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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뚜벅

뚜버기 |2004.08.15 02:07
조회 238 |추천 0

안녕하세요.. 제 고민 좀 들어주세욤..

집에 안좋은 일이 있어서 동생들때문에 대학교를 그만두고 직장을 다니다 지금 남편을 만났습니다.

친정 어머닌 가게를 했는데 새벽에 일어나서 집안일하시고 가게가셨다 밤늦게 오셔서 또 집안일 하시는 분이셨어욤.. 친정이 부유한건 아니지만 그런 엄마 덕분에 손에 물안묻히고 산다는 말이 딱이였어욤

모든 해 봐야 버릇이라도 들텐데 엄마가 다 알아서 해주시니 집안일은 별루 해 본적도 없고 또 꼭 여자만 해야하는건지 하는 생각에 제가 설거지라도 하믄 동생들은 청소라도 하고 있어야 직성이 풀렸죵.. 어렸을땐 그걸로 맨날 싸웠어염.. 지금은 알아서 동생들이 다 해주지만용..

동생이 삼수를 하게 되서 설로 왔고 그러면서 지금 남편하고 동생과 같이 살게 됐죠 1년 후에 결혼하고 지금은 신랑이랑 둘이 살고 있습니다.

남자들이 다들 그러듯이 결혼전엔 잘도 도와주더니 요즘은 꼼작도 안하고 막 시키려고만 해욤..

제 성격에 가만 있겠습니까.. 뭘 해도 우당탕탕 궁시렁궁시렁 그럼 남편은 또 인상쓰면서 도와주는 척하죵.. 만약 그런 척이라도 안하면 일하다가도 신경질나서 놔 두고 그냥 방에 들어가버립니다.

원래 제 목소리가 큰데다 화 나면 더 커지죵.. 다혈질이거든욤.. 성격을 아니깜 제가 화나거나 싸울일이 있음 남편은 암말도 안합니다. 대꾸하면 더 커진다구염 그래서 말안하기 시작하면 모 며칠동안 이어지지요..

글구 제 남편은 경상도 싸나이라 밖에선 말도 잘하고 장난도 잘치고 그러는데 집에선 아시죠 경상도 싸나이.. 딱 그렇습니다. "배고프다 밥먹자" "자자" 예전엔 어디 놀러도 자주 가고 그랬는데 해를 지날수록 쉬는날 어디 나가는거 시로하고 잠만 자려고 합니다. 전 막 돌아다니는걸 좋아하는데요.. 설 산지도 벌써 3년 반이 됐지만 항상 집 회사를 반복하다보니 별로 다녀본데도 없어욤.. 남편이나 저나 객지 생활이다보니 친구도 없고... 사내 커플인데 저희회사가 좀 늦게 꺼정 부려먹는 곳이라 당연히 집하고 회사만 댕기기도 벅찼고 만나봐야 직장동료들뿐입니다.

제 불만 사항은

첫째 어느 집이든 남자가 도와준다고 해도 집안일은 역시 여자의 몫이 되죠.. 맞벌이를 하는데 왜 여자들만 더 힘이 드는건지.. 그나마 깔끔한 성격이 아닌지라 청소를 안해도 설거지를 안해도 그냥 무던히 넘겨주긴 하는데 그래도 혼자 집안일 할때면 성질나서 따꿍이 열린다니까욤... 어쩌다 한번씩 뭐라 할때면 문을 박차고 나버리고 싶습니다.

둘째 여행도 좀 댕기고 가까운 곳이라도 자주 나가고 싶은데 맨날 집에만 있으려고 하고

집과 회사로 뚜벅이 인생이니 별루 재미도 없구염 혼자라도 어디 나가야지 했다가도 집에 혼자 남겨두고 나가는게 안쓰러워서 휴일에 집에 같이 있습니다. 그럼 저는 속으로 얼마나 신경질이 나는지 황금같은 휴일에 좀 돌아다니면 안되나..  

셋째 항상 같은 일상의 반복이다 보니 나이만 먹어가고 난 지금 뭐하고 있나 이래도 되나 갑갑합니다.

퇴근시간이 좀 빨라져서 모라도 하나 배워 볼까 했는데 서로 회사가 가까이 있어서 같이 퇴근을 하죵..

뭘 같이 배우자고 해도 싫다고 하고 그렇다고 혼자 보내자니 좀 속이 안좋고...

넷째 신랑이 옆에서 누가 부시럭거리면 종종 잠을 깹니다. 같이 생활하다보니 저도 닮아가고욤 그리고 요즘 여름이라 더워서 따로 잡니다. 별따기도 일주일에 한번 혹은 이주일에 한번정도만 하죵.. 먼저 대쉬해볼까 하는데 넘 곤히 자고 있어서.. ^^;;

신랑이 나이가 있으니 애를 기다리고 애를 같자니 절 포기해야할 것만 같고 애한테 투자할거 우리한테 투자하는게 더 좋을거 같은데 생각은 서로 틀리니까욤.. 요즘은 싱글이 넘 부럽고 그냥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만 듭니다.

이럴땐 어째야할까욤... 원래 학교다닐땐 꿈도 많고 주장도 강하고 자신감 넘치고 그랬던거 같은데...

자꾸 소심해지고 작아지는 제 모습을 보면서 속이 답답해서 미쳐버릴거 같습니다.

정말 싱글로 돌아가는게 낫을거란 생각만 들고..

님들 어떻게 생각하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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