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그림자의 춤[影舞] 8 - 제1장 7

내글[影舞] |2004.10.19 09:41
조회 338 |추천 0

그림자의 춤[影舞]  8 - 제1장 지나온 세월, 그리고 새로운 출발  7 -내글-

- 새로운 출발은 항상 기분을 들뜨게 한다. 약간의 두려움을 주기도 하지만...  

7


마치 학교 선생이 신입생들을 인솔하듯 막사 안으로 인솔하여 들어갔다. 어리둥절 하는 5명을 웃음 띤 얼굴로 쳐다보며 자기소개를 했다.

“안녕 하십니까? 저는 거미부대 모병관입니다. 사정상 관등성명을 밝힐 수가 없 구요, 부대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간단한 신원 진술서를 작성해 주시고 끝난 사람은 한사람씩 면담이 끝나면 내무반으로 돌아가시면 됩니다.”

그의 말을 듣던 정민은 온몸에 전기가 감전된 듯, 충격에 빠졌다. 거미부대, 이것은 정보사를 지칭하는 많은 가장 명칭 중 하나였다. 굳게 다문 입술과 핏기 없는 얼굴을 정민의 얼굴을 본 정체모를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여러분이 무사히 신병훈련을 끝내고 나시면 저를 다시 한 번 더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정민 훈련병은 저를 따라 오세요.”

이미 예감했던 일이라 담담하게 고개를 끄떡이고 곧바로 그를 따라 나섰다. 만일 그날 연정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순순히 그를 따라 나서지 않았을 지도 몰랐다.

“여러분은 이곳에 있는 서류를 작성하고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곧 다시 올 겁니다. 자 갑시다.”

방문을 열고 들어간 곳에는 두 사람이 더 있었다. 그중 한 사람은 이미 정민과 안면이 있는 사람이었다.

“두 달만 이군요.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 이렇게 만날 걸, 참으로 힘들게 돌아 왔네요. 아하하하!”

김인문이 큰소리로 말했다.

“...!”

“참 소개하지요 이 사람은 황준일 중사, 그리고 박성일 중위, 그리고 이쪽이 바로 그 정민일세, 하하하.”

정민을 이끌던 사람이 황준일 이었고, 짧은 머리에 날카로운 인상의 사람이 박성일 이었다.

“네가 정민이냐?”

- 휘익

- 퍽

- 으으

순식간에 날아온 박성일의 주먹이 정민의 복부를 강타했다. 정민은 박성일의 주먹은 그렇게 빠르지 않아 피할 수도 있었으나 그대로 맞아 주었다. 그들의 생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일단 정민은 모든 걸 감수하기로 했다. 박성일은 다시 정민을 향해 주먹 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두 번째 주먹이 정민을 향해 뻗으려는 순간 황준일은 박성일의 몸을 잡았고, 김인문은 얼굴에 노기를 띠우고 소리 쳤다.

“이 개자식! 야, 박성일 죽을래, 뭐하는 짓이야?”

김인문은 그동안 쌓여있던 박성일에 대한 불만이 한 번에 폭발해 욕을 했다. 박성일은 84년에 육사를 졸업하고 임관해서 전방에 1년 6개월여를 소대장으로 있다가 지난 9월 정보사 인사처로 전출을 왔는데, 일반 보병부대와는 다른 부대특성을 파악 못하고, 육사출신이라는 것을 티내기 시작했다. 빠진 사병들의 군기를 잡는다며 얼차려를 주다가 암호병과 통신병들의 업무에 차질을 주어 사령관이 직접 주제하는 주간 첩보 회의를 망칠 뻔 했으며, 김인문의 직책상 상관임을 내세워 간섭을 해서 공작원 모병업무에 상당한 차질을 가져 왔었다.

원래 정보사의 모든 일은 담당자 이외에는 모르게 이루어지고, 또한 자신의 업무와 관련이 없으면 절대로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었다. 박성일은 김인문이 자신에게 보고도 없이 인사처장에게 직접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 번번이 시비를 걸고 넘어 졌다. 김인문은 늘 새로운 인물이 올 때마다 겪는 일이라 큰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일을 했다. 그러나 박성일은 두 달 가까이 된 지금 까지도 사사건건 김인문에게 보고를 요구했고, 간섭을 했다.

이번 정민의 일도 박성일이 관여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박성일은 최근에 김인문이 특별 분류된 정민의 신상자료를 가지고 별도의 포섭 공작을 하는 것을 알았다. 그것에 대해 자료열람과 진행사항의 보고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 정민에 관한일은 사업단의 특별한 요청이 있었고 인사처장의 지시로 행하던 김인문 단독의 임무였던 것인데, 자존심이 상한 박성일은 명령계통을 무시한 것이라며 김인문을 곤란하게 해 왔었던 것이다.

결국 박성일은 윤도형 소령의 당번병 이었다가 윤도형이 전출을 간 뒤로 김인문을 보좌하던 박형기를 위협하여 정민의 자료를 빼냈고, 그 사실을 가지고 휴게실에서 떠들다가 사업단 국내과장 귀에 들어가고 말았다. 결국 박성일은 인사처장에게 불려가 경고를 받았고, 김인문은 국내과장에게 불려가 지난 8년 동안 한 번도 듣지 않았던 쌍욕과 자신의 자질을 의심 받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박성일은 사과한마디 없이 김인문의 보고 부재를 탓하며 김인문에게 시말서를 요구했다. 김인문은 박성일에게 자신의 앞가림이나 잘하라고 정중한(?) 충고로 덮으려 했으나, 박성일은 상처 난 자존심을 다시 세우기 위해 그 후로 계속해서 김인문과 충돌을 일으켰다.

정민을 보자 박성일은 인사처장에게 경고를 받은 일을 떠 오리고 앞뒤가릴 것 없이 손부터 댄 것이었다. 다된 밥에 코 빠트리는 박성일의 경솔한 짓거리에 완전히 열 받아 뚜껑열린 김인문은 앞뒤가릴 것 없이 욕을 내뱉었다.

김인문의 입에서 튀어나온 욕을 들은 박성일은 황준일에게 팔을 잡혀 멈칫하던 자세에서 완전히 똥 씹은 얼굴로 김인문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봤다. 그리고 소리 쳤다.

“뭐라고요? 김 문관, 막말 할 거요? 보자보자니까...!”

김인문은 박성일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다시 노려보았다. 살기 띤 김인문의 눈빛에 약간 기가 꺾인 박성일은 멈칫했으나, 곧 그보다 높은 계급으로 김인문을 누르려고 했다.

“일개문관 따위가 그따위 소리를 할 수 있...!”

“뭐라고, 일개문관 따위라고? 너 일개문관한테 죽어볼래. 내가 당장 네 옷 벗겨주지 못 할 것 같아?너 당장이라도 수갑 채울 수 있어. 증인도 둘이나 있으니 현행범으로 잡아넣을 수 있다고. 참모총장님의 특별지시 사항을 잃어버리진 않았겠지. 구타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고 있을 텐데. 따지고 보면 같은 사관학교 출신 선후배사이 아냐? 네놈하고 정민은 동갑이야. 기수로는 네가 일 년 선배지만 이 친군 재수를 했어. 게다가 이 친구는 사업단장님과 국내과장님이 특별하게 주목하는 인물이란 말이다. 까불지 말라고, 이 친구는 앞으로 너 같은 진급에 눈이 먼 놈들하고는 차원이 다른 신분이 될 거라고. 계급만 가지고 그따위 위세를 떨려면 당장에 딴 부대로 가라고. 어린놈이 보자보자 하니까 똥오줌도 못 가리고 어디서 까불고 있어.”

평소에 냉철하고, 조용하며, 말도 느릿느릿 하게하여 46세인 그를 모두들 영감님이라고 불렸던 김인문이, 그 답지 않은 빠른 말과 흥분된 모습에 3년을 같이 일한 황준일이 더 놀란 모습으로 쳐다보았고, 당사자인 박성일은 완전히 넋이 나간모습 있었다.

“후후후!” 

순간의 정적이 그런 그들을 지켜보던 정민의 실소로 깨졌다.

“그만들 하시죠, 김 문관님 소원성취를 축하드립니다. 연정에게 참 으로 묘한 마술을 걸어 놓으셨더군요. 어서 지원서나 주시죠. 이제는 쓰겠습니다. 당신 말대로 나는 군대에서 썩을 팔잔가 봅니다, 후후!”

“...!” 

“...!” 

“저, 저게...!”

박성일이 다시 말을 꺼내려하자. 다시 김인문이 말을 자르고 나섰다.

“야, 아가리 닥치고 있어! 더 이상 말하면 진짜로 가만 안두겠다. 정규사관출신답게 행동해라, 건방떨지 말고. 마빡에 피도 안 마른 게, 후방 한직으로 쫒아 버리기 전에.”

박성일이 발작하듯 외쳤다.

“제기랄, 말 다 했어. 본사에 올라가서 보자, 누구 옷이 벗겨지나.”

“흥, 그래 두고 보자. 황 계장, 그 자식 여기서 데리고 나가!”

“네? 네 알겠습니다!

황준일은 끌려 나가지 않으려는 박성일을 감단하게 제압하였다. 황준일이 박성일을 너무나도 쉽게 제압하는 것을 보고 정민은 고개를 흔들었다.

‘저 친구 역시 특수훈련을 받았군.’

박성일은 황준일에게 어이없이 제압당하자, 완전히 풀이 죽었다. 그저 씩씩거리는 것으로 불만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박성일의 무력한 모습은 참고 있던 정민이 결국 웃음을 터트리게 만들었다.

“큭, 크크”

정민의 웃음소리를 듣고 황준일에게 끌려 나가던 박성일은 다시 뒤 돌아보았다. 박성일의 얼굴은 완전히 홍시처럼 붉어졌다.

“뭐야! 이 자식, 너 진짜...!”

“후후, 이따가 계급장 떼고 한판 붙자. 아니 김문관님이 허락한다면 이 자리에서 한판 뜨고 싶은데, 어떻습니까? 오늘은 내가 당신의 뜻대로 지원서 쓰는 날 이니 나에게 선물 하나 주시죠?”

뜻밖의 말을 들은 김인문은 잠시 멍청한 시선을 정민에게 주었다. 정민의 자신 만만한 시선을 받은 김인문은 박성일에게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잠깐, 황 계장 잠시만! 박 중위, 해볼래?”

“뭐라고요? 저런 자식이랑... 좋소. 너 이 자식 나한테 죽었다.”

“나중에 딴소리 하지 않겠지, 박 중위?”

“내 명예를 걸고 뒤탈 없을 것을 약속하지. 이거 놓으라고!”

박성일은 자신을 잡고 있는 황준일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김인문은 황준일에게 눈짓을 하여 풀어 주도록 하였다.

-------------------------------------------------------------------

오늘도 올립니다.

주인공의 과거사는 길계 이어집니다.

현시점으로 부터 18년 전 이야기부터 전개되는 관계로,

현시점으로 올려면 꽤 오랜시간이 걸릴겁니다.

내글이 올립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