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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춤[影舞] 26 - 제2장 5

내글[影舞] |2004.11.12 10:03
조회 344 |추천 0

그림자의 춤[影舞] 26 - 제2장 죽음과 삶의 기록들  5 -내글-

- 죽음은 삶의 마침표가 아니다, 단지 삶의 쉼표이지…

 

5


자신이 잠든 사이에 일어난 일을 모르는 정민은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정민은 목각들을 손위에 올려놓고 자신을 덥고 있던 낙하산을 걷어내자 마치 어둠기만 했던 동굴을 호롱불을 켜놓은 것 같이 환하게 비추었다.

‘오호라, 이것들 봐라! 등불로 쓰면 딱 이네. 근데 어떻게 이렇게 변한거지? 나무 조각에 불과하던 것들이 빛을 내고 열을 낼 수 있을 수 있지? 그때 고목 밑에 묻어두었기 때문인가? 아니지 일 년 반을 몸에 지니고 있었어도 이런 변화는 없었지 않았던가? 하여간 쓸모 있는 물건이 되었으니 잘 지니고 다녀야겠는 걸.’

정민은 여섯 개의 목각을 조심스럽게 살피기 시작했다. 목각을 깎을 때는 무조건 각기 모양대로 따라서 깎는데 몰두했고, 그 뒤로도 지니고만 있었지 모양도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는데, 한 짝씩 모양을 맞추어 자세히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정민은 빛에 취해 한참을 보다가 하나씩 짝을 맞추어 보았다.

원래의 나뭇결을 가진 옅은 갈색에서 고목 밑에 묻어다가 파내었을 때 검정색에 가까운 짙은 갈색으로 변했고 이제 다시 스스로 빛을 내는 것으로 변했다. 뿐 아니라 쥐고 있으면 각기 특색 있는 기를 발산했다. 짝을 맞추면 기와 빛이 사라지고 원래의 목각으로 변했다가, 다시 떼어 놓으면 기와 빛이 발했다. 세 짝의 목각은 각기 기가 달랐고. 그 기는 정민에게 전달되어 이상한 느낌을 주었다.

첫 번째, 말 모양은 말과는 조금 다른 상상의 동물인 기린의 모습에 뿔이 없는 모양과 노란색 따뜻한 빛을 발하고 있었고, 온몸의 근육에 힘이 넘치고 피로감이 풀리는 듯했다. 두 번째, 새 모양은 매와 비슷한 새가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모습과 붉은색 뜨거운 빛을 발하고 있었고, 몸이 가벼워 날아오를 것 같은 기분과 몸이 따뜻해 졌다. 세 번째, 물고기 모양은 짝이 맞추어지자 상상의 동물인 해태가 헤엄치는 모양에 푸른색 차가운 빛을 발하고 있었고, 시원한 약수를 마시고난 후의 청량한 느낌이 들었다.

세 짝의 목각은 정민이 몸에서 일정 거리 이상을 떨어지거나 서로 간에도 떨어지면 빛을 내지 않고 나무토막으로 변했다. 좌우를 맞추어 지니면 기가 몸에 전해지면서 순기능이, 좌우가 바뀌면 역기능에 기가 엉키며 고통이 느껴졌다. 짝을 맞추어 놓으면 평범한 목각으로 변했으며 신기하게 억지로 떼려고 하지 않는 한 붙어있었다.

정민은 목각들이 만들어내는 신기한 현상에 빠져 물 건너에 무리지어 있었던 갑충들이 사라졌음을 알아채지 못했다. 정민은 거의 한 시간이 넘게 목각의 신기한 기능을 빠져 시간을 보냈다.

‘이것들의 기능이 다양하구나. 하지만 몸에 전해지는 이상한 기운들을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군.’

- 꼬르륵

정민은 문득 배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목가에게서 시선을 떼고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여덟 시군. 배꼽시게는 정확하단 말이야. 뭘 먹을까?’

정민은 빨간빛 매와 푸른빛 해태는 주머니에 짝을 맞추어 다시 넣고, 노란빛 기린만을 왼손에 빛을 내도록 들고 주위를 살폈다. 시선이 물길 건너편에 이르렀을 때 갑충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다.

‘어라 이놈들이 어디로 사라진 거야? 하여간 잘 됐군. 흉한 것들이 사라 졌으니 당분간은 이곳에서 지내면서 빠져나갈 방법을 모색해야겠다.’

정민은 배낭에서 비상식량을 꺼내서 칼로 한 조각을 잘라 입에 넣고 씹어 넘겼다. 같은 동작을 네 번 정도 반복하니 한 끼 분량의 비상식량을 다 먹을 수 있었고 수통의 물을 마시려고 하다가 물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엉, 벌써 물이 떨어졌나? 그렇지 어제  전투식량을 먹는데 다 넣었군. 어디보자, 저 물을 마시면 되겠군.’

정민은 물도 마시고 수통에 물을 채우기 위해 물가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갑충이 사라 졌지만 언제 다시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나타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정민은 우선 수통에 물을 채우기 전에 물가를 자세히 살폈다. 혹시 죽은 곤충이나 동물이 있는지를 봐서 물속에 독이 있을지를 판단하기 위해서였다. 꼼꼼하게 살펴 본 결과 죽은 동물의 사체는 발견하지 못했다.

독수가 아님이 확인 되자 물속에 수통을 집어넣었다. 정민은 수통에 물을 채우면서 물을 무심히 들여다보다가 언뜻 무언가가 물속을 헤엄치듯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어른 팔뚝만한 것이 한두 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가 무리를 지어 물살을 가르며 움직이고 있었다. 정민은 물고기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여, 식량을 해결할 수 있겠는 걸. 그렇지, 여기가 동굴이고 습기가 차있는 것을 보니 어딘가에는 먹을 수 있는 버섯도 자라고 있을 것이다. 후후, 버섯에 민물고기라, 굶어죽는 불상사는 없겠어.’

정민은 수통에 물을 가득 채우고 나자, 물 한 모금을 마셔 입안의 텁텁함을 씻어냈다. 그리고는 배낭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 물고기를 잡을만한 도구를 찾았다.

‘서바이벌 키트(survival kit) 속에는 낚싯바늘이 들어있다고 했는데 찾아봐야겠다.’

정민은 훈련교육 중에 들었던 내용을 떠올리며 낚싯바늘을 찾았다.

‘다행이야, 조장이 된 덕분에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많이 챙길 수 있었으니….’

정민은 사고를 친후 조장이 되어 교관과 조교들에게 이유 없이 불려가 시달리던 때를 생각하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런 걸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고 해야 되나?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했으니 행이 불행이 되고 불행이 행이 되는군. 그때는 괴로웠는데…, 벌써 그들의 얼굴이 보고 싶어지는군. 벌써 일주일이 넘었으니 수색을 포기했을지도 모르겠군. 이렇게 되면 출구를 찾지 못하고 죽은 사람 취급당하겠는 걸…!’

낚시 바늘을 찾던 정민은 순간 마음이 착잡했다. 자신의 실종으로 연정이 받을 충격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손을 멈추고 멍하니 옆에서 주위를 밝혀주는 노란빛 기린을 쳐다보았다. 노란빛 속에서 연정이 천진스럽게 웃고 있는 얼굴이 떠올랐다.

‘연정아, 보고 싶다! 꼭 살아서 돌아갈게, 힘들더라도 기다려다오.’

정민은 입을 굳게 앙다물었다. 그리고 그 자신에게 다짐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살아서 돌아간다. 너의 눈에 다시는 눈물이 흐르지 않게 할 거다.’

정민은 잠시 멈추었던 손을 다시 부지런히 놀려 도구상자를 찾기 시작했다. 정민이 찾아낸 도구상자에는 낚싯바늘 이외에도 인조먹이도 있었고, 바늘과 실 심지어 엄지손톱만한 단추도 몇 개 들어있어 무인도나 사막에 떨어져서도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두 권의 조그마한 책자도 들어 있었다.

한권은 한글로 기본적인 내용만 번역된 것이었고, 다른 한권은 영어로 된 원본이었다. 책자 안에는 지역별 기후 특성과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어서는 안 될 것을 그림과 함께 분류한 부분이 있었고, 키트에 있는 물건의 종류와 사용법, 응급처치 법, 구난신호 법, 그리고 기본 5개 국어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회화가 인쇄 되어있었다.

‘이것 봐라, 비행 훈련받을 때 들은 것과 별반 차이가 없네! 잘 됐다, 이것만 있으면 웬만한 것들을 해결하는데 어려움은 없겠어. 제기랄! 영어공부를 해야 되나…!’

정민은 속으로 투덜거리며 우선 한글로 번역된 책자를 챙겨 오른쪽 위주머니에 챙기고 낚시 바늘과 인조먹이를 챙겼다. 나머지는 다시 배낭에 챙겨놓고 낚시를 위한 준비를 했다. 가지고 있던 낙하산 줄 중에 한 타래를 풀어 낚싯줄로 이용하기 위해 꽈있는 줄을 한 가닥씩 풀어내는 지루한 작업을 했다. 10m 가까이 되는 낙하산 줄을 가닥가닥 풀어내는 것은 대단한 인내와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이었다. 정민은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격은 끝에 완벽한 낚싯줄을 얻을 수 있었다.

“우아, 드디어 된다, 하하하! 역시 나는 손재주 하나는 끝내 준단 말이야, 하하하!”

정민은 낚싯줄이 완성되자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로 웃었다. 웃음소리는 공명을 일으켜 동굴 속을 울리며 퍼져 나갔다. 웃음소리가 생각 밖으로 크게 퍼지자 뒷머리를 긁었다.

‘히히, 너무 크게 웃었나?’

정민은 낚싯바늘을 줄에 연결하고 책에 적힌 대로 인공먹이를 달았다.  그리고 다시 물가로 다가갔다. 그리고 약간 멀찍이 떨어져서 낚싯줄을 던졌다.

- 퐁

인공먹이가 달린 낚싯바늘이 물속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렸다.

‘후후, 오래간만에 별미를 먹을 수 있겠는걸.’

정민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낚싯줄 끝에 달려 물살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인공먹이 쪽을 주시했다. 10분, 30분, 한 시간, 그리고 두 시간, 아무리 기다려도 낚시에는 아무것도 걸리지 않았다. 가끔 먹이를 건드리고 지나가는 것들은 있었어도 정작 무는 것은 없었다. 정민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유를 생각했다.

‘오호라, 이러다 굶어 죽겠는 걸! 뭐가 잘못 된 거지?’

한참을 생각하던 정민은 자신의 이마를 치며 중얼거렸다.

“하, 이런. 이놈들은 빛이 없는 어두운 곳에서 자라는 물고기가 아닌가! 그걸 생각지 못하다니, 나도 참으로 미련하군, 이제야 그걸 깨닫다니…!”

빛이 들어오지 않는 곳에 사는 동물들은 시력이 퇴화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고, 이 때문에 시각이외에 청각이나 후각이 발달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인공먹이는 시각적 효과만을 고려한 것이기 때문에 빛이 없는 동굴 속에서 사는 물고기들에게는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끼를 구할 때 까지는 낚시보다는 직접 잡는 방법을 찾아야 하겠는 걸. 어떻게 한다?’

정민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물고기를 잡을 적당한 방법을 찾았다.

‘그물이나 창 같은 것이 좋겠는데…, 맞아, 활을 만드는 방법이 제일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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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졌습니다.

미루어 두었던 겨울 준비를 해야 될것같습니다.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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