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醜面游龍 (126)

솔아 |2004.11.13 11:05
조회 527 |추천 0

  지금의 귀도 장원지하의 석실은 이백여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그 기관이 정교하여 도굴하던 자들이 다 파먹고 남은 나머지이며 아직 손을 대지 못한 석실과 숨어있는 시설이 있었으므로 위험하기도 한곳이어서 사람들이 귀도에서 다 나간 후에 나머지를 발굴하기로 정노인과 결정한 것이었다.

정노인과 석실에서 나와 한동안 공사의 진행과정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천무관으로 가려했으나 성도의 사정이 궁금해지자 인근에 내려서 성도로 들어갔다. 아미산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은 성도는 전처럼 조용하가는 했으나 유혼교도들이 자리를 잡고 나서 많은 사람들이 성도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떠나버려 전보다 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다. 휘적휘적 걸어서 가까운 주막을 향하였고 눈에 띄는 가까운 주막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몇몇의 사람만이 모여앉아서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 뿐 한산한 모습이었다.

효연이 귀를 기우려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더니 이상한 사람들이 많이 들어온 이후로 성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의문의 실종이 되었고 특히 밤거리를 다니기조차 무서울 지경이 되었으며 말을 안 하지만 부녀자들의 피해가 심하여 여자들은 밖으로 나다니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음.... 유혼교의 폐해가 이 정도까지 이르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괜한 수많은 사람들까지 이 고생을 하고 있군....이를 어떻게 풀어야 한단 말인가?’

시간이 제법 흘렀지만 주점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없었고 안에 있던 이들마저 돌아가자 혼자 빈 주점을 지키는 꼴이 되었다. 혼자서 술을 따라 마시며 밖을 내다보고 있었는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거리도 마치  전쟁이 쓸고 지난거리처럼 황량하기만 했다.

이때쯤이면 들의 모든 일이 끝나 농부들이 투전을 하거나 술을 마시며 놀아야 하는 시기였는데......

갑자기 이 모든 것을 덮어버리기라도 할양 주먹만한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세상은 금방 은빛으로 뒤덮이기 시작하였다. 세찬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여 쌓이던 눈이 부서져 눈보라를 일으키고 주막의 창틈으로 귀신이 울부짖는 듯한 휘파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자 효연도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을 하여주고 밖으로 나서려 하였다. 문을 열고 나서서 몇 발작도 안 갔을 때 갑자기 주변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 움직이는 것을 감지하였다. 하지만 이를 개의치 않고 짐짓 모르는 척 길거리로 나서고 있었다. “죽어랏!”하는 소리와 함께 효연의 옆구리를 노리고 한 자루의 청강장검이 후비고 들어오자  공수입백인의 수법으로 검 날을 쥐어 버리고는 내력을 이용하여 검을 꺾어 버리며 꺾인 검 날을 퉁겨내니 “아악!” 비명소리와 함께 쌓인 눈에 핏방울이 확 번지며 검으로 찌르려던 자가 쓰러져 버렸다. 이를 신호로 하여 무수한 암기가 날아들기 시작하였고, 자신의 몸에서 노출된 부위를 최대한 보호하며 강기로 막을 치기 시작했다. 효연의 옷이 마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자 그 옷에 웬만한 암기들은 튕겨나갔고 손에 잡힌 암기들은 그것을 날린 자들에게 유성처럼 되돌아가니 비명소리가 바람소리를 뚫고 거리를 울렸다.

연이어 효연을 향하여 검광이 난무하며 수십 명의 인영이 돌진하고 그들의 뒤에도 꽤 많은 인원들이 퇴로마저 봉쇄한 후 기회를 보는 듯 하였다.

‘음.... 이들이 어찌 알고 이렇게 모여들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한편으로는 탈출을 모색하려 하였지만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고 특히 이런 눈보라 속에서 금비를 불러 내렸을 때 혹시나 금비에게 피해가 있지나 않을까하여 금비를 부를 수도 없다고 생각을 하니 최대한 빨리 이곳을 벗어나 약간의 여유를 두고 금비를 불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전신의 공력을 집중하여 약간의 상처를 입더라도 이곳을 빨리 벗어나려 오른손에는 진운검을  왼손에는 섭선을 펼쳐 들어 자신의 얼굴부위를 보호하며 오히려 그들이 집중되어있는 전면으로 치고 들어갔다.

검광이 눈보라 속에서도 번쩍이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명멸하는 것으로 보아 이들의 무공 수준이 보통은 넘는 자들로 판단되었고 효연의 공세에 조금도 밀리지 않으려는 듯 강력한 반격을 구사하였는데 이들의 강력한 반격의 반탄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뒤편에 있던 자들에게 튕겨지며 번개같이 소림삼검을 펼쳐내었다.

미리 예측도 못하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공격을 당한 네 명은 그 자리에서 양단되어 버렸고 그 여세를 몰아 주점의 지붕위로 날아올라 성도의 외곽을 향하여 몸을 날려 피하였다. 몇몇 가로막는 자들이 있었으나 휘두르는 진운에 속절없이 당했을 뿐 그들 하나하나는 효연의 적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막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놈들 인원수를 믿고 한번에 덤비겠다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긴 했으나 자신의 능력에도 한계가 있음을 알기에 눈물을 머금고 도망을 치게 되었다.  초상비의 신법으로 몸을 날리며 휘파람으로 금비를 불렀지만 금비가 바로 다가서지 못하고 꽤 떨어진 곳으로 바람에 밀리고 있었다. 효연은 금비의 곁으로 최대한 빠르게 움직여 등에 오르자 바람을 무릅쓰고 최대한 몸을 웅크린 상태에서 공중으로 비상하기 시작하였다.

거의 삼백여장을 올라가서야 바람이 강하지 않게 불었고 그제서야 날개를 펼쳐 유유히 비행을 하는 것이었다. 효연은 이제 성도에는 마음 놓고 다닐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음을 알게 되었고 ........ 귀도를 향하는 중에 순간적이지만 귀도 역시 위험지역에 있으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이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 그들 역시 귀가 있는지라 어떤 소문인들 못 들었을 것인가? 귀도에서 많은 사람들이 무슨 공사인지 모르지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틀림없이 들으리라.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부득이 관병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여 사천지역 위수군을 먼저 찾아가기로 하여 방향을 돌려 위수군 진중으로 가 용봉옥패를 내밀고 관병 삼십 명을 귀도나루에 진주하여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도록 조치를 하고나서 귀도에 들어섰다.

무철을 급히 찾아 성도의 상황을 전하고 혹시라도 유혼교도들이 급습할 우려가 있으니 각별히 조심하도록 하고 이곳의 공사는 황궁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는 것으로 보이게 하기위하여 귀도의 진입로에 관병을 주둔시켰으니 그리 알고 모두들에게도 이곳의 공사가 나라에서 진행하는 공사라 말하도록 전달하라고 한 후에야 천무장으로 출발하였다.

얼마 안 가자 사천 쪽의 날씨와는 달리 바람한점 없이 맑은 하늘이었지만 점점 더 추워지고 있었다. 민강은 아직 얼어붙지 않아 배가 다닐 수 있었지만 북으로 오니 강이 얼어붙어 배가 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다.

금비의 등위에서 운공을 하며 가다보니 어느새 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어 동녘에선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하였다. 금비가 하강을 시작하는 것이 느껴져 내려다보니 천무장 상공에 다다랐음을 알 수 있었다.

아직 아무도 일어난 사람이 없는 새벽녘이라서 조용히 연무장에 내려앉아 금비를 쓰다듬으며

“힘들었지? 그만 가서 쉬다가 내가 부를 때 와라.”

금비는 끄떡끄떡하더니 하늘로 날아올라 어디론가 멀어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깨지 않도록 조용히 유선의 처소로 향하였고 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가니 유선이 유빈이와 나란히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이들이 잠을 깨우지 않으려 조심스레 다가섰지만 유선은 얼른 알아차리고 잠에서 깨어나 일어나려하였다. “쉿..... 아기 깨겠어.”

“언제.....?”

“지금 막 들어왔으니 조용히.....” 하지만 효연이 왔는데 어찌 누워있을 수..... 유선은 유빈이가 깨지 않도록 살며시 일어나 옷을 걸치며 “밤새도록 왔겠네요?”

“그래, 운공하며 와서 그런지 오히려 개운한걸.”

“조금 있으면 모두 깰 시간이니 조금 더 자는 게 좋을 텐데.....”

“어제 정아언니네 가서 하루 종일 있었어요.”

“음..... 거긴 왜? 귀찮게 한 것 아니야?”

“아녀요, 정아언니가 불러서 전부 갔었는데 아주 좋아보여서 정말 기쁘더군요.”

“흠..... 오랜만에 부부가 함께 있었을 테니 좋아했겠지.”

“이모님과 상의해서 이제는 천무장의 일을 전담 시켜야겠어.”

“제가 이모님과 잠시 이야기 했었는데 좋은 생각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래? 잘했군....”

“요즘 좀 많이 힘들어 보여서...... 정말 괜찮은 건가요?”

“그럼, 아무렇지도 않아. 정말 귀도의 시설이 너무 좋아서 우리 나중에는 전부 귀도에 가서 살도록 해야 할 것 같아. 그곳은 아직 그렇게 춥지도 않거든.”

“아, 그래요? 저도 정말 가 보고 싶네요.”

“그래 언제 날이 좀 풀리면 가보도록 하자고.” 이야기 하는 소리에 유빈이가 칭얼대자 유선이 얼른 토닥여주니 다시 뭐라고 중얼거리며 잠이 든다.

“그럼 나는 나가서 좀 들러 볼께.”

“그래요. 조금 있다가 봐요.”

밖으로 나와 먼저 청청에게로 갔다. 청청은 벌써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하는 듯 했었는데 효연이 들어서자 깜짝 놀라며 “언제 왔어요?”

“음.... 조금 됐어요. 어딜 벌써 나가려고....?”

“나가 봐야지요. 이모님보다는 먼저 나가야 하는데 매일 늦어서.....”

“잠시만.”

효연이 뒤로 다가서서 가만히 안았다. 청청이 움찔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갑자기.....지금 안 되는 거 아시죠?”

“그래요. 그러니 내가 더 안타깝지......”

“저도 그래요. 그래도 이젠 참아야 하니까.....”

효연의 입술이 목덜미에 내려앉자 전신의 힘이 쭉 빠지는 것 같다. 잘못하다간 주저앉을 것 같아서 탁자를 짚으며 의지하는데 효연이 살며시 귓불을 깨물어주니 전신에 찌르르한 감촉이 퍼져간다.

“아!......... 그만, 그만해요.”

“조금만 더 그냥 있어요.”

효연이 의자에 앉으며 청청을 가볍게 무릎위에 앉히고 어깨를 감으며 입술을 찾는다. 청청도 약간 달아오른 상태였는지 목을 감아쥐며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잠시 시간이 흐르고 입술이 떨어지자

“이제 됐지요?”

“음..... 그냥 잠시 이대로 있으면 안 될까?”

“누가 도망가나요? 누가 들어와 보면 어쩌려고.....”

“지금 이 시간에 누가 오겠소?”

“이모님이 오실 시간이 예요. 아마도 거의 가까이 오셨을 걸요.”

아니나 다를까. 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오늘 칸막이와 도장공사를 끝내고 시간이 있기에 잠실 사무실로와 급하게 정리하여 한편 올리게 되었습니다. 매일 올려 드리지 못하여 죄송스럽기 그지 없군요.

빨리 이전을 완료하여 정상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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