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醜面游龍 (73)

솔아 |2004.09.24 11:44
조회 582 |추천 0

  청룡단원과 함께 사천행에 나선 효연도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 수많은 수하를 거느린 수장으로서의 위엄을 보여야 하기에 좀더 진중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수로를 이용하지 않고 육로로만 사천으로 가려하니 힘들기도 하였지만 수많은 마을을 지나며 그 지역의 풍광을 볼 수도 있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알 수 있었으니......

열흘 남짓하여 사천의 경내에 들어 청룡단원 둘과 합류하게 되니 그들의 직접적인 정보를 알게 되어 우선 단서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효연은 성내의 대형 곡물상과 포목상 그리고 철기점을 먼저 수소문하고 대량으로 물건을 구입한 사람들의 연고지를 추적하기로 하였다. 모두 분산하여 뒤지니 금방 그 결과를 대조하여 볼 수 있었는데 역시 효연의 생각대로 그들의 움직임이 제일 활발한 곳이 초산이었다. 전부 움직이면 눈에 띄일 우려가 커 모두 객전에 대기하라하고 영충과 둘이서만 초산으로 가 비림의 장원을 다시 살펴보았다.

장원은 전에도 그 경계가 삼엄하였지만 지금은 더욱 예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영충이 밖에서 소란을 피우고 도망치는 사이에 침투하기로 결정하자 영충이 마구잡이로 경계하는 놈들을 공격하여 장원 내부에서 경종이 울리고 많은 인원이 쏟아져 나와 영충이 움직이는 곳으로 추적하기 시작했다. 영충은 아주 효과적으로 그들을 이리저리 이끌며 도망치고 그 틈에 효연이 장원 내부로 스며들 수 있었다.

우선은 유혼 삼나찰이 기거하던 곳의 경계가 약간 허술하였던 기억이 있자 그곳에서부터 이들의 움직임을 알아보려한 것이다.

슬며시 지붕위에 올라 지붕의 왕대공을 열어둔 창구를 통하여 천정 위까지 잠입하고는 틈사이로 빛이 올라오는 곳으로 이동하여 대들보에 앉아서 천정 밑의 상황을 살피기 시작하였다. 인기척이 없이 조용하였으나 규방으로 사용하는 곳이라서인지 은은햔 사향이 풍겨나고 있었다. 효연이 이곳을 노리는 이유가 아직 유혼교도의 냄새가 안 나는 세여자의 태도에서 호감을 갖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대들보에 앉아서 내부의 동정을 살피며 인기척이 없을 때 움직이기 쉽게 지장물을 제거하고 도피로를 확보하고 드나들기 쉽게 정리를 하며 이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영충이 이들을 멀리 유인하였는지 밖은 다시 조용해지고 효연은 대들보위에서 운공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여자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웃음소리와 장신구 부딪는 소리가 들리며 유혼삼나찰이 방으로 들어섰다. “언니, 이번에 찾은 것들이 정말 굉장하던데... 우리에게 없을까요?”

“아유 이런.... 언감생심 그런 마음먹지 말아야해.”

“그래두 갖고 싶던데.....어휴 그 비취 색깔이.....”

“예 좀 봐, 그래 그 귀한 것을 우리에게 주시겠니?”

“사람들이 너무 많이 상했다 그러던데....불쌍해요.”

“그런 소리 하지마. 누가 들을까 겁난다.”

“알았어요. 그런대 그 추면유룡인가 하는 사람이 그렇게 우리 유혼교를 괴롭힌다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글쎄.... 서로 생각이 다르니 추구하는 바가 다를 수밖에.....”

“교주님은 무림을 뒤엎어야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시고 그들은 지키려 하는 것이니”

“이상한점은 황제의 밀지가 가끔 교주에게 전달된다고 하는데 교주님과 황제는 어떤 관계일까요?”

“너 정말, 혼이 나야 되겠구나. 아무 말이나 마구 하면 어쩌려고....”

“어때요. 우리끼리 말하는데 누가 듣는다고 그렇게 겁내요?”

“그래도 조심해야지.... 말조심해야해....”

“알았어요..... 언니는 괜히........” 아직 어린 티가 나는 셋째는 언니를 상대로 뾰루퉁 하게 입술을 오므리며 말문을 닫았다.

‘황제의 밀지?’

이들이 떠드는 말속에 뭔가 무서운 음모가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효연은 계속해서 이곳을 점거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엿듣는 게 가장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교주님의 폐관이 곧 끝난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대 아직 안 나오시니.... 궁금해요.”

“그러게다..... 교주님이 나오셔야 중원으로 나갈 수 있을텐데.....”

“이번에 나가면 여러 곳을 돌아보고 싶어요.”

“그렇게 되겠지.....”

“참, 언니 나운수를 좀 교정해주시겠어요?”

“아직도 완성치 못하였니?”

“아무래도 아직 내력이 부족한지..... 힘이 들어요.”

“그래? 어디 한번 보자.” 셋째가 나운수를 펼치기 시작하는데 일반적인 금나수와 다른 각도로 맥문을 잡아가며 마치 연체동물의 움직임을 보이는듯하였다. 하지만 그 연결동작이 매끄럽지 못하고 악력이 부족해서인지 잡아채는 손속에서 힘을 느낄 수 없는 것이 실용하려면 아직 많은 수련을 하여야 할 것 같았다.

“흠..... 너 그동안 악력 기르는 것을 등한시 했구나? 아직 힘도 모자라고 출수하는 손속에도 힘이 없어.”

“글쎄, 그래서 봐달라는 것이지요?”

“자, 이걸 봐라.” 첫째의 나운수는 확실히 격이 달랐다. 바람을 끊는듯하게 빠르면서도 잡아채가는 손속에서 마치 용조수와 같은 경풍이 일고 응조공처럼 날카로움을 갖고 있어 제대로 잡히면 그걸로 끝이라 할 정도의 예기를 품고 있었다.

“우와! 역시 언니가 펼치면 대단해요.”

“너도 빨리 연마해서 나처럼 펼칠 수 있도록 해야 돼.”

“나도 언니처럼 할 수 있을까?”

“그럼. 단지 너의 노력이 부족해서 못하고 있을 뿐이야.” 한동안 셋째의 자세와 힘을 쓰는 방법 그리고 출수하는 동작을 시범보이고 교정하고 하니 천정위에서 보고 있는 효연은 이들의 나운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알게 되었으며 조용히 손가락 끝의 동작으로 시전을 해보니 신묘한 변화를 내포하고 있어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 하였다.

“언니, 그 추면유룡인가 하는 사람 슬쩍 보니 아주 빼어난 미남이던데 왜 추면이라 했을까?”

“글쎄다. 원래는 지독하게 못생겼었다고 하던데. 언제부터인지 갑자기 얼굴을 가리고 다녀서 제대로 본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

“언니, 그 사람 멋있던데....”

“어머, 예좀 봐 정말 큰일 나겠다. 지금 추살령대까지 동원해서 죽이려는 사람이야. 그런 사람을 멋있다고?”

“난 그냥 내가 본 것을 말했을 뿐이야.”

“행여 그런 말 입에 담지도 말고. 너 오늘 정말 이상하다.”

“갑자기 그 사람이 생각나서일 뿐인 걸....”

‘후후후... 제법 사람 볼 줄 아네.... 은근히 기분이 좋아진 효연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이고 있었다.’

“우리 다시 가서 구경하고 올까?”

“구경하면 뭐하니 괜히 욕심만 나지.....”

“그래도 눈요기라도 해야 시원하겠다.”

“그만두고 내일 바쁘다고 했으니 이제 쉬어야지.... 그래야 내일 편할 거야.”

“알았어요. 그럼 언니들 편히 쉬세요. 저는 그럼 가서 잘께요.” 하며 셋째가 먼저 나갔다.

“언니도 쉬세요. 저도 가서 쉴 테니.” 둘째마저 방을 나가자 첫째가 어질러진 것을 대충 치우고 침상으로 가서 걸터앉아  골똘히 무슨 생각이라도 하는지 움직이지도 않고 있다. 효연은 이들이 잠이 들면 빠져나가려 했으나 한동안을 앉아있던 첫째가 다시 침상에서 일어니 탁자로 와서 앉더니 “휴우~” 깊은 한숨을 내쉬는 것이다. 무슨 일이기에 이렇게 한숨을 쉬며 걱정하는 것일까?

“아! 정말 어찌해야 좋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옳지 않은 것 같은데....”

이건 또 무슨 말? “교주님이 우리를 길러주신 은혜를 생각한다면 무조건 따라야 하지만 내가 궁중의 생활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휴우~ 정말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도망치고 싶어. 그 늙은 태사의 첩이되라니.....”

‘흠...... 유혼교주가 황궁에 무슨 일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사실인가보군. 딸처럼 기르던 아이를 태사의 첩으로 보내고..... 그렇다면 반드시 황궁과 어떤 거래를 하고 있음이 분명한데.... 대체 무슨 일릴까?’

한참을 혼자 앉아서 푸념을 하던 첫째가 옷을 훌훌 벗어 버리더니 얇은 나삼으로 갈아입고 장을 청하고 있다.

좁은 틈으로 보이는 것이지만 뇌쇄적인 몸매와 미모를 지닌 여인이었다. 그러기에 태사의 첩으로 보내지는 것일 터이고... 자기가 보았던 유선과는 다른 육감적인 관능이 흐르는 그런 여인이었기에 효연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하고 살그머니 움직여 다른 방을 엿보니 셋째가 침상에 웅크려 잠을 자고 있었다. 더 이상의 정보를 얻지 못하게 된 효연은 이들이 이야기하던 곳을 찾아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모두 좋은 한가위 되시고 연휴가 끝나면 그때 다시 뵙겠습니다.

그때까지 독자 여러분들 건강 조심하시고 맛있는거 많이드시고 보고픈사람들 다 만나보시고 재미있는일 많이 만드셔서 정말 멋있었던 한가위로 남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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