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지방에서 올라와서 언니랑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4층 옥탑이구요
다세대 가구에 계단으로 연결된 맨 끝
그러니 그 옥탑으로 들어 오는 문이 하나 있고 (주인이 바뀌면서 설치해 주셨습니다 )
그 문을 한번 열고 들어 오면 저희의 보금자리가 있습니다
저희 집 들어 오는 문이 따로 있구요
어젠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제가 먼저 들어와 있었구요
언니가 10시쯤 일 마치고 들어 왔습니다
늦게 온 사람이 문 두드리면 먼저 와 있는 사람이 소리 듣고 누군지 확인하고 열어 주거든요
그 날도 그랬구요
언니가 들어 오고 몇시간이 흘러
저는 잘려고 침대에 누워 있고
언니는 내일 입을 옷을 뒤적이고 있었습니다
그 때 문 (옥탑 올라 올때 있는 문) 두드리는 소리가 한번 들렸습니다
평소에도 바람 때문에 가끔 그럴때가 있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언니가 확인차 나가 보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침대에 여전히 누워 있었구요
그런데 문을 빼꼼히 열고 언니가 대뜸
"누구야"
이러는 거에요
저는 언니가 장난 치는 줄 알고
"ㅋㅋ 모하는데?"
그랬습니다
그런데 언니가 내 쪽을 보더니 속삭이듯 누가 있다고 그러데요
이때부터 둘다 쫄아서 잔뜩 겁먹고
언니가 쫓아 낼려고
"아빠 나와보소(갑자기 사투리) "
저희가 경상도에서 왔거든요
언니가 당황하니 갑자기 사투리를
그 와중에도 갑자기 언니가 사투리 써서 웃기드라구요
웃긴거도 잠시 문 밖으로 남자 목소리
"엄마~~~"
언니왈
"엄마 없어 누구야 가!!"
암튼 그러고 문을 일단 닫았습니다
그 때부터 창문 잠그고 방문도 잠그고 둘이 완전 겁먹고
목소리를 낮추고 바깥 소리에 귀 기울리고 있었습니다
혹시 살다 강도 들면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대처 해야지하고 늘 생각했던 저인데
막상 이런 일이 닥치니 어찌나 떨리고 겁나던지
그럴때 순간 판단이 흐려 진다는 그 말이 이해가 갔습니다
아직 집에 들어 오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무서운데
직접 강도 만나고 한 사람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둘인데도 이렇게 떨리는데
암튼 상의 끝에 경찰에 신고하기를 했습니다
상황을 말하고 주소를 불러 주었죠
그런데 20분 지나도 경찰이 오질 않는 겁니다
언니랑 저랑 왜 이렇게 안오냐고 이야기 하고 있었죠
경찰서가 멀리 있는것도 아니고 엎어지면 코 닿을때 있거든요
이사 올때 그거 보고 좋아라 했었는데 별로 도움이 안되더라구요
암튼 그러다 전화가 왔습니다
경찰이 집을 못 찾아 다시 서로 돌아가서 전화 한데요
택배 아저씨한테 설명하듯 자세히 위치 설명 다시 해주고 전화 끊었습니다
그 때는 넘 긴장하고 떨고 있던지라 암튼 빨리 왔음 좋겠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러고 한 십분있다 뭐가 올라 오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언니가 문 살짝 열고 유심히 듣더니 다시 문을 닫고 와서 이야기 해 주더군요
"일어나" 뭐 그런 소리가 들리드래요
저희는 뭐냐고 그 때까지 안가고 있었던거냐고 겁난다고 신고 하기 잘 했다고 이야기하고
당연히 경찰이 서로 그사람 데리고 간주 알았습니다
그리고 콩알 만해진 심장을 릴렉스^^ 시키며 언니랑 농담삼아
경찰 오기 기다리다 그 사이 유리창 깨고 왔음 벌써 죽었겠다 그런 이야기 하다
근데 경찰이 오긴 온거 맞냐고 왔음 왜 전화도 안해 주고 집 까지 와서 상황 설명도 안해 주냐고
제가 그러니 언니가 창문 열어 보더라구요 밖에 경찰 보인다고
그 때서야 온거 맞나 보다고 왔다고 애기나 해주고 가지하고
암튼 그러고 나서 전 피곤해서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3시쯤 갑자기 언니가 막 깨우는 겁니다
그 사람 또 온거 같다고
내가 깨면서
경찰이 데리고 간거 아니냐고 하니까
모르겠다고 자꾸 또 두드리고 문열려고 한다고
진짜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래서 내가 다시 신고하라고
암튼 다시 신고 하고 경찰이 왔습니다
무슨 소리가 들리더니
이번엔 경찰이 문을 두르리고 잠깐 나와 보라고 하더군요
자는 중이라 옷을 제대로 안 입고 있어서 언니만 나갔습니다
경찰이랑 한참 이야기하고 경찰 가고 언니가 문 잠그고 들어 왔습니다
"뭐라데"
언니가 해 준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경찰이 말하기를
그 사람이 너무 불쌍한 사람이라 잡아 갈 수가 없다고 했답니다
노숙자 같은 사람인데 냄새가 너무 난다며
경찰이 손 좀 씻어도 되냐고 해서 우리집에서 손도 씻고 했답니다
첨엔 넘 날렵해서 잡을수가 없다고 그랬답니다
그러더니 또 오지 않겠냐고 그러니
경찰이 웃으면서 그럴수도 있다고 했답니다
그리고 하는말이 더 가관이더군요
그 사람이 약해서 혼자서도 제압할 수 있으니 걱정 말랍니다
그렇게 약한 사람인데 두명의 경찰이 왜 잡지 못했답니까
앞뒤가 안 맞는 경찰의 말 .....
그래서 언니가 그럼 일단 서로 데리고 가면 안되냐고
또 올까봐 겁난다고
그러니 그때는 이랬다는 군요
죄 없는 사람을 함부로 연행해 갈 수 없다고
모가 맞는 말인지
날쌔선지 불쌍해선지 죄 없었어서인지
누가 가두라 했나요
밤에 두번이나 와서 겁나게 하니
하루만 서에서 경찰들이 보호해 주면 안되냐는 거죠
드라마에서 보통 그러더구만...
결국은 냄새나서 귀찮아서 별로 큰일이 일어난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거란 생각 밖엔 안들더군요
암튼 그 사람을 또 보내고 마당을 보던 경찰 만원짜리 하나를 발견하곤 우리 돈이냐고 그랬다는군요
그래서 언니가 저희꺼 아니라고 흘린 적 없다고 주워서
냄새가 많이 나고 꼬깃꼬깃하고 색깔도 바래고
아무래도 그 사람꺼 같다고 갔다주라고 줬다는군요
그렇게 어이 없이 상황이 종료되고
방에 들어 와 있는데 경찰이 전화 왔더군요
그 사람 돈이 아닌거 같다구요
언니가 문 사이로 넣은거 같다고
그러니 경찰이 그사람이 그렇게 낭만적일리가 없다고
경찰이 웃자고 한 말인가요 전 이해 불능TT
대략 어이 없을뿐
암튼 그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한참 후 또 전화 왔습니다
그 사람 신들린 사람 같다고
엄마한테 준 돈인거 같다고
젠장 그 날밤 제대로 잠도 못 잤습니다
뭡니까
그럼 우리집 마당에 귀신이라도 있다는 겁니다
확실하지도 않은 이야기로 시민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경찰 대략 또 어이 없더군요
암튼 그러고 오늘 한 발자국도 못나가고 있습니다
언니가 집에 올때 겁나서 계단 못 들어 가겠다고 마중나와 달라는데
저도 겁나네요
아침에 언니 남틴이 이 이야기 듣고
무지 열 받아서 경찰서에 전화 할꺼라던데 어찌됐는지 모르겠네요
어떻게 경찰이 번지를 못찾냐고
그 땐 너무 쫄아서 그런 생각까진 못했는데 이야기 들은 친구들도 그러고
생각해 보니 이해가 안되드라구요
여러분도 경찰 너무 믿지 말고 집에 야구 방망이라도 하나 장만하세요
어제 후회 했습니다
야구 방망이 하나 없는게 TT
번지도 못 찾아오는 경찰
늦게 와서 제대로 처리도 안 해 주고 확실하지도 않는 이야기로 겁만 더 주고 가는 경찰
새벽에 남의 집 두드리는 사람은 불쌍하고 그 안에서 벌벌 떠는 저흰..................
대략 오늘도 그 사람 오면 어쩌죠 ....
빨리 이사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