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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학벌때문에 제 사랑을 막을수 있을까요?

소심녀 |2004.09.15 16:16
조회 30,007 |추천 0

우린 작년 겨울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났습니다.

그당시 전 대학교 3학년 이었고, 남친은 고등학교 졸업 후 제대하자 마자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1년 가까이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때 전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었지만, 그 사람과의 나이차이와 여러가지 문제로 사이가 한참 시큰둥 해 있을 시기였습니다.

그런즈음에 우연히 회식을 하게 되었고, 속상한 나머지 술에 취해 저는 그만 남친에게 실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횡설수설...

그렇게 인연을 맺은 뒤 전 남친에게 강한 호감을 느꼈습니다. 남친은 저와 동갑이었고, 그리고 그때

만났던 남자가 갖고 있지 못한 것들을 너무나 많이 갖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갖고 있지 못한 열정과 젊음 따뜻한 마음과 자상함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목표 같은것들...

그렇게 저희는 시작했습니다.

남친을 선택하기엔 그는 가진게 너무 없었습니다. 안정된 직장, 뒷바침 할수 있는 가정환경, 그리고 정말 모순적인 학벌...

사실 전 대학을 졸업했지만, 많이 후회되는 점입니다.

그 시간에 정말 제가 원하는 걸 찾고 경험하고 경력을 쌓았으면 정말 뭐가 되도 뭐가 됐을 겁니다.

물론 정말 커다란 목표를 갖고 대학을 가는 사람도 많지만, 사실 저 같은 케이스는 정말 시간과 비용이

아까웠습니다. 단지 여상을 나와 호기심과 뭔가 달라질거 같은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대학을 간거였습니다.

1년 반정도를 만나면서 정말 많은 시련이 있었습니다.

내 자신이 갖고 있는 모순 때문에 저도 남친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특히 남친의 형은 대학까지 나와서 백수로 지내는 모습도 참을 수 없었고, 매달 받는 월급에서 조금씩

떼어서 어머니를 갖다드리면 그 돈을 형이 용돈으로 쓰고 있다는 것. 그리고 본인은 가족들에게 희생하

면서 남친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부모님들도 참을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남친 정말 착실하고 절 많이 사랑해 줍니다. 매일 아침 6시반에 출근하고 근 2년 동안 지각 한번 결근 한번 한적 없고, 지금은 저희 부모님 앞에 떳떳해 지기 위해 자격증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아르바이트에서 촉탁사원까지 진급하기도 했습니다.  또,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되려고 나름대로

꿈과 목표도 갖고 있습니다. 저보다 훨씬 낳습니다.

전 그냥 평범한 집안입니다. 저희 언니 평범한 집안엔 과분한 의사인 형부와 결혼했고, 제 동생까지 다 대학을 나왔습니다.  하지만, 부모님 욕심이 많으셔서, 남들한테 보였을때 남부끄럽지 않은 그런 결혼 상대자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여태까지 부모님에게 비밀로 하고 만나고 있었습니다.

초반에 만나는거 알고서 부모님이 너무나도 완강히 반대하셔서, 헤어졌다고 거짓말하고 지금까지 계속 만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그 사실을 부모님이 다 아셨습니다. 꼬리가 길면 언젠간 밝힌다고 했는데, 어제가 그때

였나 봅니다. 저희 엄마 너무 화내셔서 말도 못했고, 저희 아빠 자다가 일어나셔서 오늘부터 외출금지

라고 절대 집밖에 나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여태까지 속이고 만나거에 대해선 당연히 부모님 화가

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얘길 들어보지도 않고, 단지 남친이 고졸이라는 이유로 정말 화를

주체하지 못하십니다.  왜 너보다 나은 사람을 만나지 왜 지지리 못난 사람을 고르냐고.

왜 니 조건이 어때서 그런 놈을 만나냐고...   제가 차근 차근 남친에 대해서 얘기했지만, 철없는 소리로

만 들으십니다.  결혼과 연애는 다르다고, 오늘은 언니와 통화했는데, 엄마가 언니한테 전화해서 막 우시

면서 분하다고 하셨답니다. 저희 언니도 니 인생 니가 결정하는 거지만 잘 생각해보라고 연애와 결혼은 정말 또 다른거라고 합니다. 언니가 얘기하는 거 무시 못하겠고, 저희 엄마 너무 실망하시고 분해하셔서 말도 안하시고...  가족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 보기 정말 많이 힘듭니다.

하지만, 단지 고졸이라는 이유로 뜯어 말리는 부모님 절 말리기엔 너무 납득이 안가는 이유입니다.

전 이번에 졸업해 어떻게 운좋게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저희 부모님 대학나오고 괜찮은 직장 다니면

정말 최고로 아십니다.  전 지금보다 미래를 내다보고 남친을 선택한건데 말이에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후련하긴 합니다. 그동안 떳떳하지 못했거든요, 부모님을 속이고 있

다는 생각에...       정말 많이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린 아직 젊은데...  지켜봐 줬으면

하는데, 어떻게 설득을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저희는 지금 26 동갑입니다.

정말 세상은 왜 그렇게 모순으로 얼룩 져 있는지, 그 고정관념 편견을 정말 깨고싶습니다.

제가 너무 철없는 생각을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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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쩝~|2004.09.16 09:59
님도 여상을 나와서 대학을 들어간 수준이라면 그리 높은 수준의 대학은 아닐텐데....대학이 그리 중요합니까? 보다시피 님의 남친의 형은 졸업하고 백수생활한다면서....사람에 대한 편견이 사람을 나약하게 만들고 있는게 현실이죠....냉정하게 얘기하자면 님도 돈까먹고 시답지 않는 대학나온것 밖에는...사실 볼 것도 없죠....님의 부모님께서 자식에 대한 욕심을 버리셔야겠군요. 다~~자기 자식은 젤로 잘났다고 생각할 수 있죠...님의 현명한 행동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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