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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잘 키우는 정답을 알려주세요

쪼코하임 |2007.01.15 07:05
조회 106 |추천 0
참관수업에 갔더니 우리 아이만 딴전을 벌이고 있어서 속상했어요”라는 글에 동감하는 댓글이 주르르 달려 있다. 그걸보고 ‘엄마 눈에는 우리 아이만 뒤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인가보다’라는 결론을 내려버렸더니 더 마음이 편해졌다.


2006년 10월 21일 생애 최초 가족 운동회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가족 운동회 날이다. 며칠 전 놀이방에서 가족 운동회를 한다는 연락을 받고는 ‘나도 벌써 학부모가 되었구나’ 싶어 혼자 뿌듯해하면서 이날만을 기다렸었다. 심지어 혼자 오버해서는 고작 다섯 살짜리의 운동회에 일가친척들을 초대한다며 전화를 쫘악 돌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대부분 별일 아니라는 듯 무시해버렸고, 결국 외할머니와 친할머니, 아이들 이모만 참석했다. 운동회에 대한 기대감은 집 근처 운동장에 도착한 순간, 더더욱 커져버렸다. 운동장에 도착한 아이들은 친구를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할머니에게 친구를 소개시켜주기도 하는 등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구나’ 싶은 모습을 마구 보여주었기 때문. 게다가 건백이는 아빠 손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 가기에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글쎄 새로 오신 선생님에게 아빠를 소개시켜주는 것이 아닌가. 무척 어른스러운 이 행동에 우리 부부는 물론 친정엄마와 시어머니까지 모두 뿌듯하고 흐뭇해하면서 얼른 운동회를 시작해서 더 대견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운동회가 시작되면서부터 상황이 완전 달라졌다. 그렇게 활달하게 친구들과 어울리던 아이들이 운동회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게 아닌가. 아침마다 놀이방 차를 기다리면서 달리기 연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달리기를 시작하자 제대로 달리지 않는 것은 물론 심지어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아이들이 없어져버리기까지 했다. 어느새 무리에서 빠져나가 구름사다리에서 놀거나 모래놀이를 하는 아이들. 아이들은 당췌 운동회에는 관심이 없다. 끝내 이 모습에 실망한 시어머니는 “하여튼 제 아비를 닮아서 뛰는 걸 싫어한다”라는 한마디를 남기시고는 운동회가 채 끝나기도 전에 집에 가버리셨다. 솔직히 ‘운동회에서 아이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까’ 무척 기대하기는 했지만, 아이들이 무리에 어울리지 않고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해서 크게 실망스럽거나 속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선생님이 “아이들이 원래는 그렇지 않은데, 오늘은 이상하네요” 하면서 미안해하셨다. 어떻게 보면 단체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아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아직 어린데 그럴 수도 있지, 싶다. 이런 나의 생각이 잘못된 걸까? 밤늦게 인터넷 육아 카페에 들어가 글을 읽다 보니 “참관수업에 갔더니 우리 아이만 딴전을 벌이고 있어서 속상했어요”라는 글에 동감하는 댓글이 주르르 달려 있다. 그걸보고 ‘엄마 눈에는 우리 아이만 뒤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인가보다’라는 결론을 내려버렸더니 더 마음이 편해졌다. 이런 안심쟁이 엄마 같으니라고.

2006년 11월 3일 훈육교육의 어려움
오랜만에 세자매가 모여 새벽녘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얘기 중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앓는 아이들의 얘기가 화두가 되었다. 여동생의 반에도 2명이나 있다고 하고 조카 친구 중에도 그런 아이가 있을 정도라니 TV에서 떠드는 것처럼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질병인가보다. 사실 우리 아이들도 너무 산만하고 활발한 것 같아 혹시 이 병의 초기 증상이 아닐까 살짝 걱정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다행히 ADHD를 겪는 아이를 직접 본 여동생은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그렇지, 아니다”라고 했지만 그러니까 더더욱 어딜 가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뛰어다니는 것은 고쳐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데 어떻게 고쳐주지?

“혼낼 때는 아주 무섭게 혼내야 한다니까.
언니가 애들 혼내는 걸 보면 장난하는 것 같아.”

나름 혼낸다고 하는 건데 동생이 보기엔 우스워보였나보다. 하지만 사실 어린아이를 혼낸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인가. 아이가 엄마가 화가 났다는 것을 알고 눈치를 보는 것이 보이면 그때부터 괜히 별일도 아닌 것에 화를 내고 있나 싶어 미안해지기도 하고, 이렇게 혼내면 아이가 상처를 받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고, 직장에 다닌다고 제대로 놀아주지도 않으면서 같이 있을 때조차 혼을 내면 엄마를 싫어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기도 해서 사실 제대로 혼내고 있지 못한 것 같기는 하다. 가만히 있어야 할 장소에 가서 마음대로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혼내자니 남들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도 썩 좋아 보이지 않고, 그대로 두자니 “저 엄마는 아이들이 저러는데 가만히 둔다”고 흉볼까봐 창피스럽기도 하고, “집에 가서 보자”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 싫고…. 아무튼 어찌 할지 모르겠다.

“언니, 그래도 우리 조카들은 잘 컸어. 밝고 씩씩하잖아.”

동생 말만 같으면 좋으련만. 아, 어떻게 키워야 나도 “아들들 잘 키웠다”는 소리를 들을까? 내가 바라는 것은 똑똑하고 예의 바르고 밝고 씩씩하고 다정한 아이들로 키우는 것인데. ㅋㅋㅋ 내 꿈이 너무 큰가?



기획 : 박미순 ㅣ 포토그래퍼 : 박미순 ㅣ레몬트리ㅣpatzzi육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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