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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야~해야 산다.

소담 |2004.08.07 07:06
조회 981 |추천 0

 

 

 

이제는 하늘이 제법 높아졌다. 잠자리 떼들이 정겹고, 메미소리 그윽한데,

짝 못찾은 귀뚜라미, 대 낮부터 목청을 돋군다.

 

접봉선화 씨앗을 얻어온 딸이 어느 늦은 봄날 마당가로 심었다.

한 두달만에 꽃을 피우며 오고 가는 사람을 유혹하고 있으니.

아니, 어쩌면 - 날 따다가 제발 손톱에 물 좀들여주세요- 하는듯이

많은 꽃들이 와르르 피어 올랐다.

 

꽃과 꽃잎을 따서 찧어놓고, 오늘 일찍 안들어오면 앞으로 한달?

굶어! 알아서 혀. - 했더니 일찍 들어온 남편. ㅋㅋㅋㅋㅋ (역시 무섭겠지.)

남편을 싸워 먼저 시키고, 팬티 바람에 있는 사람을 뉘어 놓고는

봉선화 꽃잎을 손톱에 쌓았다.

 

무슨 심보여~도대체, 지 손구락에 안들이면서 남편손구락에 이러는거- 하며

투털댔지만~- 땍도 없는 소리다.

남편 누어있는 침대에 같이 누어서~

- 그래도 당신은 행복한 남자여~ 어떤 마누라고 이렇게 해 주냐고!-

- 이렇게 당한 남편이 미친것인지, 꼭- 이럴려는 아내가 미친짓인지~ 원-

- 사는것이 미친짓이제.머~ 순간 순간마다 안그러면 지겨워~-

- 그렇긴하네, 허 그런디 벌써 우리가 20년을 함께 하고 있네~--

-벌써? .....거봐. 티격태격 쌈박질 해도~ 어찌 저찌 살다보니까

이렇게 시간 가는거~- 하며

옛날 이야기, 연애시절 이야기 하며 쿡쿡- ㅋㅋㅋㅋ 웃으며

남편 꼼짝 못할적에~ 신체 검사를 한다. 우히히~

 

허벅지 아래로 반점이 문신처럼 있고, 목 뒷덜미에 점 두개~

수염은 조조수염, 차 사고로 난 무릎에 흉터, 어디서 다쳤는지

손목근처에  상처, 젖꼭지에 난 털 서너개~ 여기도 주물~

저기도 주물~ 주물 주물~~(나머지 상상에 맡기고~~)

 

밤 12시 넘어서 남편은 잠들고, 봉선화를 벗겨내니 붉은색이 손톱에

물들어져  생각보다는 비가 안와서 색깔이 선명하고

예쁘게 들어져 있다.  내일은 아들한티 물들어 볼까- 근디 그녀석은

안할것도 같은데~~~~~~.

 

 행복했던 옆집 아줌마, 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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