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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차이나는 남친....

yellow |2004.09.09 10:09
조회 2,703 |추천 0

지금 제가 만나고 있는 남친은 저와 열살차이가 납니다.
제가 적지도 않은 31살이고 남친은 41살입니다.
그 나이 되도록 남친이 결혼을 안한것은 아니고 30초반에 한번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2~3개월만에 헤어졌다는데 누구에게나 예의바르고 온순한 사람이어서 잘 이해는 안갔지만 대략의 이유는 알고 있습니다.(참고로 저희는 같은 회사에서 근무합니다.)

좋은 회사 상사 정도로만 알고 있던 그가 저를 꽤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알고 나서도 나이차이 때문에 그리고 그의 결혼경력 때문에 한참동안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도 한번의 파혼 경험이 있었고 헤어지는 건 본인의 힘만으로 어쩔 수 없을수도 있다는걸 알기에
그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 좋은 사람입니다.
10개월을 만났지만 그 사람보다 훨씬 어린 저 무시하지 않습니다.
제가 마음 아프지 않게 배려할 줄도 알고, 술이나 여자 때문에 절 힘들게 하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언제나 울이쁜이*^^*(나이들어서 닭살인거 압니다.-.-;;)라는 별칭으로 절 불러주거나 문자보내줘서 행복하게도 해줍니다.

그렇지만 자꾸만 그사람에게 자신이 없어집니다.
우선 결혼을 했었다는거만으로도 저희집에서는 절대로 결혼 허락하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서울 하위권 대학이긴 하지만 대학을 졸업한 저와 능력있다고는 하지만 산업체 전문대를 졸업한 그와의 학력차이도 무시하진 못할 거 같습니다.
물론 학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어른들은 (저희 부모님 포함) 그 차이 인정하시기 쉽지 않을 겁니다.

또 지금은 혼자 분가해서 살고 있긴 하지만 (부엌과 방이 하나인 지하방입니다.) 장남인 그가 나이드신 아버지와 새어머니 모셔야 될 거라는거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돈을 얼마나 모았는지 묻지는 않았지만 집에서 자꾸 요구하는 거 같습니다.(그 전에도 그랬던 것 같고 생활비도 일정부분 대드리는 거 같습니다.)
저희 회사가 어려워서 월급이 좀 밀렸는데 그 사람 카드연체 때문에 자꾸 전화가 옵니다.
지난 일요일엔 같이 있는데 남동생에게 전화가 왔더군요. 돈좀 빌려달라고
그 후 밤에 저를 바래다주는데 그 사람 아버지 전화왔습니다. 전화로 하는 얘기라 자세히 알 수는 없었지만 돈 달라는 얘기인 듯 했고 그 사람 지금은 힘들다고 하더군요.

회사에서도 일 잘하고 인정 받지만 그 사람 일중독자입니다.
일주일에 기본 4~5일은 야근합니다.(12시 전후까지)
자기가 좋아한다면 일하는 것도 좋지만 정작 제가 그사람이 필요할때도 혼자서 삭여야하는 때가 많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애기 낳을때도 그 사람 일이 바쁘면 혼자서 해결해야 할지 모를정도입니다.)
2년정도 후에 결혼을 생각하지만 (그 사람이 돈이 없는듯...합니다.) 그때는 아기를 갖기에 그 사람 나이가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데이트에 쓰는 비용과 시간을 아까워하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 집에서 자주 보는데(그 사람 끝나는 시간이 일정치 않아서요...) 집에서 밥만해서 김치에 밥먹는것도, 유선도 안되는 TV 보는것도 지겹습니다. 혼자서 이것저것 못해먹는것 같아서 안쓰러워서 제가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다주기도 했지만 돈도 만만치 않고 그것도 이젠 짜증스럽습니다.

또 열살 차이에서 나는 세대차는 절 기막히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제까지 한번 싸웠는데 그 사람 화내는 거보고 어이가 없어서 싸우다 말았습니다. 사실 그후에 그사람한테 실망스럽기도 하고 그 사람이 어렵기도 합니다.
그래서 항상 조심하는 편입니다.

위에 얘기한것 말고도 여러가지 얘기가 있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저도 이사람 많이 사랑하는거 같습니다.(그러니 아직 만나고 이런 고민도 하는 거겠지요...)
그렇지만 사랑만 가지고 결혼하는 게 아니란 걸 알기 때문에 과연 이 사람을 계속 만나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것도 사실입니다.
사랑을 할때는 최선을 다해야 후회도 남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전히 잘해주려고 하긴 하지만 저 자신조차도 우리가 결혼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거 같거든요.

혹시 나이차 많이 나는분과 결혼하신 분들...아니면 나이차 많이 나는 분과 만나고 계신 분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단 악플은 사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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