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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촬영 그거 꼭 해야하는건가요?

뱀타고 달려~ |2004.07.21 18:44
조회 4,096 |추천 0

이제 결혼을 앞둔 28살 평범한 직장인 입니다.

28년 동안 허우적대던 제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준 고마운 여인네가 나타나

저도 이제 장가를 가려고 합니다.

서로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고... 다 좋은데 결혼이라는게 참 쉬운게 아니더군여.

제 생각 같아서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여기에 수반되는 혼수를 비롯한 기타 등등을 다 생략하고

정한수 한 사발 떠놓고 서로 경건한 마음으로 의식을 하고 부부로서 같이 살면 좋겠는데

이게 영 마음 같지만은 않은거더군여.

그래서 모든걸 요즘 세태에 맞추어 하려고 하는데, 한가지 절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생기더군요.

 

제목처럼 웨딩촬영...

 

이걸 데체 왜 하는지 이해가 안돼는 겁니다.

이거 찍고나서 앨범으로 만들면 몇번이나 보겠습니까?

둘이서 즐겁게 놀러가서 좋은 풍경을 뒤로 하고 찍은 사진도 몇번 안 보는데 사진사가 시키는데로

억지로 웃어가며 괴상한(?) 옷을 입고 찍는 이 사진 얼마나 보겠습니까?

여자 친구가 하도 원해 하길래 생각을 바꾸려고 이미 결혼한 선배에게 물었습니다.

그 사진 데체 몇번이나 보냐구...

기대한 대답은

"결혼 기념일마다 둘이  와인 마시면서 꺼내 본다~"

뭐 이런거였는데... 이런 대답을 들으면 맘이 확 바뀌었을 텐데

선배의 대답은 '바보냐?' 하는 눈초리와 함께한...

"야! 꺼내보긴 뭘 꺼내봐? 라면 먹을때 받침으로 쓰는데... 그거 찍을 때 얼마나 짜증나고 그러는줄 알아?"

"............."

한 사람의 의견만 듣고는 모르는 것이기에 다시 다른 유경험자들을 찾아가 그들에게 물었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의 대답은 어디있는지도 모르며 신혼 1개월 이후로 본 적이 없으며... 기타등등

 

휴우~

정말 이걸 찍어야 되는겁니까?

라면받침 하려고 150만원~200만원을 써야 합니까?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비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200만원이면 지금 제 한달 월급입니다. 그 돈을 라면받침하나 만드는데 써야하는지...

차라리 그 돈으로 신혼여행을 좋은 곳으로 가서 유쾌하고 즐거운 모습의 자연스런 사진을 찍어 오는게

훨씬 이득이 아닐까요?

 

제가 얼마전에 차를 바꾸려고 했더니 여자친구가...

"돈 모아서 집 사야지 차는 무슨 차냐고?"

"................"

 

차는 타고 다니기라도 하지... 웨팅촬영한 앨범 타고 다니시렵니까?

차라리 그 돈을 아끼는데 더 바람직 하겠습니다....

제가 돈이 없어서 그러는 이 아니라

정말 그 웨딩 촬영이라는 것이 아무런 의미도 없고 가치또한 없는 일인데

그리고 그 어설픈 포즈로 어색하게 웃는 그런 이상한 사진을 만드려고

그렇게 큰 돈을 써야 한다는게 납득이 안갑니다.

 

여자친구를 이렇게 설득을 해도 무조건 해야 한답니다...

무슨 수로 그 맘을 바꿔야 할지...

조언들 마니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정말 그 가치없는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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