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이상합니다.
토욜날 오후 버스를 타고 가다가 정류장에 서있는 그녀석을 봤습니다.
모자를 눌러 쓴 모습이..예전과 달라진게 없는듯 보였습니다.
단지 달라진건..저를 생각했던 마음만 달라진거겠죠..
하마터면..버스의 유리창에 바짝 붙어 그녀석을 쳐다 볼뻔 했습니다.
그랬다면..제가 제 자신을 하루 종일 구박했을지 모릅니다.
기분이 어떠냐고 칭구가 물었습니다.
제 대답은.."ㅇr..ㅇiㅅrㄱr고 싶ㄷr.."였습니다..
기분이 왜 이런지..참..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솔직히 말하면..
다시 제 옆자리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그 어떤 누구도 그 녀석 자릴 대신 할 수 없을꺼 같습니다.
이런게..사람을 참 미치게 하는지 몰랐습니다.
저 만나기전..그녀석이 사랑했던 그녀에게 그녀석도 이랬겠죠?!
저도 제가 참 구질구질합니다.
제가 무슨 끈끈이 주걱도 아닌데..
제발 자길 놔달라고 말하던 그녀석인데..
그녀석에게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는 제가 바보같습니다.
용기를 내서 전활 걸어봤습니다.
예상대로 받지 않더군요..
아직 제 머릿속엔 그녀석 생각뿐입니다..
그래서..몇번의 소개팅에서도 다들 좋은 분들이었는데..
크게 관심두지 못했습니다.
이상태에서 다른 누군가를 만난다는건..범죄란 생각이 들어서..
아직도..이름만 들어도 설레입니다.
보고싶기도 하구요..
어제쯤..나아질까요..?
그녀석이 완전히 한국에 없을 그날이 되면 나아질까요?!
제발..이 지긋지긋한 꿈에서 깨고 싶습니다..
어젠.. 집앞 시장길에서 다정하시던 그녀석의 어머니를 뵈었습니다.음..순간 전 인사를 드려야 하나 고민했었습니다..
아마..그녀석의 어머니도 아실테죠..
이제 완전히 정리된 그녀석과 저와의 관계를..
그래도..그분은 제 인사를 환한 미소로 답해주셨습니다.
몇마디 더 건네시려던 그녀석의 어머니를 뒤로 하고 전 돌아섰습니다.몇마디를 더 나눴다간..제 흔들리고 초라한 눈빛을 들킬꺼 같아서..
정말 좋으신 분이였습니다..
그녀석의 부모님은...
우리 엄마는 그녀석이 참..마음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정말,헤어진거냐고 묻길 수차례..
그래서 전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녀석..이제 한국에 없다구요..나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다고..
그녀석..이렇게 빨리 헤어질꺼면서..
왜 절 그녀석의 부모님께..소개시켜주었는지..
(아니..어쩌면..그게..그녀석의 버릇일지도 모르죠..)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씁쓸한 웃음만 입가에 지어집니다..
오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제 앞에 정말 다정한 커플이 같이 예배를 드리더군요..
예전 생각이 났습니다..
마치..그녀석이 몇분후에 예배에 늦었다며..허겁지겁 예배실로 들어올꺼 같아서..기도시간 내내 눈을 더 꼬옥 감았습니다..
전 아직 그녀석을 놓아줄 준비가 안됐나봅니다..
이런저런 기억이 이렇게 나는거보면..
그녀석과 제가 한게 정말 사랑이었다면..전 정말 억울합니다..
저는 그녀석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아프기만 한데..
(물론..그녀석도..그녀석의 그녀때문에 아푸겠죠..)
난 그녀석에게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이렇게 아픈게 사랑이라면..끝이 있는게 사랑이라면..
전 이제 그냥 무덤덤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게 무미건조하고 재미없는 삶이라도..전 그걸 택하겠습니다..
그게 가슴아파서..혼자 이불을 뒤집어쓰고 우는 것보다 낫기에..
바보같은 제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