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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물근성인 나는 그를 버렸다...

속물녀 |2004.09.26 03:01
조회 1,619 |추천 0

날 사랑한다 해서.. 나 또한 사랑해서.. 내가 가진 모든걸 주면.. 남자들은 곧 떠났습니다.

 

내가 어리석었는지.. 너무 헤퍼 보였던건지.. 그렇게 연이어 두번이나 겪고 나니..

 

세상 모든 남자들이 미웠습니다..

 

어린 마음에.. 결혼하자고 주던 반지를 믿었던게.. 실수였습니다.

 

그땐.. 정말 그순간이 가장 행복인줄 알았는데.. 살아보니 가장 후회되는 날이 되더군요..

 

 세상 모든 남자들을 증오하던 때.. 그녀석을 만났습니다.

 

동창이었지만, 동창인지도 몰랐던 그녀석과 나..

 

하지만 지난 세월탓인지.. 동창이란 이유 하나 만으로도 금새 친해졌습니다.

 

군인이었습니다. 휴가를 나온때, 친구들과 술자리를 함께 하며 친해졌습니다.

 

그냥, 첫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좋은 사람 같았습니다..

 

참 편했고.. 같이 있으면 즐거워서.. 나도 모르게 좋아져 버렸습니다..

 

그녀석과 있으면.. 많이 웃을수 있을것 같아서....

 

단둘이 몇번을 만났습니다.. 같이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그리고 면회도 갔습니다..

 

첫면회를 갔던 날, 고백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내가 참 많이도 의심했습니다.

 

왠지.. 군대에 있을동안만 놀이감이 될것 같아... 내가 참 많이 의심했습니다..

 

그리고.. 사귄후 친구한테 들은 사실.. 그녀석.. 여자들이 참 많이도 꼬인다더군요..

 

그래서 난... 항상 적지않게 의심하고.. 토라졌습니다.

 

그녀석... 그런데도 내게 너무 잘했습니다.

 

함께 있던 시간들 중.. 행복하지 않은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군인임에도.. 항상 내게.. 옆에 있는것처럼 잘햇습니다...

 

일주일에 서너번 편지를 보내줬고.. 매일 매일 내게 전화했습니다.

 

오랜시간 동안 훈련이라도 있어.. 몇일동안 전화할수 없을때는.. 편지로 못다한 이야기 해주던..

 

그런 녀석이었고.. 

 

휴가 나올때면, 맛있는 집 찾아 다니며 항상 내게 맛있는것만 먹여줬고..

 

밥 먹을때마다.. 잊지 않고 반찬이며 고기며 올려주며.. 내가 먹는 모습을 지켜봤고..

 

항상.. 내손 꼭 붙잡고.. 좋은것만 보여주러 다니기 바뻤던 그런 녀석이었습니다..

 

걷다가 곧잘 업어주고.. 구경다니다 이쁜거 보면 어떻게든 사주고..

 

이쁘지도 않은 나.. 누가 넘볼까봐.. 복귀전 우리학교에 대자보까지 붙인 녀석이었습니다.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아 한번은 술을 마시고 같이 잠자리를 가질 상황에 이르렀었습니다.

 

그녀석이 그랬습니다. 자고싶긴 하다고.. 그치만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니까 지켜줄꺼라고..

 

단 한번도, 내게 솔직하지 않다거나.. 거짓말을 한적이 없는 그녀석..

 

나또한 그녀석에게 내가 순결하지 않다는걸 말할 필요가 있을것 같았습니다.

 

순결하지 않으니까...... 지켜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내가 처녀가 아니어서.. 혹은, 나와 자고 마음이 변해 날 버린다해도..

 

그냥.. 내게 그동안 참 잘해줬으니..... 그리고.. 사랑했으니.....

 

내가 가진 모든걸 주어도 이번엔 후회하지 않을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자자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몇번이나 망설이던.. 바보 같은 그런 녀석..

 

괜찮다 괜찮다 말하며 몇번이나 그녀석 손을 잡아 끌었을때..

 

그녀석과 잠자리를 가질수 있었습니다...

 

변할거라.. 나는 그렇게 짐작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나를 갖고.. 그녀석.. 나를 꼭 안아줬습니다..

 

내가 바보 같은건지.... 그게 그렇게 고마울수 없었습니다..

 

내몸을 닦아주고.. 옷도 입혀주고.. 그렇게 꼭 안고 우린 잤었습니다..

 

그후로.. 가끔 그녀석과 잠자리를 갖었지만.... 한번도.. 처음과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른 모든 연인들도 그러겠지만.... 나는.. 그래주는 이가 그녀석이 처음이어서..

 

나는 그게... 정말 행복했습니다..

 

아버님께 처음으로 소개한 여자가 나였고..

 

동생에게 형수라고 소개한 여자도 내가 처음인 녀석...

 

친구들에게 나와 결혼할꺼라고 말하고 다니기 바쁘던 녀석....

 

병장이 되었고... 우린... 이제 서로 없음 안될것 같았습니다..

 

남들처럼.. 몇년을 사귄것도 아닌데.... 우린... 너무 서로에게 빠져있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도..(내기준에서..) 그녀석은.... 나를 여전히 사랑해주었습니다.

 

병장이 되고 전역 디데이 100일을 남겨둔 날.. 그녀석은 내게 십자수로 된 액자를 주었습니다.

 

병장이 되고 시간이 많아 한거라고.. 후임들에게 배우느라 애먹었다고.....

 

그런 그녀석을.... 내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수 있었겠습니까..?

 

솔직히.. 지금 이렇게 글로 써내려 간다는것조차 눈물이 나서.. 나는...

 

우리에 행복했던 많은 추억들을 다 써내려갈수 없을것 같습니다....

 

전역을..... 40일정도 남겨둔 때인것 같습니다..

 

그녀석이 어렵사리 꺼낸 이야기....

 

자기에 마지막 여자가 되달란... 그말.... 정말 행복했습니다.. 정말로......

 

사랑한다는 말보다.. 어쩌면 더 듣고 싶었던 말이었으니까요.

 

전역후, 곧바로 프로포즈 할테니 기대하라며 수즙게 웃는 그모습에..

 

나는 아무말도 할수 없었습니다...

 

그녀석이.. 거절하면 안돼라고 으름장을 놓을때도..

 

나는.... 차마 응이라는 말을 할수 없었습니다..

 

우리부모님을 찾아 뵙자는 말에... 나는 도망칠 궁리부터 했습니다...

 

그말을 들은 4일뒤.... 나는.... 그녀석의 전화에 대고 말했습니다.

 

헤어지자고.... 다른 사람이 생겼다고.. 기다리는거 지쳐서 못하겠다고...

 

참 많이 나는 모질었습니다.. 앞당겨 휴가를 나와 내게 매달리던 그녀석을....

 

한달이면 된다고... 이제 정말 한달만 기다려주면 된다고...

 

그동안 기다려준거 자기가 나와서 배로 갚아주겠다고...

 

어떻게 한달밖에 안남았는데 변할수가 있냐며 매달리던 그 녀석을....

 

나는... 모질게 밀어냈습니다.. 잔인하리 만큼.. 나는 차가웠습니다..

 

물론.... 나또한 울며 밥도 못먹었습니다..

 

 

하지만 우린... 헤어지는게 맞는것 같았습니다..

 

나는... 외동딸입니다.... 부모님은 오직 나만 바라보고 계심니다...

 

그래서.. 나하나 바라보시며 반듯하고 힘들게 키워 오셨습니다.

 

열몫한다는 말이.... 나이니까요....

 

학비도 비싼.. 사립대학 4년제를 다니고 있고.... 속도 많이 썩였고..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플룻, 백만원이 넘는 피부관리, 명품 옷가지들, 해외여행..등..

 

해보고 싶은건 뭐든지 다했습니다..

 

우리 부모님... 내가 하고 싶다는건... 내가 가지고 싶다는건.. 모든지 해주셨습니다.

 

그런 부모님에 소원이.. 고작... 나하나 잘되기만을.... 원하고 또 원하시는 검니다... 

 

나하나 안굶길 안정된 직장에.. 반듯하신 부모님 밑에서 자란 그런 착하고 배운거 많은..

 

그런 좋은 남자 만나 행복하게 사는게 우리 부모님에 소원이심니다.

 

나또한 그렇습니다.... 우리 부모님께.. 좋은거 많이 사드리고..

 

비싼거 많이 잡수실수 있게 해드리고.. 좋은데 구경도 많이 시켜드리고..

 

그냥 그렇게.. 우리 부모님.. 호강하게 해드릴수 있는 그런 사람 만나.. 내가 궂이 사랑하지 않아도..

 

그냥 우리 부모님이 호강할수 있도록 우리 부모님께 잘해준다면...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나는 그냥.. 그럭저럭.. 살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런 돈많고 능력 좋은사람과 결혼을 할껌니다..... 

 

 

그녀석..... 고등학교때 사고를 쳐서 중퇴를 했고...

 

군대에 가고 싶은데.. 중졸은 안된다는 말에.. 그게 순간 화가나 뒤늦게 공부해 검정고시 치뤄

 

군대에 갔습니다.

 

그리고.... 그녀석에 부모님은 오래전에 이혼을 하셨습니다.

 

아버님은 자신의 몸 하나 건사 하시기도 힘드시고...  어머님은 아들들 없는셈 치시고...

 

사고만 치기 바쁜 남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사업에 망하신 아버님 덕분에.. 갚아야할 빚도 만만치 않게 있습니다...

 

나는... 그녀석을 사랑합니다.. 정말 죽을만큼 사랑합니다...

 

지금도... 너무 보고싶습니다... 바라만 봐도... 좋은 그런 녀석입니다...

 

하지만.... 속물인 나는... 이기적이고 정신상태 썩어 먹은 나는.....

 

그녀석과 평생 함께 할 생각을 하면 가슴이 탁탁 막힘니다........

 

우리 부모님.... 내게 실망하실꺼고... 나는 우리 부모님 마음에 못을 박는 그런짓은....

 

절대 하지 못하겠습니다.... 모르겠습니다... 내가 그만큼 그녀석을 사랑하는게 아닌건지....

 

엄마에게 언젠가 물은적이 있습니다..

 

" 엄마.. 나 학벌이 나보다 안좋은 사람하고 결혼해도 돼?

 

혹시.. 부모님이 이혼했어도 괜찮지? 나 사랑해주는 사람이면.. ^^; "

 

엄마가 그러시더군요....

 

너만 사랑해준다면.. 너밖에 모르는 사람이면 뭐가 문제가 되겠냐고...

 

그렇지만.. 너만큼 배운사람이고.. 이혼하지 않은 부모밑에서 자란 사람이면 좋겠다고..

 

이혼한 부모님이 계시다면... 엄마는 반대할것 같다고..... 그런 사람이면..

 

나중에 어려움이 닥쳤을때 이겨낼 생각보다 쉽사리 이혼을 결심 할수도 있다고..

 

아무래도.. 환경이 많이 영향을 준다면서....

 

 

전역한후.... 그녀석이 내게 찾아왔습니다....

 

이제.... 나를 보면 울기밖에 못하는 녀석입니다...

 

내가..... 그녀석을 많이 울림니다...

 

우린.... 지금도 가끔 만남니다....

 

나는 아직도 그녀석에게.. 내가 왜 그녀석에게 헤어지자고 했는지 말해주지 못했습니다...

 

그녀석은 그냥.. 내가 기다림에 지쳐 자기를 떠난거라..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번은 생각해봤습니다... 그녀석에게 말하고... 방법을 찾아볼까도...

 

하지만... 곧, 그건 내 이기심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빚을 갚기 위해 일하기도 바쁜 녀석에게.... 나를 위해 대학을 가달란 말은.... 차마...

 

이젠 나도.... 그녀석을 보면 눈물부터 남니다......

 

이제.... 그녀석을 그만 봐야할것 같습니다...

 

과연 그녀석보다... 날 사랑해줄 사람을.... 내평생 만날수 있을련지.....

 

나는.... 사랑보다 돈을 택하는.... 속물입니다.....

 

그런데도.... 그녀석 옆에 있고 싶은 내 마음은... 내 이중성이겠죠..

 

나는... 어떻해야 할까요...

 

이런 마음을 갖고...

 

나는 이번 연휴가 끝나면.. 한 남자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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