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이 결혼 절대 안 돼!
“아침 먹게 다들 불러 와.”
한의 말에 윤은 유진을 부르러 방으로 갔다.
열린 문틈으로 유진이 보인다.
막 들어가려는 순간 말소리가 들렸다. 라니의 목소리였다.
“쭉 어린애와는 결혼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지요.
이제 성인식을 마쳤으니 저와의 결혼, 진지하게 생각해 주세요.”
자신만만한 라니의 말에 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혼? 유진이와 라니가? 그래서 라니가 유진이를 그렇게 따랐던 건가?’
윤은 새파랗게 얼어붙었다.
가슴 속에는 불길이 치솟는데 왜 이렇게 몸이 차가워지는지 알 수 없었다.
윤은 몸을 돌려 뛰었다. 그래서 유진의 말을 듣지 못했다.
“결혼은 수단이 아니야. 너와 결혼하지 않아도 화성은 멋대로 잘 굴러갈 테지.
그런 어리석은 것을 위해 나를 희생할 마음 따윈 전혀 없어.”
마당으로 뛰어나와 늘 몸을 숨기던 건물 뒤편의 어둠 속에서야 간신히 숨을 고르는 윤이었다.
“결혼이라니... 생각도 못 했어.”
윤은 괴롭게 중얼거렸다. 왜 이렇게 허전한지 알 수가 없었다.
“이해할 수 없는 세계야. 왠지 유진이가 아무 멀게 느껴져.”
생각하다가 윤은 자신이 유진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 난 유진이를 몰라.”
윤은 유진이 그런 대단한 비밀의 가문과 알고 지낸다는 것도 몰랐고
그 가문의 후계자라는 아름다운 여자의 청혼을 받고 있었다는 것도 몰랐다.
그저 어렸을 때부터의 친구라는 사실만으로 친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자신의 착각이었다.
“왜 그랬어. 내 앞에선 늘 웃는 얼굴로 장난이나 치고...
난 미덥지 못한 거야?
난 바보같으니까 아무 것도 말하지 않고 그저 웃고 떠들기만을 바랬던 거야?”
눈물이 흘러내렸다. 왜 우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분하고 슬펐다.
“네가 참 밉다... 너와 난 친구조차도 아니었어.
너한테 나는 아무 의미도 아니었겠지.
어떤 중요한 사실도 나에게는 말할 수 없었던 거야.
왜 그랬어? 난... 난 네 일이라면 뭐라고 해도,
설사 네가 괴물이라고 해도 이해했을 텐데.
그야 놀라긴 하겠지만, 무서워서 조금은 피했을지라도...
결국엔 받아들이게 될 거라는 거... 몰랐던 거니?”
말할 수 없이 분하다.
“내가 너한테 의지하고 투정부렸던 거... 널 믿어서였어.
너는 내 가족같은 존재니까 편하게 생각했어.
너도 그럴 거라고... 아무리 나한테 심술궂게 굴어도 너 역시 그렇게 생각할 거라고...
내가 어리석었어. 내가 멍청했다고. 네가 너무 미워.”
윤은 유진의 온기를 생각했다.
발이 저리다며 냉큼 올라탄 유진의 등은 편안하고 포근했다.
그 때 한말이 진심이었다는 걸 유진은 알까?
언제까지나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했던 건 자신뿐이었던 거다.
“왜 아무 말도 해 주지 않아? 왜 나한테는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은 거니.
왜 날 비참하게 만들어, 왜?”
친구 사이라고 뭐든 알아야 하는 건 아닐 것이다.
실제로 자신도 유진에게 말하지 못한 것 따위, 잔뜩 있다.
알면서도 너무 서러워서 윤은 화가 났다.
그것이 무엇 때문인지 정확한 이유를 찾을 수 없어서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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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이 오빠... 나...”
“미안, 라니. 나 오늘 좀 바빠서.”
어색한 얼굴로 라니를 피해 나가버리는 온이었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라니가 입술을 깨물었다.
‘변했어. 왜 나를 피해? 나는 이제 라니가 아닌 거야?’
움츠린 어깨가 더욱 작아 보인다. 라니는 소파에 둥글게 몸을 말고 앉아 움츠렸다.
‘내가 싫어진 거야? 내가 작은 라니가 아니라서?
아니면... 나한테 화가 난 거야? 작은 라니를 내가 없애버렸다고 생각하는 거야?
모르겠어. 신경이 쓰여. 그냥 무시하면 되는데...
왜 달라진 거야? 그냥 언제까지나 웃으면서 대해주면 좋잖아.
조금도 달라진 게 없는데, 내가 라니잖아. 내가 라니라고!’
성인으로 변한 자신의 모습은 아름답다고 한다.
한의 입에서까지 미인이라는 소리가 나온 것을 보면 정말로 아름답긴 한가보다.
솔직히 일어나 처음 거울을 봤을 때도 상당하다고 생각했다.
“착각은 아니야. 어렸을 때부터 예술이라면 익숙한걸.
미술품이나 그림에도 상당히 안목이 높다구, 나.”
그런데 왜 온은 자신을 피하는 걸까.
아름답게 변했으면 더 좋아해 주는 것이 아니었나? 라니의 머리는 복잡했다.
하루 종일 라니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어색하게 고개를 돌린다.
말을 걸기는커녕 옆에 오지도 않는 온 때문에
라니는 자신이 그림자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온이 외면하고 있었다.
이전에는 무슨 말을 해도 무슨 청을 해도 웃는 얼굴로 어리광을 받아주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돌변해 아예 없는 사람처럼 취급하는 것이다.
라니는 참을 수 없는 외로움을 느꼈다.
“이 집이 이렇게 넓었나...”
혼자 지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제서야 라니는 온이 일부러 시간을 내어 자신의 곁에 있어주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라니는 자신의 어깨를 껴안았다.
당연하게 받아오던 온기가 사라진 지금은 참을 수 없이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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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 좀 해.”
“너랑 할 이야기 없는데.”
윤은 유진을 피해 밖으로 나왔다.
유진은 따라올 듯하다가 포기했는지 힘없이 손을 늘어뜨리고 돌아섰다.
‘지금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
이런 이상한 기분으로 너랑 이야기하다간 해선 안 될 말을 해버릴 것 같단 말야.’
쓸쓸해 보이는 유진이 마음에 걸렸지만 윤은 독하게 마음먹고 모른 척 했다.
지금은 서운해서 그러는 것뿐이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이 이상한 기분도 가라앉을 거라고,
그때가 되면 괜찮아질 거라고 윤은 애써 믿었다.
“라니? 너 여기 있었어?”
뒤뜰에서 라니를 발견한 윤은 다가가가다 멈춰 섰다.
돌아보는 라니의 얼굴은 온통 눈물범벅이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눈물에 젖은 얼굴은 더욱 아름답다.
윤은 처연한 미모에 감탄하면서도 한편 질투를 느꼈다.
‘정말 에쁘구나. 이렇게 예쁜데 유진이도 좋아하겠지? 나도 홀딱 반해버릴 거 같은데.’
“언니! 언니... 언니...”
“왜 그래? 누가 울린 거야? 언니가 혼내줄께.”
“여기가 너무 아파. 찢어진 것처럼 시리고 아파.
언니, 왜 이러는 거야? 나 죽을병일까?”
가슴을 부여잡고 울부짖는 라니의 모습이 낯설었다.
“라니...”
라니는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윤에게 매달렸다.
윤은 말없이 라니가 진정될 때까지 안고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잠시 후 조금 진정이 됐는지 라니가 팔에 얼굴을 묻었다.
“... 왜 안 물어봐?”
“뭘?”
“내가 왜 우는지... 갑자기 내가 바보가 된 것 같아.
우는 법은 배운 적이 없는데... 나는 절대 눈물을 보여선 안 된다고 그렇게 배웠는데...
눈물이 나. 참을 수가 없어.”
“물어보면 대답해 줄 거야?”
“......아니.”
“괜찮아. 울고 싶으면 우는 거지. 울고 나면 마음도 후련해져.
그러면 좀 더 맑은 머리로 생각할 수 있으니까. 난 우는 거 나쁘다고 생각 안 하는걸.”
“참 이상해.”
“뭐가?”
“언니는 정말 바보같이 순진한데 왜 이렇게 위안이 되는 걸까?”
“뭐라고? 바보? 이게 정말...”
“칭찬이야. 처음엔 언니 되게 싫어했는데...
그렇게 아무 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사랑받는 거 보고 있으면 짜증이 났어.
뭐, 방해물이기도 했고.”
“유진이랑 결혼하는 데에?”
놀란 라니가 고개를 들었다.
“알고 있었어?”
“뭘 그렇게 놀라. 아까 들었어. 일부러 들으려던 건 아니고 그냥 우연히.”
머뭇거리며 눈치를 보던 라니가 조그맣게 물었다.
“화 안 나?”
“화 나. 솔직히 화가 나서 유진이 놈을 패주고 싶을 정도야.”
길게 한숨을 쉰 윤이 살짝 웃었다.
“근데 내가 왜 화를 내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
내가 걔한테 의지가 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막상 그걸 확인하고 나니 화가 나는 건지, 아니면...
가까이 있었던 녀석이 갑자기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무서운 건지.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
“내가 유진 오빠랑 결혼하면 싫어?”
“글쎄... 근데 넌 왜 유진이랑 결혼하고 싶은 거야? 유진이가 그렇게 좋아?”
무릎을 두드리며 일어난 라니가 허리를 쭉 펴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좋은 게 뭔지 난 몰라. 결혼은 내 의무야.
그 결혼은 나와 내 가문에 도움이 되니까.
나랑 유진 오빠는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갖고 있지.
그걸 나누기 위해 가장 좋은 협력방법을 찾은 것이 바로 결혼이야.”
“결혼은 그런 게 아니야!”
윤은 라니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결혼은 좋아하는 사람하고 하는 거야.
겨우 이해관계를 위해서 그렇게 바보같은 짓을 왜 해?
네가 그런 생각이라면 말릴 거야.
너도 유진이도 어리석은 짓을 하게 놔두지 않아.
둘 다 나한테는 소중한 사람들이니까 불행해지는 걸 보고 싶지 않단 말야.”
“왜 불행해질 거라고 생각해?”
“사랑이 없는 결혼은 행복할 수 없어.
세계평화를 위해서 죽으라면 죽을 거니? 그래서 나한테 남는 게 뭔데?
내가 죽고 나면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이야?
내가 희생해서 남들이 행복해진다고 해도 나는 하나도 안 행복해. 그게 사람이야.
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도 지킬 수 있는 거야.
사람이 정말로 강해지는 것은 자신의 행복을 지키는 때야.”
“언니 말 잘 하네... 놀랐어.”
짝짝짝 박수까지 치며 감탄하는 라니를 보고 윤은 푹 고개를 숙였다.
어쩌면 이렇게 얄미운지...
“...... 한 대만 때리자.”
“싫어! 언니 손에 맞으면 최소 입원이랬어.”
“거기 서! 한 대만 때릴께, 딱 한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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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화가 난 거야?”
“너 말이야, 라니 좋아하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좋아하는 거 아니라면 결혼하지 마.”
“그 소린 또 어디서 들었대?”
“말 돌리지 말고. 나 심각해.”
팔짱을 끼고 노려보는 윤이 꺼낸 말에 유진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질투하냐?”
“지, 질투는 무슨! 둘 다 바보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거 같아서 하는 말이야.”
“정략결혼이라는 건 별로 드물지도 않아.
역사적으로도 흔하게 있어왔던 일이고 요즘도 빈번하잖아.”
“네가 무슨 재벌가 도련님이라도 되냐?”
“그것보다 나을 수도 있지.”
“웃기시네. 암튼 둘 다 바보같은 생각은 집어치란 말야.
그게 말이 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목적 때문에 결혼하겠다니.”
“내가 결혼한다는 소리 듣고 화난 거야?
그래서 그렇게 날 상처줬단 말이야?”
“무, 무, 무슨!”
“어라, 말도 더듬네. 진짠가 봐.”
유진은 윤의 어깨에 양 손을 턱 올려놓았다.
“몰랐어. 네가 나를 그렇게 좋아하는 줄은. 이제부턴 너한테만 충실할께.”
“얘가 미쳤나? 놔!”
당황한 윤이 유진의 팔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생긴 것과 다른게 힘이 센 유진이 밀려날 리 없었다.
“왜, 왜 이러는 거야?”
“윤아...”
‘헉, 또 가슴이... 이 놈의 심장이 미쳤나봐.
왜 유진이한테 이렇게 뛰어대는 거야! 정신차려, 이윤!’
그윽한 유진의 눈동자와 마주친 순간 윤의 머리속이 하얗게 비었다.
능글거리며 웃는 표정과는 다르게 유진의 눈은 격랑이 일고 있었다.
아픔과 슬픔, 애잔한 그리움... 그리고 희미한 기대감까지.
유진의 눈동자는 많은 말을 하면서 윤에게로 다가왔다.
‘왜 그런 눈으로 날 보는 거야?’
유진의 눈동자에 사로잡힌 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유진이 서서히 다가와 입술을 겹치는 것도,
자신이 어느새 유진의 목덜미를 감싸 안고 있다는 것도.
‘뜨거워... 네 입술이 타는 것처럼 뜨거워.’
윤은 스르르 눈을 감았다. 익숙하기까지 한 유진의 체취를 들이키자 머리 속이 몽롱해졌다.
‘눈물이 날 것 같아... 왜 넌 이렇게 늘 가슴을 시리게 할까.’
“윤아... 좋아해. 너무 많이 늦어버렸지만... 널 사랑해...”
유진의 말에 달콤함을 느낀 것과 동시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놀라서 유진을 떠밀고 품에서 빠져나온 윤은 혼란스러운 눈으로 유진을 바라보았다.
‘내, 내가 지금 무슨 짓을... 왜 유진이랑...’
“윤아... ”
“노, 농담이라고 말해. 조금 질이 나쁜 장난인 거야. 그것뿐이야.
어서 말해! 거짓말이라고, 날 놀린 거라고 말하란 말야!”
“거짓말 아냐. 농담도 아니고 장난도 아냐.
얼마든지 말해줄께. 널 사랑해. 난 윤이를 사랑해. 윤이 너를 사랑한다고.
이제 더이상 기다리지 않을 거야.
아무리 맴돌아도 넌 봐주지 않고 기억해 내지도 못 하니까.
기억하지 못하면 기억하게 해 주겠어. 곁에서 죽을 때까지라도 말해서 기억나게 할 거야.”
“그만!”
윤은 귀를 틀어막고 고통스런 얼굴로 유진을 보았다.
“너무해... 왜... 난 세진 오빠를 좋아해. 네가 아니야, 세진 오빠라고.
1년 동안 세진 오빠만 봤어. 너는 그저 어린 시절의 친구이고, 날 귀찮게 하는 못된 녀석이고...
그래도 싫지 않은 원수였어. 왜 날 흔들어?”
“세진이... 아직도 세진이야? 내가 널 좋아한다잖아! 세진이가 아니라 내가!”
“듣기 싫어! 믿지 않을 거야. 못 들은 걸로 할래. 그러니까 너도 잊어버려.
난 아직 세진 오빠한테 대답 못 들었어. 너 때문에 세진 오빠 포기하기 싫어.”
다가오는 유진은 분노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성큼성큼 다가온 유진이 윤의 어깨를 붙들고 흔들었다.
“왜 세진이야? 왜? 내가 더 널 좋아하는데! 내가 더 오래 널 좋아했는데!”
“이거 놔!”
“싫어, 못 놔. 세진이는 너 안 좋아해. 너 때문에 곤란해 해.
너도 사실은 알잖아? 세진이가 널 좋아할 리 없다는 거.”
짜악! 날카로운 파공성이 허공을 갈랐다.
윤은 부들부들 떨면서 얼얼한 손바닥을 왼손으로 잡았다.
“입 다물어. 네가 뭘 안다고 그래. 너 없는 동안 세진 오빠랑 나, 같이 있었어.
너 없는 동안 우린 잘 지냈다고. 왜 네 마음대로 내 감정 무시해? 네가 뭔데!”
맞은 자세 그대로 서 있던 유진이 억양없는 목소리를 흘려냈다.
“난 안 돼? 왜 난 안 돼? 너도 나랑 같이 있으면 좋았잖아.
세진이랑 있을 때보다 나랑 같이 있을 때가 더 즐거웠잖아.”
“아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 넌 나를 좋아해.
아니,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세진이는 안 돼.
너랑 나, 키스했어. 세진이는 내 형이고.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그래서? 그래서 어쩌겠다는 거야?”
“너랑 세진이는 안 돼. 내가 죽어도 안 되게 할 거라고.”
“너... 비겁하게...”
“비겁이 아니라 뭐라도 좋아. 하지만 너랑 세진이, 절대 안 돼.
세진이가 널 택할지, 나를 택할지 궁금하면 한번 해 보던가.”
일그러진 얼굴로 웃는 유진의 얼굴은 조금만 건드려도 부서질 재처럼 버석거렸다.
화가 나 당장 유진을 죽여 버리고 싶은 심정인데도
또 한편 손을 내밀어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처량했다.
윤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마음을 억누르고 몸을 돌렸다.
그리고 뜻밖의 인물을 발견하고 그만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세진 오빠...”
눈 앞이 캄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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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바쁩니다. ㅠ.ㅠ
그다지 하는 일도 없는데 계속 바쁘네요.
리플에 대한 답은 나중에 달께요. 죄송합니다. ㅠ.ㅠ
저희 패밀리께 늘 감사하고 있다는 거 아시죠? ^^;;
얼른 소설만 올리고 후다닥 뛰어나갑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