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올해 스물 여섯 먹었고 남자입니다..그리고 장남이구요..
얼마전부터 결혼에 관심이 많아져서 혼수 같은 결혼 비용도 뒤적뒤적해보고
결혼 후의 수입과 지출 그리고 저금에 대해서도 여러분들 글 써놓으신거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요즈음 시부모님을 모시냐 마냐에 대해서 말들이 정말 많으시네요..^^
전 남자로 태어났고 우리나라에서 보수적인 경향이 짙은 경상도에서 평생을
살았습니다..전 아니라고 해도 털어보면 "보수"라는 먼지가 분명 나오겠죠?
전 제 자신이 분명 보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개방적인 사람도 있고
보수적인 사람도 있고 그건 사람나름이니까 만족한다 못한다의 문제는
아니라고 항상 생각해왔습니다..
여자분들 자신들의 주관적인 글들이 많이 보이는데 저도 저 주관적인
생각을 한 말씀 드려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제가 가장 먼저 말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나라의 결혼관..그리고
부모의 봉양에 관한 생각들이 분명 변해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다 알수가 있겠죠?? 20-30년전만
해도(저희 부모님 세대쯤 되겠죠??) 결혼해서 남편이 시부모와 같이
살자고 했을때 절대 안된다 혹은 분가해서 따로 살자고
확실하게 거부의사를 밝힐 수 있었던 얼마나 될까요??
그런데 요즘은 세상이 그런게 아닙니다..아직 사회의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남성우월을 뿌리채 모두 뽑아냈다고 생각할 순 없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여성분들의 목소리가 남자와 거의 동등한 수준의 힘을 발휘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들이 남녀평들을 주장하는 몇몇의 페미니스트 분들 혹은
여자분들의 힘으로만 된건 절대 아닐껍니다..
자신의 주장을 받아들여주는 상대편들의 생각도 그만큼 바뀌었으니까
우리나라도 어느 수준의남녀평등이 이뤄져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실을 시부모 문제와도 연결시켜봤으면 좋겠습니다..
시부모님 모시는거에 대해서 많은 수의 여자분들께서 부정적으로 생각을
하시는데요
(극 소수의 분의 글을 읽을 때는 정말 섬짓할 정도로 부정적이시더라구요)
여자분들께서 시부모를 모실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찾아내고 생각을
정립시켜 나가는 동안 시부모 혹은 남자들(특히 장남들이겠죠??)의 사고는
과거의 사고 그대로 박혀 있었겠습니까??
라고 하는 질문을 먼저 던져 보고 싶습니다..
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여성분들의 사고가 변하는 동안 시부모/남자들의 사고도
같이 변했다는 생각을 밑에다 두고 시부모님의 봉양에 대한
생각을 한번 해보셨으면 합니다..
제가 쭉 봉양이란 단어를 썼는데요 요즘은 봉양이란 단어가
별로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동거의 수준에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제 주변과 저희 어머님의 경우를 봤을때 요즘은 시어머님들께서 같이 사는 걸
더 원하시지 않는 분위기더라구요..요즈음은 맞벌이하는 부부들이 더 많은데
부모들과 같이 살게 되어도 예전과 같이 며느리가 들어오면 모든 살림을
며느리에게 넘기고 자신은 받기만 할 수 없다는 걸 자신들께서 더 잘 아시고
계시는거죠..제가 알기론 결혼한 자식과 함께 살아도 예전에 하던 살림
그대로 맡아하시는 시어머님들 요즘 엄청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며느리가 어느정도 도움은 주겠지만 말이죠..
밖에서 남자와 똑같이 힘들다는 걸 인정하시는 시부모님들이죠..
결혼해서 며느리를 보고 그 며느리가 맞벌이를 하던 말던 예전처럼 모든 살림을
맡겨버리려고 하는 시어머님분들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 같은데요..
그건 시부모 봉양의 문제가 아니라 그 시부모란 사람의 그 한 사람의
인격 문제이고, 그걸 방관하는 남편분의 책임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극단적인 몇몇의 여성분들께 말씀드리자면
좀 더 융통성 있는 사고로 한 발짝만 뒤로 물러나서 보면 그렇게
힘들어할 일도 그렇게 부정적인 일도 아닐꺼라고 확신합니다..
남녀평등을 외쳐 사관학교에 여성을 입학시켜놓고, 여성들도 의무적으로 군입대를
하라고 하면 출산과 같은 남녀의 차이의 예들를 들면서 거부하는 어설픈
페미니스트들 같이 시부모 문제에 대해서도 몇몇의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예들을
확대해석해서 긍정적인 면들까지 보이지 않게 막아버리는 생각은 삼가하셨으면
하는 생각에 한 말씀 올려봅니다..
그리고 제가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은 자꾸 시부모 시부모 하시질 마시고 이사람이면
내 한평생을 믿고 같이 살아도 되겠다 싶은 남자를 찾는데 고민하세요..
나는 죽어도 시부모 못 모신다 이렇게 꽝 하고 못 박아 놓고 있는데 제대로된
부모밑에서 자란 대한민국의 어떤 남자가 자신을 좋아해주겠습니까??
정말 이남자면 시부모님을 모셔도 되겠다 싶은 믿음을 준 사람이면 열에
아홉은 그 남자의 부모도 님에게 믿음을 줄껍니다..
ps 자칫 잘못 보시면 제가 페미니스트들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보고 있다 생각하실수 있겠지만
제대로 훌륭하게 운동하시는 분들 더 많다는거 잘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