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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중국 아줌마 |2004.09.13 14:53
조회 993 |추천 0

1. 필림이 끊긴다?

 

실제 있었던 상황입니다.

남편의 친구는 지금 술을 거의 안하지만 예전에 한참 먹었을때 일이었습니다.

어쩌다 술을 먹으면 가끔 필림이 끊어 진다고 합니다.

그래도 집은 제대로 찾아 온답니다.

이날도 역시 술을 한참 들고 와서 바로 곯아 떨어 졌습니다.

새벽녘에 투덜 투덜 하는 소리가 들리더래요.

부인이 졸린 눈을 겨우 뜨고 방으로 나갔는데

주방에서 불빛이 새어 나와서 보니

남편이 냉장고 문을 열고 쉬야를 하고 있더랍니다.

술이 덜 깨어 냉장고가 화장실인줄 알고 쉬야를 한겁니다.

황당했겠지요.

이분은 술김에 사과인줄 알고 양파도 먹었답니다....갈증이 나서..

 

2. 건망증 & 깜박증

 

요즈음 제가 깜박증입니다. '돌아서면 잊으리'가 아니라 잊어 버립니다.

얼마나 덜렁대고 잘 잊는지 남편이 메모해 놓으라고 하면 메모해 놓는것도

잊어 버립니다. 아마 대부분의 40대 증후군일겁니다.

친구 이야기입니다.

친구는 전화기가 없어져서 한참을 찾았답니다.

무선 전화기이니 아이들이 쓰고 어디 놨을거라고 아이들에게 전화기 찾아내라고

혼내고 아이들과 같이 여기 저기 찾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를 않더랍니다.

찾지 않은 곳이 없었대요. 화장실까지...

한 군데만 빼놓고... 냉장고요..

저녁하려고 냉장고 문을 여는데 그안에 곱게 모셔져 있더라는군요.

친구가 전화 통화를 끝내고 냉장고에 넣어 논거에요.

 

돈이나 보석을 정말 잘 넣어 둔다고 넣었는데 도대체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안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저도 새반지를 여행 가면서 잘 놓아 둔다고 하고 갔는데 와서 보니 생각이 안나

그대로 잃어 버렸습니다. 중국으로 이사오면서 이삿짐을 쌌는데도 안나왔거든요.

차라리 보이는데 두어야 합니다.

 

3. 밥하기가 싫다?

 

남편이 저녁 먹고 온다는 소리가 제일 반갑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저녁식사 차리기가 왜이리 귀찮은지...

남편이 먹고 오면 대충 밥에다 물 말아서 김치랑 먹으면 되지만

남편이 있으면 그래도 반찬이며 국이며 만들어야 하는데 이 일이

40대가 넘어 가니까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중국에서는 괜찮습니다.

저대신 아줌마도 있고 정리는 아줌마가 다 해주니까....ㅋㅋ

 

4. 출장 가는 남편이 싫지 않다?

 

신혼때에는 남편이 하루라도 출장을 가면 싫었습니다.

알콩 달콩 있어야 하는데 받아 주는 남편이 없으면 재미가 없잖아요...ㅎㅎ

근데, 지금은 남편이 출장을 가면 그렇게 편할 수가...ㅋㅋ

더구나 장기 출장을 가면 더 얼굴이 환해집니다.

밥도 안해도 되고 여기저기 다녀도 되고...

저녁에 느긋하게 드라마도 보고.....

이러면 안되는데.... 다 그런건 아닙니다.

40대 남편들, 살맛 없어질라...

 

이외에도 나를 슬프게 하는일들이 일어납니다.

벌써 노안이다, 갱년기다 하는 사람들도 있고

미국의 어떤 의사는 생리가 끝난것을 '니 인생 이제 끝이다'

이렇게 표현 해서 더 속이 상했다는 주위분도 있었습니다.

 

40대 남자들도 삶의 의미를 되새기시는 분들이 많을겁니다.

토끼같은 자식, 여우같은 마누라를 매일 직장에 시달리며 키워(?) 낳더니

이제 밥도 하기 싫다, 잠자리도 싫다, 아빠하고는 대화가 안통한다 하니

살맛이 나겠어요? 그 동안에 뭐 때문에 살았나? 싶겠지요.

 

서로 양보하며 삽시다.

40대라도 아직 30년은 더 같이 살아야 하는데 자식은 두번째고

부부가 잘 살아야 지요. 저녁도 맛있게 지어 주고 출장 간다고 좋다고 내색하지 말고

남편도 분위기 있는 곳에 같이 외출도 하고 저녁도 먹고 영화도 보면

싫다는 여자 거의 없을 겁니다.  부인이 먼저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좋지요.

또 부부가 같이 갱년기를 잘 맞도록 다독이면 아마 훨~ 좋은 부부관계가 되지 않을까...

 

저요?

이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사람중에 한사람입니다....ㅋㅋ (남편은 동의 안할 지도 모르겠음)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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