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논스톱 19★
진이 주머니에 있던 작은 상자를 꺼내어 내밀었다. 좀전까지만 해도 잠이 덜깨었던 진영은 잠이 싹 다라난듯 놀란 표정을 하고 있었다.
“결혼하자. 윤진영.”
“무, 무슨 소리야. 우리가 몇살인데 벌써 결혼을…”
“지금… 하자는 소리는 아니야. 지금 당장하는 말은 아니야.”
“그…럼?”
“내가 준비가 된 다음에…”
“응?? 무슨 준…비?”
“그런게 있어. 그러니까 그때까지만 기다려줘. 준비가 끝나면 나 너한테 정식으로 청혼할꺼야… 윤진영 그러니까 넌 지금부터 내 여자야. 아무한테도 못가.”
“…그…그런게… 어딨어…”
“내 청혼… 안 받아 줄꺼야?”
“응?! 그, 그건…”
“아니 안받아주면 다른 여자한테 가고~”
진은 자신의 손바닥 위에 올려져 있던 작은 상자를 쥐며 다시 주머니에 넣으려했고, 진영은 얼른 두손으로 진의 손을 잡는다.
“아~ 아니 내가 언제 안 받는데~ 나는 그냥 지금은 조금 이르다~ 생각해서 그런 것 뿐이지. 뭐 니가 이렇게 원하니 내가 받아는 준다.”
“푸훕… 그래~”
“…근데… 그 준비라는거… 뭔지 물어보면 안돼??”
“응 안돼.”
“피이~ 그런게 어딨어~ 그럼 그 준비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거네~”
“응. 몰라. 너도… 나도…”
“에이 그럼 이거 지금 받으나 마나 아닌가?”
“그래도 확실한건… 넌 내여자라는거. 언제가 되더라도 내가 꼭 너 데리고 올거야. 그러니까 기다려.”
진영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너무 좋아서 크게 웃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지금 상황이 답답했지만 어쨌든 눈도 웃고 입도 웃고 무엇보다 심장이 크게 웃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아침9시가 되자 모두들 촬영장으로 모였다.
“아니 진이 언제 왔어?”
“어제밤에요.”
“밤에 왔어?? 왜??”
“그냥… 뭐 일찍 끝났어요. 노래만 두어곡 하고 왔으니까.”
“기자회견 그런거 안해?? 일본 기자들이 너네 오는 날만 기다렸잖아.”
“글세요. 잘 모르겠어요.”
“니가 모르는 것도 있냐??”
“후훗. 감독님 오늘 촬영 안해요? 아침부터 저랑 말씨름 하시게요??”
“됐다. 시작하자. 연기만 못했담 봐라!”
“자신 있습니다~”
“오케이! 시작합시다~”
오늘은 진영도 진도 표정이 밝아보였다. 때문에 촬영장 내도 내내 분위기가 좋았고, 둘의 연기도 이제 무르익은듯 자연스러웠다.
“오~ 오늘은 좀 되는데~? 선우진 큰소리 치더니 뭔가 있어~”
“뭔가 없는데요~”
“아 장난 하지말고, 빨리 불어~”
“뭘 불어요~~”
“답답해 죽겠네. 그럼 윤진영 니가 말해~”
“네??”
“너 자꾸 해죽해죽 웃지만 말고 말해. 어제 무슨일 있었어. 내가 아까 조명감독한테 다들었어.어젯밤 둘이 벤치에 앉아 있었다고.”
“아오~감독님~”
“아 미안~지금 자네라고 밝힌게 중요한게 아니구~!! 둘이 수상해~”
“안 수상해요.”
“어허~ 수상하다니까~~”
“촬영 마저 하죠. 오늘 일찍 끝나면 서울이나 잠깐 다녀오게요”
“싫어. 나 촬영 못해. 듣기전까진 못해!!”
“그럼 그냥 서울 다녀올게요. 촬영 있다가 해요.”
“안돼. 촬영 할꺼야.”
“욕심쟁이 영감탱이!!”
“뭐얏?!”
“심보가 아주 고약해~”
“아쭈. 선우진 너 진짜 많이 컸다.”
“제가 원래 감독님 보단 크죠.”
“그래도 이놈이! 야 그래도 내가 영감소리 들을 나이는 아니야~”
“훗. 그럼 취소하죠 뭐.”
“그래? 그래 그럼…”
“아무리 하셔도 안 될걸요?”
“이기고 말거야. 내가 너하난 꼭 이기고 만다.”
“제가 말싸움으로 져 본일이 없는걸요.”
“내가 이긴다니까!!”
“그러세요. 그럼 제가 져드릴게요.”
“됐어. 필요없어.내가 이길꺼야.”
“그럼 그러세요.”
“이 놈이~~”
“촬영 하죠. 촬영해요~ 진영아 가자.”
진이 앉아서 둘을 구경하던 진영을 부르고 카메라 앞으로 여유있게 걸어간다.
“저놈이 이상해. 아무래도 뭔가가 있어. 윤진영 말 안해줄꺼냐?”
“뭘요? 아무것도 없는데~”
“선우진이랑 놀더니 이상해졌어.”
“감독님이 두 배우랑 놀더니 애가 되나봐요. 이상해지셨어요.”
지나가던 조명 스탭 하나가 우스겟소리를 하고 간다.
“으으~”
“빨리 안오세요?? 카메라 감독님하고 그냥 영화 찍습니다~?”
“간다 이놈아!!”
최감독은 어슬렁 거리며 모니터 앞으로 걸어가 앉았다.
오후가 되자 김실장이 촬영장을 찾았다. 성난 얼굴을 하고 진을 찾는 그.
“선우진!”
“아, 오셨어요? 어제는 바쁘신거 같아서 못 봤네요.”
“야, 어제 그렇게 가는게 어딨어. 너 때문에 기자회견~”
“무사히 마친거 알고 있는데~ 혹시 더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이자식… 넌 어떻게 그렇게 빠져나갈 생각만 하냐?”
“…?”
“여기까지 온 내가 미친놈이지. 그래 영화는 잘 하고 있어??”
“보시다시피~”
진이 여유있게 웃으며 대답했다.
“왠일이냐 니가? 이번엔 촬영 펑크내고 도망갈 생각도 안하고~ 역시 최감독의 힘인가??”
“글세… 도망갈 생각안한건 맞지만 감독님 힘은 아니죠.”
“그럼~”
“그냥 재미있네요. 다음에도 영화 하라면 한번쯤 생각해 볼만도 하겠어요.”
“허~ 거참 알수 없네. 니가 영화에 관심을 다 갖고. 좋다. 그럼 지금 들어오는 시나리오들 다시한번씩 검토해본다~ 나중에 딴 소리하기 없기다!”
“뭐, 한다고는 안했습니다. 생각해보겠다고 했죠.”
“그말이 그말이지~”
“맘대로 생각하세요~”
진이 웃으며 촬영장 내로 걸어갔다.
“아무래도 이상해~”
“김실장 왔네~”
“어. 강재야~”
“혼자 뭘 중얼거리고 있어?!”
“너 솔직히 말해. 둘이 뭔가 있지??”
“뭐?!”
“둘이 뭔가 있지 그렇지?”
“아니야. 안아 본적도 없어.”
“뭐? 안아?? 둘이 안았어?”
“아니 그렇지 않다구. 근데 왜??”
“아무래도 수상해. 둘이 수상해~”
“뭐가 그렇게 수상해. 요즘에 잘 때 1m 떨어져서 자고 있는데~ 게다가 얼굴보기도 힘들어~ 진이가 많이 바빠~”
“뭐? 야! 너 말고 윤진영이랑 진이 말이야!!”
“아… 나랑 진이 말고?”
“이자식 말장난 하나~”
“아니 난 못알아 들은건데…”
“아무래도 이상해. 혹시 무슨 일 생기면 나한테 말해야 된다~”
“글세 무슨일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난 어쨌든 진이 편이니까 나한테 아무것도 기대하지마라.”
“이강재!”
“난 니 부하직원이 아니라 진이를 도와주기 위해 일하는 사람일 뿐이야. 나한테 명령같은거 하지마.”
“…….”
“진앙~~ 메이크업 고쳐야징~~~그냥 가면 어떡해잉~~”
강재가 촐랑대며 진이에게로 뛰어갔다.
“어, 김실장님 오셨어요~”
“황호야.”
“네~”
“넌 다 알지?”
“뭘요??”
“진이랑 윤진영. 무슨 사인지.”
“무슨 사이라뇨?? 둘이 무슨 사이예요?”
“너까지 시치미 뗄참이야?”
“무…슨… 말씀이신지…”
“장난으로 하는 말 아니야. 요즘 파파라치들이 부쩍 늘었어. 물론 아켄젤스의 인기가 더 많아졌다는 뜻도 되지만 그다지 좋은 일만은 아니야. 그러니까 니가 옆에서 신경 잘써. 잘못 되면 진이는 끝이야. 진이 없는 아켄젤스는 무의미해. 알아?!”
“…걱정하지 마세요. 진이 형은 절대 생각없이 행동하는 사람 아닙니다. 그리고 전 형 때문에 이일을 하고 있지 이일이 좋아서 하는 건 아니니까요. 진이형 감시 따위 시키실 거라면 다른 사람 알아보세요.”
“난 그냥 주의를 줄”
“그럼 그냥 두세요. 무슨일이 있던 그건 형이 내린 판단하에 생기는 일이니까… 김실장님이 참견하실일이 아닌거예요. 이만 가보겠습니다.”
로드 매니저를 하고 있는 황호 역시 강재와 같았다.
김실장은 어금니를 꽉 물고 그자리를 돌아섰다. 김실장 역시 진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는 기획사 사람이고, 기획사가 우선이다. 기획사에 손해가 되는 일을 생기게 두고 볼수만은 없는 사람이다.
“윤진영~”
“응?”
“짜잔~”
진이 웃으며 왼손을 내밀었다. 진이의 왼손 약지에서 빛나고 있는 커플링.
진영이도 웃으며 왼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둘의 손가락 같은 자리에서 빛나는 반지. 둘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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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 이런... 늦어서 죄송합니다. 출근 전에 부랴부랴 올리고 도망 갑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