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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춤[影舞] 15 - 제1장 14

내글[影舞] |2004.10.27 12:22
조회 251 |추천 0

그림자의 춤[影舞] 15 - 제1장 지나온 세월, 그리고 새로운 출발  14 -내글-

- 새로운 출발은 항상 기분을 들뜨게 한다. 약간의 두려움을 주기도 하지만... 

 

14


김인문은 깊은 잠에 빠져 깨어날 줄 모르는 정민의 침대 옆에 굳은 얼굴로 서 있었다. 황준일은 울상이 돼서 정민의 손을 잡고 있었다. 정민은 고른 숨을 내쉬며 꿈을 꾸는 듯 때때로 묘한 미소가 얼굴에 떠올랐다.

“형수님이 형님아이를 가지신 것 아세요? 일어나세요. 그놈을 아비 없는 자식으로 만들고 싶어요. 어서 일어나서 함께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눈을 뜨고 말 좀하세요, 형님!”


‘아무도 방해하지 않고, 아늑하고, 이거 정말 좋은데…, 으하하하, 여기가 천국이로군! 이대로 영원히 이곳에 머물러 있었으면 좋겠어, 아주 좋아!’

- 여, 갑오!

‘아, 아니 넌 알리? 죽었잖아. 죽은 놈이 있는 것을 보니 나도 죽은 거야? 그래…, 나도 죽었군! 후후, 잘 됐어. 죽는다는 것도 그렇게 나쁜 게 아니군! 너와 함께 지내게 되어 기쁘다, 죽음은 외롭다고 들었는데!’

- 하하하, 웃기는 소리 그만해라! 넌 잘못알고 있어, 아직 죽지 않았다. 아직 살아있어. 단지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으려고 네 의지가 고집을 부리고 있을 뿐이지.

‘뭐, 뭐라고, 그런데 죽지 않았다면 왜 이미 죽은 너를 볼 수 있는 거냐? 그리고 너, 반말 하지마라. 너 보다 내가 5살이 위인데 건방지게 반말이냐? 너 죽을… 이건 아니군!’

- 후후, 난 이미 죽었어. 죽은 자에게 나이나 세월은 의미가 없지. 너와 나의 인연은 이번의 만남으로 끝나게 될 거야. 나는 이제 영(靈)의 본래 온 고향인 하늘님에게 돌아갈 것이네.

‘그래, 그렇게 되는 거군. 하여간 찾아주어서 고마워, 네가 죽었을 땐 정말로 미치는 줄 알았다. 아니 미쳐버렸다. 닥치는 대로 부셨지.’

- 고맙다. 나는 억울한 죽음으로 인하여 떠돌 수밖에 없었는데 너의 눈물이 나를 영의 본원(本源)인 하늘님에게 돌아 갈 수 있게 되었어.

‘잘된 일이군. 축하해주어야 하는 일인가?’

- 그럼 축하를 받아야 할 일이지. 원혼이 되어 떠돈다는 것은 저주이니까.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영(靈)과 혼(魂), 그리고 육(肉), 즉 물질(物質)의 세 가지의 조합으로 이루어져있지. 혼(魂)은 육체(肉體)의 외형(外形)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기(氣)의 덩어리이지. 영(靈)은 그 기의 덩어리를 유지하게 하는 원천(源泉)이 되는 거야. 그 반면에 육체는 영과 혼을 담는 그릇이지. 모든 생명체는 영혼육(靈魂肉)의 세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지. 죽음에 이르면 영과 육은 본원(本源)으로 돌아기지만 혼은 흩어지게 되는 것이 정상이야.

‘그렇게 되는 거로군. 그런데 하늘님이 누군가?’

- 응, 하늘님은 모든 영을 주제하는 본원이지. 이본원이 모든 영을 관장하며 혼돈(混沌)의 공간을 유지하는 거야. 너도 후에 삶을 끝내면 돌아가야 할 본원이 되는 분이야.

‘그래, 조물주(造物主)군.’

- 쉽게 애기하면 그렇지. 그런데 영이 떠난 육체에 혼이 계속 머물게 되면 죽었으되 죽지 않은 이상한 괴물이 되는 거야. 혼이 육체를 떠나서도 흩어지지 않고 존재하게 되면 귀신이 되어 떠돌게 되지. 다행이 혼과 영이 하나로 있으면 괜찮지만 분리되면 껍데기만 있는 악귀(惡鬼)가 되어 떠돌지. 그렇다고 영이 자유스러운건 아니야. 영은 혼과 숙명(宿命)이라는 끈이 연결되어 있어서 혼이 흩어지지 않는 한 끌려 다니며 보내게 된 다구. 때로는 영만 홀로 혼도 없이 물질에 깃들면 잡신들이 되지, 마을 어귀에 있는 수호신목(守護神木)이나 성황당(城隍堂)의 성황신(城隍神)들이 바로 그들이지. 그런데 이것들은 때로 하늘님의 본원에 도전하는 존재들이 되는 수도 있지.

‘후후, 그런가! 그런데 굉장히 똑똑해 진 것 같은데, 꼴통 알리는 어디로 가고…?’

- 모든 영은 본연인 하늘님의 지혜를 가지고 있으므로 똑똑하다네. 삶 속에서는 혼과 육이 영을 가리고 나타나기 때문에 영성(靈聖)을 깨우기 전에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어. 하지만 영으로 존재할 때는 다르지.

‘그럼 지금 너는 내가 알고 있는 꼴통 알리가 아니지 않은가’

- 그건 아니야, 아직은 나의 혼은 완전히 흩어지지 않았으니까. 이렇게 꼴통 알리로 네 앞에 온 것이다. 네가 영의 존재라면 이렇게 올 필요가 없지, 그냥 네가 의식 하지 않아도 너의 영과 함께하면 되지. 의식의 단계는 혼의 영역이지. 영성을 깨달으면 혼의 영역은 있어도 없는 것과 같아지지만, 아직은 영성을 깨지 못한 너는 나를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인식 한다 해도 무의식으로부터 단편적인 것밖에는 느끼거나 알뿐이야. 다시 말하면 지금의 나는 단지 똑똑한 알리다.

‘그렇다면 나를 만나기 위해 이렇게 와주었군. 고맙다!’

- 후후, 그래 이제 그만 깨어나라고, 이렇게 깨어나길 거부하는 건 나를 슬프게 한다네.

‘그런가? 죽은 자의 슬픔이라니, 영은 그렇게 감상적이지 못한 것 같은데.’

- 그러나 나는 아직 혼을 가지고 있다네. 그래서 아직도 감정의 허물을 가지고 있어.

‘슬퍼하지 말게 더 이상 세상에 내가 존재하다는 것은 나에게는 지옥이니까.’

- 그렇게까지 생각하고 있다니…! 하지만 자네는 아직 해야 할일이 남아 있어서 하늘님이 나를 보낸 것이네. 그리고 더불어 전해 줄 것도 있다네.

‘후후, 이젠 돌이킬 수 없어, 더 이상 남의 뜻대로 살긴 싫다고. 그것이 조물주의 뜻이라 해도.’

- 조물주가 아니라 하늘님이네.

‘누구든, 이제는 그만 나두었으면 좋겠어. 참 나는 너의 은인이 되었지 맞는 가?’

- 그렇지 영혼의 은인이지.

‘그럼, 나의 소원을 하나 들어 줄 수 있는가?’

- 어허, 한 가지 빼고 다 들어주지.

‘한 가지를 빼고 라니?’

- 지금 너의 속마음에 있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너의 죽음을 나에게 부탁할 수 없어. 그건 하급의 혼이나 육이 저지르는 최악의 죄이지. 누구도 하늘님의 숙명이 아니면 생령을 거둘 수는 없다. 게다가 나는 이미 혼이 흩어지고 있기 때문에 않되. 그것이외에는 다 들어주지.

‘하하하, 그렇다면 그냥 가게 그냥 이렇게 지내지. 죽은 거나 다름없으니.’

- …!

‘…!’ 

- 자넬 이대로 두고 그냥 갈 수는 없네. 자네는 숙명(宿命)과 운명(運命)이란 것을 아나?

‘그게 그 말 아닌가? 같은 뜻으로 쓰이지.’

- 후후, 비슷하게 쓰이지만 전혀 다른 뜻을 가지고 있다네. 숙명(宿命)은 사람이 태어나면 죽는다는 것과 같이 정해진 명(命)이지. 이건 하늘님이 정해놓은 질서야. 그 누구도 깨지 못하는 것이지.

사람의 삶에 있어서 숙명(宿命)은 만남과 죽음이라는 틀이 있지. 그에 비해 운명은 선택이란 것의 다른 표현이지. 운(運)은 ‘돌다’라는 뜻이 있지 않은가? 운(運)은 움직이는 것, 즉 숙(宿)이 ‘머물다’라는 뜻을 가진 것과는 반대야. 인간이 태어나는 것은 숙명의 시작이고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숙명의 과정이고, 그리고 죽게 되는 것은 숙명의 끝이야. 운명은 숙명의 과정 속에서 의지로 선택하여 행하는 것들이지.

너와 내가 만나는 것은 숙명이야. 하지만 그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너와 나의 선택에 의해서 진행되었지. 이게 운명이야. 하지만 지금의 만남은 운명도 숙명도 아니다. 이것은 너에게 하늘님의 뜻을 전하기 위한 특별한 만남이다. 그러나 나의 말을 듣고 전하는 것을 받는 것도 너의 숙명이다. 이 숙명은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후후, 그래 나는 그 숙명은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그 것에 대한 선택은 내가 정한다. 나의 운명은 내가 결정한다. 됐지?’

- 그래, 나의 임무는 너에게 전하는 전령(傳令)인 것이지. 너의 선택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겠다. 그러나 너를 위해 한 가지 하겠다. 네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까지 지금의 기억을 봉인(封人)하겠다. 네가 이 기억이 필요 하다고 느끼는 순간 되살아나도록 하지.

‘후후, 영원히 봉인해다오. 그게 내소원이다.’

- 그렇게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지만, 하늘님의 뜻인 숙명이니 언젠가는 되살아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네가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니 약간의 도움을 주겠다.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을 더 알려주지. 연정이라는 여인에게 큰 변화가 있다.

‘뭐라고?’ 

- 더 자세한 내용은 잠에서 깨어나면 알게 될 것이다.

‘그런가! 나를 꼭 깨어나게 만드는군.’

- 그럼 헤어질 시간이 다 되었군. 두 가지를 전하지, 하나는 너는 두 번의 삶을 동시에 살게 될 것인데, 이 열쇠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지. 다른 하나는 너는 하늘님의 뜻에 따라 이것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두 번의 삶을 동시에 산다고? 이건 알(卵)인가?’

- 그래 이것들은 때가되면 너의 앞에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이 알은 너에게 시험을 하려고 들것이다. 진정한 주인이 되는 시험이지. 이놈은 하늘님의 의지(意志)를 받은 영과 육체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다루기가 쉽지 않을 것이야. 이것을 복속(復屬)시키면 열쇠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의 선물은 이 네 개의 구술이다. 색깔별로 신수(神獸)의 영이 깃들어 있지. 이들은 육체가 없다. 육체는 네가 이들의 봉인을 풀게 되면 적당한 것을 정해서 그것에 자리를 잡게 하면 될 것이다. 이 구슬들이 있는 곳은 네 기억 속에 남기겠다. 이 신수들도 너의 능력을 시험하려 들것이다. 그러나 하늘님의 알을 복속(復屬)시킨 뒤라면 쉽게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벅차군. 시험을 다섯 번이나 치루고 나서야 이 모든 것들이 내 것이 된다니.’

- 영은 다루기 힘든 것이야. 이 신수의 영들은 하늘님이 봉인(封印)한 것인데 네가 너의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있는 곳만을 알려 주는 것이지. 앞으로 네가 해야 될 일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반듯이 찾아서 네 것으로 만들기 바란다. 아니면 너의 적이 이것들의 봉인을 푼다면 커다란 재앙이 될 것이니까. 명심하도록 하게. 그럼 이제 나는 떠나네. 자네가 나를 원한다면 한번쯤은 다시 자네 곁으로 올 수 있을 것이네. 잘 지내게.

‘이봐, 좀 더 있다 가라 구.’

- …!

‘갔어, … 다시 나 혼자로군. 그런데 연정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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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야기를 엮어갑니다.

드디어 첫 주인공의 환상 체험이군요.

우리만의 것들이 더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우리것이 홀대밭는 다는 것이겠지요.

'하늘(아래아 늘)님'은 하느님이라는 표현의 옛꼴입니다.

하느님이라 쓰지않는 것은 기독교계에서 애국가 가사도 하나님으로 바꾸고 있기때문이구요.

한자어로 환인으로 쓰이는 것을 한그로 표현한 것입니다.

한글을 사랑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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