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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도에서 마음을 보냅니다...

권혁민 |2004.11.04 01:25
조회 862 |추천 0

사랑이라는 이름의 힘....


안녕하세요...

전 아주 가끔씩 이곳에 들려 많은 분들의 세상사는 이야기에 공감하며 때론 안타까워 하며,때론 흐뭇한 내용의 글들을 읽어가는 한 31살의 남편입니다.

늘 남들의 이야기만 볼줄 알았지 제이야기를 이곳에 쓰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사랑이란 힘이 정말 크다는걸 느껴 봅니다. 왜냐면 그힘이 지금 이글을 쓰게 하니까요...


10년전 외국에서 모이는 한 모임에서 지금의 2살 연하인 제 아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로가 봉사활동을 좋아한 터라 그곳까지 갔지만 서로에 대해 그리 큰 감정은 없었지요.

하지만 1년이라는 외국생활이 기댈곳없는 저희 두사람에겐 아마도 말하진 않았지만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서 고국으로 돌아오고 집사람은 병원의 간호사로 전 다시 유학생활로 4년을 잊고 살았습니다.

4년이 지난 어느날 한국에 들어와서야 다른 분들을 통해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고 여전히 어깨를 빌려줄 사람이 없다는걸 알게 되었죠. 조심스럽게 6개월정도 연락하면서 1달간 준비한 제 프로포즈에 결국 귀한 마음을 열어준 제 사랑과 지난 2001년 11월 4일에 결혼식을 하게 되었죠.  정확히 말하면 오늘이 만3년이 되는 결혼기념일인 셈이죠*^^*...


하지만 너무 안타까운 사실은 마음껏 축복을 받아야 할 귀한 사람이 너무 먼곳에 떨어져있어 아무것도 해줄수 없다는 것이 제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전 지금 한 식품회사의 직원으로 중국에 들어와 있고 제 아이런(중국명칭: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스런 딸과 함께 한국에 있거든요. (계속 같이 지냈는데 제가 조금 더 공부할뜻을 비치자 학비를 대야한다며 4년제 학사고시 자격시험을 위해 한국에 들어간지 3주째 되어 갑니다) 아내의 빈 자리를 깨닫고서야 그소중함을 알게된 한남자의 일기를 평소에 용기내어 전하지 못한 마음과 함께 그녀에게 전하려 이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여보 잘지내지?

연애 시절 이후 한번도 당신에게 편지한번 보내지 못한 내자신이 너무 미안했던건지 아님 내가 당신의 잔잔한 미소에 철이 들어가는건지 잘은 모르지만 이글을 쓸수 있다는 용기가 내게 있음을 인해 참 기쁘다... 아마 당신은 더 행복하겠지!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늘 나를 반겨주던 당신대신 아무말없이 나를 바라보는 하얀 벽만보고있노라니 얼마나 썰렁하던지.... 같이 하루생활을 나눌수 있는 사람도, 맛있는 음식을 해놓고 같이 먹어줄사람도, 말없이 내모든 문제를 미소로 받아줄 사람이 없다는것이 참 힘드네...



여보! 내가 혼자 지내면서 경험한 재미있는 일들 말해줄까?....


밥이 너무 먹고 싶은데 밥하는게 자신이 없어서 못하다가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밥을 했는데 밥솥을 열어보니까 밥은 없고 누룽지만 있더라고.... 그래서 그 다음날은 물을 넉넉히 넣고 했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보니까 죽이 있더라... 그래서 그 다음날 물을 반으로 줄였더니 밥이 되더라... 3일째 되어서야 김에다 밥을 싸먹을 수 있었다.

근데 당신이 아침마다 해준 콩, 땅콩, 강낭콩, 팥이 생각나서 잡곡밥을 먹고 싶은마음에 시장에서 사려고 나갔는데 안파는거야. 그래서 백화점을 갔더니 여러 가지 섞은 잡곡쌀을 팔기에 1kg을 사와서 밥을 하고 부픈 마음으로 밥을 한숟가락 떠서 먹었는데 순간 콩만한 돌이 내 이빨에 씹혀 이빨 부러지는줄 알았어...

운이 없나보다 하고 다음숟가락을 넣었는데 이번엔 더 큰돌을 씹었어. 자세히 밥을 보니 얼마나 돌들이 많던지.... 정성껏 씼어 한 밥을 다 버려야 하는 마음도 아팠지만 밥다운 밥을 못먹어 보는 아침의 출근이 더 마음 아프더라...


며칠지나 밥을 어느정도 하니까 국생각이나서 주위에 계신분들에게 된장국을 어떻게 긇여야 하냐고 물으니까 “감자 다시마 호박 무 양파 버섯을 넣고 끓이시면되요”라고 하셔서그렇게 재료준비해 끓였는데 마지막 된장을 넣으려고 하니까 된장이 없더라... 그래서 그냥 소금쳐서 먹었어. 국 다끓이니까 근 1시간20이 지났더라구...   그래서 주의분들에게 복잡한거 말고 좀 간단한 국이 없냐고 물었더니 “계란국이 있어요” 라고 하셔서 그건 어떻게 끓여요?

라고 하니까 “감자 다시마 버섯을 넣고 국물을 푹 우려낸뒤에 마지막으로 계란을 넣으시면 국물맛이 정말 시원해요” 라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감자 다시마 버섯을 넣고 정말 푹 우리고 계란을 풀어 넣으려고 뚜껑을 열었는데 정말 너무도 신기하게 그많은 국물이 어디로 갔는지 하나도 없더라고... 그래서 결국 물을 다시넣고 계란넣어 소금쳐서 먹었어... 시원한 맛은 없고 비린내만 났지만 그래도 내가 한 국이라는 마음에 뿌듯하더라...


음식을 하나하나 할때마다 얼마나 정성이 들어가던지....

당신도 이마음으로 나를 생각하며 식사를 준비했을텐데.... 맛있게 먹고 사랑한다는 말대신 자주 밖에서 먹고 들어오고 가끔식은 없는 반찬 찿아가며 기운빠지게 만드는 행동만 한 내가 얼마나 부끄럽던지..... 하지만 그때마다 “조금만 기다려요. 내가 당신먹고 싶은거 금방 해줄께요” 라며 부엌으로 들어가던 당신이었는데....


매일아침 한끼도 거르지 않고 정성스럽게 준비된 당신의 맛있는 밥대신 조금의 씨리얼을 미지근한 물에 말아 몇숟갈 떠먹고 가야할때마다 왜 진작 말하지 못했을까? “여보 정말 수고했어”라고....   다른 애들 엄마처럼 아이들 유치원보내고 자기하고 싶은 일도 많을텐데 “엄마가 곁에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그 아이는 엄마보다 못하게 자라지 않는데요!”라며 아이의 모든 행동에 사랑으로 답을 해주는 당신에게 왜 진작 말하지 못했을까? “여보 정말 힘들지?”라고....   남편이 변변치 못해 결혼해 지금껏 옷한번 사주지 못했는데 백화점에 같이 가자며 이곳저곳의 옷을 입어보고

“여보 나 예뻐요”

“응!!!!   맘에 들어?  당신 맘에 들면 사줄게 입어! ”

“예쁘긴한데 비싸니까 다른곳에 가요?” 라며 아쉬운듯 옷을놓고 나를 끌고나가

“저게 얼마짜리줄 알아요? 저런거 입으면 사치에요. 여보 나 옷안사도 돼! 그대신 비싼 옷들 많이 입어봤잖아. 그러면 됐지! 그저 이렇게 당신과 함께 쇼핑하는게 더 좋은데요 뭘? ”

이라며 내게 말했을때 내가 그 얘기 듣고 얼마나 마음이 미안하고 아팠는줄 알아?


여보! 결혼후 처음 떨어져보며 생활하는 날들이어서  참 외롭고 힘들지만 내게 너무 소중한 걸 얻게 해준 시간들이었던 것 같애. 아직도 당신이 오려면 한달이란 시간이 필요하지만 어쩌면 내게 주어진 이시간들이 당신의 소중함과 나의 연약한 부분을 메우기 위한 좋은 시간이 되었음하는 바램으로 기다릴게....

남들이 정말 부러워할만큼의 부와 명애는 없지만 모두가 부러워할 당신이 내게 있음에  얼마나 기쁜지...  결혼식날 한 내 서약이 부끄럽지 않도록 정말 많이 노력할게...

지금은 여유가 없지만 우리 최선껏 열심히 노력한다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얼마를 모으고 버는것보다는 얼마나 가치있게 남을 위해 쓰느냐가 중요한 삶으로 살아가자.


비록 내가 당신옆에서 결혼 3주년 기념으로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지만 용기내어 쓴 내글을 읽고 마니마니 행복했음 좋겠다... 여보 정말 사랑하고 당신이 돌아올때면 주방의 달인이되어 정성을 다한 음식을 대접해 줄께... 감기 조심하고.... 떨어져도 되는 시험이니까 절대 부담갖지 말고... 알았지!!! 화이팅*^^*


염치없이 이글을 여러분께 내어놓는 이유는 혹 제 소중한 아내가 제글과 여러분들의 리플을 보고 참 많은 행복감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글을 써 봅니다.

처음 내놓는 글이라 많이 부끄럽지만 제 옆편네 (옆에 있는 편안한 아내) 에게 변함없이 열심히 살아갈수 있도록 많은 격려 바라며 읽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쁘고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참 추천도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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