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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무 외로웠고 항상 누군가를 그리워했었다. -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 중에서....

스치는 바람 |2004.08.23 15:51
조회 387 |추천 1


---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 중에서 사랑만큼
이론과 설명이 필요 없는 실체가 또 있기나 할까요? ---


술을 끊고 새롭게 살아가면서도
나는 너무 외로웠고 항상 누군가를 그리워했었다.
그것은 어떤 뚜렷한 대상이 아니라
그때까지 한번도 만나본 일이 없는 사람을 향한 그리움이었다.
겪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 사랑에 대한 동경, 그런 것이었을 거야.

그런데....막연히 그리워만했었던 그 사랑이
정말로 내게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그 숨막히는 기쁨으로 나는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서로를 응시하면서, 서로를 느끼면서 오래 오래 천천히 식사를 즐기는 것...
식사 후에 바로 물을 마시지 않는 것....
반찬들의 독특한 개성을 말살시켜버렸다는 이유로

결코 비빔밥을 먹지 않는 그 여자..
각기 다른 반찬들이 조화를 이룬 새로운 맛으로 생각하면 될텐데 좀 별나네?

하고 말하면서도 그녀의 시각과 주장에 내심 공감했던 나.

단주(斷酒)와 더불어 의식적으로 오래 훈련해 온 나의 감정조절보다도
오히려 더 느긋하기까지 한 여성이 차츰 경이롭게 여겨지기 시작 했다.
태도와 사고는 여유 있어 오히려 느린 것처럼 보이는데
일에 착수했을 때의 민첩한 손놀림과 재빠른 두뇌회전 그리고
임기응변의 적절한 대응력....그런 것은 내게 없는 참으로 갖고 싶은 능력이었다.
그러면서도 그 땨뜻함과 부드러움이라니...

그런 그녀를  나는 사랑하게 될 수밖에 없었어.

우리는 많이 달랐기 때문에 서로의 세계를 주고받으며
우리 자신들에게 사랑과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었다.

점차 같이 있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지고
쳐다보기만 해도 금방 어떤 것을 바라는지 알 수 있었고,
느낌만으로도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우리는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 이런 것이 그렇게나 내가 바라고 꿈꾸어왔던 사랑이었어.......

그냥 편해진다...
그런데...그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었다.
아니 살아가는데 있어서 불편함은 없을지라도

서로에게 익숙하고 편해지는 그때부터
사랑에는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니었을까...?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이 글을 읽으면서 알아차린다.

" 이걸 잊지 말아요.
당신이 정말 평생 간직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당연한 존재로 여겨서는 안돼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은 있지만 역시
후회는 언제나 항상 늦다.


세월과 더불어 얼마나 많은 것들이 떨어져 죽고 마는가!
서로를 소중히 여겼던 순간들,
그 숨막히는 기쁨의 순간들.......



자유로운 삶을 위하여 나는 살아가고 있다고 말을 한다.
그러나....
자유, 무엇을 위한 자유?
가까워지지 않으려는 자유?
사랑하지 않으려는 자유?
불안 때문에 기쁨으로부터 달아나려는 자유?


소중한 어떤 사람을 위해서
내 삶을 열어 놓기 전까지는
끝내 외롭게 추구하면서 길을 가려 했는지........


무심코 펼쳐본 오늘의 운세에서
뜻밖에 어떤 해답을 찾았을 때의 놀라움..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가면 되는 것을,
실패가 두려워 시작도 못하고 있는가...?"

이렇듯 삶은 순간 순간마다 어떤 길을 알려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 나를 다시 열어야겠습니다.....
언젠가처럼 어떤 대상에서 이제 벗어나려 합니다.....
살아가는 한 내가 찾는 최고의 순간은 존재합니다....
걸음은 이어지고.... 그것은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아직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것은 아마 기다리라는 뜻이겠지....
묵묵히 걸어 가라는 말이겠지.....



'어떤 일이든 너무 익숙해지면 생각이 단순해져 위험합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집으로 갈 때는 다른 길로 돌아가 봐야겠습니다.
새로운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누가 압니까?


 

추천수1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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