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하게..”
“아!” 취개의 일갈에 겨우 정신을 차린 연아는 즉시 운기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미친 들소처럼 씩씩대며 돌진하던 침입자가 시간이 흐르자 그 동작이 점점 빨라지며 급격하게 행동한다. “준비하게.” 잠시 후 침입자의 몸이 갑자기 무너지려 하자 “지금이네.” 하는 신호에 연아는 현음지로 침입자의 대혈을 점하여 금제하고 즉시 여인의 네 곳 혈도를 점하였다. 바른 정신으로 여인의 혈도를 점하는데 연아는 너무 당혹스러워 어쩔 줄 모르겠다.
이어서 항취개가 여인에 다가들어 여인의 음부에 장심을 대고 운공을 하였다. 그러자 우윳빛 체액이 비릿한 냄새를 뿌리며 흐르고 연이어 쌀알만 한 고독이 한 마리 쓸려 나왔다. 취개는 얼른 조그만 약병에 이를 담고는 한숨을 내쉰다. “휴우, 이제 겨우 끝났네. 이제 여인의 점혈을 풀게.” 연아가 여인의 점혈된 혈도를 풀자 취개는 여인의 몸을 추슬러 옷을 대강 입힌 후 침입자를 안고 내당으로 옮기자고 하였다.
연아는 침입자를 안아들고 별채에서 나와 내당쪽으로 갔다.
내당에서는 내상을 입은 침입자 때문에 야단법석이다. 체내의 고독이 활동을 시작하였는지 부들부들 떨며 눈이 뒤집어져 흰자위만 보이는 게 금방 죽을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축 늘어지는 듯하더니 금방 푸르둥둥하게 변색하여 죽어버린 것이다.
만홍루주는 추궁과혈과 요상법으로 살려보려 했으나 순식간에 발생하는 고독의 활동을 제어하기엔 이미 늦은 것이다.
하나 남은 침입자를 문초하여 이들의 정체를 밝혀야 하겠기에 모두들 긴장하였다.
“이제 금제를 풀어도 될까요?”
“아직 모르겠네. 이들의 입속에 독환이 들어있다면 금제를 푸는 순간에 씹어버릴 것이야.”
“입을 열어서 확인해 보지요.”
연아가 침입자의 입안을 조사하였으니 이상이 없었다. 취개가 혹시나하여 결후혈을 툭 치니 뭔가 뱉어내는데 금박을 입힌 환약 같았다. 취개는 금박을 살짝 벗기고 냄새를 맡아본다. “음.... 묘강쪽의 독이군... 이 지독한 독으로 금제를 가하였으니 이들의 삶은 인간의 삶이 아니지..”
“누가 이렇게까지 악독하게 사람을 부릴까요?”
“내 추측으로는 독안마제의 일당으로 보이는데 이제 확인 해 보면 알겠지.”
“한번 점혈을 풀어보게나.” 연아가 몇 개의 혈도를 쳐 내력만 사용치 못하게 하고 점혈 했던 것을 풀었다. 그러지 침입자가 눈을 뜨고 두리번거리는데 공포의 눈길이 완연했다.
“우리가 네 몸속의 고독을 제거하고 결후에 숨겨놓은 만화독장도 제거하였다.”
“당신들은 누구요?”
“흠, 우리가 물으려는 것을 먼저 묻는구나. 너는 독안마제의 하수인이 아니냐?”
독안마제라는 말을 들은 침입자는 어쩔 줄 모르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 “말을 해야 네가 살 수 있는 길이 있고 또 서로에게 편안할 것이야.”
“난 아무것도 모르니 어서 죽이기나 하시오. 빨리 죽여주시오.”
“우린 너를 죽이지 않아. 살아도 산 것이 아니게 만들 수도 있지.”
“무슨 짓을 하더라도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니 빨리 죽여주는 게 보시 하는거요.”
“이제 금제가 풀렸는데 뭐가 그리 겁이 나는가?”
“당신이 취개인 모양인데 그들의 무서움을 모르기에 이렇게 하지 그렇지 않다면 당신도 나에게 이런 일을 못했을 것이요.”
“허, 내가 이제 무엇이 두렵겠나. 알고 있는 것만 말해주어도 그냥 풀어줄 수 있지.”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소.”
“그럼 자네의 소속은 어딘가?”
“난 유혼 추살령대 소속이요.”
“그럼 유혼 추살령대가 전부 강호에 들어왔나?”
“이미 전 대원이 투입되었소이다.”
“자네의 임무가 무엇이었는가?”
“음.... 추면유룡 암살과 그의 내력조사 또 강호에 떠도는 한 가지 사건의 조사였소이다.”
“그럼 추살령대는 몇 명이나 되는가?”
“우리는 3명 1개조이며 12조가 출정했소.”
“사천 성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게 사실인가?”
“그렇소. 완화계에 가면 찾을 수 있을 것이요.”
“한 가지 소문이란 게 무엇인가? 혹시 무한장보 때문이던가?”
“역시 개방의 소식은 빠르군요.”
“갑자기 순순히 다 불어 놓는 이유가 무엇이요?”
“어짜피 우리는 전부 죽은 목숨이었는데 내 몸속의 고독을 제거해 주어서 잠시라도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 준 대가라 생각하시오.”
“그럼 전부가 고독에 중독 되어 있소?”
“글쎄... 전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에게는 한달 간격으로 약을 먹어야 하는 금제가 있소이다. 한달이내에 약을 먹지 않으면 온몸이 썩어 들어가 죽고 맙니다.”
“그건 만화독장 때문인데 결후에 있는 것은 내가 제거했는데...”
“그건 즉발시키는 효력이 있는것이고 만성적인 독이 우리에게 투입되어 있소이다.”
“음... 어디 한번 알아 봅시다.”
“소용없소이다.”
“내가 한번 볼까요?” 연아가 나선다. 의술과 의약에 대하여 많은 지식이 있는 연아였기에 나선 것인데 “귀하가 추면유룡이요?”
“그렇소. 남들이 그렇게 부르지만 과장한거겠지요.”하며 침입자의 맥문을 쥐고 진기의 흐름을 따라 전신의 혈맥을 조사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기에 있었군.”한다.
“이제 내가 당신의 독을 빨아들일 것이요. 당신은 운기하면서 나의 내력에 의지하여 명문을 뚫어 버려야 하오 그때 내가 그 독을 내 몸으로 빨아들일 것이니 조심하여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게 잘 조절하시기 바라겠소.”
“그럼 당신이 나 대신 중독 되겠다는 겁니까?”
“그렇소.”
“그럴 수는 없는 일이요. 내 당신을 죽이려 왔는데 어찌 나를 살리기 위해 당신이 중독 된다는 말이요.”
“내게는 다른 방법이 있으니 그러는 것이요. 시키는 대로 하시오.” 하며 즉시 그 침입자의 명문에 장심을 대고 운공을 시작한다. 침입자도 조심스럽게 운기를 하면서 연아의 진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명문으로 유도하였다. 잠시 후 눈을 뜨는 침입자의 눈에서 감격해 하는 눈빛이 보이고 연아는 빨아들인 만화독장을 태우기 위하여 요상운공을 시작하였다.
상단에 기강이 형성되며 연아의 몸에서 배출되는 검은 기운을 기강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검은 기강이 좌불의 형상으로 되기 시작하며 입을 통하여 검은 기운을 토해내는데 토해지는 순간에 삼매진화에 의하여 타버리는 것이었다. 연아의 몸에서 배어나오는 검은색의 기운이 이제는 다 나왔는지 푸르고 붉은 기운이 배어 나오기 시작하자 좌불의 입에서 나오는 삼매진화로 태운 독의 양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오!” 감탄사만이 실내에 흐르고 기강으로 형성된 좌불의 입에서 푸르고 붉은 기운이 나와 연아의 콧속으로 빨려들기 시작하자 연아에게서는 은은한 빛이 발생하며 눈을 뜬다. “후우우...” 깊은 호흡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난 연아는 “지독한 독이로군요. 체내로 들어서며 급히 퍼지려 하길래 이를 조절하느라 애좀 썼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소협의 덕분에 제 몸의 모든 금제가 풀린 것에 대하여 앞으로 목숨 걸고 소협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부디 종복으로 삼아 부려 주시기 바랍니다.”
“무슨 소리요. 난 부자가 아니라 종을 부릴 처지가 아닙니다.”
“안 그러면 소인 다시 죽을 밖에요.” 하며 진짜로 죽을 시늉을 한다. 당황한 연아는 “그만 하세요. 마음대로 하시고 앞으로 서로 잘 지내면 되지 종이니 뭐니 그러지는 맙시다.”
“마음대로 하십시요. 소인은 이제 그냥 숨어서 시중이나 들으렵니다.”
“잠깐. 그럼 추살령대를 이길 무공이 필요하겠네요.”하며 자신의 허리에 둘렀던 교룡편은 풀어내어 건네주면서 “이것으로 오늘부터 제가 전해드리는 편법을 수련하시어 앞으로 저를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교룡편을 받아든 침입자는 두 눈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이놈 믿어주시고 사람처럼 살게 해주신 것도 고마운 일인데 이제 소인에게 무공까지 전수 해주신다니 무인인 저에게는 더없는 영광입니다.”
“아참! 어떻게 불러야 되는지 모르겠군요.”
“아! 전 사영충이라 합니다. 그냥 사노라 불러 주십시요.”
“알겠습니다.”
“그럼 소인 물러나 밖이나 둘러보겠습니다.”
“우선 그 의복이나 좀 갈아 입으셔야겠습니다.”
만홍루주가 준비했었다는 듯 시비에게 의복을 가져오라하여 별채로 보냈다.
“소협께서 너무 위험한 일을 하셨소.”
“아닙니다. 우선 제게는 피독 할 방법이 있었고 또 실제로 중독이 된다고 해도 스스로 해독이 가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혹시 외부의 침입이 있었다면 어쩌시려고 그랬나요?”
“급하다 보니 그것까지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강호는 험한 곳 입니다. 어떤 일이 언제 발생할지는 누구도 모릅니다. 그러니 소협은 항상 주의 하여야 합니다.”
“루주의 가르침 항상 명심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우리는 객점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루주께서 선아를 잘 돌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음... 선아는 걱정 마세요. 무공의 기초가 튼튼하고 또 내력이 따라주니 속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 제 몸 하나 지킬 정도라고 생각되면 그때 소협에게 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아에게 인사는 못하고 떠났다고 전해 주십시요.”
“그럼 어디로 갈 건가요?”
“당연히 사천으로 가려합니다.”
“조심하시고 항상 기다리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명심해주기 바래요.”
“알겠습니다.”
아직 무더위가 일주일정도 계속된다고 하는데 여러분들은 어찌 지내시는지?
저희 노가다 모임이 있어서 일주일 정도 컴앞에 앉을 수가 없을것 같으네요. 죄송합니다.
남은 시간에 부지런히 써서 메워보려 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후원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