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밤이면 조용한 날이 없어.*
저녁이 되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
기염을 토해내는 서산머리 위에 붙은 햇살을 바라봐.
눈이 찡그러지고, 눈 속에 광 빛을 품지. 창문 틈을 놓고
한쪽 눈만 보았는데, 안경너머로 볼 수 있더라니까.
이 시간이 되니까 제법 새소리. 메미소리, 귀뚜라미 소리까지
들려와, 적막할 때는 참 노래 소리보다 좋았는데,
서해고속도로 앞개울로 뚫은 뒤로는 차바퀴 소리가
시끄럽고, 가끔 빵빵- 되는 소리에 훔찍 놀라고,
119차 삐뽀 하면..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누군가 또 급하게
가는 것 같아서.
가스 불에 밥을 앉히고 앞마당을 내다보는데,
어디서 날아왔는지, 새 한 마리가, 작년 겨울에 옮겨 심은
진달래꽃에 앉아있네, 진달래는 워낙 몸이 약하게 1미터 정도밖에
안 자라는데, 꽃 두 송이 봄에 피워서 날 얼마나 즐겁고,
아름답고, 신비스럽던지. 말로 표현못하잖어.
잎도 없는데 꽃부터 피우니., 지금은 작은 이파리들을 폼 내며
있지, 그런데 새 한 마리가 요리 저리 몇 가지 안돼는 사이를
왔다 갔다 하네. 요즘엔 소리에 민감 해졌지 모야.
차 소리도 다르듯이 새들에 소리도 얼마나 다른지,
가끔 낮잠 잘 때 이 녀석들이 얼마나 울어되는지,
잠을 못 잘 정도라니까. 특이나 집 뒤 곁에 실 대 나무가 있어서.
가끔은 그 소리에 정겨움에, 고마움에, 반가움에, 들뜰 때도
없지 않지만 말이지.
7:09분, 해가 제법 누그러졌네, 노을 빛이 약한 구름사이로
물들고 있어, 두 눈으로 두 번씩 보니까. 화면에..시퍼런 동그라미가
착시 현상이지 나타나네. 그 참.
이제 이 마을은 밤이면 조용한 날이 없어.
사라졌다고 봐야하겠지. 왜? 누가. 무엇 때문이냐고?
낮에는 온갖 잡동들이 노래 불러주고, 밤이면
다 자기 집 찾아가서 잠들 자는지 조용했는데 말이야.
국토개발차원에 만들어진 도로 덕인지 어쩐지, 이 도로 만들때
난 시위했거든. ㅋㅋㅋ. 결국 미친짖에 불과했지만.
휴무기간이라서 인지 밤이되니까 소리들이 날지 못하고
땅으로 퍼지는지, 오늘은 유난히 시끄럽네.
그래도 틈틈 그 사이로 들려오는 이름모를 풀벌레 소리에
위안을 찾고자 해.
해가 산을 넘고 있어. 붉은 해가. 저 차들도 자기 집
찾아가느라고 바쁠거야. 그렇지?
- 소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