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벌써 27...
8살 차이나는 이혼남을 만나 결혼을 한지 벌써 횟수로 5년이네요...
큰 아들 나이가 8살 작은 놈이 만 2살이구요..
제 나이를 속이고 다니죠 28이라고...
남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도대체 결혼을 몇살에 한거냐고 꼬치꼬치 묻는데 것도 넘 힘들더군요..
저 참 외롭게 자랐습니다. 그래서 저희 신랑을 택했죠..
내가 힘들때 아무 말 없이 날 다독여 줄수 있다고 확신했으니까요...
제가 바란 건 그뿐이었습니다.
저희신랑..
한달에 집에 오는 날이 채 일주일도 되지 못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친정과도 너무도 동떨어지도록 먼 곳에 살고 있었고..
신경이 너무도 예민하신 어머니도 모시고 살았죠..
큰 아들놈은 무지하게도 말 안듣고 산만한 아이였구요...
전 큰놈에게 한번도 잘해줘야지.. 하는 생각은 한 적이 없습니다.
내 아들처럼 키워야지.. 누가 뭐래도 ...
그래서 혼도 많이 냈습니다.
시어머니, 저희 신랑 애를 아주 버릇없이 키웠더라구요.. 안된다는 말을 하지 않고 키웠으니..
제가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이 익숙치 않았겠죠.
혼을 내니 눈을 부릅뜨고 순간적으로 두주먹 불끈쥐고 덤벼들 기세더군요..
그런 아일 회초리 들어가며 키웠습니다.
그놈이 벌써 학교를 다니죠..
아이 그렇게 혼낸다고 시어머니 열받으시면..
기절하십니다..
것도 저 혼자 있을때만... 신랑 있을 땐 절대 안 그러시죠...
헛소리하시고 헛거 보시고..
겁도 많은데 넘 무섭죠...
원체 깐깐하셔서 동네에서 소문난 분이시죠..
신경 좀 덜 쓰시라고 일부러 할말도 없는데 말 만들어서 수다도 엄청 떨었죠..
저보다 나이가 다 많은 시누들 다 근처에서 삽니다..
사람 좋아하고 음식 해주는거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저..
즐겁게 모두 불러놓고 음식해서 술한잔씩 하고..
자주 그랬죠..
물론 몸이 힘들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저희 신랑도 좋아하고 어머니도 좋아하고 다 좋아하니까..
저희 작은 아이 가졌을때 아무도 반겨주지 않았습니다.
큰 아이때문에...
저희 신랑 처음엔 애기 낳지 말자고도 했었습니다.
물론 시어머니도 그러셨겠지만 말씀을 못하신거죠..
하지만 아이가졌단 얘기 하자마자 표정이 얘길 하더군요..
저희 신랑 친구가 그랬다더군요..
니 마누라도 마음붙일 곳이 있어야 할거 아니냐..
그래서 마음을 바꾸긴 했지만 그래도 아이가져서 대접? 아니 관심도 못 받아봤습니다.
거기다 사업하다 빚도 좀 안았죠..
우리 신랑 절대 남 밑에선 일 못한다더군요..
혼자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가끔 신랑 집에오는 날만 기다리며 많이도 울었죠..
신랑에게 힘들다고 하소연도 하고..
그런데 딱 3번째 하소연 하던 날이었죠..
생생히도 기억이 나네요
우리신랑 첫마디가...
"또냐..."
그 뒤부터 말을 꺼낼수가 없더군요..
혼자 참아보기로 했습니다.
미치기 전까진 참을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그렇게 참은게 지금까집니다...
혼자서 속으로 말을 하죠..
하고싶은 얘길 혼자 속으로 이야기 합니다.
얼마나 되뇌이고 되뇌였던지..
지금에 와서 얘기하라고 하면 어떨까 생각해봤는데..
이야기가 너무 많이 쌓여 풀어놓을 수가 없더군요..
모두 뒤죽박죽 돼 버려서...
너무 많아서...
혼자 속으로 삭히고 혼자 속으로 화내고 ..
그러다 보니 지치더군요...
너무 지쳐서 모든 것 다 버리고 싶을 만큼...
내 목숨까지도 버려버리고 싶더군요..
물론 신랑에게 화도 냈었죠.
아니 화가 아니고 승질나서 혼자 툴툴거리고 궁시렁거리는 거죠.
하지만 저희 신랑 성격 장난아닙니다.
화가나서 한마디 하려고 하면 그만해라..
그러죠..
그런데 거기서 한마디 더 하면..
그 눈 빛... 안 본사람 모릅니다.
심장이 벌렁거리죠..
거기다 한소리 더 한 적이 한번 있습니다.
한대 맞을 거 같아서 무서워서 절대 말 못합니다.
저희 신랑이 무서워서 얘기를 제대로 못하겠더군요..
마지 못해 참아야 하는거죠..
저희 신랑이 예전에 그런말 했습니다.
니가 못하는게 어딨냐고 다 잘한다고..
어머니한테고 아이한테고 시누들한테고 자기한테고..
그래서 항상 고맙다고...
좋은 사람이긴 하죠...
저 제가 생각해도 정말 잘했습니다.
죽을 힘을 다해서 했으니까요..
저희 신랑에 대한 믿음이 있을땐 그 까짓거 아무것도 아니었죠..
아무리 힘든것도 참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다르죠..
저희 신랑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말라버린 상태에선 모든게 너무 힘드네요..
참으려고 아닌척 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습니다..
그런데 너무 멀리 와버렸나봅니다..
모든 것이 너무 힘이 들고 ...
숨을 쉬기가 힘이 듭니다..
가슴위에 바윗 덩이를 하나 얹어놓은 것처럼 숨이 쉬어지질 않습니다.
그의 손길이 소름끼치도록 싫지만 싫다는 말 조차도 나오지가 않습니다..
끝까지 참아야 하는 거겠죠..
모두가 반대하는 데도 내 뜻대로 한 결혼이니까..
저희 부모님 가슴에 못박으며 한 결혼이니까...
이혼하신 부모님 밑에서..
뿔뿔이 흩어져 사는 형제들 속에서 정에 굶주리며 살아온 나...
그 정이 그리워 찾아든 이곳....
그리고 우리 큰 아들...
아빠 없는 아이로 만들까 말까 언제나 고민하고 있는 엄마를 둔 우리 작은 놈....
이렇게 죽음을 간절히 바란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식이란 존재가 이리도 단단한 생명의 끈을 내게 묶어주는 지도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우리 아이를 위해 참아야겠죠...
그런데 쌓여만 가는 스트레스를 너무도 나약해 저항조차 못하는 내 사랑하는 사람에게 풀어대네요..
그래서 너무 아픕니다.
내 몸뚱이에 대고 채찍질을 해대고 칼질을 해대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무섭습니다.
큰 아이 커서 삐뚤어질까봐..
날 원망하게 될까봐...
그 아이를 미워하게 될까봐...
지치고 힘들다는 핑계로 점점 그 아이에게 무관심해져가는 나를 보면서..
동화에서나 나오는 못된 계모가 돼 버릴까봐 너무도 불안하고 무섭습니다...
정말 잘 하고 싶었는데..
정말 잘 할 수 있었는데..
정말 내가 바란건 아주 작은 것이었는데..
힘들때 날 가만히 바라만 봐줬어요...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날 바라만 봐주었어도...
그 사람이 다 망쳐버렸습니다..
그 사람이 죽도록 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