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혼을 앞둔 28살 평범한 직장인 입니다.
28년 동안 허우적대던 제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준 고마운 여인네가 나타나
저도 이제 장가를 가려고 합니다.
서로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고... 다 좋은데 결혼이라는게 참 쉬운게 아니더군여.
제 생각 같아서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여기에 수반되는 혼수를 비롯한 기타 등등을 다 생략하고
정한수 한 사발 떠놓고 서로 경건한 마음으로 의식을 하고 부부로서 같이 살면 좋겠는데
이게 영 마음 같지만은 않은거더군여.
그래서 모든걸 요즘 세태에 맞추어 하려고 하는데, 한가지 절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생기더군요.
제목처럼 웨딩촬영...
이걸 데체 왜 하는지 이해가 안돼는 겁니다.
이거 찍고나서 앨범으로 만들면 몇번이나 보겠습니까?
둘이서 즐겁게 놀러가서 좋은 풍경을 뒤로 하고 찍은 사진도 몇번 안 보는데 사진사가 시키는데로
억지로 웃어가며 괴상한(?) 옷을 입고 찍는 이 사진 얼마나 보겠습니까?
여자 친구가 하도 원해 하길래 생각을 바꾸려고 이미 결혼한 선배에게 물었습니다.
그 사진 데체 몇번이나 보냐구...
기대한 대답은
"결혼 기념일마다 둘이 와인 마시면서 꺼내 본다~"
뭐 이런거였는데... 이런 대답을 들으면 맘이 확 바뀌었을 텐데
선배의 대답은 '바보냐?' 하는 눈초리와 함께한...
"야! 꺼내보긴 뭘 꺼내봐? 라면 먹을때 받침으로 쓰는데... 그거 찍을 때 얼마나 짜증나고 그러는줄 알아?"
"............."
한 사람의 의견만 듣고는 모르는 것이기에 다시 다른 유경험자들을 찾아가 그들에게 물었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의 대답은 어디있는지도 모르며 신혼 1개월 이후로 본 적이 없으며... 기타등등
휴우~
정말 이걸 찍어야 되는겁니까?
라면받침 하려고 150만원~200만원을 써야 합니까?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비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200만원이면 지금 제 한달 월급입니다. 그 돈을 라면받침하나 만드는데 써야하는지...
차라리 그 돈으로 신혼여행을 좋은 곳으로 가서 유쾌하고 즐거운 모습의 자연스런 사진을 찍어 오는게
훨씬 이득이 아닐까요?
제가 얼마전에 차를 바꾸려고 했더니 여자친구가...
"돈 모아서 집 사야지 차는 무슨 차냐고?"
"................"
차는 타고 다니기라도 하지... 웨팅촬영한 앨범 타고 다니시렵니까?
차라리 그 돈을 아끼는데 더 바람직 하겠습니다....
제가 돈이 없어서 그러는 이 아니라
정말 그 웨딩 촬영이라는 것이 아무런 의미도 없고 가치또한 없는 일인데
그리고 그 어설픈 포즈로 어색하게 웃는 그런 이상한 사진을 만드려고
그렇게 큰 돈을 써야 한다는게 납득이 안갑니다.
여자친구를 이렇게 설득을 해도 무조건 해야 한답니다...
무슨 수로 그 맘을 바꿔야 할지...
조언들 마니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정말 그 가치없는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