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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략 결혼>제9회-질투의 시작-

쟈스민 |2004.08.12 17:54
조회 4,437 |추천 0

철진이 서있던 발앞에는 담배 꽁초가 수북히 쌓여 있었다.

철진은 마지막  남은 담배 까치를  바닥으로 버린후 발로 비벼 끈다음

벽에 기대어 저녁이 되어버린 깜깜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철진이 간만에 찾는 별들은 보이지 않았다.

철진은 은우와 함께 있었던 형우가 갑자기 떠올랐다.

전에 호텔에서 봤었던 남자라는건 확실했다.

무엇때문에 자신이 그런걸 스스로 걱정해야 되는지 알 도리기 없었다.

단지,윤회장이 죽고 그죽은 자리에 철진은 사위의 됨됨이로 가려 했던것 뿐이

었다.

그것 뿐이라고 스스로 다짐했다.

 

철진이 차를 몰고 도착한 곳은 혜린과 즐겨 찾는 호텔 앞이었다.

호텔앞에 차를 대기 시키고 차에서 내린 철진은 차문을 닫자마자 차에 기대어

서버렸다.

그리고는 다시 아까부터 피웠던 담배를 꺼내들어 피워댔다.

철진은 또 생각에 잠겼다.

바람에 날리는 앞머리 때문에 그의 차가운 인상이 조금은 부드러워 보였다.

담배연기를 세상으로 날려 보낸후 철진은 차문을 열고 다시 차안으로 들어갔다.

시동을 켜고 후진을 하려던 순간 혜린이 철진이 차쪽으로 달려 오고 있었다.

 

"철진씨!"

 

혜린은 반가운 마음으로 한걸음에 철진이 차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당신이었군요

설마설마 했어요,멀리서  당신일꺼라는생각으로 혼자 부푼마음으로 달려

 왔어요.믿어도 되는거예요?당신이 먼저 이쪽을 찾을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어요"

 

혜린은 좋아서 어쩔줄 몰라했다.

좋아하는 혜린과는 반대로 철진의 얼굴은 많이 굳어 있었다.

혜린은 차유리를 노크 하듯 철진에게 차문을 열어 달라는 시늉을 냈다.

철진은 바로 차에서 내렸다.

혜린의 표정은 어린아이마냥 너무나 신나 했다.

항상 혜린이 기다리고 했던 장소였다.

뜻밖에도 철진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으니 혜린이 벌벌 뛰며 좋아할만도

했다.

혜린은 차에서 내린 철진에게로 다가가  양쪽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철진의 팔에

팔짱을 끼었다.

자연스럽게 그들은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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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는 며칠씩 들어 오지 않는 철진이 행여나 은우에게 가있으리라고 혼자

생각했다.

이를 갈아가며 도저히 참을수 없는 분노로 김여사의 얼굴에는 사심이 가득찼다.

 

"용서하지 않겠어..못난놈..그새 빠진거냐?"

 

김여사는 거실안을 한참을 그렇게 서성이더니, 전화기가 놓여 있는 곳으로 급하게

걸어왔다.

그녀는 검은 수첩을 찾아 기나긴 번호를 전화기에 대고 눌러 댔다.

 

'헬로우'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날카로운 여자의 음성이었다.

 

"나다"

 

'어,엄마,무슨일이야 이시간에 '

 

"아버지 어떠시니"

 

'많이 좋아 지셨어요.안그래도 곧 서울 들어가려 했던 참이었는데..

그새 영감님이 보고 싶어 지신거유?'

 

"지금 그런말을 할때가아니다.내일이라도 당장 아버지 모시고 들어와

긴히 상의 할것도있고,하여간 철진이 녀석 때문에 골치 아프니까"

 

'생전 말썽한번 부리지 않던 녀석을 갑자기 왜그러느거유?엄마도 이제 어지간히

하세요.철진이 이제 장가도 갔으니 모든일은 이제 철진이 한테로 맏겨도 되잖수'

 

"쓸데없는소리 그만하고,될수 있는데로,하루빨리 들어와,엄마 심장 떨어지니까"

 

그렇게 김여사는 미국에 있는 큰딸과 전화통화를 하고난후 얼굴표정이 좀전과는

틀리게 확연히 좋아졌다.

큰딸또한  결혼을 했지만 그결혼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

그래서 혼자 다시 새삶을 사는 의미로 공부도 할겸 미국으로 건너 갔었다.

그틈에 강회장도 미국 지사에 있는 회사도 점검할겸 몸도 좋지 않아 머리도 식힐겸

겸사겸사해서 미국으로 건너오게 됐던거였다.

물론 윤회장의 죽음도 강회장은 모르고 있었다.

그의 죽음은 공공연히 비밀로 굳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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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우는 장례를 무사히 치르게 됐다.

복잡하고 우려했던 사태들은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형우도 이틀씩이나 은우곁에 있어주었고,그제서야 은우도 형우에게 눈을

마추어 주었다.

 

"많이 힘들었죠?"

 

형우의 말은 은우를 충분히 걱정해주고 있었다.

진심이 담긴 말들은 은우의 말문을 트게끔 해주었다.

 

"고마워요,형우씨!"

 

"당연히 고맙죠!"

 

은우는  순간 철진이 괘씸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자신이 미워도  그렇지 그래도 처가집 장인 아니던가,어떻게 3일장을

치르는동안 코빼기 한번 보이지 않을수가 있는지,슬픔도 잠시 은우는

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

 

"형우씨,저 집에좀 바래다 주시겠어요?"

 

"어디집을 말씀하시는지.."

 

"제가 앞으로 살집이요..."

 

형우는  머리를 굴렸다.

이틀동안 장례를 치르면서 은우의 대해 죄다 꾀뚫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처가도 압류당해 넘어갔고,그녀가 살집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얼른요 "

 

은우는 이를 악물고 형우의 차에 올라 탔다.

형우는 그녀의 앉는 보조석을 손으로 문지른다음 안전벨트까지 단단히 매줬다.

은우는 그런 형우의 행동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앞만 보고 있었다.

 

"나,당신 첨 봤을때 무슨 생각했는줄 알아요?"

 

은우는 계속 아무말이 없었고,그런 형우는 계속 말문을 이어갔다.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 사람 이요..굉장히 당신은 이기적이고 자신밖에

모르는 ..뭐..제스스로도 혼자 당신의 온갖 흉을 다봤으니까요"

 

말끝에 형우는 운전하면서 옆눈으로 은우를 살펴 봤다.

그러면서도 그는 쉬지 않고 계속 이어갔다.

 

"저도 참 미친놈이라고 혼자 많이 그랬었죠..그런 당신이 계속 머릿속에 떠나지

않으니원....은우씨가 내게 해준건 아무것도 없는데 .."

 

은우는 형우의 말을 들은듯 했다.

은우의 표정이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했다.

 

"은우씨!제가 왜 은우씨 이름까지 알고 있는거에 대해 궁금하지 않나요?"

 

형우는 한쪽손만 핸들을 의지한채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어 은우에게로

보여줬다.

 

"이걸 전해주려고 했는데..어렵드라구요"

 

은우는 그제서야 철진을 바라봤다.

 

"이걸 어떻게.."

 

"호텔에서요..그날밤 당신이 호텔에 놓고 간거예요"

 

은우는 지갑을 받아들였다.

 

"그랬군요..난..지갑 잊어버린지도 몰랐어요"

 

"뭘 그리 세상을 바쁘게 사는거예요?저같은면 지갑같은건 몇분에 한번씩

확인하는데..서운한데요?애써 가지고 있었던게 허탈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아니예요..고마워요..정말이에요."

 

형우는 은우가 가고자 하는집에 어느새 도착했다.

형우는 안주머니에 들어있던 명암을 꺼내들며 은우에게 건네줬다.

 

"제가 예전에 줬던건 당연히 잊어먹었겠죠?

힘들면 언제라도 연락해요..술사줄 돈은 항상 두둑히 가지고 다니니까"

 

은우는 말없이 명암을 집어들었고,차에서 내리는 은우는 대문앞에 서있는

한남자를 발견했다.

서있는남자는 은우를 뚫어져라 쳐다봤고,그남자는 형우와 은우를 번갈아가며

이글거리는 눈으로 그들을 보며 걸어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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