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2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2년하고 4개월이 다 되어 가는군요.
둘 다 너무 힘들때 만났는데.. 그래두 그때가 제일 행복했다 싶어요..
결혼하겠다고.. 양가 부모님께 인사 드리고.. 올 가을에 상견례를 남겨두고 있었죠..
오늘 그러더군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더이상 제가 여자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별로 보고 싶지도 않은데, 만나면 편하다구..
이게 어떤 감정인지 모르겠대요..
그게 1년이 넘었다는군요..
예전에 만났던 사람들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근데, 다들 1년을 못넘겼대요.. 1달.. 100일.. 길어봤자.. 1년.. 그것두 딱 한 번..
모두 다 해줬어요..
어깨가 자주 아프대서.. 만날 때마다 거의 전신 마사지를 해줬죠..
손도 주물러주고.. 발에 굳은 살이 많아 피로해 하는 것 같아서 그거 제거도 해줬어요.. 물론 맛사지도 해주구요..
술 마시면 못 일어나서.. 집에 갈 때까지 조바심 내며 전화로 깨워주고..
속 안 좋을까봐.. 약도 사다주고..
아프다는 걸.. 억지로 병원에도 데려가고..
약 1년 쯤 전에.. 권태기가 왔다고 하더군요..
그것두 다른 여자랑 채팅하는 거 들켜서 추궁 끝에 알아낸 사실이예요..
난 그때 아퍼서 누워 있었는데..
여하튼.. 그렇게 잘 지나간 줄 알았어요..
문제는.. 작년 12월 경에.. 옛날 여자친구를 몰래 만났다가.. 그것도 저한테 들켰죠..
오히려 자기가 잘못 없단 식으로.. 당당하더군요..
그것도 그렇기 지났습니다. 그냥 내가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여자들 때문에 속 많이 상했는데.. 어느 날 그러더라구요.. 다 정리했다고..
결혼할 사람 있으니까 연락하지 말라고 그랬대요..
참 웃긴건..
술 마시면.. 사랑한다고.. 나 밖에 없다고.. 사랑한다고 하더니..
맨정신일 때도 그래요.. 결혼 어쩌고 저쩌고.. 집에 들어가서 시작하느니.. 아님 따로 집을 마련하느니..
신혼 여행은 어딜가고.. ...
자기만 믿으라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기가 옆에서 평생 힘이 되어 주겠다고..
결혼을 하고.. 2년동안 아기 낳지 말고.. 즐겁게 지내다가 낳자고..
그런 말을 해 온 사람인데..
갑자기 그런 말을 하네요..
회사에 들어가면서 참 많이 변했어요..
저는 나름대로 잘해주려고.. 편지를 써서 우편으로 보내기도 하고..
도시락을 싸가서 같이 먹기도 하고..
메일도 보내고.. 그랬지만..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언제부터인가.. 집에 데려다주지도 않아요..
학교 다닐 땐 꼬박꼬박 데려다주고 갔거든요..
피곤하니까 그렇겠지.. 라고 생각을 하면서.. 그렇게 달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게 전부 나한테 마음이 멀어지고 있다는 증거였나봐요..
제 생일 때도.. 데려달라고 때를 썼는데.. 뒤도 안 돌아보고 내려서 가더라구요..
데려다 준다면.. 피곤한데 그냥 집에 가서 쉬라고 그럴려고 했는데..
빈말도 안하더라구요..
별 일 아닌데.. 버럭 화를 내버리고 가고..
전화 했더니.. 이젠 아예 끊어버리더라구요..
제가 보고 싶지 않대요..
그래서 전화도 안하는거래요..
근데, 만나면 편하대요..
저같이 해줄 사람 없다는 것도 안대요.. 부모님께도 잘해드렸거든요..
단지.. 보고 싶지도 않고.. 두근거림도 없어서.. 그게 사랑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는거예요..
확실히 하고 넘어가고 싶대요..
한 달 동안 전화도 안하고 얼굴도 안 보면 나아지지 않을까.. 라고 하네요..
전 싫다고 했죠..
이렇게 영원히 멀어질까봐.. 다시는 안 돌아올까봐..
하지만.. 이미 늦었나봐요..
돌이킬수 없나봐요..
너무 많이 울어서.. 이제는 눈물도 안나요..
답답하고.. 그냥 약이라도 먹고.. 한 달 동안 잠이라도 잤음.. 싶어요..
도대체 남자들의 심리를 알 수가 없어요..
왜이렇게 시간은 안가는지..
그래도 그 사람이 마음 잡고 돌아와줬음 해요..
추석 때.. 부모님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미치겠어요..
보고 싶지도.. 생각도 안나지만.. 만나면 편한 사람은.. 그냥 친구일수 밖에 없는건가요?
제발 누가 속 시원하게 대답이라도 해줬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