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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행복합니다.

랜스 |2004.10.19 20:27
조회 486 |추천 0

23살의 직업군인인 남자친구..

 

내년 5월이면.. 내 평생을 짊어지고 갈 남편이 될 남자친구..

 

아직도 많이 남은 결혼날짜에 설레여 매일을 내게 미래를 말하는 사람..

 

새로나온 아이스크림 이름이 웃기다면서.. 먹어봤냐 묻길래..

 

안먹어 봤다고 했더니.. 토요일날 퇴근하자마자 큰통에 가득 사와서는..

 

"엄마는 외계인"이라며 웃기지 안냐며 내 입이 미어터지게 떠주는 사람..

 

귀걸이 욕심이 많아서 이뻐보이는 귀걸이는 무작정 사는 내 버릇땜에..

 

안쓰는 귀걸이는 좌판에 팔자며 기분 상하지 않게 내 잘못을 지적해 주는 사람..

 

3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져서 밥도 안먹고 퇴근하면 불도 안킨 방에 엎드려 우는 우리 언니한테..

 

피자를 사와서 한입만 먹어보라며.. 이렇게 맛있는 피자는 세상에 없다면서..

 

이거 먹으면 500배 이쁜 피부가 된다며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로 우리언니에게 피자를 건네주는 사람..

 

아직도 여드름이 얼굴에 나서 속상해 하는 내게 여드름은 청춘의 심볼 아니냐며..

 

자기는 영계랑 사귄다면서 신난다고 말하는 사람..

 

더위에 유난히 약한 나를 데리고 개고기를 먹으러 가서.. 내가 인상 찡그리니까..

 

먹는거 보여주면서.. 이렇게 맛있는데 왜 안먹냐며.. 자기도 잔뜩 나도 잔뜩 먹었는데..

 

그 다음날 병원에 입원해서 달려갔더니.. 왠걸.. 정작.. 오빠는 개고기 알레르기가 있었는데..

 

내가 더위에 너무 약해 어쩔수 없었다며.. 자기 환자니까 혼내지 말라며 웃던 사람..

 

이주일동안 전방으로 파견을 나가서 이틀에 한번.. 꼬박 꼬박 전화해줬으면서..

 

복귀해서 날 만나러 오는날.. 이주일동안 하루도 안거르고 썼다면서 14장의 편지를 쥐어주던 사람..

 

친구 결혼식에 가게 되서 옷좀 사야 된다고 말하며 군대 동기들이랑 백화점 갔다오더니..

 

내옷만 잔뜩 사오고는 진열되있는 옷이 너무 안이쁜데 내가 입으면 이쁠것 같아서 사왔다고 하며..

 

자기는 친구 결혼식때 유행이 지나버린 정장을 입고 가는 사람..

 

부대에서 야유회가 있어서 모두들 여자친구 데리고 오라고 했는데..

 

그날이 하필 토요일이여서.. 내가 장사하는데 지장 줄까봐.. 지역대장님께 거짓말 하고..

 

자기도 빠져서는 우리 가게에서 같이 서빙해주던 사람..

 

장미꽃 100송이 받고 싶다고 졸랐더니.. 다음에 만날때 장미꽃 100송이를 종이로 접어서..

 

장미꽃이 시들어져버리면 꼭 우리 사랑이 시든것 같아서 싫다고..

 

그래서 안시드는 종이꽃을 주는 거라면서.. 꼬질 꼬질 손때뭍어서 빤질 거리는 장미다발을 내미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시간에서 집중해서 보라고..;; 전화도 안하고..

 

혹 내가 장사때문에 바빠서 못보게 되면 녹화해놨다가 나 만날때 테이프 가져오는 사람..

 

날 사랑하느냐고 물으니.. 대답이 없어서 삐져버렸더니..

 

어떻게 널 생각하는 마음을 단 세글자로 줄일수 있냐며.. 자기는 사랑해라는 말이 싫다며..

 

그냥 아끼고 소중해 하는 마음으로 평생을 지켜주겠다는 말로 대신하던 사람..

 

 

 

이래서 행복합니다..

 

이래서 행복한 저와 그 사람이.. 내년이면 이제 결혼을 하게 됩니다..

 

내 머리카락 한올부터.. 내가 신고 있는 신발까지 너무 소중해서 만질수 없다는..

 

내 손을 꼭 잡고 있으면 내 손이 닳아 버릴까봐 꼭 잡고 싶지만 참게된다는 그 사람과..

 

이제.. 한길을 걷게 되고.. 한곳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전.. 오늘도.. 어제도.. 그리고.. 내일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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