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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기념관 논란 끝내자

숭배 |2004.08.08 15:10
조회 34 |추천 0

허성관 행정자치부장관이 박정희기념관 건립에 대한 국고지원을 재고할 뜻을 밝혔다고 한다. 사업 만료기간인 금년 10월말까지 국고지원을 뺀 사업비 500억원의 국민모금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국고지원을 거둘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사필귀정이다.
박정희 기념관을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한 것은 순전히 지난 정부의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개발세력’의 환심을 사기 위해 기념관 건립의 총대를 멘 것이다. 자신이 박정희기념사업회 명예회장으로, 측근인 권노갑씨를 부회장으로 내세우고, 국고에서 200억원을 대고 500여억원을 국민모금해, 2002년 2월말까지 기념관을 건립한다는 것이었다. 역사학자와 역사교사 등 수많은 전문가들이 반대성명을 내고, 250여개 시민단체가 박정희기념관건립반대국민연대를 구성해 반대를 해도 막무가내였다.

그러나 2002년1월 서울시로부터 상암동 평화공원 땅 650여평을 기증받아 착공된 공사는 그해 6월 중단되고 말았다. 당시까지 모금한 27억원에 국고 지원금 3억원을 쓰고 나니 공사비가 바닥난 것이다. 국가보조금의 반은 모금이 되어야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어 이상의 지원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사업만료기간을 앞두고 추진자들은 전경련 등으로 부터 뭉칫돈을 받아 100억 가까운 돈을 만들고, 그것을 근거로 국민의 정부는 임기 만료를 코앞에 둔 2월 중순, 기념관 건립 기한을 올 10월까지로 연장해 준 상태다.

앞으로 석달 안에 500억원을 채우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이제 국고로 박정희 기념관을 짓느냐 마느냐는 논란은 끝내야 한다. 국민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업임이 명백해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가족과 추종자들이 기왕에 모금한 돈으로 땅을 사서 기념관을 세우는 것이야 누가 말리겠는가. 그러나 국가가 나설일은 아니다. 상암동 땅도 원래대로 시민공원으로 되돌림이 마땅하다.

                                                                          <한겨레 신문 사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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