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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렌지걸 ->지은이의 로스트로포비치

님프이나 |2004.08.01 05:57
조회 633 |추천 0

지은이의 로스트로포비치


   지은이는 아침 산책길, 미니 첼로를 하나 골랐다. 완구용인 그것은 1/8첼로보다도 작았는데, 굉장히 팬시하고 아주 귀여운 느낌이었다. 지은이가 핑거 트레이닝을 하던 첼로와는 사뭇 다른 느낌도 주었고.


   그러면서, 지은이는 자기가 왜 이것을 샀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첼로 같은 것은 절대 않하기로 했는데!’ 생각해보니, 일종의 습관성 같았다. 첼로를 해도 스트레스, 안해도 스트레스. 어린시절 언젠가부터 첼로를 하면서 지은이는 첼로에 대한 강박관념이 생긴 것 같았다.


  연주자들에게는 유명한 레젼드가 있다. 1일 엑서사이즈를 안하면 내가 알고, 2일 엑서사이즈를 안하면 친구가 알고, 3일 엑서사이즈를 안하면 청중이 안다. 그러한 레젼드로 연주자들은 휴가를 갈 때 조차 악기를 가지고 휴가를 간다. 


  튜닝(음맞추기)을 해보았다.

  ‘ 괜찮은데?, ^^ ’

  지은이는 머리에 꽂은 빨간색 큐빅핀처럼 귀여운 미소가 올랐다.

  

  다음엔 소리의 색깔을 정했다.


  짙은 녹색으로 물든 산과 들, 파랑색의 끝없는 바다, 그리고 초푸른 호숫가. 항상, 소리를 내기 전에는 우선 악보에서 느껴지는 소리의 색깔을 생각하고 그 소리를 찾는 것이다. 그것이 악보가 아닌 명상에서 느껴지는 소리일지라도! 첼로 소리가 마음속에서 울려퍼지는 소리가 되도록!!


  ‘ 포근하고 행복해! ’


  지은이는 이런 예쁜 생각들이 담긴 연주를 하면서, 한없이 행복하고 포근했다. 짙은 녹색으로 물든 산과 들, 파랑색의 끝없는 바다, 그리고 초푸른 호숫가. 그모든 곳에는 바로크! 바로크!!를 외치던 못된 프랑스인 레스너 할머니도, 지은이를 주늑들게하던 거장들도 없었다.


   아름다운 그모든 곳에는 바지에 속을 슥 질러놓고 지은이와 함께 산책 기분을 내는 멋진 캐빈이 있을 뿐이었다.


(E) “ 저! 아가씨? ”

    “ 아! 네. ”


   ^^, 지은이는 카드를 체크했다.


   지은이가 아름다운 꿈속에서 소리를 찾는 동안, 완구점 아저씨가 지은이의 카드 체킹을 기다린 것이다. ‘ 미안, 아저씨! ’


    지은이는 상쾌한 기분으로, 미니첼로를 들고 완구점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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