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 남자복이 없는 줄 알았다.
21살...대학생때 처음 사귄 남친은 32살..영어, 불어 학원만 다니며 그 나이가 되도록 적당히 아르바이트 하며 자기 용돈이나 벌어쓰는..장래에 대한 아무 계획도..하고 싶은 일도 없는.. 아주 잘 생기고..
키도 큰..그런 남자였다. 참 착한 사람이기는 했다...나를 많이 위해주고...정말 사랑했었다.
내가 25살 되던 해...그 사람은 36살..그 때까지도 학원만 다니며...직업은 없었다. 그렇다고 집안에 돈이 많은 사람도 아닌데...그냥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만 보낼뿐...
내가 직장에 다니니까...결혼 할까도 생각해 보았지만...우리 집에서 허락을 해 줄리가 절대 없었다.
정말 힘들게 그 사람과 헤어졌다.
그리고 5개월 뒤...아는 언니 소개로 선을 봤다. 괜찮은 사람 같았다.
전 남친과 헤어진 뒤 너무 힘들었었기 때문에...나에게 너무나 잘 해주는 그 사람이 싫지는 않았었다.
홀시어머니의 외아들...맘에 걸리기는 했지만...시어머니도 좋아보이고..성실해 보여서...
결혼 하자는 그 남자의 말에 너무 쉽게 동의하고...그리고 5개월 뒤 우리는 결혼을 했다.
결혼해서 시어머니를 모시는 것도 내가 회사를 다니므로 괜찮다고 너무 쉽게 생각한 탓도 있지만...
문제는 내 남편은 완전한 마마보이였다.
자기가 버는 것도 다 어머니를 갖다주면...어머니는 우리를 위해 곗돈을 부신다며...나머지로 생활비도 안되는 돈을 주셨다. 내가 잘 버니까...그러셨던거 같다.
그것도 다 괜찮다. 남편이 생활력이 없는 사람이였던 것도 내가 사람을 충분히 사귀어 보지도 않고...
그냥 내린 결정이었기에 내 발등을 찍어야지...누굴 탓하겠는가 하며 다 참을수 있었다.
너무나 좁은 속...결혼 전에 나한테 했던 모든 행동들은 진짜 그 사람의 모습이 아니였다.
학교도 고졸을 대졸로 속인것을...결혼하고 금방 알았지만...나를 사랑했었으니 그렇지...하고 넘어갔다.
결혼하고 한 달만에 애기가 생긴걸 알았다. 너무 안맞고...시 어머니도 이상할때가 많고...뭔가 이게 아닌데 하면서 외로웠지만...생긴 생명이므로...또 내 아이이므로 낳았다.
마마보이로서 너무 이상했던게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아들 낳고 정말 몇 달 만에 멀리 지방에 계시던 엄마가 오셨다. 거의 1년만에 엄마를 만났다.
그것도...우리집에는 시엄니가 계시니 이모네 집으로 오라고 하셔서 이모네 집에서..엄마랑...
우리 애기랑 놀다가...한 10시쯤 집에 온거 같다.
애 아빠는 아주 불쌍한 얼굴을 하고 TV앞에서 탕수육을 먹고 있었고...시엄니는...아주 가슴 아픈 얼굴을
하고...자기 아들 밥 먹는 걸...지켜보고..바로 옆에 앉아 있었다.
시엄니...남편 밥도 안 챙기고..어떻게 이렇게 늦게 올수 있니?.....라며 혀를 끌끌 차신다.
애 아빠라는 사람...장모가 오신걸 알면서도 이모네 집...가까운 거리인데도 오지도 않고...
집에 들어와...자기 엄마한테 밥 달라고 했나부다...
시엄니...자기도 어디 갔다가 왔다며...그래서 밥을 못했다며...아주 자기 아들이 탕수육 먹는걸...하나하나 챙기며...꼭 붙어 있는다. 남편이라는 사람...잘 갔다왔냐...인사는 켜녕...나와 애기 쳐다도 안본다.
나이가 30이 넘은 사람이 혼자 라면도 못끓여먹냐...
이 이유로 그 사람과 이혼을 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도 4년을 더 살았으니...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5년을 아들을 위해 꾹 참아봤다.
나중에 아들에게 엄마가 정말 노력했었다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게 하려고....
정확히 5년을 채우고...또 말도 안되는 일이 생겨 이혼하자고 했다. 쉽게 해 주었고...
아들도 당연히 내가 키우라고 했다...정말 다행이었다...
위자료도 없다...오히려 내가 돈을 버니....내가 줘야 한단다.. 정말 웃기는 넘이었다.
난 또다시 혼자가 되었다. 그렇게 2년 열심히 아들만을 위해 살았다.
친정에서는 내가 이혼한 걸...아주 다행스럽게 생각하시고 정신적으로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다.
난..따뜻한 친정 부모님과...동생들이 있었기에... 거리는 멀었지만...그래도 씩씩했다.
그러면서...일 관계로...한 사람을 알게 되었다.
나보다...8살이 많고..능력있는...아주 좋은 사람이었다.
하지만...그 사람은 부인과 1년 정도...별거를 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완전한 이혼남은 아니었기 때문에 많이 망설여 졌지만...그래도 서로 혼자 지내다 보니...
많이 가까와 지고...사랑하게 되었다.
그 사람...부인에게...이혼서류를 하자고 했댄다... 말이 별거지...부인도 원하고 있다고 했다.
내 얘기를 들었는지... 그 사람 부인에게 전화가 왔다...
이혼하려고 했었고...자기가 남편한테 잘못한게 많아서...할 말은 없지만...별거하면서...
자기는 다시 살려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며...자기 애들을 봐서...그 사람을 놓아달라고 했다...
애들을 봐서...다시 살아야 겠으니...그리고...이제야 자기 남편이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를...
알았다며...다시는 만나지 말아달라고 했다...
안 그럴 경우엔...간통으로 집어넣겠다고 했다...
그럼...그렇지...이렇게 좋은 사람이...능력도 있고...멋있는 사람이...
내 차지가 될일이 없지 싶어...포기하겠다고...알았다고...했다.
그러면서...내 일은 잊어 버리고...그 사람에게 잘해주기를 부탁했었다.
그 사람...싫다고 이혼해 달라고 부인한테 울면서 부탁했나보다...
한 몇주를 나는 그 여자한테 시달려야 했다...제발 가서 잘 살라고 했다...
그 사람 부인...그 사람 아니면...죽어 버리겠다고...날 뛰었다...
같이 안 살아도...나한테는 주기 싫다고... 얼굴도 모르는 나한테 악을 써댔다...
정말 힘든 시간이었지만... 난 견디어 냈다.
내 아들이 있으니까... 내 아들이 너무나 밝게 자라고 있었으니까.....
6개월 뒤...그 사람한테서 다시 연락이 왔다...
부인하고...완전히 정리 되었다고...다시 만나자고 하면...너무 염치 없는거지?...했다...
염치 없는 줄 알면...전화하지 말라고...내버려 두라고 했지만...
난...아직...그 사람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 사람 부인...내 얘기를 하며...사람을 달달 볶았댄다...
원래가 그런 성격이라 너무 힘들었었는데...완전히 한 건 잡았으니...자기는 애들 엄마하고는...
못 살줄 알았다며...아이들 때문에 살아야 하는게 아니라...아이들 때문에 차라리 헤어지고 좋은 모습을 보이는게 낫다며...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했다... 정말 사랑한다고 했다...
1년 뒤...우리는 결혼을 했다...
그리고...난 그 사람과의 사이에서 또 아들을 낳았다...
지금 그 사람과 재혼한지...2년째다...
변함없이...나를 사랑해 주고...내 큰 아들한테 자상한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는 그 사람....
난 이제 사랑을 넘어...존경을 하게 되었다...
능력있고...잘 생기고...자상하기 까지한... 내 남편....
자랑스럽게 내 남편이라고... 말할수 있는 멋있는 남자.....
나도 남자복이 있었다...
내 남편 애들의 엄마가...왜 좋은 사람이라 주기 싫다고 했는지...
자기 성격이 문제가 있어서...남편을 힘들게 했지만...그래도 다시 살아봐야 겠으니...
나한테 물러나라고...협박하고...또 때로는 애원했는지...알거 같다....
그 사람은 서로 연애 할때보다...같이 살아보니...더 좋은 사람이었다...
우리 남편...일주일에 한번씩...자기 딸들...보러 간다...
자기가 버는 것의 반이 그 집 생활비로 들어간다...자기 용돈 쓰고 나면...
나에게는 주는 것은 별로 없다...
항상 나에게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그것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내 아들의 아빠처럼...애 양육비 안주고...자기 새 차 사는 사람보다는...
지금의 내 남편이 정말 귀한 사람이다...
그 사람이 지금 내 옆에 있는데...돈은 아무 문제도 아니다...
난 이제야 가정이라는게...
한 남자와 애를 낳고...산다는 게...이렇게 행복한 거라는 걸...처음 알았다...
남편도...와이프가 이렇게 따뜻한 존재인 걸...몰랐다고 한다...
자기를 누가 챙겨 준다는게 너무 행복하댄다....
난...이제 36살 이다...
이제라도...이런 행복을 가질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항상 애물단지 였던...큰 딸이 행복해 하니...우리 부모님들...너무 좋아하신다...
늦게 만났지만...정말...마음이...아니 영혼이 통하는 것 같은 내 남편....
내 아이들...정말 소중하다...
난 정말...멋있는 남편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