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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략 결혼>제6회-탐색전-

쟈스민 |2004.08.10 17:57
조회 4,684 |추천 0

"회장님!"

 

비서는 힘없이 의자에 기대고 있는 윤회장의 얼굴을 안쓰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40대라고 하기엔 그비서는 너무도 젊어보였다.

웨이브진 머리에 약간의 화장기는 수수하게 까지 보인다.

 

"허허,이제 내나이도 속이지 못하겠군 그래"

 

윤회장은 앞에 서있는 비서에게 어린 동생에게 얘기하듯 주름진 이마를

한번 쓰윽 문지른다.

 

"회장님은 건장 하십니다.

20대 못지 않은 열정과 끼를 가지고 계시잖습니까"

 

"이젠 그럴때도 지났어,너무많이 지났지.

일흔이라는  수가 나에게는 감히 오지 않을줄 알았지

무방비 상태로 이렇게 당해 버리니원"

 

윤회장은 머쓱한 웃음을 비서에게 지어보이고는 다시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아버렸다.

눈을 감고 있는 윤회장의 모습은 하루하루가 틀렸다.

40이 다되서야 뒤늦게 은우를 낳았다.

그런 은우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큼 얼마나 이뻤겠는가, 하지만

갑작스럽게 커나가기시작된 회사는 그런 윤회장을 몹시도 바쁘게 만들었다.

그런지라,그런 은우의 엄마는 은우를 낳고 산후 우울증이라는 것도 앓았었고,

은우가 백일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술에 의존하며 나날이 버텨가며 살았었다.

소위 말하는 알콜중독이라는게 은우엄마에게 찾아 왔었다.

너무도 가볍게 내버려둔 윤회장은 뒤늦게 알았을때는  이미 정신 이상 까지

오게 된 은우 엄마를 격리 시킬수밖에 없었다.

어렸을때 은우가 생각하는 엄마는 술병을 들고 다니며 닥치는 대로 때려 부쉬고

은우가 행여 눈에 보일라치면 거침없는 욕을 해댔다.

어린나이의 은우는 너무도 큰 충격을 많이 받았었다.

엄마에 대한 따뜻한 사랑도 못받고 자란탓도 있겠지만,집안에 전혀 신경쓰지 않

았던 윤회장을 아마 어린 나이때부터 미워 했을런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은우는 엄마의 장례식때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는 이유가 다 그런 이유에서 일게다.

 

그런 은우이기에 윤회장은 무엇보다 딸이 아무탈없이 자라주기만을 바랄뿐이었다.

그저 건강하고 이쁘기만한 그런 은우로...

 

"회장님!은우 보고 싶으시군요"

 

비서는 15년동안 윤회장옆에 있었던지라 윤회장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곧잘

알아차린다.

 

"자네 눈은 못속이는군!"

 

비서는 두손을 앞으로 모으고는 윤회장에게  한마디 조심스레 건넨다.

 

"강회장님 댁도 한번 가보셔야죠!"

 

"그렇치?....그런데, 아직은 이르다 싶어 ..은우 녀석이 아직 신혼여행을

갔다오지 않아서..."

 

비서는 잠시 망설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은우양,신혼여행다녀 왔습니다."

 

윤회장은 눈치를 챈듯 비서의 말에 눈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아직도 녀석은 나에 대한 원망이 많더군 허허.."

 

그러고는 윤회장은 난데없는 기침을 다른때완 틀리게  쉼없이 해댔다.

비서는 걱정이 됐지만 윤회장을 무엇보다 잘알기에 가만히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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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진은 급한 회의는 일단 일단락 지었다.

바이어들과 악수를 한후 다들 빠져 나간 회의실을 횡하니 둘러보았다.

그때  철진의 핸폰이 울렸다.

 

"저예요

벌써 갔다 온거예요?

당신 , 저에게 왜 연락은 하지 않았어요?"

 

혜린이었다.

그녀는 철진과 결혼은 하지 않았음에도  부인 같은 말들만 철진에게 늘어

놓았다.

 

"바빴어"

 

"그랬군요,

당신 보고싶은데,호텔에서 기다릴께요"

 

"알아서해"

 

철진은 항상 그랬듯 다정한 말한마디는 아니였지만,혜린은 그런 철진이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전화기수화기를 내려놓은 혜린은  이미 호텔에 와있었다.

그녀는 철진을 안지는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철진이 회사일로나,이런저런

일로 힘들어 할때,술집을 우연한 계기로 찾아간적이 있었다.

그때 그녀가 힘들어 하는 철진을 다독거려 주었고,그러한 철진또한

그녀를 살갑게 대해줬다.

비록 부드럽고 따뜻한 말한마디는 하지 않을지언정  말없이  힘들게 자라온

그녀를  받아줬다.

철진이 진심이 아니란건 그녀도 대충은 알수 있었다.

하지만 더 정확이 그녀가 철진에 대해 알수 있는건 철진은 그어떤 누구도 사랑

할수 없다는걸 잘알고 있다고 스스로 그렇게라도 다스려 본다.

슬림만 걸친 혜린은 단하루도 철진 없이는 살수 없다는 생각으로  흥얼거렸다.

슬림은 저절로 몸에서 줄줄 내려갔고 .아무것고 걸치지 않은 혜린은 그대로

철진을 기다리며 욕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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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우와 철진의 방은  말한마디하면 울려 퍼질만큼 커보였다.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문에서 침대까지 걸어가는정도가 꽤 걸린것 보면 알것이다.

아주머니들이 건네준 한복을 입은뒤 입자마자 불편하다고 느낀 은우는

침대에 벌러덩 누워 버렸다.

은우는 누워서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그집에 천장은 은우방 천장보다 훨씬 높았다.

고개를 갸우뚱해보고는 잠깐 섬뜩하다고 느꼈다.

갑자기 무서움이 엄습해 왔다.

어렸을때 넓은 방에서 엄마가 고통스럽게 일그러져간 모습이 눈에 아른거렸다.

은우는 머리를 쎄게 흔들었다.

그러고는 몰려오는 피곤을 은우는 통제할수가 없었다.

 

 

"사모님!"

 

누군가 은우를 사모님이라고부르고는 몸을 흔들어 깨웠다.

은우는 실눈을 뜨며 아주머니라고 확인한뒤 일어났다.

 

"몇시죠?"

 

"저녁 7시예요

식사준비 시간인데 아직 까지 뭐하시나 해서요"

 

"아줌마 제가 피곤해서요,밥은 조금있다 먹을께요"

 

"저기,밥이 문제가 아니라 사모님께서 내려오시라고 해서요

음식은 같이 준비해야 한다면서"

 

"어머님이요?"

 

아주머니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은운는 온몸에 나른함을 느끼고는 아주머니에게

다시한번 부탁했다.

 

"어머님께 가서는 제가 잔다고 그래 주세요"

 

아주머니의 인내도 여기까지인듯 싶었다.

이맛살을 찌푸린 아주머니는  고개를 흔든후 그대로 나가버렸다.

은우는 갑갑한 한복을 벗어버린후 속옷만 입은채 이불속으로 들어가 눈을

감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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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진은 혜린이 있는 방문을 열었다.

혜린은 요염한 자세로 앉아 철진을 반겼다.

 

"당신,결혼 하더니 더 멋쪄 졌어요,그거 알아요?"

 

철진은 혜린의 말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답답한 넥타이를 느슨하게 푼후 침대에 혜린이 앉아 있는 다리위에

철진이 머리를 숙여 누웠다.

혜린은 세상을 다가진 기분이다.

설령, 지금 현재는 철진이 결혼은 했어도 혜린은 언제나 마음을 비워두고

있었다.

철진이 자신과는 결혼 할수 없는 거를 알기에  언제 떠날지를 모를 철진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신,피곤해 보여요"

 

혜린은 누워 있는 철진이 앞머리를 슬어 넘겨준후 눈을 감고 있는 철진의 눈에

혜린의 입술을 포개었다.

철진은 눈을 떴다.

 

"당신,나 보고싶었죠?"

 

"오늘은 그냥 이대로 있고 싶군"

 

철진의 단호한 말에 혜린이 약간 서운한 표정을 내비쳤지만  철진이 옆에 있다는것만

으로 혜린은 감사하게 생각했다.

부르면 언제든지 올수 있는 그러한 철진이 혜린이 더없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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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잠에 빠져든 은우가 눈을 떳을때는 배에서 울리는 경보음 때문이었다.

시계는 언제라도 고장날수 있지만  사람 뱃속은 거짓말을 못한다.

 

"배가 고프네..지금 시간이 몇시지?"

 

시계를 쳐다본 은우는 아홉시라는걸 알수 있었다.

한복은 바닥에  흩어져 있었고, 그런은우는 한복 보다는 간편한 차림으로 아랫층

으로 내려 갔다.

눈치를 살피지 않고 계단을 내려간 은우는  깜짝 놀랐다.

거실 한가운데에 김여사가 곧은 자세로 앉아있었다.

김여사는 내려오는 은우를 섬짓한 눈으로 쳐다본후 은우의 옷차림부터 지적했다.

 

"넌,그옷차림이 뭐니?"

 

"녜에,갑갑해서요,,어머님 식사 하셨어요?"

 

"한복부터 갈아 입고 오너라"

"어머님,밥부터 먹고 갈아 입고 올께요,배가 고파서"

 

"너,벌써부터 시애미에게 대들 작정이니?

시애미 말이 우습게 들리니?"

 

"아니 ,,그게 전 배가 고파서 먹고 갈아 입고 온다고 분명히

말씀 드렸잖아요"

 

은우는 처음 자신을 살갑게 대하는 어머니와 지금의 어머니를 두고 매우

혼란스러워 했다.

 

"쯧쯧,그래서 엄마 없이 자라면 테가 그렇게 나는거야"

 

은우는  사소한 일에 엄마까지 들먹이자 몹시 화가 났다.

 

"제가 한복을 입지 않는다고 해서  엄마얘기 까기 하시면서 말씀하실 필욘

없잖아요"

 

"어른이 말하면 녜,알았습니다.그래야지  너,배울만큼 배우지 않았니?

계속 그렇게 서있을꺼야 어서 한복 부터 갈아 입고와 "

 

"아니요,밥부터 먹겠습니다."

 

"어른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철진이었다.

언제 철진이 들어 왔는지 은우의 행동에 반격을 가했다.

 

" 저런 고집불통인 아인 처음 봤구나!"

 

김여사는 신경질적으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어서 옷 갈아 입고 와!"

 

철진이 갑작 스레 소리를 지르자 은우는 순간 놀랬다.

그것도 잠시 은우는 철진을 한번 눈으로 흘긴뒤 계단으로 탁탁소리내며

올라가 버렸다.

 

은우는 방으로 들어온뒤 혼자 되내었다.

 

"누가 이기나 보자..두고 보라구.."

 

은우는 주먹을 불끈 쥐여 보였다.

큰 다짐이라도 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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