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는 듯 뜨겁다. “아악”하는 소리와 함께 연아가 쓰러져 뒹굴자 사부가 연아의 사대요혈을 찌르고 실신한 연아의 온몸을 신망의 피로 문지르며 추나하기 시작하였다. 연아의 전신 대혈은 신망의 피를 빨아들이듯 흡수하고 서서히 붉게 물들었던 연아가 살색이 되돌아오자 사부는 “휴~우”하고 한숨을 내쉰다. 잠시 운공을 하여 체력을 회복한 사부는 연아의 사대요혈을 풀어 추궁과혈하자 연아의 정신이 돌아온다. “사부님! 제가 아직 죽은 것은 아니지요?”

“이놈아! 네놈의 복연이 이리도 큰 것을 보니 아마도 네놈의 운명이 그리 편할 것 같지 않을 듯 싶구나.” 연아는 주변을 살펴보는데 흐릿하게 보이던 동굴이 마치 대낮인 듯하고 본신의 진력이 마치 대하의 물결인양 막힘이 없다. 한번도 느껴 보지 못했던 기운이 온몸을 돌자 그제서야 정신이 돌아온 듯 하였다. 사부의 지시에 따라 신망의 가죽을 수습하고 신망의 독아와 척추의 힘줄을 갈라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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