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소원이 있답니다...
크게는...울 부모님...건강하시게...오래 오래 사시는거구요...
작게는...울엄마 아빠...이빨 치료해 드리는 거랍니다...맛난음식...질긴음식두 맘 놓구 드실 수 있도록요...
또하나 소원이 허락된다면...엄마 눈에...다신 눈물 흐르지 않도록 해드리는 것이랍니다...
빠듯한...시골살림에...여러명의 자식들 키워내시느라고...
이빨 치료 한번 맘 놓고 못 해보신 분들이거든요...
당신 이빨 아픈것보다는...
당신 자식...넘어져서 까진 무릎을 보시며 더 아파하시는 울 엄마...
하고싶은 공부 맘껏 하도록 뒷바라지 제대로 못해주셨다는...
죄책감 아닌...죄책감에...
당신 자식들에게...큰소리로 호통 한번...제대로 못치신...울 아빠...
부모님이 뒷바라지 못해주면...
머리크고...몸도 컸으니...
내 스스로...돈 벌어가며...공부 해도 돼는 것을...
그것에...못내 미안해하고...마음 아파 하시는 부모님을...뵐 때마다...
가슴 저 밑 한구석이 저려옵니다...
"너보다 공부 훨씬...못하던 동네 XX가...4년제 대학교 나와서 XX회사 다닌다더라..."
조심스럽게 말씀 꺼내시며...
끝내는..."내 죄가 크다..."라는 말로 끝맺음을 하시며...눈물 지으시는 어머님...
한달한달...생활하기에 빠듯한 월급으로는...
부모님 이빨 치료는...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조금씩 저축을 해보긴 하지만...
어느세월에...두분...이빨 치료를 해드릴 수 있을런지...
이빨이 않좋아지셔서...
한번은...꽃게를 사갔는데...칼등으로 두들기고 가위로 잘라가며 드시는...부모님을 보구 내색못하는 눈물을 삼켰습니다...
어린시절...
전 죽을고비를 숫하게 넘긴...그런 아이였습니다...
엄마 뱃속에 있을때...가난한 살림에...자식들 배...조금이라도 부르게 해 주시느라...
당신은...물로...고구마 한개로 끼니를 대신하셨답니다...
뱃속의 아이 걱정보다는...눈앞에 걸어 다니고 있는 당신 자식들이 우선이었을테니깐요...
돌봐주는 동네아주머니 또는 친척 하나 없이 시골집에서...차디찬 방바닥에서 혼자 절 나으셨답니다...그 당시 아빠는...넘 고지식한 분이셔서...해산에 관련된 일은 자신이 할 일이 아니라 생각하셨답니다...또한 고된 농삿일에...방에 장작불 지펴주시는 것도 깜빡한채 다른 방에 가셔서...잠에 들어계셨답니다...
나중에 부랴부랴...아궁이에 장작을 넣어 불을 지피셨고 물을 끓여주셨답니다...
제가 태어났습니다...
보통 아이들의 반에나 가까울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의 정말 작은 몸집이었답니다...
엄마는 속으로..."얘가 제대로 살아 사람구실이나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셨답니다...손가락은 열개가 붙어있긴했는데...고사리 처럼 쪼글쪼글한 손가락들이...서로 실타레 얽히듯 얽혀있어...기형이 아닌가 의심하셨답니다...
그렇지만 다행히 기형은 아니었고...양쪽 새끼손가락...손톱 부분만...45도정도 굽어있었답니다...지금은 몰라도...만약 크면서 기형인것이 눈에 띄거나 하면...짐승처럼 내다 버리지도 못하는데...살림형편은 뻔해서...제대로 치료한번 못시킬께...뻔하고...순간 고민하셨답니다...'그냥...지금 이 아이를 뒤짚어 놓는게...이 아이를 위해서...그래고 우리 가족들을 위해서...최선의 방법이지 않을까?' 그렇지만 이내 눈물흘리시며 아기-저였죠...-에게 미안한마음에...펑펑우셨답니다...갓 태어난...어린아이를 앞에 두고...엄마로서 무슨 소리를 한건지...
해산의 고통뒤...산후조리는커녕...잠깐의 휴식도 없이...
어머닌...일어나셔서...저녁을 지으러 부엌으로 향하셨답니다...
배불리 드시질 못해 젖이 나오질 않았고...거기에 부실한 산후조리 탓이었는지...이빨까지 아파서 당시 진통제였던"사*돈"을 드셨답니다...병원갈 돈이 없으셔서...알약 몇알로 버티셨던 거죠...그 약을 드신후론...그나마 조금씩 나오던 젖이 아예 말라버렸다고 하셨습니다...급한대로 전지분유(아시죠?모르시나 은박비닐봉지 비슷한데 담겨져있던 가루 우유...분유는 아님...)를 물에 타서 제게 먹이셨답니다...한모금...두모금...세모금을 넘기지 못하고...꼴깍~꼴깍~다시 토해내는걸 보시곤..."가난한부모만났으면...비위라도 좋아...아무거라도 잘먹어야 살지...너 이러면 죽어~"그러면서 한참을 우셨답니다...미음도 끓여먹여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저 3살 돼던해...엄마는 깜짝 놀라셨다는군요...
호적등본을 뗄 일이있어...면사무소에 갔더랬는데...호적에 제 이름이 빠져있었다는겁니다...면사무소 직원과 실랑이 끝에...직원 왈"신고를 안하셨으니...저희가 기록을 안해놨겠죠...집에가서 애 아버지한테 물어보세요"
어머닌 단숨에 집에 오셔서...아버지께 물어보셨답니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난 죽겠거니...넘 약하기도 하고...젖배곯아 오래 못살겠거니 하고 생각했지...출생신고 해봐야...가뜩이나 애들 줄줄인데...호적만 더럽힐 거 같아서..."
그날 엄마는 펑펑 우셨답니다...
다음날...아버진 미안하시다며...면사무소에 가셔서 얼마의 과태료를 물고...제 나이를 바로잡아서 신고해주셨습니다...
초등학교시절...30분정도를 걸어야 학교가 있었습니다...
비가 오면...우산잡고 날아가는것이 다반사였고...여름날엔...감나무 밑 그늘에서 잠들어있고...가을이면...햇볕잘드는 논두렁에서 지쳐 잠들어 있기 일쑤였습니다...엄마는 항상 노심초사하셨고...반이상을 마중 나오셔서...업고 가시곤 하셨습니다...분명 학교에서 오는길에 다리아파 잠깐...논둑에 앉은 기억인데...눈떠보니...집안이었습니다...비가 오면...업어서 학교까지 바래다 주셨고...
'한마디로 전 엄마의 살과 피...땀을 먹고 자라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농사일 하시랴...집안 돌보시랴...거기다 제 등하교까지...
엄만...절 낳고 나빠지신 잇몸과 치아...어른들은 '풍치'라고 하시더군요...
그 이후...이가 계속 않좋으셨습니다...
아빠는 언제부터인지 잘 기억이 안나구요...
저가 이유가 돼서 나빠지신 이빨...
제가 꼭 치료해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설에...친가쪽 친척들을 몇 분 뵈었었습니다...멀리 사셔서 정말 오랫만에 뵜습니다...친척들이 눈이 똥그래지셔서...절 쳐다보시며 물었습니다...
“이 아가씨 누구야??? 새 식구 들어왔어???”
어머니는...빙그레 웃으시며..."현아잖아요..."
다들 '세상에나~'라고 말씀하시는 듯한 눈빛을 보내오셨습니다...
큰어머님은...제게"죽을 줄만 알았는데...꼼지락 꼼지락 살아나나 싶더니...이제는 이렇게 다 커서 사람구실 하고 사는갑네...아이고 기특해라...기특하기도 하지..."라고 하시더군여...
전 그 당시...얘기들이 잘 믿기진 않지만...
제 구부러진 양쪽 새끼손가락들을 볼 때마다...엄마가 눈물지으시며...해주셨던 얘기들이 생각이 나고...'정말이네~정말이구나~'하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참 많은 컴플렉스가 됐던...누가 하나 손을 보자고 하면...주머닌 속 깊숙히...더 깊숙히 쳐박히는 게...제 손들이었죠...
그런 제 맘을 알고 계셨던듯...한번은 잠든 제 손을 꼭~잡고...엄마가 소리죽여 울고계시던걸...잠결에 보았습니다...어찌해야할지 몰라...그냥 자는척...숨소리 죽이고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부모님 원망도 많이 해 보구...감수성 예민하던 시절...많이 울어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창피하거나...하지 않습니다...
수술을 해보라고 엄마가 말씀하시지만...오히려 제가 그냥 두려고 합니다...
손가락을 볼 때마다...당시 절절했던 엄마의 사랑이 느껴지는 것 같거든요...더불어...이만큼...살아있게...바르게 자라게 만들어주신...부모님께...감사하구요...
나 크기위해...앗아온 엄마의 살과 피...땀을 이제 내가 돌려드릴 때구나...하고 생각하게 돼거든요...
허황 돼고...막연한 바람만은 아닐것입니다...
믿음이 있으면...희망이 있으면...언젠가는 이루어진다고... 전 믿는답니다...
제 힘으로는...시간이 좀 걸리겠지만...이룰 수는 있을것입니다...그렇지만...이빨은...시간이 지나...지체하면 할수록... 충치가 심해지고...옮겨져서...다른 건강한 치아까지 망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빠를수록 좋겠져...
오빠도 있고...언니도 있지만...엄마에 대한 고마움을 모릅니다...소중함을 모릅니다...배다른 언니 오빠들...
더 많이 공부시켜주지 못한것...더 많이 배불리 먹여주지 못한것에 대한...원망의 말들로 한번씩...엄마 가슴을 후벼파놓기만 합니다...
"만약 친엄마 였더라면...""만약 친엄마였어도 그랬을까?"들로 시작하는 말의 파편들...
"다 큰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이 없느냐고...고맙다고는 못 할 망정...다 키워놓으니깐...엄마한테 무슨 못할말이냐고..." 따져도 보고...소리도 질러보고...패주고 싶기도하지만... 배아파 낳은 친자식이 아니란 사실 때문에...엄마는...어떤 비난이나 질책의 말들도...그냥 다 듣고 계신답니다... 한손으론 내 손을 잡으시고...한손으론 내 입을 막으신채로...
시간이 흘러 새언니에 형부까지 생겼지만... 새언니 역시... 형부 역시... 엄마를 무시합니다...
세상에나...몹쓸사람들...
매일매일 다짐합니다...
"두고봐라...내가 너희들보다 훨씬좋은 사람 만나 결혼해서...엄마 아빠 모시고... 행복하게 살거다...너희들이 그러고도...얼마나 잘사는지 내가 두 눈 뜨고 똑똑히 지켜볼거다...은혜를 원수로 갚아도 유분수지...엄마아녔음...죽었을목숨이었을텐데..."
명절이 돌아오면...다른 가족들은 설레고 행복해합니다...
하지만 전 걱정이 앞선답니다...
엄마가 이번엔 또 어떤 상처를 받으실까??? 그 상처때문에 얼마나 고통스러워하실까???
하는...
다가오는 추석...전 또 걱정이 앞섭니다...
이번 추석에 만큼은...엄마 얼굴에 눈물 자욱이 없었으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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