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년전.... 첫만남....
"와!! 날씨 죽인다!!"
"그러게.. 이 화창하디 화창한 토요일을 만끽할 수 없다는 현실에..
목메고 싶다!!! 아흐~~"
"야~ 야!! 니가 언제부터 고3이라구.. 그런거에 목을 멨냐?"
"지금.. 시험 얼마남지않았다구.. 지금도 도서관으로 go하잖냐!!"
"근데.. 왜 이 산꼭대기에 있는 도서관으로 가냐?
조~밑에 시설 죽이는데도 있는데..."
글쎄.. 모르겠다..
어릴적부터 할아버지 손잡고 다니던..
이 낡은 도서관에 오면 기분이 편해짐을 느낀다..
"아무데서나 하면 어때?"
"그러게.. 거기가서 하면 어때?.. 거긴 물도 죽이는데..."
"하하하~~ 나이트가냐?"
매번 오면서도 수연과 채원은 쪼잘 쪼잘..
투덜 투덜.... 그냥 가면 입이 근지러운가보다..
"얘들아.. 오늘은 여학생실? ok? 니네.. 일반실로 가면..
공부도 안하잖아!!"
"아니야.. 더 잘하지!! 맨날.. 똑같은 것들만 있다가..
한번쯤은 큼큼한 냄새도 좀 맡아줘야한다구..."
"하하... 그건 그래!! 내 미모도 뭇남성들에게 알려줘야지..
그래야..."
"야..야.. 얘 또 시작이닷!! 가자!!"
"이것들이... 같이 가!!!"
오늘도 어김없이 일반실에 자리잡아 책을 폈다..
"얘들아!! 책좀 펴!!.. 거울은 좀 집어넣구.."
"사감!! 넌 빨리 공부나 하셔!! 우리도 할텐께.. 걱정 붙들어매고!!"
수연과 채원은 이어폰을 한쪽 귀에 꽂고 책은 쳐다보지도 않고..
남자들에게 점수를 메기기 시작했다..
"야!!~~ 쟤 죽인다!! 그치? 그치? 오우... 저 쭉뻗은 각선미 좀 봐!!"
"치.. 걘 스타일이 영~ 아니야... 쟤를 봐!! 오늘 1위로 정하자!!"
"아니야.. 기지배야!! 야.. 저기 또 온다.. 쟤도 멋지다!!"
"아니야!! 지민아.. 쟤들 좀 봐봐봐!!"
"흠....... 쟤 1위! 또 쟨 좀 내 스타일이 아니라 순위에 못들고..
그래.. 쟨 2위...쟤..3위!!..됐지?"
나두 본래가 여자인지라.....
채점은 메길줄 안다!!
짜식들... 좋구만!!~~~
"이런.. 깜직스런.. 호박씨..볼건 다 본다니깐..ㅋㅋ.."
그때 흰종이하나가 스윽..
책상위로 손가락하나아래로 기어온다..
이런 이런.... 이거 봐라..
수연보다.. 채원보다.. 내가 우선이지 않은가..
벌써.. 쪽지가 날라오다니...
내 미모를 알아주는 이도 있단 말이지!!...
손가락을 따라.. 주인을 올려다보니..
옆자리에 앉아있는 삐쩍 마르고..
커다란 검은 뿔테 안경을 쓴 남학생이..
미간을 찌뿌리고 있다..
'공공 장소에선 조용히 할 줄 알아야하는 에티켓을 가집시다!!'
"아~~ 네.. 죄송합니다!!"
그럼 그렇지..............
.................................
"하하하~~~ 그 뿔테봤냐? 언제적 안경이냐? 필시 대물림한게야!!"
"칵칵칵~~ 맞아! 맞아!! 윽.. 날보고 씩 웃는데.. 이빨에 불도 났더라!!
오 주여!!~~ 숨멎는줄 알았다니깐..."
"크하하하학~~~~~ 아악!!"
"지민아!!~~"
나를 부르는 친구들의 애정어린 목소리가 아득하게만 들린다..
"아!!~~"
그렇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발을 헛디뎠다..
교복 치마를 입고 앞으로 고꾸라져 개박살날뻔 했는데.....
나에겐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앞에 있던 등판떼기에 코를 박으면서
목숨을 건사할수 있었다..
코에 오는 심한 압박에 정신이 아찔해 온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킥킥대는 웃음소리에 눈을 번쩍 떴다..
"야!!~~ 너 뭐야?!!~~"
내 앞에 무방비상태로 있던 한남자는
뒤를 돌아보며 항당한 목소리로 소리를 꽥 지른다..
나 살자고 두손으로 외간남자의 양팔을 꽉지고 서있는..
내 포즈는 내가 생각해도 너무 민망스럽다..
얼굴이 화끈거려 가렵기까지 하다..
'불타는 고구마'라 칭해도 무방하다 생각된다..
모기만한 목소리로 얼굴도 들지 못하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발을 헛디뎌서....."
"아이 이게 진짜... 아휴.. 등짝이야.."
매점안에있는 모든 이들의 시선이 나에게만 꽃혀있다..
으미.. 쪽팔린거..
얘들아.. 당장 1톤짜리 쇠덩어리를 내 허리에 감아다오!!
접시물에 콕 빠져 인생 마감하고잡다~~
"야.. 저리 비켜!!"
이런.. 십자도라이버같은 놈이.......
뭐 얼마나 아프다구 사람을 이리도..
많은 사람들앞에서 가녀린 여자를........
목숨은 건사할수 있었을지 몰라도
개망신이 더 수치스럽다..
창피함을 감출 수 없어 미간을 찌푸리며
천천히 고개를 드는데...................
내 눈에 보인건 분명!! 동.화.속.에 나오는
이웃 나라 왕.자.님.이였다.
내가 언제부터 외모지상주의자였냐만은.........
나도 어쩔수없는 여자이기에...
보기좋은 떡이 맛도 좋다하지않았던가?~~~
내가 사는 이 나라에 어찌 저런 사람이 살 수가 있단 말인가?
싸가지없는거.. 까짓것 용서해주마!
그래... 하나님도 공평하시게
외모와는 반대로 더러운 성격을 주셨나보다...
"야! 너 내 등판에 침묻힌거 아냐? 엉?!!~~"
그래두 싸가지없는 말투가 심히 기분이 나쁘다..
"죄송합니다!!"
"지..지민아!!~~ 너 코피나!! 것두 쌍으로........"
내몸과 분리된 그의 등을 보니.. 피가 묻어있었다..
그럼 저건 내 코에서 나온 것이란 말인가?
갑자기 심한 현기증을 느꼈다..
"뭐야?.. 아휴.. 진짜.."
"형!!~~ 무슨 일이야?"
형?.. 어디서 저리도 귀연 물건이 튀어나왔을꼬?
이 상황에 이러고 싶을까?...
"아휴.. 몰라.. 넌 왜 이런데서 공부하고 지랄이냐?
내가 오기싫다했지? 가자!!"
"어머! 어머!! 내가 지금껏 봤던 애들관 차원이 틀리다!! 어쩜.. 어쩜.."
"너 지금 ..니 친구한테 한거 못봤냐? 왕싸가지!!.."
"그래두.. 너같으면 기분 좋겠냐? 쫙 차려입고 나왔는데..
구린 애가 등에 코박고 피까지 묻히면?..."
저런... 구린 애라구?
콱! 그냥~ 자갈을 물릴까보다..
"그럼.. 그럼... 쟤 혹시 신인 영화배우아니냐?
광채가 난다.. 광채가.."
친구라는 것들이 침까지 질질 흘리면서
그의 뒤꽁무니조차 보이지 않는데도..
계속 그쪽만 쳐다본다..
얘들아.. 이쯤에서.. 휴지좀 줘야하는거 아니냐?
줄줄 흐르는 쌍코피를 두손으로 막으며 화장실로 뛰어갔다..
콱.. 절교해버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