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醜面游龍 (40)

솔아 |2004.08.23 09:32
조회 739 |추천 0

 

“이 얼굴이 원래 제 얼굴이었습니다. 어려서 사고로 크게 다쳐 얼굴뿐 아니라 등에는 커다란 혹이 있었고 발은 밖을 보고 있었지요. 제가 무공을 연성하면서 차츰 등의 혹과 다리는 잡혔는데 얼굴은 돌아오질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본문의 심법을 십이성 익히지 환골탈태를 하여 원 모습으로 되돌아왔다고 무족신의라는 분이 알려주었습니다.”

“억!, 자네가 무족신의를 보았는가? 아니 만났단 말인가?”

“예. 제 얼굴을 고쳐주신다 했는데 고칠 필요 없이 자연치유가 되었던 것이지요. 그때 뵈었습니다.”

“음.... 무족신의께서 살아계신다고.... 혹여라도 그분의 함자를 입에 담지 말게나.”

“무슨 일인데요?”

“그분의 다리를 못 보았지? 그분이 다리가 잘린 것이 그 이유일쎄.”

“그럼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나중에 다 알게 되니 지금은 묻지 말고 술이나 마시세.”

“알겠습니다.” 사실 알아야할 필요를 느끼지 않아서 궁금하기는 했지만 묻지 못하고 항취개가 그분 그분 경칭을 하니 그 이유가 더 궁금했다.

“그럼 자네 얼굴을 완전히 볼 수 있겠는가?”

“뭐 안 될 거야 있겠습니까만 아직 제 얼굴을 들어낸 적이 없어서 좀 쑥스럽군요.” 하며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뒤로 넘겼다.

“음, 아주 잘생겼군. 정말 관옥 같은 얼굴 일쎄. 그런데 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건가?”

“어려서부터 버릇이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고 어려서의 제 얼굴이 아니라 낯설기도 해서 그냥 가리고 다닙니다.”

“그런데 누굴 닮은 것 같은데 잘 생각이 안 나는군.”

“저와 닮은 사람을 보신 적이 있나요?”

“글쎄, 웬지 낯이 설지 않은 게 본적이 있겠지?”

“괜한 말씀이시네요..”

“아니야 정말 낯이 익은데 누굴 닮았는지 모르겠어....”

“술이나 드십시요.” 만홍루주가 가족사를 밝히지 말라고 한 게 걸려 그냥 넘어가려고 하였다. 취개도 술을 마시느라 더 이상의 물음이 없이 사영충과 주거니 권커니 하면서 술을 마셨다. 하지만 술병의 술 대부분을 취개가 마셨고 해가 높이 뜨자 그늘막으로 들어가 앉게 되었다.

그때부터 연아는 사영충에게 구결을 전하면서 뱃전에서 시전해보라고 하였다. 사영충은 나이어린 주인의 말에 완전히 승복하여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기를 쓰며 배웠다. 사실 변초를 가르쳐 주면서 연아도 스스로 이를 익히고 있었으니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게 이런 것일 것이다. 배를 타고 쉬면서 다들 잠든 사이에 연공을 하는 연아는 거의 잠을 안자고 버티고 있었다. 아직 강시들에게 쫒기던 기억이 남아서 경계를 하게 되었고 특히나 조용한 배에서 지내니 이때에 연공에 박차를 가하자는 욕심도 있고 해서였다. 연공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조금씩 자기의 내력이 조절하기 쉬워진다는 것과 운공시간의 단축이었다. 일주천하는 시간이 절반정도로 짧아졌다는 것을 느꼈고 더불어 잠을 안 잤는데도 결코 피곤하거나 졸리지 않았기에 더욱 연공에 정진할 수 있었다. 몇 일간의 운공을 지켜본 취개의 눈에서 의아로운 빛이 보이더니 “소형제, 자네는 지금까지 사일동안 거의 잠을 안 잤네. 그리 무리하면 결코 몸에 이롭지 않아.”

“노형님, 제가 잠을 안 자다니요? 전 잠깐씩 잠을 잤는데 그걸 모르셨습니까?”

“음.. 내가보기엔 도통 잠을 못자는 것 같아 불안했었네.”

“괜한 걱정을 하셨네요. 전 지금 아주 정상이고 또 기력이 충만한 게 느껴지는데요.”

“다행이군, 괜한 걱정을 했나보군..”

“여기에 내려서 동쪽으로 조금 가시면 곧 악양입니다.” 사공이 나루에 배를 대며 말하였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연아가 사공에게 은자 한냥을 더 내어주며 말하였다.

“어이구, 전에 주신 것도 과분한데 또 주시니 전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주는 거니 받아 넣으시고 나중에 또 배편을 이용하게 되면 그때도 부탁드리지요.”

“감사합니다. 조심해서 다녀 오십시요.” 

“기다리지는 마세요. 얼마나 걸릴지 모르니까요.” 셋이서 악양에 들어가 그동안 배에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한 것을 한꺼번에 해치우듯 객방을 정하고는 늘어지게 먹고 마시며 쉬었다.       

“유혼교에 대하여 자네가 이렇게 무리하며 헤집어야할 이유가 뭔가?”

“예? 아..... 우선 진천장에서 부터 시작되었지만 그들이 저에 대하여 계속적인 공격과 암습을 해왔으니 그걸 알아보려는 것이고 또 유혼교주의 사부인 독안마제를 끌어내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그럼 유혼교주의 사부가 독안마제였다는 것을 알고 한 행동이었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자네는 독안마제가 어떤 인물인지 알고 하는 소린가?”

“아주 잘 알지요. 독안마제는 사제중의 실질적인 우두머리 아닙니까? 그를 끌어내면 나머지도 같이 끌려나오겠지요.”

“자네 지금 그것이 제정신으로 하는 이야기인가?”

“아니 그럼 제가 정신없이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이셨어요?”

“음.... 내말은 자네가 사제를 전부 끌어내려고 한다는 소리에서 하는 말일쎄. 사제가 다 강호에 나온다면 강호는 또다시 피바람이 불게 될 것이기 때문이지.”

“노형님, 제게는 사제에게서 받아 내야할 채무가 좀 있습니다.”

“가만, 자네와 사제와의 채무라니? 이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일쎄.”

“제게 말 못할 사정이 있어 더 이상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제게는 반드시 받아내야 할 채무입니다.”

“흠.... 그렇다면 자네가 사제에게 원한이 있다는 말인데 자네와 사제와의 인과관계가 없을 듯 한데....”

“죄송합니다. 더 이상 묻지 마시고 너무 깊게 알려고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음.... 서운하군. 난 그래도 자넬 친동생이상으로 생각하고 또 앞으로도 변함 없을걸쎄. 그런데 자네는 나를 친형이하로 보았던 모양이로군...”

“아닙니다. 절대로 전.... 다만 노형님께 쓸데없는 피해가 가는 것이 두려울 뿐입니다.”

“그게 그 소리지. 내가 언제 뭐 두려워하는 게 있나? 아니면 피해야 할 것이 있나?”

“전 노형님 뿐 아니라 개방에 자그마한 피해가 생기는 것도 싫습니다. 그렇게 되면 제가 죽어서 묻힐 자리도 편하지 못할 것입니다.” 

“소형제, 난 그리 생각하지 않네. 우리 개방은 의로운 일에 죽음을 겁내는 사람이 없네. 또한 그로인하여 개방에 어떤 피해가 간다 해도 내가 있는 한 개방 전체가 자넬 도울 수 있으니 그런 생각 말게나.”

“노형님의 뜻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제 사적인 은원이라.....”

“어쨌든 좋네. 말하기 싫으면 더 이상 말 안 해도 좋아. 하지만 언젠가는 말하겠지?”

“시기가 되면 당연히 밝혀야지요. 다만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있다면 그건 절대로 의를 저버리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알겠네. 난 자넬 믿네.”

“믿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럼, 어떻게 사제를 끌어낼 것인가?”

“사제도 무한장보에 대하여 들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먼저 무한장보를 찾은 뒤 그를 미끼로 사제를 끌어내는 것이 제일이고 아니면 제가 지금까지 한 것처럼 유혼교를 뒤집어 독안마제를 찾은 후 그를 핍박하여 사제를 모으는 것입니다. 제가 시도하여 보았지만 수많은 인명의 살상만 있을 뿐 쉽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무한장보는 인연이 있는 자에게만 전해진다고 했는데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손에 넣을 수 있겠나?”

“사영충의 말에 의하면 유혼교가 지금 그 행방을 쫒고 있다 하는데 천산수사 서문일기의 수중에 있다고 합니다. 아직 서문일기의 행방이 묘연해 찾지 못하고 있고...”

“그럼 내가 통문을 돌려 알아볼 테니 자네는 여기에서 좀 기다리게나.”

“알겠습니다.” 취개가 밖으로 나가자 연아는 사영충의 내력증진을 위해 격공타혈의 방법으로 전신의 혈맥을 두드려 운기의 유통을 도왔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현옥진경을 익혀온 연아와는 달리 외가무공에 전념했던 사영충의 내력을 급진시키는 데는 많은 난관이 있었다. 그래서 연공구결을 전하며 부지런히 연마해야만 성과가 있으니 열심히 운공 하라고 일렀다.

이제 시간이 충분하고 주변을 경계할 영충이 곁에 있자 연아는 본격적으로 운공을 하겠다고 이야기 하고 침상에 앉아 운공을 시작하였다. 잠시 후 청홍의 기운이 휘감기며 중단에서부터 형성된 기강이 상단에 뭉쳐 좌불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였다. 좌불이 토해내는 기운을 받아들이는 연아의 몸에서는 은은한 서기가 비치더니 급기야는 기강처럼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몸에서 어찌 빛을 발할 수 있는가? 하지만 삼매진화가 형성되어 온몸의 사기를 태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빛을 발하는 것이었다.

연아의 연공하는 것을 지켜본 사영충은 주인의 무공이 이제는 신선의 경지에 거의 도달하였다고 생각이 될 정도였으니.... 서서히 흐려져 가던 좌불이 연아의 콧속으로 급히 빨려 들어가며 연아가 눈을 뜨는데 눈에서 신광이 번쩍이는 것이 마치 야명주처럼 보였다.

“이제 끝나셨습니까?”

“그렇소. 그런데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운공을 시작하시고 겨우 반시진이 안된 것 같습니다.”

“음... 반시진이라. 너무 빠른 진행이었군요.”

“온 몸에서 광채가 나는 게 마치 신선이 하강한 줄 알았습니다.”

“하하하. 그랬어요?”

“본문의 심법을 완전히 성취하면 기로 형성된 불상이 외부의 공격에 대하여 반탄지기로 반격하게 되는 아주 심오하고 안전한 수련법이지요. 어려서 순양공부터 익혀야 가능하기에 조금 힘이 들지만 그 효과는 아주 큽니다.”

“전 이미 너무 늦어서 배울 수 없겠군요?”

“그렇지 않습니다. 현문정종심법을 전수할 터이니 이제부터라도 내가 토납법을 매일 수련하세요. 그럼 조금 빠르게 내력이 증진 될 것입니다.” 연아가 구결을 읊어나가자 사영충은 한자라도 안 빠뜨리려 기를 쓰고 암기하였다. 두 번째는 구결과 운용을 자세히 설명하고 세 번째는 직접 운공 시키며 바로잡아주었다. 영충도 상당한 무골이어서 쉽게 받아드리고 이를 본신의 진력운행과 같이하니 운공의 효력이 배가됨을 알게 되었다. 몇 번씩이나 감탄하였지만 자신을 무공세계에 눈뜨게 하여준 연아가 새삼 존경스러워졌다. 세상의 어느 무인이라도 한가지 무학에 접하게 될 때마다 더 배우고 싶어지는 건 당연한 논리인데 연아가 가르쳐 주는 무공은 지금까지 배워왔던 무공과는 정말 차원이 달랐으니 그 기쁨이 이루 말 할 수도 없음은 물론이었다.

현문정종의 내가토납법은 신선이 되려는 도인들의 정종심법인데 연아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에게 전하여 주니... 사영충이 더욱 열심히 수련하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 둘은 취개가 돌아올 때까지 반나절 동안 운공수련하며 보내었다 “아주 열심이로구만.” 취개가 들어오며 이들이 운공중인 것을 보고 말하였다.

“어서 오십시요.”

“누군 나가서 개 싸대듯 돌아다니고 누군 방안에서 편히 수련이나 하고....”

“허, ..... 무슨 소식이라도 있었습니까?”

“아직 정확히 알려진 게 없고 천산수사 서문일기가 숭산쪽을 향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고 하더군.”

“숭산이라면 소림을 향하는 것일까요?”

“그럴 수 있겠지. 천산수사가 원래 소림의 속가제자였으니 그 곳으로 피신한 것일지도 ...”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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