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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우아한 숙녀이고 싶다..

여성스러움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씩은 우아한 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화장도 않하고 공짜라면 좋아서 기절할라하고..
먹는 것엔 무지 약한.. 우아함과는 거리가 먼 여자에요..
거기에다 하루의 일과 중에 하나가
내발에 내가 넘어지고..
구두 굽이 하수구 구멍에 박히기 일쑤고..
흠..어찌 된건지...

지난 6월에는 비가 오는데 이따만 미역을 두개씩이나 들고
퇴근을 했답니다..공짜로 생겨서 악착같이 들고 갔죠..
무거운건 절대 아닌데 정장을 입고 미역을 꽉 부등켜 안고 가는게
민망하긴 했죠..하지만 전 그런데 굴하지 않는 성격이기에
공짜인것에 흐뭇해하며 비를 맞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때 울 회사 남직원이 걸어오더군요..
인사를 하는 사이는 아니라..애써 눈을 돌렸죠..
곧 버스가 오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버스가 만원이더라구요..
그래서 그 남직원보다 앞에 올라타는데..
그 순간 저의 구두가 벗겨져 버스 밖으로 굴러 떨어진거예요..
얼마나 당황했는지..
저도 모르게 ..앗! 내 구두...소리를 빽 질렀어요..
남직원이 놀라서 내려가 제 구두를 주워 주더군요..
얼마나 쪽팔리던지요...
얼굴은 화끈거리고 뒤통수엔 식은땀이...ㅡ,.ㅡ
거기에서 끝났으면 나아을련만..
한손은 미역 두개를.. 한손은 가방을 들고 있으려니..
아무래도 예감이 안 좋더라구요..
버스는 만원이라 마땅히 손잡이도 없고..
그래도 다리에 힘을 빡~ 주고 이를 악물고 서있어드랬죠..
근데 갑자기 커버를 도는 순간 나의 다리가 힘이 풀리면서
그대로 옆으로 획~하고 쓰러졌어요..
하필 그것도 그 남직원쪽으로..
저의 꼬락서니로 말하자면 그 사람발 밑에서 미역을 꼭 끌어안고
드러누운 상태였어요..
전 그대로 누워 있고 싶었어요..
너무 쪽팔려서...흑!
그 상황 실제로 되어 보지 못하면 아무도 모르죠..
그 직원이 똥그래진 눈으로 저를 쳐다보고.. 어디선가에서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리고..그래도 일어나야겠다 싶어 일어났죠..
그리곤 바로 내렸습니다..
비 쫄딱 맞고 집까지 걸어서 왔어요..
미역은 악착같이 부둥켜 안고..ㅡ,.ㅡ
집에 들어서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안고 있던 미역이 얼마나 미운지..
힘껏 집어던져버렸어요..
그러고나서 엄마한테 무쟈게 혼났습니다..
먹는걸 집어던진다고..흑흑!!

하~~나도 우아한 여자로 거듭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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