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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큼한 이야기★★ (30) 고양이와의 얽켜버린 인연

瓚禧 |2004.10.12 09:20
조회 3,370 |추천 0
 

★★앙큼한 이야기★★







(30) 고양이와의 얽켜버린 인연





다음날 난 쓰린 속을 부여잡고 여전히 그 진한 블루마운틴을 한잔 타서 그 녀석의 방으로 들어갔다.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오늘은 블루마운틴에 식초를 안 탄 정도?!....




어제 병관선배의 말 한마디로..... 난 애꿋은 사람 잡은 선 무당이 되어버렸다. 더불어 괜한 사람 잡은 사람이란 명예 까지도....






여전히 고양이 녀석은 온갖 폼 다 잡으며 신문을 보고 있었다.








“오늘은 왠일로 식초 안탔네?!.....잊어버린거야?!”




허걱...저 집요한 능구렁이 같은 녀석....그럼 이제까지 알면서 마셔준거란 말이야??!...... 독한 놈이다.








“이제 안탈꺼예요!”


“왜 갑자기 마음이 변하셨나?!”


“뭐 하나만 물어봐도 되요?!”


“뭘?!”


“선배는 .....  군대에 있을때 누가 가장 보고 싶었어요?!”


“군대때??...그야 ..... 내 첫사랑이지...”






그럼 그렇지...설마 하고 믿었던 내가 잘못이였다. 군대에 있을때 뭐?! 첫사랑이 가장 보고 싶었다고??!... 역시 그랬다. 내가 왜 그생각을 못했지?!





선배들 앞에서 저 녀석이 연극을 펼쳤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역시 ...병관선배의 말을 다 믿는게 아니였다..





하지만.....괜히 마음속 한구석에 밍숭맹숭했다. 숭늉처럼.... 괜히 미지근해져서.... 고냥이 녀석이 예전만큼 밉지는 않았다.







이제 고양이 죽이기 게임은 그만 두어야 하는것일까?!....





그날 저녁....





난 범익놈의 멋지구리한 깜장색 바이크를 타고 집으로 날라왔다. 어찌나 빠르시던지.... 그렇다고 일찍 집에 들어갈 범익녀석과 내가 아니다.






그랬다. 나와 그 놈은 우리만의 파라다이스로 향했다.






나란히 다정히도 소주팩을 하나씩 빨면서 어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래서.... 결론으로 따지자면 니네 선배가 그 고냥이 녀석이 너를 위해 버렸다고 이야기 했다 이거지?!”



“응...”



“거기에 너는 기분이 이상하고....”



“결론적으로 따지자면 그렇다!”






내 말에 범익놈은 푸욱 깊은 한숨을 내 쉬었다. 저 녀석도 무슨 고민이 있는걸까?! 내 앞에서 왠만해서는 한숨을 쉬지 않는 녀석이 느닷없이 한숨을 포옥 내 쉬니깐 괜시리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굳이 입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왜냐면 그게 그 녀석과 나의 방식이니깐.....






그날 저녁 알콜 중독자냐고 다그치는 엄마의 잔소리를 뒤로 한 채 난 곰순이를 안고 생각했다.  선배의 그 말 이후...부쩍 그 녀석과의 추억이 떠올랐다.






같이 손잡고 다녔던 캠퍼스, 날 기다리느라 빨개진 그의 손, 모든 사람들에게 나 좋아한다고 고백했던날....






사실 그동안 의도적으로 그 녀석을 싫어하리라 마음먹었던 것도 있었다.





사랑했던 만큼 좋아했던 만큼 미움도 큰 법이였으니깐......하지만.... 아무리 선배가 그랬다고 해도.... 그리고 아무리 좋았던 기억이 많았다 해도... 그래도....슬픔이 더 컸다.





하지만 아무리 고민이 많다고 해도 나 박찬유! 절대 NEVER 오래 생각하는 성격이 아니다! 전에도 말했듯이 내가 30분동안 고민하면 아주 최 장시간 고민한 꼴이 되는 것처럼 나는 아주 인생을 단순 무식 과격하게 살고 있는 주의로써 역시나 그 날의 일도 흐리멍텅 지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큰 일이 터진건..... 간만에 다녀온 외근 이후였다.




아침까지만 해도 상긋 상긋 봄바람이 살랑 대며 불던 시베리아 언니가 외근후 돌아오니 갑자기 혹한기 바람이 휙휙 몰아치는게 아닌가?!





김대리님에게 눈치를  주어 봤지만...우리의 김대리님 오늘도 역시나 인터넷 서핑의 바다에 몸을 던지신지 오래시기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있었다.






-찬유씨! 커피한잔 부탁해요!





난 고냥이 녀석의 커피 신부름에 벌떡 일어나 주방으로 향했다. 그날 이후 난 고냥이 녀석의 커피잔에 식초를 타지 않았다. 이건 나 나름대로 대단한 호의였으며, 내 마음을 고양이 녀석도 조금은 알아주는지 그 놈도 그날 이후 나에 대한 정면적인 도전은 없었다.





사뿐히 커피 한잔 타서 그 녀석 방으로 들어가려 하는데...갑자기 싸하게 앉아있던 시베리아 언니가 총알같이 내 쪽으로 뛰어와 내 손에든 커피를 휙 빼앗아 갔다.







“앞으로 커피 내가 들어갈꺼니깐 그렇게 아세요!”




저 날카로운 존댓말...저건 시베리아 언니가 화났을때만 구사하는 전법인것을.....



벌써 약발이 다 했단 말인가??!....






어쨌든 그렇게 시베리아 언니의 반격은 시작되었다. 그게 반격이였는지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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