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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렌지걸 ->Great night

님프이나 |2004.07.26 07:53
조회 640 |추천 0

남자 보다 트로이3 ->Great night


‘ In love '

  지은이는 엑쎌을 밟았다. 엑쎌은 지은이를 사랑에 빠지게 해주었다. 사랑에 빠진 지은이가 도착한 곳은 자동차극장이다.


  너무 일찍부터 달려와서인지 영화상영시간이 한참 남았다. 아직 햇빛이 짱짱한 대낮. 함께 달려온 캐빈은 지은이에게 캐빈은 갤러리부터 함께 보자고 하였다. 마침, 극장은 갤러리와 함께 있어 그러기에 좋았다. 

           

               

                      

 

 

   초록빛 필드에 우뚝 선 갤러리, 갤러리는 갤러리의 소장 그림들처럼 클림트의 작품들을 연상케했다. 풍성하고 아름다운 클림트의 작품들. 아름다운 갤러리에 들어갔을 땐, 클림트의 엽서도 보였다. 엽서는 클림트가 애인 에밀리에게 보낸 간단한 엽서였다.


            연극표가 두 장 있는데 함께 가지 않겠소?

            저녁 9시쯤 술 한잔하러 들르겠소.


   ^^, 장난꾸러기 캐빈도 어느새 클림트의 흉내를 냈다.


           LADY, 극장표 2개가 날라가지 않겠어요.

           빨리 날라가요!


   하핫! 엽서대신 문자를 날려서. 지은이도 에밀리 흉내를 냈다.


           그러지요! 캐빈 아저씨.

           Catch me, if you can.


   여름꽃들이 만발한 필드위의 갤러리는 대리석으로 지어진 신비로운 공간같았다. 마침, 갤러리에는 사람들이 없어 캐빈과 지은이만이 있어 진짜 클림트의 주인공들이 된 것만 같았다. ^^, 캐빈도 알고 지은이도 아는 클림트의! 꽃이 만발한 들판위 하늘의 별같이 금빛으로 뿌려진 신비로운 공간을 배경으로 뜨거운 포옹을 하는 한 쌍의 연인, 압도적으로 넓은 어깨의 남자가 금색의 도포를 걸치고 윗몸을 숙여 여자의 얼굴을 으스러질 듯 껴안고 키스를 하려는 듯!


   ‘ There should be. '

   극장의 상영시간이 되었다. 일찍와서 먼저 카를 세워놨기에 당연히 카는 가장 좋은자리에 정차되있었다. 캐빈과 지은이는 FM 주파수를 맞추었다. 짱짱한 오후의 태양이 기가 죽고 어둠이 승리하는 시간, 극장의 커다란 야외 스크린은 영화 ‘스파이더맨’으로 가득찼다.

  

스파이더맨 거미줄을 타고 뉴욕의 우뚝선 빌딩들을 날라다닌다.

   캐빈은 악당 옥토퍼스의 난폭한 행동을 물어봤다.


  “ 옥토퍼스 왜 그래? ”

  “ 응, 그건! ”


   지은이는 옥터퍼스가 왜 그리 난폭한 행동을 하는지 설명해주었다. 자동차극장은 이래서 좋은거지 뭐?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이렇게 이온음료도 마실 수 있느니까? 영화는 계속되었다.


  스파이더맨이 또 다시 거미줄을 타고 뉴욕의 우뚝선 빌딩들을 날라다녔다.  캐빈은 이번엔 편집장의 광포한 행실을 물어봤다.


   “ 편집장 왜 그래? ”

   “ 캐빈, 그건! ”


   지은이가 영화속 신문사 편집장을 설명해주려할 때였다. 이런?


   캐빈이 지은이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그것은 로미오가 지은이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이었다.


  “ 캐빈, 벌써 15번째야. ”


   캐빈은 계속 지은이에게 영화 스토리를 물어봤다. 매번 대답을 해주는 지은이는 도저히 영화를 볼 수가 없었다. 자동차 극장이 이래서 좋긴 좋지만? 아무리 떠들고 이야기해도 괜찮다는 점에서. 보통극장 같으면 벌써 쫒겨났을 테니까!


   “ 나! 재미없어. ”

   캐빈은 미안하다는 듯 쌩긋 웃었다. 애인을 사랑하는 로미오는 애인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법!


   “ 그럼, 트로이 볼 것 그랬니? ”

   사실, 지은이도 스파이더맨2가 그리 재밌는 것은 아니다. 스파이더맨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스파이더맨은 예고편이 전부 다다. 오히려 올랜드 블룸과 브래드 피트가 출연하는 트로이가 났다. 테마도 훨 멋지다.->‘사랑에 목숨걸 가치가 있다면 이보다 더 거대한 전쟁은 없다.’ 지은이는 자신이 아무래도 영화선정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것도 재미없었을거야. ”

   영화는 계속되었고, 마침내 캐빈이 카에서 내렸다.


  “ 캐빈! ”

   지은이도 캐빈을 따라내렸다.


  “ 왜? 다 재미없다는거야? ”

   캐빈을 따라 내린 지은이는 스크린조명이 총총한 자동차극장의 필드를 따라다녔다. 짱짱한 태양은 사라지고, 어둠이 완전 승리한 야간의 필드. 그래도 지루하지는 않았다. 줄리엣은 캐빈을 하루종일 따라다녀도 상관없었기에다.


  “ 왜냐하면, 다 수준 낮아! 꼭 정박아들 수준이야.”

  “ 캐빈? ”


  “ 낮에 클림트 그림이 훨 나아!! ”

   그건 당연한 거다. 스파이더맨? 좀 나은 트로이?? 모두가 흥행감독의 작품이라면, 클림트의 그림은 천재화가의 작품이다. 하지만, 인간은 천재의 선물만으로는 살 수 없는 것이다. 지은이 또한 천재의 선물을 줄 수 없는 류의 첼리스트 비슷한 사람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니, 괜히 웃기긴 웃겼다. 그리고 자동차극장에서 카에서 내려 돌아다니는 사람은 지은이와 캐빈 밖에 없었다. 그것도 사실 웃겼다.


   ‘ No, excuse! '

   깔깔대며 지은이와 캐빈은 계속 걸어 갤러리까지 도착했다. 오면서, 자동차극장에서 뛰쳐나온 것이 남보기에 좀 창피하기도 하고? 지은이는 캐빈이 걸음이 너무 빨라 따라가기가 좀 힘들기도 했다.

   “ 미안, 지은아.

     걸으니까, 세상이 뻥 뚫린 것 같아 기분 좋다. ”

   캐빈이 손을 톡 잡아주자, 그 다음부터는 좀 쉬웠다. 아직, 갤러리는 오픈되어 있었고, 지은이는 천천히 캐빈을 따라갔다. 오픈되어 있는 갤러리의 로비는 램브란트식 조명(천정 꼭대기에서부터 내려오는 조명)이 남아있었다. 캐빈은 지은이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표정으로 램브란트식 조명을 올려봤다.


   “ 캐빈, 좀 있으면 여기 닫을 것 같아.”

   지은이 말대로 경비 아저씨가 갤러리 클로즈를 준비하러 왔다갔다하는 모습들이 보이긴 보였다.


    램브란트식 조명을 바라보던, 캐빈은 지은이의 어깨에 두손을 살짝 올렸다.

  “ 지은아, 스파이더맨이 후져서만은 아니었던 것 같아! ”

  “ 뭐라고? ”


   무슨말을 할려는거지? 지은이는 고개를 갸우뚱 했다. 이번엔 내가 바보! ‘스파이더맨이 정박아들 영화라고 했던 것처럼, 캐빈이 나를 그렇게 말할 것인가? ’하고 지은이는 고개를 갸우뚱 했다. ‘ 그건, 싫어. 내가 나를 바보 첼리스트였다고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나의 캐빈이 나에게 그렇게 이야기해주는 건 싫어. 장난으로라도 그건 싫단 말이야. 그럼, 난 가만 안있을거야.’


   그런, 지은이의 떨리는 어깨에 계속 손을 올린 캐빈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 나 사실 영화가 시작되니까 이상하게 계속 여기 갤러리하고 클림트 그림들이 떠올랐어. 그래서 영화에 집중이 안됬나봐! 근데? 막상 여기 갤러리에 오니까, 클림트 그림도 별로 보고 싶지 않은 거있지! ”

  “ ?? ”

 

  똘망한 예쁜 지은이!

  ‘ 나는 괜히! ’

 

  “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지은이 너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것 뿐이었나봐! ”

  “ 캐빈! ”

  누가 먼저랄 것도 없었다. 캐빈과 지은이는 서로 힘껏 껴안았다.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것은 지은이도 마찬가지였으니까? 그리고 클림트 그림의 주인공들처럼 두사람은 녹아내릴 것 같은 키쓰를 나누었다. 확실히 그것은 사랑과 우정사이에서 사랑에 가까운 키쓰였다.


  키쓰중, 지은이는 가늘게 샛눈을 뜨고 캐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름다웠다.


  클로즈전 갤러리 로비도 아름다웠고, 램브란트 조명속에서 캐빈도 아름다웠다. 한마디로 Great night이었다. 그 모든것에 지은이는 지은이의 미니홈에 이렇게 글을 올리고 싶었다-> Great night을 원하시나요? 그럼, 남자친구와 영화를 보기전, 함께 갤러리를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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