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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추석싫엉~ |2004.08.27 18:28
조회 302 |추천 0

또 추석이 다가 옵니다..
달갑지 않은 명절입니다..
올해도 언니와 저는 형부가 좋아하시는 동그랑땡을 만들겁니다..
작년 5월 7일...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그날 경찰이셨던 형부는
교통사고 처리중 지나가던 음주차량에 치여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언니 혼자만 남겨둔채...
어버이날 부모님 모시고 가기로 약속한 그 절에서 49제를 지냈습니다..

 

매달 나오는 연금 얼마 안됩니다.
보험금.. 결혼 8년차지만 첫 유산이후 아기가 들어서지 않아 시부모님과
1.5 : 2로 나눴습니다. 당연히 시부모님이 많이 가져갔습니다.

 

올 5월에 언니가 몸을 추스리고 취직을 했습니다.
얼굴이 한결 좋아보였습니다..
저도 덩달아 좋아 백화점 가서 옷도 사줬습니다.
딱 22일 근무하고 그만뒀습니다.

이유는 한가지...
관심도 없던 직장상사가 언니 얘기를 누군가에게서 듣고 갑자기 추근되기
시작했답니다.
너무 화가나서 여성부, 노동부에 알아 봤더니.. 고소사건이고 모두 출두해야
된다고 해서 관뒀습니다..
좁은 읍내에서는 소문이 무섭습니다.
첫 추석차례때 손아래 동서가 그러더라구 하더군요..
임신해서 딴 남자랑 벌써 도망갔다고... 그런 소문이 시댁동네에서 났다고..

 

우리집에서는 아파트 팔고 다른곳으로 이사 가라고 하지만..
언니는 가기 싫나 봅니다.. 아직도 신발장에는 형부 구두가 그대로 있고
옷장에도, 책상서랍에도 형부 물건이 가득합니다...
화장대 위에는 형부 영정사진이 놓여져 있습니다..

 

언니 성격도 많이 변해 버렸습니다..
9살난 조카랑 싸워서 며칠동안 삐져있었습니다.

 

명절때 가족들이 다 모인 자리이면 울아버지 우십니다..
연세가 많으셔서(73살) 그런지 눈치를 줘도 훌쩍훌쩍 거립니다..

한 사람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형부네 가족과 우리 가족이 겪는 고통
너무나 큽니다..

올 추석은 아픔없이 지나갔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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