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한 소설입니다.
써놓고 한번도 고치지 않은거라 많이 손을 봐야 하겠지만 여성의 입장에서 한 여성이 결혼을 통해 겪게되는 많은 일들을 적어나갈 예정입니다.
미흡하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고 감상평이나 주인공에게 해주고싶은 말도 많이 남겨주시면 정말 행복하겠네요..^^
가제 - 날마다 헤어짐을 준비하는 여자..
등장인물(대략)
윤효민 : 이 이야기의 화자, 딸이 많은 가정의 장녀로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실업계고교 졸업후 일찍 사회에 나와 시중은행에 근무중이며 현재는 첫아이를 출산하고 육아휴직중, 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부모의 이혼을 감당해야했고, 가정 형편 때문에 자신의 원대한 꿈을펼치지 못한데 대한 피해의식이 조금 있으나 똑똑하고 쾌활하며 여성이라고 차별을 두는걸가장 싫어하고 무슨일이든 최선을 다하는 등 책임감과 자의식이 강한 리더형 여인
강성욱 : 효민의 남편, 2남2녀중 막내아들로 개성 강하고 다소 괴팍스러운 성격의 다른 집안 식구들에 비해 온유하고, 우유부단한 성격을 지닌 유일한 사람, 효민과 같은 은행에서 함께 근무하다가 결혼했으며 평상시엔 매우 착하지만 고집을 부릴때는 아무도 못말리며 술과 친구를 즐겨하는 생활 패턴과 막내로 자란 습성 때문에 매사에 자기중심적 성향으로 효민을 가끔 힘들게 하는 이, 평상시엔 유머러스하고 어린아이 같이 천진난만함.
한수연 : 성욱의 옛애인, 대학시절 서로 좋아했으나 성욱이 군대간 사이 결혼에 한번 실패하여 이혼후 성욱에게 더욱 의지하게된 여인, 새로운 연인이된 효민을 직접 찾아가 확인할정도로 대담하고 적극적인 성격을 지님, 지금은 학원강사를 하며 혼자 살고 있음
시어머니 : 어려운 시절 고등교육까지 마칠 정도로 부유한 집안에서 곱게 자랐으나 성욱의
아버지에게 시집와 젊은 나이에 혼자가 되면서 점점 생활력 강하고 고집센 여자가 되었다.
화가나면 그 화를 주체할 수가 없어 몸져 누울 정도로 불 같은 성격이지만 뒷탈은 없어 금방 풀어지기도 한다. 자식에게 헌신적이기 보다는 자신의 행복을 쫒는데 더 큰 비중을 두는 어찌보면 신세대적인 여성이다.
성욱의 형수 : 성욱의 형과 같은 대학을 다니면서 사귀어 5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한 여자 결혼전에 첫아이를 임신한 점과 뚜렷한 직업이 있는 직장여성이 아니라는 점 등으로 한때
지금의 시어머니 눈치를 보며 힘든 나날을 보냈으나 지금은 갖은 노력 끝에 시어머니에게나주위사람들에게 대단한 큰며느리라는 칭찬을 들음. 친정에 오빠만 세명을 두고 외동딸로
자라 집안일이나 요리에 무척 서툴렀음에도 불구하고 악착같이 배워 해내는 등 다소 독한 성격도 있지만 겉으로는 온화하며 내면엔 시어머니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음.
[옛사랑에 가슴 아파하다. 그도 그리고 나도]
제1장 ? 그와 그녀 그리고 나
그의 옛애인에 대한 소문은 상당히 무성했다. 같은 지점내의 대부분의 여직원들이 알고있을 정도였으니 그 여자와 어느 정도 깊은 관계였다는건 나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남자-여자도 그렇겠지만-들이 그러하듯 그는 내게 그 여자에 대한 얘기를 한번도 해준적이 없었고, 내가 간간히 한번씩 그 여자 얘기를 꺼낼라치면 쓸데없는 소리 한다며 웃음으로 넘겨버리곤 했다.
직장 동료들이 나와 그가 사귀고 있는 사실을 몰랐을 시절 나는 얼굴도 모르는 그 여자 때문에 나름대로 많은 상처를 받아야만 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관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가 없는 장소에서 공공연히 그 여자에 대한 얘기를 꺼냈었기에 난 아무것도 모르는척 묵묵히 그 얘기를 들어줄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맨날 찰거머리처럼 붙어 다녔다는 둥, 어느날엔가는 전체 회식자리에도 따라와 지점장 포함 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는 둥, 저번 명절 때 그가 그 여자네 집으로 배를 한상자 보냈었다는 둥, 어떤 책임자는 자신이 xx시에서 그와 같이 근무할 때 그녀가 xx시까지 찾아와 셋이 함께 식사를 했었다는 둥, 도대체 모르는게 무엇일까 할 정도로 그와 그녀의 행적에 대해 나보다 많은걸 알고있는 그들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나는 왜 그런 사실들을 하나도 몰랐었을까?
하긴 그가 그 여자와 한창 사귈 때 난 그라는 남자가 이 도시에 근무중인지도 잘 몰랐었고, 또 나중에 같은 지점에서 근무하면서도 ‘이런 남자도 근무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만 했을뿐 전혀 관심이 없었으니 그럴수밖에……
나와 그의 관계가 조금 진전됐음을 아는 유일한 사람인 내 선배는 차마 나에게 그 여자에 대한 얘기를 전하기가 어려웠으리라……
이쯤에서 나와 그의 첫만남(?)을 얘기해야할 것 같다.
내가 △△지점에서 4년 가까이 근무하다가 ××지점을 발령을 받아 오게 되었을 때 그는 xx시 모지점에서 근무하다가 ××지점으로 온지 1년이 채 안된 직원이었다.
처음에 인사를 나누면서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얼굴이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얼마전 소속본부 주최로 도대항 축구대회가 있을 때 한 번 봤던 기억이 났다.
처음 본 얼굴이었는데 다른 사람들에 비해 얼굴이 너무 하얘서 그게 인상깊었던 사람이었다.
물론 생각은 거기까지 미치는게 끝이었지만……
난 1층, 그는 2층에 근무했기에 서로 부딫힐 일은 거의 없었고, 따로 친분이 있는 상태도 아니었기에 마주치면 그냥 꾸벅 인사만 나눌 정도의 사람이었다.
어느날엔가 영업시간이 끝나고 일 때문에 2층으로 급히 올라가던 나를 계단을 마주보고 있는 자리에 위치한 그가 불러세웠다. 나는 무슨일인지 어리둥절 했지만 그가 직장에서는 윗사람이었기에 멈춰서서는 그의 말을 기다렸다.
“너 이것 좀 읽고 느낀점을 나한테 리포트로 제출해봐라. 단 A4용지로 한장 이상은 써야한다!” 그가 나한테 던져준 책은 최근 화제의 뉴스와 갖가지 시사적인 내용을 다룬 잡지인 ‘시사XXX’ 이었다. 아마도 누군가 아는 사람이 전화로 부탁했거나 은행까지 찾아와 줄창 귀찮게 해서 어쩔수없이 1년 정도 정기구독을 했을 법한 그런 잡지였다. 나는 그러는 그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했지만 그냥 장난이려니 하는 생각에 그냥 “네” 하고 잡지를 받아들었다. 물론 리포트를 써서 제출할 생각은 전혀 없었거니와 그 잡지를 읽어볼 생각도 애초에 없었던 나에게 그는 생각날 때마다 리포트를 재촉했고, 한달이 지나 해당월의 잡지가 올 때마다 나에게 던져주며 같은 주문을 하곤했다.
퇴근시에는 서로 먼저 간다며 보고도 하고, 잡지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농담까지 몇마디씩 주고 받을 정도로 그와 친해졌을 무렵 나는 어릴적 내 꿈을 포기못하고 발을 디딘 방송통신대학 법학과 학생으로서의 첫 시험을 치뤘었고 제대로 알고 적은 문제가 한문제도 없을 정도로 열등생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회사생활에 찌들려 책한번 펼쳐보지 않고, 강의 한번 듣지 않은채 모든 문제가 주관식인 그 시험을 잘 치룬다는건 내가 신이 아닌 이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내 안일함과 게으름, 무모함을 속으로 꾸짖으며 허탈감에 터덜터덜 걸어서 학교를 나오는데
생각보다 그 상실감이 컸던지 갑자기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한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그 순간 생각나는 사람이 바로 그였던 것이다.
정말 어이없어 하면서도 나는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있었다. 일요일이라 애인과 함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깐동안 하면서도 손은 이미 그의 전화번호를 누르고 있는 나였다.
이상한 여자로 생각하지 않을까하는 걱정 때문에 나는 조심스레 자초지종을 얘기하며 술한잔 사달라고 했지만 흔쾌히 승락하며 좀 이따가 보자고 하는 그의 대답에 그 걱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으며 여태까지의 꿀꿀했던 기분도 조금은 풀리는 듯 했다.
우린 밥대신 안주로 배를 채우기로 하고 그가 예전에 몇번 가봤다는 시내 술집에 들어갔는데 사람들도 적당히 많았고 조명은 은은했으며 음악은 얘기를 나누기에 시끄럽지 않을만큼 흘러나오고 있어서 분위기는 꽤 괜찮아 보였다.
맥주를 어느 정도 마셔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싶을 즈음 그가 내게 물었다.
“남자친구 있어?” “아니오, 지금은 없어요” “예전엔 있었다는 소린가보네?” “네. 얼마전까지 있었어요” 사실이었다. 애인이라고 까지야 말할 것은 못되어도 남자친구라고 말할만한 사람은 여러명 있었었다. 그리고 그 시점이 얼마전까지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같은 회사의 어떤 사람과 별 것 아닌 이유로 틀어진지 얼마되지 않은 때였다. 그만큼 사람이 그리운 때였고, 같은 직원이기에 회사에서 내색 한번 못할 정도로 혼자만 끙끙대야했던 시기였기에 갑자기 그를 불러낼 생각을 다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와 난 남녀가 처음 만나면 의례껏 하는 얘기들을 서로 주고 받으면서 이전엔 몰랐던 부분을 하나둘 알아가고 있었는데 분위기가 조금 무르익었다 싶을 때 그가 갑자기 이런 얘기를 했다. “조금만 일찍 만났었으면 좋았을텐데……” 처음엔 그게 무슨 얘긴지 잘 몰랐었다.
늦게 정한 약속시간에 미련이 남았었나보다 하며 별 얘기 아니라고 흘려들었던 나는 그가 2차로 노래방을 가자고 제안해 마지못해 끌려가 앉은 자리에서 그 얘길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술을 잘 못마시기에 혼자 홀짝홀짝 마신 술로 그는 다소 취해있었고 정신이 멀쩡한 나는 그런 그의 꾸미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의외였다.
애인이 있는 남자였기에 나는 일단 튼튼한 벽 하나를 쌓아둔채 멀찌감치 그를 지켜보려 했으나 그는 그게 아니었다. 어떻게든 가까이에 앉으려고 했고, 또 내겐 노래를 시켜놓고 바로 옆자리에 앉아 노래부르는 내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곤 했다. 뚫어져라 쳐다보는 사람의 시선에 익숙치 않았던 나는 어떻게든 그 상황을 모면해보려고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그는 내 어깨에 손을 올리기도 하고, 또 점수가 몇점 이상 안나오면 자기 볼에 뽀뽀를 해주어야 한다는 등 너스레를 떨어 나를 적잖이 당황시켰다. ‘도대체 이 남자가 무슨 생각을 하고 이러는 걸까?’ ‘애인이 있으면서 지금 무슨 짓이지?’ ‘정말 내가 좋다는 건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안절부절하면서도 이렇듯 만가지 생각이 내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더욱더 충격적이었던건 마지막까지 나를 붙들고 애원하는 그의 볼에 결국은 뽀뽀를 해주고 말았다는 것이었다. 남자관계에 있어 다소 폐쇄적이었던 나로서는 실로 엄청난 일을 벌인것이었다.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그러고나서야 그는 나를 놔주었고 계산을 하는 그의 지갑에 끼워져있는 그녀의 사진을 본 나는 머리가 빙빙 돌것만 같았다. 언뜻보기에 붉은색 상의를 입고 긴 생머리를 가지런히 정리한 그녀는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꽤나 미인처럼 보였다. 난 이런저런 생각으로 복잡한 머릿속을 나름대로 정리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내 결론은 이거였다. ‘그는 술취하면 이성을 잃는다. 아마도 모든 여자들에게 저러나보다.’
그를 사석에서 만난 첫인상이 저러했기에 난 아직도 그가 어떤 술자리에서 다른 여자들에게 저런 추태를 보이고 있지는 않을까하는 의아심을 가슴 한켠에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고보니 지금은 그가 내 평생의 반려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미리 밝혀야겠군.
그의 옛애인 얘기를 하던중 그와의 첫만남 얘기를 잠깐 한다는 것이 너무 많이 재잘댄것 같다. 그만큼 그 만남이 내겐 매우 인상적이었으니 이해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