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醜面游龍 (106)

솔아 |2004.10.29 09:18
조회 654 |추천 0

  효연이 원주의 방에서 나올 때 원주 역시 공주와 유선의 방으로 가고 있었다. 같이 다니기 불편함을 느낀 효연은 제마원으로 간다고 하여 그들과 헤어져 부상자들을 돌아보았다.

신의는 아직까지 바쁘게 움직이며 부상자들의 치료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그 늦은 시간에 대문에서 근무하던 사람이 의원이 한사람 찾아왔다며 제마원으로 안내하였다.

“의원? 누가 의원을 불렀나?”

“아! 신의님 제가 한사람을 보았는데 그 재주가 보통이 넘었습니다. 그래서 신의님 혼자 너무 애쓰시는 게 죄송스러워 이리 초빙하였습니다. 신의께서 한번 보시고 거취를 결정해 주십시오.”

“그래? 그럼 어디 이리로 들여 보게.” 신의의 말이 떨어지자 문이 열리며 효연을 치료하였던 의원이 들어섰다. “사천의 맹상열이란 사람입니다.” 하며 신의에게 절을 하였다.

“음... 어서 일어나시게.”

“감사합니다.” 하며 일어서 공손히 선다.

“그래, 의술은 어디에서 익히셨는가?”

“사천의 원중 노인에게 사사 받았으나 그 후에 혼자서 황제내경과 제약편 그리고 용독에 대한 제독을 위주로 외상의 치료 등을 전문하였습니다.”

“그럼 독장에 대하여 설명할 수 있겠소?”

“독장이라 함은 천연의 독초가 자연의 상태에서 지면에 모여들어 생긴 것으로............ 그 치료가 까다로와서 실제로 용독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독물입니다. 이독제독이 제일 쉬운 치료방법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흠..... 그럼 침으로 마취하여 시술하는 것에 대하여는?”

“소인 그동안 수없이 많은 사람에게 마취를 하여왔으며 이번에 주대협의 치료에는 마취를 하지 않고 뼈를 긁어내 보기까지 했으니 마취의 효능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음.... 마취를 안 하고 시술을 해?”

“위급환자일 경우에만 마취 없이 시술을 하였었는데 주대협은 마취 없이 시술하였습니다.”

“그럼 효연의 등에 난 상처를 자네가 시술하였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좋아. 그럼 내 밑에 있으며 조금이라도 공부해 보도록 하게나.”

“감사합니다. 우리 의원들의 우상인 신의 밑에 있는 것 만 으로도 제 일생일대의 영광입니다. 뼈가 부서져라 배우겠습니다.”     

“의술은 가르침으로 배우기보다는 체득에 의하여 배우는 것이 제일인 것이야.”

“명심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제마원에는 맹상열이란 의원이 한명 늘어나게 되었다.

천붕은 효연이 있는 곳의 지붕위에서 쉬면서 항상 주변을 맴돌며 사냥할 때를 제외하고는 떠나지 않았다.

효연도 그냥 천붕이라고 부르기에 거북하여 그의 깃털 색을 따서 금비라는 이름을 주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금비가 있는 것을 보고 효연의 위치를 알게 되었으니.....

비선도의 지하로 일부가 옮겨가기 전날 밤 금비는 청청의 처소 지붕위에 자리를 잡았다.

청청은 효연의 아기를 갖기 위하여 갖은 기교를 동원하여 효연을 붙들고 늘어졌다.

나중에는 금방 배운 음양대법을 동원하기까지 했으니......

아직은 혈기가 있는 젊은이 이니 견딜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경원공주의 육탄공세도 만만치 않게 되었으니...... 날이 갈수록 원주와 합세하여 효연을 공략해 들어가고 있었다. 비선도의 지하에 일부 이주하여 비밀리에 영재들을 기르며 힘을 비축하고는 있으나 이런 시간에 유혼교도들의 세력 확장도 눈에 띄게 불어나고 있었으니.......

아미파의 생존인원들과 삼영이 천무관에 당도하고 석실에서 숨어 치료하던 단원들도 무사히 귀환하여 이제 곧 벌어질 정사대전에 전력을 다하여 준비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들의 뒤에는 사제라는 거대한 악의 축이 뿌리를 내리고 있으니 강호의 안녕은 정말 요원한 것일까? 그래도 각파의 영재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정파의 무너진 일각이 다시 서는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에 모두들 있는 힘을 다하여 매진하고 있었던 것이다.

전부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어느덧 한여름의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절이 되었고 추정은 영충의 아이를 무사히 출산하여 모두들 좋아하고 있었다. 영충을 닮은 건강한 사내아이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청청에게는 산기가 보이지 않아서 전부 애를 태우고 있었다.

경원공주는 황제의 명에 의하여 다시 황궁으로 돌아가고 결혼날짜를 잡아서 돌아오기로 원주와 약속하였다.

결국 모두가 경원공주의 집요한 공략에 함락되고 말았던 것이다.

열네 명의 희생자를 발생시켰던 사천성의 혈투에서 일방적으로 몰렸으나 유혼교의 피해가 더 컸기에 유혼교에 서도 함부로 공격을 하지 못하고 그 시기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관병의 보호아래 그들의 대대적 침공을 모면했던 천무관도 이제는 거의 완전하게 정비를 하여 금성철벽 같은 요새로 변하였고 효연이 기르는 금비는 이제 많이 자라서 좀 작은 사람이라면 태우고 비상이 가능할 정도로 커다랗게 되었고 그 빛깔이 자기이름에 걸맞게 점점 황금빛이 짙어지고 있었다.

효연은 이제 금비와 거의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자신에게 길들였으며 웬만한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어력마저 지니게 되었다. 유혼교에서도 금비의 기동성을 알고 수십 차례나 금비를 포획하려 했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가 버리자 결국은 포획하는 것을 포기하고 죽이려는 계획을 하고 있는 듯하여 효연은 삼십장 아래로 내려오지 않도록 훈련시키게 되었다.

동정호의 어부들이 바쁜 와중에도 한낮의 오수를 즐기고 있는 시간에 비선도의 지하에서는 한창 웃음서리가 피어나고 있었다.

영충의 아기를 보러 몰려든 사람들이 전부 추정에게 아빠를 닮아서 좀 험상궂지 않느냐며 놀렸으니....

추정은 그래도 그 아이의 우렁찬 울음소리에 감격에 겨운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보며 산고의 고통을 잊고 미소를 지었다.

지하를 파서 만들었다는 곳이지만 습기가 많지 않고 천정에는 밝은 야명주가 곳곳에 박혀있어 은은한 밝기를 유지해 주고 있었으며 방에서 나오니 기다란 복도는 조금 어두운 듯하였으나 조금 더 가니 휘황찬란한 빛이  넓은 회랑에 쏟아지고 있었는데 물이 얕은 곳을 이용하여 천정을 수정막으로 막아 자연채광이 가능하도록 하여 물고기들이 지나다니는 것을 볼 수 있도록 하여 놓았다. 정말 엄청난 공사를 한 것이었는데 어떻게 이런 구조물을 만들 수 있었는지 의문이었다.               

효연은 비선도의 지하를 돌아보며 이모의 능력에 대하여 경외감이 들 정도였으니......

천무장만 하더라도 어마어마한 재력이 필요한데 이런 곳까지 만들 수 있는 여력이 있었다는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그 능력을 가늠해볼 수 없는 불가사의한 부분이었다.

“이모님! 어떻게 이런 시설을..... 준비하실 수 있었는지 궁금하군요.”

“그래? 궁금하겠지. 사실은 이곳이 선대의 제왕무덤이었다고 하더구나. 그 기관을 정리하고 다시 설치한 후에 몇 가지 보완하고 내부를 장식한 것 외에 별도로 큰 돈을 들이지는 않았다. 다행히 이곳을 내가 소유하게 된 행운을 제외하면 별로 큰일은 아니었으니 걱정할 것 없다.”

“어쨌든 이모님이 계셔서 저는 여러 가지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가족끼리는 그런 소리를 하는 게 아니다. 그리고 저번에 네가 보낸 언니를 살해한자들의 수급은 전부 염장하여 네 엄마 무덤 앞에 절반정도 묻히게 해 놓았다. 빨리 나머지 두 명의 수급을 가지고와서 함께 놓고 제를 올려야 황천에 있는 네 엄마가 한을 풀고 웃을게 아니냐?”

“저도 빨리 찾아내고 싶습니다만 독안마제가 움직여야 나타날 것 같으니......”

“한 보름쯤이 지나면 황제가 너를 부를 것이다.”

“예.”

“그 전에 우리가 해야 할 많은 일들을 어느 정도라도 처리해야 하니 네가 좀 바쁘더라도 부지런히 움직여 주어야겠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신의의 말에 의하면 청청이 아직 수태치 못하는 게 청청에게 좀 문제가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하더구나. 그러니 청청이 알지 못하게 신의와 상의를 해 보거라.”

“무슨 문제라고 합니까?”

“글쎄다. 나도 그쪽으로는 잘 모르니 말해준다 해도 모르겠지?”

“음...... 한번 신의를 별도로 만나 뵙겠습니다.”

“그래라. 나도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이만 가보겠다.”

“그러세요. 그리고, 이모님...... 그냥 엄마라 하면 안 될까요?”

“엄마!...... 나도 그 소리를 듣고 싶구나. 하지만 네 엄마의 한을 풀기 전에는 그런 소리는 없었던 것으로 하자.”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던 효연이 시무룩한 표정이 되었다.

엄마! 얼마나 불러보고 싶었던 말인가? 어려서부터 한번도 불러보지 못했던 말...... 그래서  한번이라도 불러보고 싶었던 말.... 효연의 마음속에 항상 자리 잡고 있었던 말......... 엄마!

“연아야, 네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나 아직 우리에게는 많은 날이 있고 네 엄마, 아빠의 한을 풀어드려야 할 때이다. 이런 일로 마음이 약해져서는 안 된다. 내말 알겠느냐?”

“흠..... 알겠습니다.”

효연은 추정의 방에 갈 수는 없었지만 밖에서 그 안의 소리를 다 들을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해하는 영충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이 먼저 아버지가 되었으니...... 잠시 영충이 나올 때를 기다렸으나 한번 방으로 들어간 영충은 나올 줄을 몰랐다. 부득이 효연은 혼자서 비선도를 나와 천무장으로 가게 되었다.

청룡, 백호단은 다시 인원을 조정하여 능풍과 무철이 단장직을 맡고 영충이 두 개단을 총괄하는 천무령주의 직책을 맡게 되었다. 청룡단 40명, 백호단 40명 그리고 천무령주 시동으로 개방의 아소가 들어와 영충을 보좌해 주었다.

모두 원주의 노력으로 발굴한 인재였고 신의가 연단한 각종 영약을 복용하여 나이에 비하여 그 연공의 수위가 서너배 위에 올라선 상태로 효연과 유선의 직접 지도를 받아 제법 강력한 초식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관병들이 철수하고 나자 효연은 멀리까지 척후조를 내보내 경계를 강화하고 수시로 금비를 타고 사방 백여리를 감시하였으니 유혼교도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다.

겉으로 보기에 현 강호의 정세가 평온하였으나 그 내부에는 용암이 끓는 듯 극히 긴장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어디서든 한번 터지면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 런지에 대하여는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각 대문파에서도 아미파의 붕괴이후 대대적인 중수계획으로 그 세력을 키우기에 주력하며 천무장과도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여 필요시에는 전서구에 의하여 서로 구원할 만반의 준비를 하기에 이르렀다. 무림의 성립이래로 전무후무한 대 연합이 이루어졌으나 아직 그 구심점이 없는 전부가 수장의 위치에 있었으니.....

 

벌써 주말이 되었습니다. 단풍이 이제는 아랫녁으로 내려갔지요?

문경새재라도 다녀와야 할 것같은 주말이네요. 여러분들도 여행계획을 세우셨는지?......

그럼 즐거운 주말 편안한 휴식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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