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하늘이 제법 높아졌다. 잠자리 떼들이 정겹고, 메미소리 그윽한데,
짝 못찾은 귀뚜라미, 대 낮부터 목청을 돋군다.
접봉선화 씨앗을 얻어온 딸이 어느 늦은 봄날 마당가로 심었다.
한 두달만에 꽃을 피우며 오고 가는 사람을 유혹하고 있으니.
아니, 어쩌면 - 날 따다가 제발 손톱에 물 좀들여주세요- 하는듯이
많은 꽃들이 와르르 피어 올랐다.
꽃과 꽃잎을 따서 찧어놓고, 오늘 일찍 안들어오면 앞으로 한달?
굶어! 알아서 혀. - 했더니 일찍 들어온 남편. ㅋㅋㅋㅋㅋ (역시 무섭겠지.)
남편을 싸워 먼저 시키고, 팬티 바람에 있는 사람을 뉘어 놓고는
봉선화 꽃잎을 손톱에 쌓았다.
무슨 심보여~도대체, 지 손구락에 안들이면서 남편손구락에 이러는거- 하며
투털댔지만~- 땍도 없는 소리다.
남편 누어있는 침대에 같이 누어서~
- 그래도 당신은 행복한 남자여~ 어떤 마누라고 이렇게 해 주냐고!-
- 이렇게 당한 남편이 미친것인지, 꼭- 이럴려는 아내가 미친짓인지~ 원-
- 사는것이 미친짓이제.머~ 순간 순간마다 안그러면 지겨워~-
- 그렇긴하네, 허 그런디 벌써 우리가 20년을 함께 하고 있네~--
-벌써? .....거봐. 티격태격 쌈박질 해도~ 어찌 저찌 살다보니까
이렇게 시간 가는거~- 하며
옛날 이야기, 연애시절 이야기 하며 쿡쿡- ㅋㅋㅋㅋ 웃으며
남편 꼼짝 못할적에~ 신체 검사를 한다. 우히히~
허벅지 아래로 반점이 문신처럼 있고, 목 뒷덜미에 점 두개~
수염은 조조수염, 차 사고로 난 무릎에 흉터, 어디서 다쳤는지
손목근처에 상처, 젖꼭지에 난 털 서너개~ 여기도 주물~
저기도 주물~ 주물 주물~~(나머지 상상에 맡기고~~)
밤 12시 넘어서 남편은 잠들고, 봉선화를 벗겨내니 붉은색이 손톱에
물들어져 생각보다는 비가 안와서 색깔이 선명하고
예쁘게 들어져 있다. 내일은 아들한티 물들어 볼까- 근디 그녀석은
안할것도 같은데~~~~~~.
행복했던 옆집 아줌마, 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