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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촌동생에게 잘 해줘야 하는 이유...?

여자로 태... |2004.09.11 01:49
조회 15,540 |추천 0

우리 할머니는 2남 6녀를 두셨다.

그 중 장남이 울 아빠이시고...

제일 막내가 울 삼촌이시다...

 

고모들은 결혼해서 아들이고 딸이고

2~3명씩...혹은 4명 낳은 고모들도 있는데...

할머니의 아들들(아빠랑 삼촌)께선 하나씩 밖에 못 낳으셨다.

그것도 아빠는 딸이다...그 딸이 나다...

내가 11살 때 삼촌 애기가 태어났다...

아들이다...

할머니...덩실덩실 어깨춤을 추시고 동네 잔치까지 하셨다.

14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울 엄마...

내가 생각해도 참 불쌍하다...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동생들만 줄줄이 7명이나 딸린 집에

시집 와서...돈 벌랴...살림 하랴...

시부모 모시랴...시누이들 뒤치닥거리하랴...

아들 못 낳는다고 할머니한테 맨날 구박 받고...

 

능력 없는 아빠 덕분에(?) 늘 공장일을 다니셔야 했고

딸이 아닌 며느리라는 이름이기에

집에서 노는 손들(시누이...울 고모들...)이 몇인데도

집안 살림 혼자 다 해야 했고...

아빠가 첫째이시고 동생들과는 나이차이가 몇년씩 터울이 있어

엄마가 시집올 때 학교 다니는 고모들도 많았는데...

학교 다닐 때 새벽에 일어나 도시락 두 개씩...세 개씩...싸 준 건

싹 다 까먹어버리고 돈 좀 모인다 생각하면 시집갈 거라고 여섯씩...

아니...삼촌까지 일곱이나...통장에 있는 돈 다 가져가버리고...

울 엄마는 아직도 돈 모으는 게 무섭다고 하신다...

돈 좀 모아놓으면 꼭 시집간다고 내 놓으라고 그러고....

뭐한다고 그러고...빌려달라 그러고...그러면서 갚지도 않고...

돈이 조그만 모여도 인간들이(?) 억지로 통장 뺏아 간다고...

시누들한테 준 돈만 모아도 집을 10채는 더 샀다고....

 

그러면서도 맨날 울 집 못 산다고 무시하고...ㅡ.ㅡ

할머니...할아버지...못 모신다고 울 엄마 구박하고...ㅡ.ㅡ

그게 그렇게 마음에 걸리면...

울 집보다 훨씬 좋은 자기 집에서 편하게 모시면 되지...

할머니가 딸래미 보고 싶다고 어쩌다 한 번 놀러 가면 안 되겠냐고 하면

정색을 하면서 집이 불편할 지도 모른다나? 참 나...

시모도 아니고 친정 엄마가 놀러 간다는데도 그렇게 정색하는

딸들은 세상에 첨봤네 그려...

 

 

아참참...얘기가 딴 데로 빠졌군...

이 얘기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닌데.......

 

내가 생각해도 울 엄마 넘 불쌍한 것 같아서

잘 해 드리고 싶고 편하게 살게 해 드리고도 싶은데...

그래...그거야...내가 돈 벌어서....

아빠랑 같이 제주도도 보내드리고...해외여행도 보내드리고....

맛난 것도 사 드리고...시장에서 1장에 5천원하는 바지가 아닌...

백화점 가서 예쁜 옷도 사드리고 하면 되는데...

살아 계실 땐 내가 얼마든지 잘 해 드리면 되는데....

그러면 되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할머니랑 울 고모들...내가 삼촌네 아들래미...

그 사촌동생한테 잘 해야 한단다...

 

물론...나도 그 애랑(지금 중학생) 잘 지내고 싶다.

아니...친형제만큼은 아니라도 꽤 친하게 잘 지낸다...

명절 때 한번 씩 오면 집에 먹을 꺼 잔뜩 있어도

먹고 싶다는 피자도 사 주고 영화도 보여주고 용돈도 주기고 하고...

그리고 그 녀석도 나를 편하게 참 잘 따른다...

 

근데...잘 해 줘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가 웃긴다.

울 엄마 아빠 제사를 누가 모실거냐한다.....@.@

 

할머니...할아버지는 상관이 없단다...

아빠도 있고 삼촌도 있고 고모들도 많고 하니 괜찮은데...

울 아빠 엄마 하나 밖에 없는 딸래미 시집 가 버리고

돌아가시면 제사밥은 누가 챙겨 주냐한다.

 

내가...내가...챙길 거라고 했다...

울 엄마 아빠 내가 챙겨야지 누가 챙기냐고 반문했다.

고모들...웃으신다...

그게 니 마음대로 되는 일인 줄 아냐고...

여자가...딸이...지 부모 제사 모시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인 줄 아냐고......

 

시부모 제사는 꼭 모셔야 하고.....

딸은 자기 부모 제사 못 챙기면....그럼...딸만 가진 사람들은

제사밥 얻어먹을 생각 꿈에도 하지 말아야 하나?

 

그리고 이건 내 생각이긴 한데...

딸이 부모 제사 모시는 것 보다

울 사촌이 큰아빠 큰엄마 제사 모시는 게 더 웃긴 일이 아닌가???

지 부모도 아니고......

1년에 몇 번 만나지도 않는...

그렇다고...부모가 없어 울 엄마가 대신 키워준 것도 아닌....

사촌누나 부모님 제사를 왜 모시냐고요......

 

안 그래도...울 할머니...

당신이랑 할아버지랑 돌아가시면...

일단은 울 아빠가 제사 지내겠지만....

울 아빠마저 돌아가신다면...당신네들 제사밥 니가 챙겨야한다고....

걔 만날 때마다 신신당부를 하시는데...

 

그러면 걔는...

설에...추석에...지 부모 제사에...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에...울 엄마 아빠 제사에...

도대채 1년에 제삿상을 몇 번을 차려야 하는 거야??

걔 와이프가 그거 다 챙기기는 한데?

 

정말로 정말로 몰라서 묻는 건데요........

딸은 자기 부모 제사 못 모시나요??

결혼해도 울 집에 제사상 차려 놓고 사위랑 절하면 안 되나요?

저 같은 경우 정말로 꼭 제 사촌이 울 부모님 제사 모셔야 해요??

그런 건 아닐 것 같은데.......

 

그리고 사촌동생이 울 부모님 제사 모신다고 말한 것도 아닌데

(그런다고 해도 내가 싫지만....)

울 할머니...고모들...꼭 걔가 울 부모님 챙기는 것처럼

걔한테 항상 고마워해야하고...무조건 잘해줘야한다면서...

나중에 니 부모 제사밥 먹여줄 애라면서....

참 나...기가 막혀서....

나중에 걔 와이프가 남편 사촌누나 부모님 제사를 챙기려고나 할까?

생각이나 하고 말을 해야지...적어도 어른이라면.......

 

저처럼 혼자이신 여자분들...아님...자매들로만 이루어진 분들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신 분들은 제사 어떻게 하나요?

딸이 제사 지내요? 아님...그냥...안 지내요?

안 그럼...웃기게도...남자사촌동생이 지내나요? <---이런 집 정말 있을라나....

 

여자로 태어난 게.......

울 할머니 말씀대로...고추 하나 못 달고 나온 게.....

정말 죄가 되는 것만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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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초당마님|2004.09.11 05:16
왠만해선 리플 안다는데요...님의 궁금증이나 걱정들이 조금 안쓰러워서 제 생각좀 알려드리구 가는데요....자기 부모 제사도 안지내는 사람두 많은데 큰엄마 큰아부지 제사 모실라는 사람이 있을까요? 커봐야 알겠지만....님같음 하겠어요? 나이도 어린듯 한데..여자라서 죄라뇨...저두 딸하나 낳구 키우는데요...글쎄요...죽은담에 제사밥,,,,정말 먹으러 다니는건지 귀신들이....걍 죽은담에 제사 안지내주면 외식하죠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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