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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심장-2

바람 |2004.11.17 12:49
조회 586 |추천 0

 

 

 

2. 문을 열지마라 그들이 찾아온다

 

 


2004년 8월 15일 토요일 오후 5시 한국 영종도 국제공항.

 

 

 

 

치...!!

“1조 이상 없슴.”

“2조 보고 하라.”

치.......!!

“2조 위치 잡았습니다.”

“3조! 공항 입구 쪽 접근을 막아라!”

치......!!

“3조 위치 잡았습니다.”

치....!!

“잠자리 위치 잡았습니다.”

 

 

영종도 국제공항 상황실에서 수많은 모니터를 보며 검은 색 양복의 사내가
상황을 지시하고 있었다.
그는 국가정보원의 정보과장 장태훈이었다.

몇 일전 인터폴로부터 정보가 들어왔다.
‘빛과 그림자’의 간부격인 일본인 미우라가 미국에서 일본으로 잠입했다는
정보였다. 그 정보에 의하면 미우라는 한국에 입국할 목적으로 일본을
경유하여 여행객으로 가장하고 들어 올 계획이라는 것이다.
인터폴이 미우라의 행적에 관심을 가지고 좆는 것은 ‘빛과 그림자’라는
사이비 종교집단의 간부이기 때문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 ‘빛과 그림자’라는 사이비 종교집단은 세계적으로 급속히
퍼져갔다. 외부로 들어난 그들의 교리는 우주의 신비를 받아 들여 지구를
정화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그 실체는 세계 각국의 테러집단과 연결되어
각종 생화학 무기를 판매하는 무기상과 같은 집단이었다.
아직 정확한 물증을 잡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던 CIA에
의해 빛과 그림자의 간부들이 무기 거래하는 것이 포착된 것이다.
그런 그들의 중간 간부급인 일본인 미우라가 한국으로 들어오니 국가정보원은
긴장 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미우라의 한국 방문은
테러일 확률이 높았다. 

 

 

 

장태훈은 긴장된 표정으로 담배를 입에 물고 다시 한번 상황을 머리 속에 정리했다.
그때 누군가 소리쳤다.

“과장님! 저기! 미우라입니다.”

장태훈은 모니터를 보았다.
모니터에는 미우라가 출입국 심사를 거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출입국 심사 및 각종 절차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요원으로 대체를 해 놓았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다.
장태훈이 모니터를 다시 보며 연락을 했다.

“미우라의 소지품을 철저히 조사해라. 분명 무엇인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우라에게서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었다.
간단한 여행가방에서 나온 것은 옷 몇 가지와 일반적인 생활 용품이었다.
그렇다면 그를 무조건 붙잡아 놓을 수 없었다.

장태훈은 인상을 쓰며 말했다.

“젠장! 모두 2단계 작전에 돌입한다. 미우라에게 추적 장치는 붙여놨겠지?”

치~

“예. 가방과 그이 옷에 이미 붙여 놨습니다.”

장태훈이 모니터 속의 미우라를 주시하며 무전기에 대고 말했다.

“전 대원들은 들어라. 2단계 작전에 돌입니다. 각자 자기 위치 지켜라.
그리고 2조 팀장 강민우는 미우라의 뒤를 좆아라“

치~

“알겠습니다.”

 

 

 


강민우는 미우라의 뒤를 쫒았다.
말끔한 정장에 동그란 금테 안경을 쓴 미우라는 전형적인 일본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인물이었다.
미우라는 주위를 약간씩 두리번거리는 것 같더니 화장실로 들어갔다.

 

치~

“미우라가 화장실로 들어갔다. 각 대원들 위치를 지켜라.”

치~

강민우는 바로 미우라의 뒤를 좆아 화장실로 들어갔다.

“이런!”

화장실로 들어선 강민우는 인상을 썼다.
화장실 안의 칸은 다섯 개, 모두 잠겨있었다.
미우라를 좆아 바로 들어왔지만 그가 어느 칸에 들어갔는지
확인을 할 수 없었다.

치~


“미우라가 화장실에 들어갔다. 어느 칸에 들어갔는지 확인이 안된다.”

강민우가 상황을 보고하며 소변을 보는 척 할 때 첫 번째 칸에서
사람이 나왔다.
백발의 할아버지다. 키도 작다.
골격으로 보았을 때 변장 가능성이 없다.
강민우는 할아버지가 화장실을 나가는 것을 보며 조용히 상황 보고를 했다.

“첫 번째 새가 날았다. 파랑새는 아니다.”

상황실에서 전체적인 상황을 지시하고 있던 장태훈이 말했다.

“2조 첫 번째 새를 다시 확인하라.”

그가 지시하고 있을 때 다시 강민우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새들이 날았다. 파랑새는 아닌 것 같다.”

장태훈이 입에 담배를 다시 물며 말했다.

“2조 두 마리의 새를 좆아서 다시 확인해라.”

강민우는 마지막 칸과 세 번째 칸에 있는 사람 중 미우라가 있을 거라 생각되었다.
강민우의 귀속으로 장태훈의 명령이 들어왔다.

“둥지를 날은 새들은 모두 파랑새가 아니다. 강민우 자리를 지켜라.”

강민우는 손을 씻는 척하며 화장실의 칸을 주시 했다.
그때 마지막 칸에서 사람이 나왔다.
거울을 통해 보고 있던 강민우는 다시 실망했다.
미우라와의 인상착의와 많이 틀렸다.
마지막 칸에서 나온 인물은 붉은 색 모지를 깊게 눌러쓴 청년 이었다.
얼핏 보아도 이십대 초반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머리를 노란색으로 물까지 들여서 톡특한 차람이었다.
미우라에 대한 정보를 본다면 나이 차가 많이 나고 얼굴 생김이
벌써 현격하게 차이가 났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상황실에서 지켜보고 있는
추적 장치가 아직 화장실 안에서 깜박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강민우는 붉은 모자의 청년이 자신의 옆으로 다가와 손을 씻는 것을 살짝 훔쳐보았다.
모든 면에서 미우라와 틀리지만 그래도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청년은 손을 씻자 바로 화장실을 나갔다.
강민우는 다시 상황보고를 했다.

 

치~

“다시 새가 날았다. 파랑새로 보이지 않는다.”

그때 상황실의 장태훈이 명령을 내렸다.

“추적 장치가 아직 안에 있다. 모든 대원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라.”

강민우는 화장실 안에 다른 사람이 없음을 다행으로 여겼다.
미우라의 행적을 놓치지 않기 위해 화장실까지 들어왔지만 아무 할 일 없이
서성된다면 모두 이상한 눈으로 볼게 뻔하기 때문이다.

“너무 늦는데? 무슨 화장실을 이렇게 오래 써?”

느낌이 안 좋았다.
강민우는 상황실의 장태훈에게 말했다.

“과장님! 느낌이 안 좋습니다. 너무 늦는데요. 제가 들어가겠습니다.”

장태훈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

“강민우 제자리 지켜라! 위치 추적기가 아직 화장실에 있다. 잘 못하면 모든
작전이 다 틀어진다. 확인 될 때까지 함부로 행동하지 말아라.“

그러나 강민우의 직감으로는 무엇인가 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도 무엇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이상하게 불안했다.
그는 장태훈의 말에 대답 없이 네 번째 칸에 조용히 접근했다.
그의 대답을 듣지 못한 장태훈이 소리치는 것이 귀에 들렸다.

“강민우 명령이 따라라. 섣불리 행동하지 말아라. 대답해라 강민우!!”

강민우는 시끄럽게 윙윙거리는 와이렉스 이어폰을 귀에서 뺐다.

“제길! 시끄러워서 못 들어 주겠군.”

강민우는 이어폰을 귀에서 뽑고 조용히 네 번째 칸에 다가갔다.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음!”

강민우는 혹시하는 심정으로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려 화장실 칸 아래쪽을
살폈다.

‘어? 있네.’

그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투덜거렸다.

‘새끼! 변비가 심한 모양이군!’

인상을 쓰며 고개를 들려던 강민우는 무엇인가 살짝 눈에 스치는 것을
느껴 다시 엎드려 안을 들여다보았다.

“개새끼!!”

안을 들여다 본 강민우는 벌떡 일어서며 문을 벌컥 열었다.
그 안에는 낯선 중년 신사가 가슴에 칼을 맞고 피를 흘리며 앉아 있었다.
강민우는 바닥에 흐른 붉은 핏물을 보고 상황을 알아 챈 것이다.
그는 다급하게 와이렉스 무전을 통해 상황실에 보고했다.

“과장님!! 놈이 사라졌습니다. 파랑새가 날았습니다.”

장태훈이 놀라 소리쳤다.

“무슨 소리야? 추적 장치는 아직 화장실 안에 있는데?”

강민우는 죽은 중년인의 주머니에서 추적 장치를 꺼내며 말했다.

“놈이 사람을 죽이고 추적 장치를 그 사람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장태훈이 벌떡 일어나며 화를 냈다.

“넌 뭐한 거야? 새끼야!!”

강민우의 눈썹이 장태훈의 욕에 꿈틀거렸다.

‘젠장! 나보고 어쩌라구! 자기가 접근하지 말라고 하고선....’

그러나 그의 입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장태훈이 다급한 목소리로 지시를 내렸다.

“전 대원은 들어라. 파랑새가 사라졌다. 파랑새의 종적을 찾아라.”

 

 

 

그의 지시에 공항 안은 소란스러워 졌다. 검은 양복의 사내들이 왔다가며
사람들의 인상착의를 체크하며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검은 양복의 사내들이 공항 안을 돌아다니자 사람들의 시선이 그들에게
쏠렸다. 여자들은 간간히 비명을 지르며 그들을 피해 다니기도 했다.
상황실에서 모니터로 요원들의 행동을 보고 장태훈이 한 숨을 쉬며
짜증을 냈다.

“병신 새끼들!! 아주 나 정보원이다 소리치며 다니지. 저것들을 부하라고..아휴!”

그때 강민우으로 부터 무전이 들어왔다.

“과장님! 공항 카메라에 화장실이 찍힌 테이프를 십분 전으로 돌려서
확인 해 주십시오.”

그의 말을 듣고 바로 상황을 알아챈 장태훈이 밝은 얼굴로 말했다.

“아! 그렇지!!”

곧 녹음 된 테이프를 돌려본 장태훈이 탁자를 탁! 치며 소리쳤다.

“저 놈이다! 저 붉은 모자!!”

붉은 모자를 쓴 청년이 화장실에서 나오는 모습은 화면에 잡혔지만 들어간
모습은 잡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니 미우라가 변장하고 나왔다고
밖에 생각 할 수 없었다.
장태훈이 다급하게 지시를 내렸다.

“전 대원은 들어라. 붉은 모자에 검은 가죽잠바를 걸치고 키는 165 정도 된
사내를 찾아라.“

강민우는 자신의 느낌이 맞다고 확인되자 바로 공항 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항은 너무 컸다. 그리고 사람도 많았다. 그곳에서 붉은 모자를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더구나 붉은 모자가 아직 까지 공항에 있다는 보장도 없었다.
그때 강민우의 귀에 상황실의 지시가 들어왔다.

“공항 카메라에 놈이 5분전에 공항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잡혔다. 전 대원은
 잠자리의 지시를 받으며 이동하라.“

강민우는 자신의 대원들과 함께 차에 올라탔다.

 

 


잠자리는 헬리곱터로 미우라가 탄 검은색 밴츠를 쫒고 있었다.
비록 미우라가 요원들의 시선을 피해 빠져 나왔지만 공항을 빠져 나갈
수 있는 도로는 공항도로 한군데 밖에 없었다.
헬리곱터에 탄 요원은 미우라의 행적을 추적하며 각 요원에게
계속 상황을 보고 했다.
강민우는 잠자리의 보고를 들으며 운전대에 앉은 심운중에게 소리쳤다.

“더 밟아! 저 새끼 놓치면 수 천 명이 죽어! 너 예전에 카레이서 했다며?
그 솜씨 좀 발휘 해봐!“

강민우의 말에 심운중은 씩 한번 웃으며 소리쳤다.

“후회 하실 텐데요. 그럼 꽉 잡으세요.”

약간 장난 스런 웃음을 흘리던 심운중이 갑자기 기아를 변속하더니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강민우는 빨리 달리라고 했던 것인데 그가 정말 최고의 속도를 내며 앞서 가던
차들을 묘기하듯 피해 나가자 속이 울렁거렸다.
시속 180Km가 넘고 있었다. 지금 타고 있는 차는 심운중이 자신에 맞게 개조한
것이어서 그 속도가 일반 차와 속도 차이가 컸다.
속도계가 계속해서 급격하게 올라가는 것을 보며 강민우가 손잡이를
꽉 쥐고 소리쳤다.

“야이! 새꺄! 미우라 잡으려다 우리가 먼저 죽겠다.”

그러나 심운중은 운전에 심취한 듯 갑자기 핸들을 팍 꺽었다.

끼~끽

타이어가 심하게 마찰하는 음이 들리며 코앞에 있던 차를 아슬하게 빗겨나갔다.
그 모습을 본 강민우가 진땀을 흘리며 애원조로 말했다.

“야! 운중아...좀 천천히 가자!”

그때 잠자리로부터 무전이 들려왔다.

“전대원 들어라 놈이 외곽으로 방향을 틀었다. 어? 저 미친놈! 놈이 도로를
이탈 했다.“

강민우가 심운중에게 소리쳤다.

“젠장! 더 밟아라!”

 

 


검은색 밴츠는 도로도 없는 길을 무작정 달려 나갔다.
길이 험했기 때문에 차가 심하게 요동치며 떨어져 나갈 듯이 보였지만
용케 잘 달려 나갔다.
헬리곱터에서 검은 밴츠의 위치를 추적하던 요원은 차가 가는 방향이
외곽 숲 쪽으로 이어진 길임을 알고 난감해 했다.
하늘에서는 숲의 나무 때문에 사물을 잘 구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우라가 차까지 버리고 숲으로 잠적 한다면 더욱 어려웠다.
그때 그의 눈에 숲 안 쪽에 다 쓰러질 것 같은 건물 하나가 보였다.
아무래도 검은 밴츠의 목적지는 저 건물 같았다. 그러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분명 자신들이 추적하는 것을 알면서 고립된 건물로 들어간다는 것은
스스로 그물 속으로 뛰어드는 물고기와 같지 않은가.
그러나 보란 듯 검은색 밴츠는 숲으로 들어서며 곧 바로 건물 쪽으로 움직였다.
헬리곱터 안의 요원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 상황을 보고 했다.
뒤 쪽에서 쫒아 가던 장태훈이 상황을 지시 했다.

“잠자리는 공중에서 다른 출구가 없는지 다시 확인해라. 그리고 1조가 건물에
 진입하고 2조가 뒤를 지원한다.“

강민우는 지시를 듣고 벌레 씹은 듯 인상을 쓰며 소리쳤다.

“왜 꼭! 우리 팀을 뒤나 보게 하는 거야? 1조가 우리보다 잘난게 뭐가 있다고.”

그의 투덜거림을 듣던 심운중이 말했다.

“팀장님 저기!”

그가 가리키는 곳엔 다 쓰러질 것 같은 회색빛 콘크리트 건물이 있었다.
이미 1조는 건물 입구에서 상황을 보며 투입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강민우는 차에서 내리며 팀원의 배치를 지시했다.
그의 지시에 2팀은 각자 맡은 곳으로 이동하고 총을 빼들었다.
1조 팀장 김욱이 강민우를 보고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침투 준비가 됐다는 신호였다.

치~!

김욱이 조용히 장태훈에게 보고했다.

“1조 침투 준비 완료!”

장태훈이 신중한 어조로 말했다.

“1조 작전 개시하라!”

김욱이 안 쪽을 가리키며 손짓을 하자 1팀이 조용하게 움직이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강민우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상하다 말이야. 왜 이 곳을 선택해서 왔을까? 놈은 분명 건물이 이곳에
있는 줄 알고서 왔다. 공항에서부터 계획적으로 움직였어. 우리가 공항에서
자신을 기다린다는 것까지 알고...그런데도 왜 고립된 이 건물로 들어왔을까?‘

강민우가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안으로 들어간 김욱에 의해 상황보고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치~!

“건물 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미우라의 모습은...어? 저거 뭐야?”

김욱의 놀람에 찬 목소리에 장태훈이 소리쳤다.

“무슨 일인가?”

그때 건물 안에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타타타탕!! 탕!! 탕!!

장태훈이 다시 소리쳤다.

“김욱 무슨 일인가?”

장태훈의 물음에 김욱의 경악에 찬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으아아아! 저 미친 것들이!! 안돼!!”

탕! 타타타탕!!

 

 

 


강민우는 더 이상 지체 할 수 없어 소리쳤다.

“2조 침투한다!”

그와 동시에 총을 꺼내 들고 강민우와 7명의 팀원이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들이 건물에 들어간 순간에도 여기저기서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팀원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상황을 파악하려 애썼다.
건물 안은 어두웠다.
여러 개의 실로 나뉘어져 있었고 실 안에는 각종 책상과 의자
그리고 기계들로 가득 찼다.
강민우는 대원들을 향해 손으로 지시 했다.
그의 손짓에 의해 세 명의 요원이 좌측 실로 들어갔고 두 명이 앞 쪽 복도
쪽으로 옮겼다.
강민우와 심운중은 우측 문을 조용히 열고 안을 살피며 접근했다.
그러나 너무 조용했다.
거세게 들려오던 총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1조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이미 1조 팀장 김욱과의 연락은 끊어졌다.
강민우는 조용히 건물 안을 살피며 요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치~

“모두 조심해라! 1조의 흔적이 발견되면 바로 연락해라. 참작해라!”

안쪽을 살피던 심운중이 조용히 말했다.

“강팀장님! 여기 이것 좀 보십시오.”

그의 말에 강민우가 다가갔다.
심운중은 바닥을 가리켰다.

“이건!”

바닥에는 많은 탄피가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군데군데 핏자국이 있었다.

“주위를 찾아봐라! 우리요원이 부상을 입었을지도 모르니...”

심운중이 고개를 끄덕이며 주위를 살피다 다시 강민우를 불렀다.

“팀장님! 핏자국이 이 안쪽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아까보다도 더욱 많은 핏물이 굳게 닫힌 문 안쪽으로 이어져 있었다.
강민우가 심운중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 동시에 심운중이 거세게 발로 문을 걷어찼다.

쾅!!

심운중은 거칠게 열린 문 안쪽을 향해 총을 겨누며 확인했다.
어둠 속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강민우가 조용히 안쪽으로 들어가며 살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피가 더욱
흥건해졌다.

“저건!”

핏줄기를 따라간 곳에는 1조로 보이는 요원들이 쓰러져있었다.
강민우와 심운중은 주위를 경계하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다가간 심운중이 요원들을 확인하고는 인상을 쓰며 소리쳤다.

“뭐야? 어떻게 이럴수가?”

요원들은 처참했다.
세 명의 요원이 죽어있었는데 그들의 몸은 온전하지 못했다.
팔이 떨어져 나가 있거나 머리가 없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눈이 파여져
동공이 비어있는 요원도 보였다.
요원들의 처참한 죽음을 떨리는 손으로 확인하던 강민우는 이상하게 생각되었다.

“이상하군! 총상은 치명적이지 않은데 마치 무엇에 물려죽은 듯하니...
이들은 모두 숙달된 요원들이고 총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처참하게 당했지? 그리고 잘려진 팔과 다리는 어디로 간 거야?“

그의 말에 심운중이 침을 꿀꺽 삼키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팀장님 이건 사람의 짓이 아니지요? 그러나 분명 우린 그 미우라를
쫒아서 들어왔는데 설마 이런 낡은 건물에 호랑이라도 있겠습니까?“

시체를 더 살펴보던 강민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야! 맹수의 이빨자국이 아니야. 이건...마치....”

그가 무슨 말인가 하려할 때 다른 요원들에게서 무전이 들려왔다.

치~

“팀장님! 이곳에 1조 팀장님의 머리가 떨어 진체로 죽어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대원들의 죽음도 처참합니다. 어깨에 총을 맞았지만.....
무엇인가에 물린 듯 합니다.“

보고를 들은 강민우는 심각한 목소리로 요원들에게 지시를 했다.

“요원들은 들어라.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놈들이 있다.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조심하고 건물 안을 샅샅히 수색해라 그리고 놈들을 꼭 죽여 버려라.“

그의 마지막 말은 분노에 차있었다.
강민우는 곧 장태훈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장태훈은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

“그럼 미우라는 어디로 간 거지? 놈이 함정을 파고 우리를 몰아넣은 것인가?”

강민우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놈이 어떤 함정을 팠던 가만두지 않겠습니다.”

 

 

강민우와 심운중은 안쪽으로 더 들어갔다. 그들이 막 철문하나를 지날 때였다.

바스락~

강민우는 발걸음을 멈추고 심운중에게 턱짓을 했다.
심운중이 조용히 벽으로 붙으며 걸음을 옮겼다. 약간 전진하니 조그마한
창고가 나왔다. 소리는 그 창고 안에서 들려왔다.
창고는 어둠 속에 있었다.
심운중이 총을 겨냥하며 조용히 접근했다.
자신의 심장 뛰는 소리가 마치 천둥치는 듯 들렸다.

오드득!! 오드득!!

어둠 속에 묻힌 창고 안에는 분명 무엇인가 있었다.
강민우가 심운중의 뒤를 ?아 조용히 접근했다.
어두운 창고 안에 흐릿한 물체가 보였다. 물체는 어두워 잘 구분이 가지 않았다.
숨을 크게 들이쉰 심운중이 앞으로 튀어나가며 소리쳤다.

“꼼짝마!! 움직이면 발포하겠다. 손 들어올려!!”

거칠게 말을 내뱉으며 심운중은 앞에 있는 물체를 쳐다보았다.
어둠을 후레쉬 불빛이 밝혀주고 있어 물체가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그 사람은 등을 돌리고 있어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심운중이 다시 소리쳤다.

“천천히 뒤 돌아서 손을 올려라!!”

그러나 등을 돌린 채 있는 사람은 그의 소리가 들리지 않은 듯 아무 움직임이 없다.
심운중은 다시 소리치려다 그가 입은 옷을 보고 놀랐다.

“어? 우리요원 옷인데?”

뒷모습도 무척이나 낯익다.
심운중은 조심히 그에게 접근했다. 그러나 그는 심운중이 접근하는 것도 모른체
무엇인가를 열심히 먹고 있었다.

오도독!!오도독!!

가까이 다가간 심운중은 그의 뒷모습을 보고 이내 누군지 알아봤다.

“아니! 김상민 요원 아닌가? 여기서 뭐하는 거야?”

심운중은 1조 요원임을 확인하고 한숨을 쉬며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순간,

 

뒤 돌아있던 그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천천히 고개를 돌린 김상민과 눈이 마주친 심운중은 눈이 점점 커지며 심장이
얼어붙는 것을 느꼈다.

“으...으...어...어...아....악!! 아........악!!”

심운중의 입에서 경악 터져 나오자 뒤 쪽에 있던 강민우가 놀라서 달려왔다.
강민우는 심운중 앞에 있는 김상민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치며 비명을 질렀다.

“아아악!! 뭐...뭐야? 저 놈!!”

악몽이었다.
악마의 얼굴이 있다면 그것일 것이다.
김상민과 처음 눈을 마주친 심운중은 그렇게 생각되었다.
푸른빛이 감도는 차가운 눈빛! 그리고 입에서 흘러내리는 붉은 핏방울!

녀석은 심운중을 보고 살짝 미소 지으며 자신의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내밀었다.
핏물이 뚝! 뚝! 떨어지는 사람의 내장이었다.
내장은 김상민의 손안에서 미치 살은 듯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기겁을 한 심운중이 뒷걸음치며 소리쳤다.

“미....미...친 놈!!”

강민우 또한 할 말을 잃고 김상민을 봐라보았다.
김상민은 다시 한번 씨익 웃더니 내밀었던 내장을 자신이 씹어 먹기 시작했다.
마치 맛있는 순대를 먹는 듯했다. 그 모습을 본 심운중이 참지 못하고 토악질을 해댔다.

오도독!! 오도독!!

강민우가 정신을 차리려는 듯 머리를 흔들며 다시 김상민을 보았을 때는 무엇인가
뼈다귀 같은 것을 씹어 먹고 있었다.

“저....저... 것...”

강민우는 놀람에 말이 나오지 않았다.
김상민이 살점을 뜯어먹고 있는 뼈다귀는 사람의 팔이었기 때문이었다.
손은 아직 남아 있고 팔목 부근은 이미 뜯겨져 나가 하얀 뼈가 들어나
보였는데 그것을 김상민이 이빨로 씹어대고 있었던 것이다.
강민우는 화가 치밀어 달려가며 김상민을 발로 걷어찼다.

“야이! 개새끼야!!”

퍽!!

강민우의 발차기에 김상민이 바닥에 쿡 꼬꾸라졌다.
그러나 이내 벌떡 일어나더니 강민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김상민의 푸른 눈빛이 번쩍이자 강민우는 소름이 돋았다.
날카로운 단도를 들고 달려드는 김상민을 옆으로 피하며 그의 뒷덜미을 내려쳤다.

팍!!

마치 단단한 바위를 내려친 듯 손이 아파왔다.

“젠장!”

그러나 김상민은 아무 충격이 없는 듯 빠르게 뒤 돌며 단도를 휘둘렀다.

싹!!

차가운 기운이 강민우의 가슴을 갈랐다.

“헛!”

갑작스런 기습에 놀라 강민우가 뒤로 몸을 뺐다.
그러나 짜릿한 느낌이 가슴에 전해져왔다. 어느새 단도에 베인 것이다.
인상을 쓰며 강민우가 미친 듯 달려드는 김상민의 복부를 발로 걷어찼다.

“크억!!”

잠깐 주춤거리는 듯하던 김상민이 괴상한 소리를 질러대며 강민우를 덮쳤다.

“쿠쿠쿠쿠!!”

“헉!”

거센 자신의 발차기에 쓰러지지 않고 오히려 갑자기 덮쳐오자 강민우는 피하지
못하고 바닥에 뒹굴었다.
바닥에 쓰러진 강민우를 김상민은 차갑게 웃으며 크게 입을 벌리고 물어뜯으려
했다. 놀란 강민우가 그의 머리를 붙잡았다.

‘이 미친 놈!! 무슨 이빨들이 저렇게 날카롭지?’

김상민의 억센 공격을 받으면서 강민우는 이상스럽게 날카로운 그의 이빨에
기겁을 했다. 정말 저 이빨에 물리면 뼈마디가 온전하지 못할 것 같았다.

“크크크쿠!!”

김상민의 눈빛이 더욱 푸르러 지며 거세가 강민우를 짓눌렀다.

“으으...야! 심운중 새끼야!! 나 죽는다.”

김상민의 힘은 무척이나 강했다. 강민우는 온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며
그의 머리를 붙잡고 있었지만 점점 힘이 풀려가고 있었다.

“으.....!!”

강민우가 거의 한계에 다 달았을 때,

 

탕!! 탕!! 탕!! 탕!!“

 

총소리가 울려 퍼지며 붉은 핏물이 강민우의 얼굴에 떨어졌다.
그리고 이내 김상민이 옆으로 쓰러져 버렸다.
숨을 헐떡이며 일어선 강민우가 심운중을 향해 욕을 했다.

“야이 새꺄! 날 죽일 작정이야?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심운중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기 때문이다.
강민우가 심운중의 어깨를 감쌌다.

 

 

그때,

 

 

건물 안에서 다시 총소리가 울려퍼졌다.

탕!! 탕!! 탕!!

놀란 강민우와 심운중이 총소리가 나는 곳을 달려갔다.
복도를 달려 그들이 도착했을 때 민창호 요원이 덜덜 몸을 떨며 말했다.

“그...그...는 사람이 아니었어요.....난....난...!!”

그의 앞에는 1조 요원인 천태민이 쓰러져있었다. 그리고 그가 쓰러진 곳엔
먹다만 사람의 팔과 다리 그리고 머리의 골수들이 흩어져 있었다.
강민우는 혼란스러웠다.

“이게....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잡으라는 미우라는 놓치고 왜 전부 미친 거지?”

강민우는 상황을 다시 정리 했다.

“일단 1조 요원들을 모두 찾은 것 같다. 미우라는 보이지 않고....”

강민우는 이 상황을 장태훈에게 보고했다.
강민우의 보고를 받은 장태훈은 충격을 받은 듯 곧 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처참한 상황을 보고는 혼란스러워 했다.

“어떻게....이런 일이...미우라는? 이 새끼는 어디로 간 거야?”

강민우가 보고 했다.

“우리 요원들이 건물 안을 다 뒤져보았는데 보이지 않습니다.”

“그게 말이 돼? 그 놈이 하늘로 날아간 것도 아니고 땅으로 꺼진 것도 아닌데?”

강민우는 한 숨을 쉬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야! 내가 지금 너 죄송하다는 말 듣자고 한 거야? 1조는 미쳐서
자기들 끼리 죽이고 미우라는 사라지고 나보고 어떻게 이해하라는 거야? 앙?“

씩씩거리던 장태훈이 소리쳤다.

“찾아! 이 쪽바리 새끼! 꼭 찾아 내 죽여 버리겠어.”

그의 말에 요원들이 다시 흩어져서 건물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우라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정말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강민우는 다시 한번 상황을 꼼꼼히 되짚어봤다.

“놈은 분명 우리의 추적을 알고서 이곳으로 왔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일이 생겼다.
1조 요원들이 미쳐서 서로 죽이고 잡아먹는 믿지 못할 사건이....이것은 분명 놈이
판 함정일 것이다. 이 건물 외곽은 우리요원들이 지키고 있어서 밖으로 빠져나가기
힘들다....어디일까? 놈은 어디로 간 걸까? 분명 비밀 통로를 만들어 두었을 것이다.“

강민우가 상황을 정리하는 동안에도 요원들을 통해 계속 보고가 들어왔다.
그러나 미우라의 종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젠장 할 놈! 정말 하늘로 날은 거야? 아님.... 아!!! 그렇지! 지하다!”

강민우는 요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전 요원 들어라! 지하실이나 지하로 내려가는 출구를 찾아라.”

 

 

그는 대원들에게 지시를 내린 후 건물을 구석구석 살피기 시작했다.

그때 그의 눈에 들어 온 것이 있었다.

“하수구?”

이 건물은 예전에 가죽을 가공하는 건물이었다.
커다란 실내 구석에 커다란 맨홀이 있었다.
그것을 보고 강민우는 바로 뚜껑을 열었다.
썩은 냄새가 진동을 했다.
강민우는 코를 막으며 후레쉬로 안을 비추어 보았다.
예상대로 안 쪽은 기다란 통로처럼 연결되었다.
한 사람 정도는 충분히 지나다닐 수 있을 것 같았다.
강민우는 철제 사다리를 통해 아래로 내려갔다.
공장을 폐쇄한지 꽤 됐는지 바닥엔 약간 물기만 남아 있었다.
강민우는 후레쉬를 바닥에 비추어 보았다.

“역시!”

바닥엔 사람 발자국이 찍혀있었다.
오래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하수구에 사람 발자국이 있다는 것은
미우라가 이곳을 통해 빠져 나갔다는 결론밖에 없었다.
강민우는 어금니를 강하게 물며 앞으로 나갔다.

‘넌 잡히면 죽었어!’

좁디좁은 통로를 작은 불빛에 의지하며 한동안 걸었다.
허리를 굽히고 걸어야 해서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다리가 저려오고 등줄기가 딱딱하게 굳어가는 것 같았다.
어느 정도 걸었을까...통로는 두 갈래로 나누어졌다.
후레쉬로 바닥을 살피니 좌측으로 발자국이 찍혀있었다.
강민우는 발자국을 쫒아 좌측 통로로 계속 걸어 나갔다. 약 이 분간 걸어 나가자
갑자기 통로가 넓어졌다. 이제는 서서 걸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두 세 명 정도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컸다.

‘이상하네! 갑자기 무슨 터널처럼 이렇게 커지지? 여기는 하수구 통로가 아닌 것
같은데...‘

고개를 갸웃거리며 후레쉬로 바닥을 살폈다.
역시나 발자국이 계속 앞 쪽으로 이어져 있었다.
강민우는 조용히 권총을 뽑아들고 계속 전진해 나갔다.
5분 정도 걸었을까...약간 희미한 불빛이 앞쪽에서 보이는 것 같았다.
그것을 보자 그는 바로 휘레쉬를 끄고 앞쪽을 주시했다. 통로가 우측으로 휘어지는
바람에 앞쪽 상황을 볼 수는 없었지만 분명 불빛이 약간 어른거리고 있었다.
강민우는 발소리를 줄이며 천천히 접근했다.
우측으로 휘어지는 통로를 막 돌자 앞 쪽에 분명한 불빛이 보였다.
거리로 따지면 약 100여 미터 쯤 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불빛에 사람의 그림자가
통로 벽에 어름거렸다.

“미우라!! 넌 죽었어.”

강민우는 조용히 내 뱉으며 천천히 접근 했다.
들키지 않고 다가가기위해 최대한 천천히 움직였기 때문에 가까이
접근하는데 시간이 꾀 걸렸다.
그가 어느 정도 접근했을 때 말소리가 들려왔는데 일본어였다.

“젠장! 난 일본어는 못하는데...영어나 중국어로 말하면 안되나? 그런데 저 놈
누구하고 이야기 하는 거야?”

강민우가 조용히 접근해 보니 미우라와 또 다른 사내가 한 명 더 있었다.
사내는 검은 모자를 푹 눌러써서 얼굴을 잘 볼 수 없었다.
미우라는 사내와 무엇인가 심각하게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강민우가 미우라를 언제 덮칠까 고민하고 있을 때 미우라가 사내에게 조그만
상자를 건네는 것이 보였다.

‘저거다!’

강민우는 직감으로 저것이 이번 테러의 핵심 일 것으로 짐작되었다.
그렇게 판단되자 바로 앞으로 달려 나가며 소리쳤다.

“꼼짝마!! 미우라!!”

강민우가 갑자기 튀어나오자 놀란 미우라와 사내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탕!!

강민우가 경고로 총을 쏘자 그들은 흠짓하며 움직임을 멈추었다.
강민우가 소리치며 말했다.

“조용히 주머니에 있는 총 꺼내놔!”

그러자 미우라가 자신은 못 알아듣겠다는 듯이 뭐라 말했다.

“@@%%%%

강민우가 씩 한번 웃더니 다시 총을 쐈다.

탕!

이번엔 미우라의 귓가를 살짝 스쳤다.

“악!!”

귓가가 찢어진 미우라가 인상을 쓰며 자신의 품에 있던 권총을
바닥에 던졌다.
옆에 있던 사내도 미우라와 마찬가지로 권총을 바닥에 던졌다.
강민우가 다가가 바닥에 떨어진 권총을 멀리 차버리며 말했다.

“헤이! 그거! 손에 든 거! 이리 내놔!”

강민우가 사내의 손에 든 작은 상자를 가리키자 미우라의
인상이 찌그러졌다.

“빨리 안내놔!!”

강민우가 화를 내자 미우라가 사내에게 뭐라고 말했다.
사내는 상자를 들어 보이더니 강민우에게 휙! 하고 던졌다.
상자가 옆으로 떨어지자 강민우가 잠시 몸을 옆으로 움직이며
상자를 잡으려 했다.

 

그 순간,

 

사내가 순식간에 날아오르며 강민우의 턱을 올려쳤다.

컥!!

강한 충격에 강민우는 정신을 못 차리고 뒤로 나자빠졌다.
사내는 바닥에 떨어진 상자를 주어 들었다.
그때 정신을 차린 강민우가 사내의 등을 향해 발로 찍어 내렸다.
그러나 사내는 어느새 몸을 옆으로 틀며 순식간에
강민우의 코앞으로 다가들었다.

“이런!”

강민우가 놀람에 차 뒤로 피했지만 사내의 주먹이 여지없어 아랫배에 꽂혔다.

“욱!!”

사내의 주먹은 마치 쇠망치 같이 단단해서 무척이나 아팠다.
고개를 푹 숙인 강민우를 향해 사내는 무릎으로 얼굴을 강하게 올려쳤다.

팍!!

강한 타격음이 들리며 강민우가 뒤로 나자빠졌다.
그 모습을 무표정하게 보던 사내가 품에서 칼을 꺼내들었다.
후레쉬 불빛에 비친 칼날은 무척이나 차가워 보였다.

‘정신 차려라! 강민우 여기서 무너질 수는 없다.’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미우라가 히죽 웃으며 일본어로 중얼거렸다.
아마도 죽여 버리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바닥에 엎어진 강민우는 천천히 다가오는 사내를 보며 허리춤에 감추어
두었던 작은 표창을 찾았다. 강민우의 특기는 표창 던지기였다.
무수한 위험에 노출된 그들은 자신들 만의 주특기가 하나씩 있었는데 강민우는
표창 던지는 것을 유달리 좋아했고 그것을 자신의 주 무기로 삼았다.

‘한 발작 만 더....’

얇고 날카로눈 표장이 손에 느껴지자 강민우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한 발작 더 다가선 사내가 강민우를 향해 잭나이프로 찍으려 했다.
그 순간 강민우는 몸을 옆으로 틀며 표창을 사내에게 날렸다.

팟!

차가운 소음이 울리며 표창이 사내의 귓볼을 스치고 지나갔다.

“헛!!”

‘실패다!’

표창은 사내의 목젖을 노리고 날렸지만 엉뚱한 곳으로 날아간 것이다.
그러나 그 짧은 순간 강민우는 몸을 튕기고 일어나며 사내를 향해
돌려차기를 했다.

윽!

표창에 의해 놀랐던 사내는 기습적인 강민우의 발차기에 속수무책으로 맞고
나가 떨어졌다.
기회를 잡았다 생각한 강민우는 사내에게 숨 돌릴 틈을 주지 않고
연타를 가했다. 복부, 머리, 다리 사정없는 강민우의 공격에 사내는 피투성이가
되서 나가 떨어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미우라가 놀라서 도망가려하자 강민우가
표창을 날렸다. 미우라의 다리를 겨냥하고 날린 것이다.

“아악!!”

미우라는 얼마가지 못하고 앞으로 꼬꾸라졌다.
강민우는 쓰러진 사내의 품에서 상자를 꺼내려 했다.
순간, 정신을 잃고 쓰러졌던 사내가 강민우의 손을 잡더니 뒤로 꺽었다.

“악!”

강민우는 고통에 소리치며 왼쪽 팔꿈치로 사내의 얼굴을 강하게 내리쳤다.

팍!

사내는 잡고 있던 강민우의 손을 놓치며 벌떡 일어나 도망가기 시작했다.
강민우가 벌떡 일어나 사내를 좆으려 하자 무엇인가 차가운 기운이 날아왔다.

“헛”

놀란 강민우가 몸을 바닥에 굴리자 벽에 날카로운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사내가 가지고 있던 칼을 던진 것이다.
강민우가 다시 일어나 달려들려 하자 사내가 바닥에 떨어진 무엇인가 잡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런!!”

아까 바닥에 차버렸던 총을 집은 것이다. 그것을 보자 강민우는
바로 바닥에 몸을 엎드렸다.
그와 동시에 총성이 울렸다.

탕!! 탕!!

사내는 바닥에 업드린 강민우를 보자 천천히 다가가왔다.

“이런 젠장!”

강민우가 당황하고 있을 때 통로 안쪽으로부터  밝은 불빛이 비쳐왔다.
사내는 강민우에게 걸어가던 걸음을 멈추고 다가오는 불빛을 보았다.

“녀석들 왜 이제야 오는 거야”

다가오는 불빛은 2조 요원들이었다.
사내는 다른 요원들이 오는 것을 보고 곧바로 뒤 돌아서 달려 나갔다.
그 모습을 본 강민우가 다시 사내를 바로 뒤 쫒았다.
그러자 사내가 강민우를 향해 총을 쏘았다.

탕!! 탕!!

강민우는 놀라 옆으로 피하며 자신의 허리춤에 있는 표창을 날렸다.

츠 츠 츠!!

어둠 속이라 사내를 제대로 겨냥하지도 못하고 무조건 날린 것이다.
그러나 사내는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은 듯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강민우가 그 뒤를 계속 뒤 ?으려 했지만 총을 가진 그를 쫒기는 쉽지 않았다.
어느 정도 쫒았을까 갑자기 통로가 세 군데로 갈라졌다.

“이런!!!”

세 군데의 통로는 위 쪽 벽을 통해 물이 흘러들어와 물이 발목까지 차 있었다.
그래서 발자국을 확인해 쫒을 수도 없었다.
강민우는 잠자리에게 무전을 통해 상황을 보고 했다.

“파랑생는 잡았으나 접선자을 놓쳤다. 그는 북쪽 하수 통로를 빠져나갔다.
 건물 북쪽에 있는 하수로를 점검 바란다.“

강민우는 할 수 없이 한 군데를 찍어서 쫒았지만 사내를 찾을 수 없었다.
잠자리를 통해서도 사내가 빠져나간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요원들이 나머지 통로를 수색했지만 사내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강민우는 미우라를 끌고 지상으로 올라왔다.
강민우가 미우라의 멱살을 잡고 조용히 말했다.

“미우라! 넌 이제부터 죽은 목숨이야.”

그러나 미우라는 그의 말에 비웃음을 흘렸다.
화가 난 강민우가 미우라의 턱을 올려치며 말했다.

“언제까지 웃을 수 있나 보지. 철수 한다!!”

 

요원들이 각자 차에 타고 건물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요원들 차량이 다 빠져나간 회색빛 건물은 처음부터 아무 일이 없었던 듯
차갑게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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